신수진의 사진 읽기

 앨프리드 스티글리츠가 촬영한 조지아 오키프, 1918년.


미국의 예술계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플을 꼽으라면 사진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Stieglitz·1864~1946)와 화가 조지아 오키프(O'Keeffe·1887~1986)를 빼놓을 수 없을 거다. 20년이 넘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연인이며 배우자, 예술적 동반자로서 특별한 사랑을 이어갔다. 스티글리츠가 8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2만5000통에 이르는 편지가 그들이 30년간 이어온 사랑의 역사로 남았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스티글리츠는 뉴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진작가이며 기획자였고 오키프는 그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행운을 얻은 텍사스 출신 무명 화가였다. 오키프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인간적 매력에 사로잡힌 스티글리츠는 그녀를 여성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당신 손을 찍고 싶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던 스티글리츠의 카메라 앞에서 오키프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그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눈빛에선 이제 막 화가로서 이름을 가지기 시작한 오키프의 자기애와, 그녀를 통해 자신의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려 했던 스티글리츠의 욕망이 교차한다. 또한 기묘하게 얽힌 그녀의 손은 안락한 사랑의 둥지를 꿈꾸던 오키프의 철없는 기대와,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없었던 이기적 예술가인 스티글리츠의 자의식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으로 잉태된 것이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5년 만에 오키프는 홀로 뉴욕을 떠나 뉴멕시코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를 꽃피울 만한 작품 소재와 색을 찾아냈고, 수많은 동료와 후원자를 만났으며, 다시는 스티글리츠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것이 사랑과 예술과 결혼을 공존시키기 위한 그녀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신수진 / 사진심리학자




“물이 혼자 살 수 없다고 얘기하듯 서로 살피고 살았으면”


“분석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한 깊은 생각이 ‘물’이라는 피사체에 빠져들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방송인 박찬숙씨(69·사진)가 오는 22~2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물결 숨결’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2011년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로 총 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16일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 곁에 있으면 편안해진다”면서 ‘물’이 가진 풍요와 치유, 상생의 속성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사체’에 대한 그의 관심은 물을 더욱더 낮고 깊고 가까이 살피게 했다.

“물을 가까이서 보니 바람과 시간, 햇볕의 강도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갖고 있었어요.” 그는 그것을 물의 결, ‘물결’이라고 했다. 그리고 물이 자신의 색깔인 ‘물결’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물의 결’을 포착하기 위해 몇날 며칠, 수천 수만번 셔터를 눌렀다. 그러기를 3년여. 그가 내놓은 57점의 사진 속 물은 우리가 아는 심심하고 흔한 ‘물의 모습’이 아니다. 춤추듯 역동적이고,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격정적이고 추상적이다.

그가 사진작가라는 뜻밖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11년 무렵이었다. “40년 넘게 방송카메라에 찍혔으니 반대로 세상을 한번 찍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지인의 얘기에 덜컥 카메라를 사면서부터다. 온종일 방송인으로 숨가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그는 매일 동틀 무렵이면 집 앞에 나가 셔터를 눌렀다.

이번 전시는 카메라를 잡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물’을 피사체로 찍은 작품 중에서 고르고 골랐다.

“물을 대하고 있으면,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서로 어울려 살피고, 함께 살고, 흘러가자고 하는 것 같아요.”

그는 “그동안 열길 물속을 모르고 있었는데, 열길 물속의 마음은 곧 ‘생명’과 ‘어울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심한 듯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햇빛이 있어야만 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물을 보면서 ‘나이듦’의 아름다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68년 KBS 공채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내 최초 여성 앵커로 를 비롯해 등을 진행했고, 제17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지금도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글 정유미·사진 김정근 기자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전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지구의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생명체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준

‘창세기’전이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와우라족의 모습은 브라질에서 촬영했다.

ⓒphoto by Sebastiao Salgado/Amazonas images

 

흑백사진에 담긴 풍경과 인물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지구별의 아주 오래된 과거로 데려간다. 브라질 북부의 조에족은 자연 그대로의 맨몸으로 생활한다. 우루쿰이란 붉은 열매로 전라의 몸을 물들이는 여인들 모습은 초현실적이면서 평화롭다. 거대한 추상회화 같은 남극의 빙하와 아프리카의 사막에는 숨 막힐 듯한 적막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갈라파고스의 바다이구아나, 사우스샌드위치제도의 턱 끈 펭귄 등 각양각색 생명체에서도 눈길을 뗄 수 없다.

이 시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브라질 태생 세바스치앙 살가두(70)의 대표작들이 한국에 온다.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리는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전. 2010년 경기 아람미술관에서 열린 살가두의 ‘아프리카’전 이후 4년 만의 재회다. 그가 2004년부터 8년 동안 우리가 몸담은 행성을 샅샅이 뒤져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과 생명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기록한 흑백사진들이 5개 섹션 245점으로 선보인다. 사진애호가들에겐 다큐멘터리 사진 미학의 절정을, 일반 관객들에겐 태고의 세상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즐거움을 준다. 지난해 런던에서 출발한 세계 순회전이다.

○ 지구에 보내는 러브레터

살가두의 ‘제네시스’ 연작은 인간의 노동에 경의를 표한 ‘Workers’, 자연 재앙과 무력 충돌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단한 집단 이주를 기록한 ‘Migration’ 시리즈에 이은 대규모 작업이다. 평생의 작업이 늘 그랬듯이, 문명의 손때를 타지 않은 시공간으로 떠났던 이번 여정도 녹록지 않았다. 카누와 열기구 등 온갖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더위와 추위도 이겨내며 지구의 원초적 속살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결실로 수확한 사진들은 그가 지구에 보내는 러브레터이면서, 인류의 기원을 빛으로 그려낸 위대한 서사시의 울림을 전한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샅샅이 훑어 내린 32차례 여행에서 길어 올린 ‘제네시스’ 연작은 파괴의 속도를 멈추라는 지구의 경고 메시지를 대신 들려준다. 작가는 “이 행성의 46% 정도는 아직도 창세기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고 강조한다. 기나긴 고난의 여정에서 자신이 누렸던 “끝없이 순환하는 삶을 감상하는 특권”을 세상 속으로 내보내며 살가두는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길을, 오래된 삶의 방식을 다시 돌아보자고 외친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멘타나이 부족.

 

 

○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헌사

인류의 역사는 곧 공동체의 역사인데 현대인들이 그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 살가두의 고민이다. “우리는 자연과 타자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에서 단절되어 있다. 나는 심히 걱정된다. 기술이란 기술은 대개 다 우리를 소외시키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원시부족으로 남아 있든 오지에 살든 존엄성을 잃지 않고 공동체를 지키며 살아가는 인간들을 향해 이미지의 헌사를 바친다. 사랑과 행복 등 삶에서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는 마음은 문명과 격리된 사회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묵직한 메시지와 더불어 거장의 사진이 뿜어내는 미학적 감동 역시 만만치 않다. 흑과 백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회색의 스펙트럼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빈곤 폭력 생태 등 무엇을 찍든 살가두 작품에선 영적 울림이 느껴진다. 바로 작가의 진정성이 만들어낸 공감이다.
 


::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

1944년 브라질의 작은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상파울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투쟁에 참여한 그는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건너갔다. 소르본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국제커피기구에 취직했으나 아프리카 출장이 그의 인생 행로를 바꿔놓았다. 29세 때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프리랜서 사진가로 변신한 이후 오늘날까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살리는 일에 매달렸다. 브라질 금광 등 생생한 노동의 현장, 굶주림과의 싸움, 무력분쟁, 환경 등을 주제로 인류애의 존엄한 가치를 증언하는 기록을 남겼다. 사진뿐 아니라 환경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94년 고향에 인스티투트 테라를 설립해 파괴된 숲을 되살려냈다.

고미석 문화전문기자·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동아일보 스크랩

 

 

윤범모 미술시평 / 올해의 작가상과 사진가 노순택


국립현대미술관은 SBS문화재단과 공동주최로 ‘올해의 작가상’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창작지원금을 받고 ‘공동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는 구동희, 김신일, 노순택, 장지아 4명이다. 이들은 내일의 한국미술을 이끌고 갈 유망주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하기야 국립미술관 전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이들의 노고는 얼마나 컸을까. 올해의 작가상은 2년 임기의 운영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운영위원회는 작가추천위원회를 관리하고, 여기서 추천된 후보작가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이번에도 10명의 후보작가 명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 오른 후보작가라 하여 모두가 작가상의 전시장까지 연결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전시의 성격이 ‘경쟁’구도라는 점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미술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작가의 입장에서 당락을 결정 받아야 하는 경쟁체제는 정말 부담이지 않을 수 없다. 금년에도 몇몇 후보 작가들은 전시 참여를 거절했다. 4명의 작가를 선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심사위원단 구성과 전시 개최 이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는 경쟁구도,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전시방식의 어려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시상식이 있던 날, 예고했던 행사시간이 넘어가도 심사는 끝나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참여한 심사위원들끼리의 견해 차이가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미 각 작가의 작업장을 방문했고, 미술관 전시장을 살펴보았고, 또 각 작가마다의 작품설명회도 청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과정의 치열한 논쟁은 이 상의 엄격성을 반증한다. 과연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에 정답은 있기나 한가. 시각에 따라 작가에 대한 평가기준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점은 담론 생산의 가능성을 꼽고 싶다. 올해의 작가상은 우여곡절 끝에 노순택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 상을 제정한 이래 사진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노순택 전시장의 제목이다. 뭐? 무능한 풍경? 게다가, 젊은 뱀? 이는 무엇인가.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무능한 풍경은 한국사회의 갈등과 비극의 현장에서 기인한다. 오랜 시간동안 노순택은 사회적 쟁점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갈등의 현장, 그곳은 평택 대추리의 미군기지, 용산 재개발 지역의 참사, 쌍용차 살인해고, 밀양 송전탑 건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사태, 그리고 세월호 참사 현장 등이다. 분쟁과 갈등의 현장에서 노순택은 살아 있는 ‘현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진작품 속에 고정되어 있는 장면은 언뜻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목숨이 왔다갔다는 현장에서의 기록사진치고는 현장 분위기와 거리가 있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 사진은 과연 진실인가. 어쩌면 ‘무능한 풍경’이지 않은가. ‘젊은 뱀’은 카메라를 의미한다. 사진기 발명 170여 년, 미술사에서 사진은 매우 짧은 장르의 하나이다. 오늘날 카메라 성능은 발달되어 누구나 손쉽게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촬영행위는 더 이상 예술일 수만은 없다. ‘젊은 뱀’이 지니고 있는 특성, 과연 무엇인가.

노순택은 카메라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그의 작품에 담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심사평에 의거하면, 노순택은 정치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카메라의 본질과 사진작가로서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고 성취도 높은 현장의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순택,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P-XIII050101, 2013, Pigment on fine art paper, 100×75.5cm


 

노순택의 사진은 사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분쟁의 현장이라는 특성 이외 카메라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이 점이 올해의 작가상이 주는 과외의 소득이다. 노순택이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가로 결정된 직후, 어디에선가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쩌면 나의 착각일지 모른다. 현장 중심으로 작업하는 작가가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우려감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그동안 ‘국립’ 현대미술관은 현실과 거리가 먼 작품 중심으로 전시사업을 펼쳐왔다. 사람은 현장에서 산다. 현실을 배제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노순택의 수상은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수상작가에게 축하를 보낸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조진성기자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담은 사진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 갤러리 나우에서는 김종범 사진작가의 뉴질랜드 사진전 'View NZ' 개막식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들은 3년여의 기간 동안 김 작가가 뉴질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30만 컷 중 일부다.

주제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 격랑 그리고 고요와 평온'으로 김 작가는 좋아하는 빛을 얻고자 주로 새벽이나 비 내리는 날에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는 패트릭 라타 주한 뉴질랜드 대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패트릭 라타 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김종범 작가의 인사말, 갤러리 나우 이순심 대표의 건배사로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이 초청한 뉴질랜드 마오리족 공연단의 에너지 넘치는 춤과 노래였다.

전시장이 날아갈 듯한 함성 소리와 강렬한 마오리족 전통 의상과 분장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패트릭 라타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김종범 작가의 사진전 오프닝 행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김 작가의 뉴질랜드 사진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자연의 소중함과 광활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범 작가는 "뉴질랜드의 맑은 날 경치는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눈과 카메라에 담아 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비 내리는 흐린 날이나 새벽 무렵 뉴질랜드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촬영하게 됐다"며 "개막식에 참석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범 작가의 뉴질랜드 사진전 'View NZ'은 17일~23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포토에세이집 출판 기념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cjs@newsishealth.com

내달 19일까지 문예회관·화랑 등 31개국 정상급 작가 250여명 참여

 

 

주전시인 ‘기원, 기억, 패러디’에 전시되는 마르코스 로페스의 작품 ‘Asado en Mendiolaza

 

현대사진예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2일부터 10월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5회째를 맞는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포토그래픽 내러티브(Photographic Narrative)’를 주제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사진의 다양한 표현방법과 사진 원래의 정체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담아낸 작품을 보여준다. 세계 31개국 25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중남미,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진 작가들의 콜라주, 비디오아트, 대형 포토그램, 라이스 페퍼에 프린트된 독특한 작품이 소개돼 최근 세계 사진계의 주된 맥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올 행사는 ‘기원, 기억, 패러디’를 주제로 한 주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사진예술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이 전시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기획자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을 맡아 기획했다. 사진술의 기원에서부터 여러 표현방법을 보여주는 현대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사진예술의 ‘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는 사진을 매개로 작업하는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독특한 작업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기획한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이다. 마드리드의 국제사진전인 포토에스파냐를 만들어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온 것은 물론 2006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등을 기획했다.

이 밖에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이탈리아 현대사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현대사진전’, 전쟁 속에서 폭력에 가장 취약한 희생자인 여성을 중심에 두고 여성의 비극적 삶을 사진으로 포착한 ‘전쟁 속의 여성’, 동양적 사유의 근본인 마음에서 바라본 아시아의 하늘과 땅, 인간을 주제로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조명한 ‘만월- 하늘과 땅의 이야기’,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우리 사회에서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전통시장을 조명하는 ‘마음열기 바라보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의 경우 두 개의 전시로 기획됐다. 이탈리아 작가 특유의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다양하게 펼쳐보이는 ‘이탈리안 룩 No. 3’와 이탈리아의 현대사진가 세 명의 사진을 통해 각기 다른 표현방법을 사용, 리얼리티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3인의 이탈리아 현대작가전’이 진행된다.

전쟁 속의 여성전도 여성사진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기억전’과 힘겹게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한 ‘진실의 기억전’으로 구성됐다. <사>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 측은 “전쟁 속의 여성전은 근대와 현대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전쟁의 역사와 평화, 그리고 인권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13일과 14일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사진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2014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아이린 아팅거 프랑스 유럽사진미술관 출판팀장, 엘리나 하이카 핀란드 사진미술관장, 구본창 경일대 사진과 교수 등 국내외 24명의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리뷰어와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은 물론 작업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15일에는 ‘포스트- 콜로니얼 시대의 사진과 문화정체성’을 주제로 한 국제 사진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 사진비엔날레의 주전시 기획자인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이경민 대표, 일본 기요사토사진미술관 큐레이터 야마지 유코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대구시내 30여개 화랑이 참여하는 대구화랑협회와 봉산문화협회 기획의 ‘갤러리 한마당’도 열린다. 대구지역의 여러 화랑이 참여해 화랑별 사진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외에 도심의 거리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웃는 모습을 촬영한 뒤 대구 시내 중심가에 사진을 전시하는 ‘만인소- 소소한 행복사진관’, 대구시 중구 종로 및 진골목에 있는 음식업소에 사진을 전시하는 ‘도시프로젝트- 맛있는 사진관’, 500여종의 사진 관련 작품집과 도서로 구성된 작은 도서관 형태의 휴게공간 ‘포토 북 라이브러리’, 사진을 좋아하는 시민과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카메라를 이용해 대구시내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도록 한 시민참여프로그램 ‘꿈꾸는 나다르’ 등도 마련됐다. (053)655-4789

영남일보 /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 2014 대구사진 비엔날레 주요전시 및 행사
구분 행사명 장소 기획자 및 주관단체
전시 기원, 기억, 패러디
(Origins, Memories & Parodies)
대구문화예술회관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스페인)
이탈리아 현대사진전
(Contemporary Italian Photography)
대구문화예술회관 엘리오 그라치올리(이탈리아),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전쟁 속의 여성(Women in War) 대구예술발전소 석재현
만월: 하늘과 땅의 이야기
(Full Moon : A Story of Sky and Earth)
대구문화예술회관 이일우
ENCOUNTER Ⅲ
(2012 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송수정
마음열기 바라보기 in market 봉산문화회관 서진은
2014 국제젊은사진가전‘Eternal Eye’ 봉산문화회관 국제젊은사진가모임
대구 다큐멘터리 사진전 대구예술발전소 디지털 포토매거진 VON
갤러리 한마당(갤러리 및 화랑 기획전) 시내 30여개 화랑 대구화랑협회, 봉산문화협회
부대
행사
포트폴리오  리뷰-ENCOUNTER ’14 인터불고 호텔(만촌) 송수정
국제사진심포지엄 대구문화예술회관 김성민
만인소(萬人笑)-소(笑)소(笑)한 행복사진관 대구시내 일원  
사진강좌 대구예술발전소  
도시프로젝트-맛있는 사진관 대구시내 종로, 진골목 일대 식당  
대구근대골목촬영투어 대구시내 일원  
포토 북 라이브러리 대구문화예술회관 2F  
꿈꾸는 나다르(드론 항공촬영 시연회) 대구문화예술회관  

 



 

정영신의 장터순례(38)·청주 미원장

 

어르신들 말소리 웃음소리로 아직도 떠들썩~

4·9일 들어간 날에 장 열려
인근에 평야 발달…쌀 등 농산물 풍부
 

 

7월1일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되면서 미원장도 ‘청원 미원장’이 아니라 ‘청주 미원장’이 됐다. 미원장은 예부터 ‘쌀안장’이라 불렸다. 쌀이 떨어지지 않는 고을이라 ‘쌀안’이라 했다지만, 상당산성 안쪽에 있어 ‘산안’으로 불리다가 ‘쌀안’이 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미원(米院)이라는 지명은 이를 한자로 옮겨 쓴 것이다.

 미원장(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미원리)은 아직도 촌로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제 장바닥에 떠도는 이야기라고 해봐야 잘나갈 때 무용담밖에 없다”는 이씨 할아버지(83)의 막걸리잔 위로 지나가버린 시간이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우체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수산리 박씨 할머니(90)의 사정도 비슷하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 나들이가 유일한 외출이유. 장에 나와야 사람 얼굴도 보고 얘기도 하고 웃기도 혀유.” 할머니는 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친구라며 웃는다.

 30년째 곡물장사를 하는 조덕님 할머니(78)도 얼굴이 환하다.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쌀이 떨어지는 벱이 없는 동네였어유. 다른 디는 가물어도 여그 동네는 물이 마르지도 않아유. 헌디 요샌 잡곡이 좋다고 쌀은 쳐다도 안 봐유. 세상 참 많이 변했시유.” 됫박 위로 쌀을 수북이 담는 조씨 할머니 손잔등에 햇빛이 살포시 내려와 앉는다.

 이맘때 장터는 색의 향연이다. 텃밭에서 금방 수확해 온 여러 채소와 온갖 과일이 알록달록 펼쳐져 있다. 모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오이와 호박의 수줍음은 초록으로 번진다.

 잿물과 폐기름으로 만든 빨랫비누를 길 위에 펼쳐놓은 이씨(67)가 지나가는 여인네만 보면 소리소리 지른다. “마트에서 파는 세제는 이 비누 못 따라와유. 하나만 사다 빨래해 봐유. 다음 장에 또 사러 오구만유. 한장에 천원이유~!” 아무리 외쳐도 반응이 신통치 않다. 그러나 길 한가운데 펼쳐진 만물상에는 모기장을 사려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모여든다. 잣대를 대고 크기를 재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쇠똥 먹고 자란 옥수수 좀 사가유~!”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외치던 이분순씨(61)가 마르면 맛이 없다며 부대에 옥수수를 주섬주섬 담는다. 영 안 팔리는 눈치다. 그런데 큰길가 트럭에 쌓인 옥수수는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옥수수를 고르던 권태영 할아버지(87)의 말씀이다. “사람도 제각각이듯이 옥수수 맛도 다 달라유. 햇빛 많이 본 놈이랑 이슬 많이 받은 놈 맛은 전혀 다르구먼유.”

 미원면 지역은 길게 뻗은 구룡천과 미원천 유역으로 평야가 발달했고, 산간에서는 고랭지채소가 잘된다고 한다. 그래서 쌀을 비롯해 옥수수·감자·수수·고구마·청결고추와 은행·표고·산나물·대추·은행 등이 생산된다. 매년 9월에는 미원면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쌀안축제’도 열린다.

 과거 청원군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볍씨’의 고장으로 유명했고, 친환경 농산물의 명산지로도 이름 높았다. 특히 <청원생명쌀>의 명성은 전국에 알려졌으며, 청원생명쌀 마라톤대회(올해는 9월28일 개최)도 있을 정도다.

 이제 청원이라는 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4일과 9일이 들어간 날이면 미원리 우체국 옆길에는 여전히 장이 들어선다. 보은군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와 여기서 청주시내로 가는 버스가 연결돼 다들 보은장이나 청주장을 찾으면서, 이제 미원장은 예전의 활기를 잃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장날이면 인근 마을에서 나온 어르신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로 아직은 떠들썩하다. 행여 아는 얼굴이라도 만날까 정거장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살아가는 정을 느끼게 한다.

 미원장 외에 과거 청원군 지역에서 열리는 장은 대청호 인근의 포도로 유명한 문의장(상당구 문의면, 1·6일), 가까이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 옥산장(흥덕구 옥산면, 3·8일)과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있는 오창장(청원구 오창읍, 3·8일), 초정약수로 유명한 내수장(청원구 내수읍, 5·10일)이 있다.

[사진가를 만나다]

 

구성수 “‘포토제닉 드로잉’은 디지털 시대 ‘사진의 혁신’”

▲ '포토제닉 드로잉' 앞에 선 구성수 작가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색다르다. 기존에 알던 ‘사진’과도 다르고, ‘조각’, 또는 ‘회화’와도 다른 새로운 느낌을 풍긴다. 구성수 사진가의 ‘포토제닉 드로잉(Photogenic drawing)’이다.
 
구성수 작가가 선보이며, 사진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포토제닉 드로잉’은 사진, 회화, 조각 세 가지를 섞어서 새로 만들어진 사진 작품이다. 작업방식은 이렇다. 찰흙으로 만든 바탕 위에 야생화를 올리고, 평평한 판으로 덮어 누른다. 그 뒤 야생화를 떼어내면, 음각이 생기고, 그 위에 다시 석고를 부어 말리면 야생화 모양의 양각이 생긴다. 그 양각에 채색을 입힌 뒤 사진으로 촬영한다. 조각(판)에 채색을 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되는 작품이다.
 
“조각, 회화, 사진 세 가지 매체의 각각 특성들이 묻어나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사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구성수는 ‘포토제닉 드로잉’ 중 대중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야생화’ 연작을 시작으로 ‘낙엽’, ‘청바지’ 연작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 구성수 '야생화' 시리즈 (상단부터 시계방향) Dahlia, Golden coreopsis, Calla, Gloriosa [사진=구성수 제공]

 

그는 어떻게 ‘포토제닉 드로잉’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을까. “새로운 사진을 하고 싶었다”는 구성수는 “사진은 항상 예술의 변방에 있었는데, 사진이 예술분야에서 주도 세력이 될 수 있을만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사진의 혁신’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리즈의 의의를 명확히 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사진의 혁신을 꿈꾼 구성수는 19세기 사진술 발명가 윌리엄 헨리 폭스 톨벗(William Henry Fox Talbot, 영국)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19세기 사진의 혁신을 일으킨 톨벗이 발명한 빛으로 그린 그림이란 뜻의 ‘포토제닉 드로잉’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구성수의 ‘포토제닉 드로잉’을 만들어 냈다.
 
“최초로 복제가 가능한 사진을 만든 톨벗을 존경해왔다. 개념적으로 톨벗을 뛰어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진을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 ‘포토제닉 드로잉’이 탄생하게 됐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작업한 ‘야생화’ 연작도 톨벗이 최초의 작업을 식물을 가지고 했기 때문. 하지만 ‘야생화’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그뿐 만은 아니라는 구성수는 “야생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 사는 것과 닮았다.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크기나 모양도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야생화의 실물을 바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고, 판에 나타난 양각에 채색을 해 작품을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그 결과물의 마무리를 사진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만으로는 이런 그림을 만들 수가 없다. 사진은 어느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 지점에는 초점이 안 맞게 되기 때문. 전체적으로 다 초점이 맞추면서, 원하는 모양에, 원하는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 방법뿐이다.” 
 

 

 

 

구성수 [사진=양문숙 기자]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을 배운 구성수는 고등학생 재학 시절에도 친구와 월세를 모아 암실을 얻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
 
구성수는 “20년 이상 사진을 해오면서 물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항상 내가 해아할 일들을 해나갔고, 그 일들이 ‘잘 안 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사진에 대한 열정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성격은 꼭 사진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걸리는 액자를 직접 만든다. 그냥 ‘만든다’고 표현하기에는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몇몇 갤러리 아트숍에서 판매될 정도.
 
무엇이든 관심을 갖게 되면 그렇게 끝을 보는 성격이다. 액자 제작에 이은 요즘 관심사는 인테리어다. 전문가의 현장을 쫓아다니며 배우기도 한다. 최근 구성수는 자신의 취미를 살려 직접 꾸민 작업실 겸 미니 갤러리 오픈을 앞두고 있다. 넓은 공간은 아니라지만 구석구석 그의 손길에서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지인들과 함께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는 공간을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그곳엔 그가 작품으로 내놓지 않았던 B컷들을 걸 계획이다.

 

구성수 작가가 촬영한 작업실 풍경

 

 

갤러리 오픈을 앞둔 구성수는 “차 한 잔 마시러 와서 부담 없이 사갈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의 B컷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을 인화해 본 사람들은 알거다. 아무리 작은 사이즈라도 좋은 프린터로 인화할 경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그 내 작업실에 프린트까지 다 구비되어 있어, 인화지 사고 프린트 할 돈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작품의 컬렉션이 일부 계층의 특권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토제닉 드로잉’으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사진의 혁신을 꿈꾼 구성수는 다음 작품에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꿈을 다룬 ‘HERO’ 시리즈다. “이 아이들 중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미래의 영웅들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HERO’로 지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촬영은 다 마치고, 후작업을 하고 있다는 구성수의 다음 작품이 또 어떤 기분 좋은 충격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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