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맛집은 많은 곳이 있으나 그 중 통나무식당, 플러스 84, 관훈맨션, 꽃밥에피다, 북촌손만두, 부산식당, 개성만두 궁 등 인사동 맛집 일곱 곳을 소개한다.
1. 통나무식당
낙원상가 맞은편에 위치한 통나무 식당은 매스컴에도 자주 방영된 노포 맛집이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허름한 매장은 아귀찜의 맛을 더해준다. 대표 메뉴인 아귀찜은 매콤 달콤한 숙성 양념장에 생 아구와 각종 채소를 넣고 맛을 낸다. 아삭한 콩나물에 쫄깃한 아구 살을 감싸 겨자장에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되며, 입 안에서 톡 터지며 고소한 육즙이 매력적인 아구 껍질도 인기가 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45-3
‣ 메뉴 : 해물찜(6만 원), 아귀찜(6만 원), 아귀탕 지리(6만 원)
‣ 운영 시간 : 11:00 ~ 23:00
2. 플러스 84
베트남 출신 남매가 함께 운영하는 '플러스 84'이다. 야외 석부터 매장 내부의 다락방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 메뉴는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느억맘 소스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 채소를 푹 찍어 한입에 즐기는 분짜이다.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뒤이어 새콤한 소스와 싱싱한 채소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기호에 따라 고수를 추가하여 향긋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꽃 밥에 피다는 친환경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여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북촌 한옥마을, 쌈지길 등 관광지와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대표 메뉴는 비빔밥 재료를 노란 달걀지단으로 감싼 후 꽃 한 송이를 올린 보자기 비빔밥이다. 직원이 지단을 잘라주면 취향에 따라 참기름, 볶음 고추장을 넣어 즐기면 된다.
주문을 받은 후에 새로 밥을 짓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좋은 밥맛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윤기 나는 밥과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 개운한 생태찌개가 인기 메뉴이다. 생태찌개는 꽃게를 함께 넣고 끓여 국물이 시원하고 부드러운 생태의 촉감이 특징이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0
‣ 메뉴 : 생태탕(1만 2천 원), 생두부(5천원), 생태탕(1만2천원), 내장 추가(3천 원)
‣ 운영 시간 : 11:30 ~ 22:00
7. 개성만두 궁
인사동에 위치한 75년 전통의 개성만두 궁은 개성식 만두와 조리 떡국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장정의 주먹만 한 만두는 두부, 숙주나물, 배춧속, 부추 등으로 속을 채우고, 직접 만든 만두피로 식감을 잘 살려냈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다. 만두 이외에도 전, 보쌈 정식 등 다양하고 정갈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모임에도 좋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30-11
‣ 메뉴 : 개성 김치만두전골(1만 7천 원), 개성 고기만두전골(1만 5천 원), 콩국수 정식(1만 5천 원)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거리인 인사동. 다양한 기념품 상점, 공예품, 화랑 등 볼거리와 함께 전통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상권으로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기도 하다. 다만 미식의 영역에 있어서는 인근의 삼청동, 익선동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몇 달간 막혀버린 하늘길로 인해 인사동 거리 역시 기존의 모습보다 다소 쓸쓸한 표정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재발견하게 되는 시기인 듯도 하다. 전통과 문화의 거리 속에서 맛과 멋을 응연(凝然) 한 자태로 지켜나가는 공간을 방문해 보자.
◆스페이스오
인사동의 복합 문화 공간 ‘안녕인사동’에 개관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의 최상층에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적 영감, 그리고 미식을 통한 즐거움을 모두 채울 수 있는 특별한 루프탑(Rooftop) 바&다이닝 ‘스페이스오’가 자리하고 있다.
‘만국 공통’ 긍정의 대답인 ‘O’ 그리고 ‘오(五)’감을 일깨우는 공간을 의미하는 상호처럼 서촌에서인사동까지, 역사의 향기를 보듬은 장소에서 한식과 전통주를 소개하며 새로운 한식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음은 물론, 우리 문화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컬쳐톡(Culture talk)프로그램’, 전통문화와 관련된 전시와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문화의 경계에 국한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일상의 가치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 하겠다.
입구에 도착한 순간부터 다양한 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주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하거나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만을 엄선해 전시하고 있어 식사를 하며 머무는 것만으로도 갤러리 투어를 함께 하는 셈이다.
또한 호텔의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탁 트인 루프탑에서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데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 야외 테라스 공간과 조계사의 알록달록한 연등과 아름다운 곡선의 기와지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좌석이 특히 인기다. 공간을 꾸민 내부 요소로부터는 영감을, 외부 환경으로부터는 정서적 치유를 얻는 셈.
이곳의 메뉴는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한 한식을 표방한다. 일상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건강하고 유려한 한 상을 차려내는데 단지 전에 없을 새로움을 추구한다기 보다 음식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음을 느낄 수 있다.
한입거리 메뉴로 술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송이낙락’은 이름 그대로 양양의 송이와 통영의 낙지가 만나 일으키는 즐거운 시너지를 이야기한다. 낙지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하는 송이의 불맛과 낙지 젓갈의 감칠맛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완도산 김부각에 초당두부 반죽과 청홍고추, 청포도를 올려내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하는 한입거리 또한 각 산지의 명물과 제철 식재료의 맛을 조화롭게 담아내기까지의 즐거운 고민이 전해진다. ‘오미자 숙성 한우 살치살 구이’는 간장 양념에 마리네이드 하여 불맛을 입혀 구워내는데 함께 올려진 새콤한 오미자 열매가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또한 흑미 주먹밥과 고소한 들기름의 풍미를 머금은 샐러드가 고기와 함께 즐기도록 하나의 요리로 제공되는데 한국인의 ‘고기와 쌈 채소’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좋은 예다.
이곳의 음식을 이야기할 때 토종의 과실인 오미자를 활용해 ‘오미로제’ 와인을 탄생시킨 오미나라 양조장의 전통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메뉴가 오미나라의 와인, 전통주의 마리아주를 염두해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미식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하우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무르익은 여름밤을 싱그러운 오미자 향기로 채워봐도 좋겠다.
인사동에 위치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재료를 사용하는 유기농 한식당. 건강에 민감한 이들은 물론 맛과 정갈한 담음새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NON-GMO, 무농약, 무항생제 축산물의 사용, 합성 첨가물의 비사용 등을 강조해 까다롭게 엄선하고 조리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빕그루망에 3년 연속 등재됐다.
점심 보자기비빔밥 세트 1만8000원, 저녁 해질녘텃밭상 3만2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30-22:00
◆담장옆에국화꽃CCOT(인사동점)
담장옆에국화꽃CCOT(인사동점)/사진=다이어리알
한식 디저트에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자 하는 오숙경 대표의 아이디어 넘치는 한국의 전통 떡과 과자, 차, 빙수 등 코리안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 여름철에는 국내산 팥을 건강하게 삶아낸 고명과 아이스바 하나가 통째로 올려진 ‘팥바팥빙수’가 인기. 은은한 단맛의 단팥죽과 구움 떡류도 시그니처다.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 사찰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나 외국인들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찰음식의 고정관념을 깼다. 모든 메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시즌 메뉴가 변경된다. 사찰에서 전해내려온 비법으로 담근 재래식 장을 활용하며 사찰 만두, 강정 등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다.
‘풍류사랑’이 인사동에 문을 연지도 어언 20년이 지났다. 이곳은 96년 한학자 최동락씨가 차린 학당이자 대폿집이었다. 걸죽한 올갱이 탕이 좋아 가끔 들렸는데, 매주 월요일은 논어 공부도 했다. 장소는 옛날 ‘실비식당’이 있던 골목으로, 인사동8길 끝집이다. ‘사동면옥’을 지나 ‘대감집’을 꺾어 막다른 골목에 있는 집이다.
그런데, 단골만으로 운영하기엔 힘이 부쳤는지, 3년 전 점포를 넘겨버렸다. 그 뒤 콩으로 만든 두부음식 전문의 술집이었으나, 그 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몇 일전, '민예총'의 대부였던 김용태씨의 딸 보영이가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운현궁 옆 골목에 있던 ‘낭만’이 헐려 인사동으로 진출했다는데,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동에 죽칠 곳이라고는 고작 ‘유목민’ 뿐이었는데, 한 곳 더 생긴 것이다.
일단은 술꾼들의 입맛을 잡고 있는 보영 엄마의 안주 솜씨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경호씨로 부터 몇 차례 전화는 받았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들리지 못했다.
지난 주말 13차 촛불집회 행사장에서 만난 장경호씨가 오늘 저녁은 ‘풍류사랑’에서 먹기로 했으니,
8시까지 그 곳으로 오라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눈이 내려 온 종일 돌아다니려니 힘에 부쳤다.
더구나 땅까지 미끄러워 다리에 신경이 쏠려 그런지 어깨까지 땡겼다.
시간 되기가 무섭게 인사동 ‘풍류사랑’으로 갔더니, 보영이 모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방안에는 이종률, 성기준씨 일행이 있었고, 밖에는 술상만 여러 군데 차려놓았더라.
‘민미협’에서 예약한 자리라기에, ‘광화문미술행동’팀 자리로 알고 퍼져 앉았다.
그들도 ‘민미협’ 맴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이 오면 탕을 끓이려고 기다렸더니,
방에 있던 성기준씨는 민미협’ 총회가 늦는 모양이라며 먹던 술과 안주까지 챙겨 주었다.
광화문에서 사진 찍던 정영신씨까지 불러 언 몸을 녹이는데, 예약한 팀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최석태씨를 비롯하여 박홍순, 김치중, 천호석, 최연택, 김영중, 나중기, 백창흠, 이재민씨 등
대부분 아는 분이었으나, 미술행동 팀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정영신씨는 좌석이 부족해, 자기가 끼일 자리가 아니라며 먼저 일어났다.
난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라 자리를 지키고 앉았으나, 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다른 때처럼 광화문 ‘남원추어탕’에서 식사를 할 것이었다면,
미끄러운 길 따라 인사동까지 오지 않아도 될 것을, 왜 잘못된 정보를 주었을까?
추측컨대, 이인철씨가 회장으로 있는 ‘민미협’ 모임을 기록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낭만’이 인사동 ‘풍류사랑’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전해달라는 뜻인 것 같았다.
인사동 풍류를 소개해 온, 나 역시 늘 숙제로 남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풍류사랑’은 '민예총'에 소속된 작가들의 아지트로 자리잡았다,
이 글을 올리는 중에도 모여 있는 사람들의 면면이 인터넷에 떴는데,
신학철, 임옥상, 김정헌, 박재동, 박현수, 유홍준, 민정기, 박불똥, 이인철씨 등 명사들이 잔득 모여 있었다.
그래도 모르는 분은 한 번 들려 볼만한 주막이다.
인사동 구석에 위치해 젊은이들이 판치지 않는데다, 음식이 맛깔스럽다.
인사동의 마지막 풍류이기도 한데다, 운이 좋으면 예술계의 대가들과 친분도 나눌 수 있다.
주소는 종로구 인사동8길 12-7이고, 전화는 02-739-0809, 010-2770-8022번이다.
인사동서도 맥 못 추는 한식 / 손님 줄어 임대료 감당 못해… 대기업 한식집 진출로 '설상가상'
“한식이요? 비싸기만 하죠….”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정명옥(54·여)씨 일행 역시 ‘전통문화거리’에서 각종 공예품을 둘러보며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정씨 일행은 식사 때가 되자 종로3가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씨는 “(한식당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모처럼 외출했는데 밖에서까지 한식을 먹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식당이 위기에 놓인 것은 ‘전통문화의 메카’인 인사동도 예외가 아니다. 이 지역 한식당 업주들은 “죽을 맛”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손님이 크게 준 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영토를 확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원성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한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가 산업 활성화의 돌파구”라고 지적한 바 있지만 인사동 분위기는 그런 인식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 보였다.
휴일인 1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전통문화거리 외곽 골목에 밀집해 있는 한식당들.
이곳 한식당 관계자들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문 기자
◆“인사동, 너마저”… 고개 떨군 한식당
2일 취재팀이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의 ‘인사동 문화지구 지도’를 분석한 결과 2012년 80곳이던 한식당 중 21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주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식 업계 한 인사는 “규모가 있는 인사동 한식당 임대료는 월 2000만원 내외”라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임대료를 대기에도 버거운 상황에 빠졌고 재료비와 인건비가 크게 올라 체감상 매출은 2년 전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인사동 한식 상권의 현주소는 부동산 거래에서도 단적으로 나타난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억대 권리금을 포기한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종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최모(57)씨는 “작년에 U한식당이 1억원 선이던 권리금을 서서히 내리다가 결국 권리금 없이 매물을 매도했다”며 “그 자리에 들어온 한우고깃집도 인테리어 비용만 2억원을 썼는데 6개월 만에 자리를 뺐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인사는 “과거 30년 이상 ‘회장님’들이 찾던 유명한 K한식당도 지난해 매물로 나온 이후 9개월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다 겨우 다른 한식당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고 귀띔했다. C한식당에서 근무하는 박모(36)씨는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된 곳들조차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한식에 대한 외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인들도 한식당에 가기가 꺼려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패나흐(24)는 “한식당에 가서 음식 먹는 방법을 안내받아 본 적이 없다”며 “처음 칼국수를 먹었을 땐 국물을 버리고 스파게티처럼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유학생 사카마키 요시카(25·여)는 “한식당은 ‘비싸다’는 이미지 때문에 가기가 망설여진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이 줄면서 일부 한식당은 가이드에게 외국 손님 1명당 1500원씩 주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계절밥상’ 같은 대기업 한식 프랜차이즈가 골목 상권에 입점하면서 주변 한식당의 한숨은 더 커졌다.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통해 ‘인사동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는 전반적으로 금지한다’고 규정했지만, 2013년 계절밥상이 ‘한식 프랜차이즈는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으면서 인사동으로 진출했다. 유명 한식당인 ‘인사동 그집’ 정모(45·여) 실장은 “점포의 자리며 비용, 마케팅 등 체급부터 상대가 되지 않아 매출에 타격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낮은 문턱에 경쟁은 치열한데… 서비스는 ‘글쎄’
인사동이 주로 국내 한정식당의 현실을 보여준다면, 고깃집·국밥집 등 일품 음식점을 포함한 한식업계 전반은 퇴직자의 창업 열풍 등 탓에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4년간 한식 업계에 몸담았던 김모(60·여)씨는 2014년 종로를 마지막으로 식당 경영에서 손을 뗐다. 김씨는 손목 등 업무상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인건비 부담에 사람을 쓰지 못하다 결국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물가가 올라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 없었다”며 “영세식당은 대부분 인건비만 남기자는 생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출혈 경쟁의 이유로 한식의 ‘쉬운 접근성’을 꼽았다. 한국학대학원 주영하 교수(민속학)는 “한식은 외국 음식처럼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필요치 않은 ‘일상식’”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퇴직자가 쏟아지면서 한식당이 대폭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내 한식음식점은 5만4518곳이나 됐다. 한식음식점은 2012년 3만9196곳, 2013년 4만1881곳, 2014년 4만7435곳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서울시가 카드가맹점 데이터와 식품·위생업 인허가 현황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것으로, 한식당뿐 아니라 일품음식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한식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격에 비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직장인 이선걸(32)씨는 “한식당에선 ‘대접받는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며 “같은 값이면 양식이 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식당 ‘바달비’ 손승달(52) 대표는 “한식당 서빙 인력은 대부분이 단기 근무자이고 외국인 종사자도 크게 늘어 깊이 있는 교육을 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외식 시장에서 한식이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푸대접을 받는 것과도 연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관광정책연구실장은 “한식은 조리시간도 길고, 노동 강도가 높은 만큼 인건비가 많이 든다”며 “하지만 대중의 인식과 심리적 저항감 때문에 그만 한 가격을 매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식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음식에 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음식하면 남도음식이라 하는 반면 강원도 음식은 그 지방 출신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몸에 좋은 음식, 웰빙음식으로 청정지역인 강원도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매우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옹심이나, 감자전, 곤드레밥 등은 이미 대중화돼 일부러 강원도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강원도 정선지방에서 시작된 정선곤드레밥은 점심시간 직장인들이나 중장년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강원도 음식으로 꼽힌다.
강원도 음식 중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곤드레밥은 곤드레밥은 곤드레 나물밥이라도 불리며 강원도 정선 지방에서 곤드레로 밥을 지어먹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쌀이 귀하던 어려운 시절,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곤드레로 밥을 해 먹던 것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곤드레는 5월과 6월 고랭지에서 채취한 후 삶아서 말려 보관하며 1년 내내 음식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한다.
이 곤드레를 얹어 지은 밥에 양념장을 넣고 싹싹 비벼 먹는 곤드레밥은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곤드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A 등이 풍부해 영양도 보충하고 성인병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착한 먹거리로 꼽힌다. 또한 곤드레는 열량은 낮고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여성들도 좋아하며,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노인식으로도 좋다.
이 곤드레밥을 서울의 명소인 인사동에서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인사동맛집, 원조 정선할매곤드레밥집이 그곳이다.
정선할매곤드레밥집에 가면 곤드레밥을 비롯해 간장게장, 초당순두부, 한우불고기, 메밀전병, 도토리묵이 함께 나오는 스페셜 정선할매 특정식과 곤드레 정식, 딱주기 정식, 만드레 정식 등 한정식 메뉴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곤드레밥은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동맛집 원조 정선곤드레할매밥집은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 편리하며 자세한 위치와 예약문의는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