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음식은 대체로 큼직하고 푸짐하다. 겨울이 길고 추워 음식의 간이 세지 않고 매운맛도 덜하다. 만두는 냉면 다음가는 인기를 누리는 이북 음식이다. 냉면의 계절이 가면서 만두의 계절이 오고 있다. 냉면은 평양과 함흥이 서로 호각지세를 이룬다면, 만두는 평양뿐 아니라 개성에도 뿌리를 둔 음식이다. 그래서 세간에선 평양만두와 개성만두를 은연중 비교 대조한다. 두 지방의 만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분단과 상업화로 지역적 차이 흐릿해져

우리가 평양만두, 또는 개성만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모양은 어떻게 생겼고, 만두 소는 무엇이 들어갔고, 맛은 어떤지 등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이 기준이 서로 다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자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출신지가 같은 사람끼리도 상이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동안 모호하고 막연했던 평양만두와 개성만두의 정체성을 전문점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양 지역의 만두를 대표할 만한 만두집을 각각 두 곳씩 들렀다. 이 집들은 대중적 지명도가 높고 비교적 오랜 업력을 지닌 곳들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양만두와 개성만두의 의미 있는 정체성을 귀납적으로 밝혀내는 일은 불가능했다. 여전히 모호하고 혼란스러웠다. 물론 평양만두와 개성만두는 서로 달랐다. 그러나 평양과 개성이라는 지역과 문화의 차이라기보다는 점포 환경이나 점주 성향의 차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했다. 또한 개성만두집 끼리, 평양만두집끼리 ‘정체성’으로 묶을 수 있는 선명한 공통 요소들이 희박했다. 과연 평양만두와 개성만두의 실체가 본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좌) 개성식 궁 만두, (우) 평양식 평양면옥 만두
 

 

이러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 만두의 근거지를 이격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도 문화이므로 특정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공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평양과 개성이라는 만두 문화의 토대와 멀어진지 반세기 넘게 지났다. 해당 지역에서 살았던 소수 사람들의 기억과 음식 솜씨에 의존해 명맥만 겨우 유지하다보니 원형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향토음식이 상업화되는 과정에서 고객 입맛과 타협하면서 그 정체성이 탈색된 측면도 있다. 반세기 전 개성과 평양 사람의 입맛과 지금의 남한 사람 입맛은 다르다. 자기네 식구나 손님 접대용 가정식 만두가 외식사업 메뉴로 전환하면서 상품으로 진화했다. 이런 현상은 냉면도 비슷한 처지나, 만두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크고 투박한 평양만두, 작고 세련된 개성만두


디테일한 정리는 어렵지만 일단 거칠게나마 평양과 개성의 만두 특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만두 크기는 평양만두가 개성만두에 비해 크다. 허균의 ‘도문대작’에도 대만두(大饅頭)는 의주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처럼 잘 만든다고 적었다. 대체로 중국에 가까울수록 만두 크기가 컸던 듯하다. 즉, 의주-평양-개성-서울 순으로 크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양만두는 서민적이고 투박하며 실속을 중시하는 반면, 개성만두는 귀족적 세련미를 중시하는 느낌이다. 물론, 개성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고기가 들어간 귀족적 만두를 먹었을 리는 없다.

평양 만두는 주로 두부, 김치, 숙주나물, 부추, 돼지고기를 소로 넣는다. 풍성한 만두소를 푸짐하게 씹는 맛과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그런데 개성만두를 자임하는 어떤 업소에서는 오히려 두부, 김치, 숙주나물을 개성식 만두소의 필수 재료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개성만두는 두부와 김치의 비율이 평양만두보다 적고 호박 부추 생 채소가 많이 들어가 퍽퍽한 맛이 적고 깔끔하다. 특히 여름철에 호박이나 오이를 고기와 섞어 만두소를 채운 편수의 존재는 개성 만두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편수 얘기가 나온 김에 편수의 명칭 유래에 대한 필자의 평소  견해를 간단히 밝히고 싶다.

궁중에서 물만두를 병시(餠匙)라고 했는데(숙종조, 진연의궤) 아마도 ‘고깔모양의 병시(물만두)’라는 뜻으로 고깔 변자를 써서, ‘변시(弁匙)’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뒤에 ‘편수’로 정착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조심스런 생각이다. ‘동국세시기’와 ‘웅희잡지’에는 편수를 ‘변씨만두’로 소개하면서 변씨가 처음 만들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민간어원설에 근거한 소박한 추론이 아닌가 싶다. 한편 '규합총서‘에는 변시만두, ‘훈몽자회’에서는 변시로 표기하였다.

 

평양면옥 만두

 

 

[평양] 큼지막한 외형에 고소한 두부 맛 여운 남아
서울 도곡동 <장충동 평양면옥>


몇 대째 이어오는 평양냉면의 명가로 유명한 집이다. 첫눈에도 큼직한 만두는 어린애 주먹만 하다. 생김새는 마치 커다란 교자의 양 끝단을 접어서 붙인 모양새다. 만개하기 직전의 모란 꽃봉오리 단면과 흡사하다. 1만1000원에 큼지막한 만두 6개를 준다. 만두가 큼지막할 뿐 아니라 만두소가 꽤 단단하게 들어있어 성인 남성이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불만스럽지는 않다. 만두피는 두께도 적당하고 쫀득해 씹는 느낌이 좋다.
만두소는 숙주, 두부, 돼지고기, 파, 양파 등을 넣었다. 씹으면 미약한 후추향 같은 느낌이 감돈다. 두부와 숙주나물이 전체적으로 많이 들어있는데 특히 두부의 고소한 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만둣국의 국물은 소고기 양지 국물이라고 하는데 얼핏 닭 육수처럼 당기는 맛이 난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묵직한 맛이다. 많은 양은 아니나 양지를 얇게 찢은 고명을 고춧가루 양념과 함께 얌전하게 올려 내온다. 주문하기 전에 따끈한 면수를 준다. 면수의 구수한 맛이 만두와도 제법 잘 어울린다. 단아하게 담은 김치와 무절임이 나온다.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아 개운하고 생각보다 맛이 들었다.


평안도만두집 만두

 

 

[평양] 고향의 맛 원형 간직하려 양파 넣지 않아
서울 광화문 <평안도만두집>


서울 여의도에서 17년을 운영하다가 이전해 현 위치에서 10년째 성업 중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명성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주인장의 부친이 평북 용천 출신으로 만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다고 한다. 만두는 주인장이 직접 빚는다. 투박한 유선형의 만두는 평양만두 치고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래도 만두는 작지만 단단한 편인데 6개에 9000원이다.
만두소는 숙주, 두부, 김치, 돼지고기, 대파를 넣는다. 다른 집들은 조미 차원에서 양파를 다져넣는데 이 집은 양파가 없다. 평안도 지방 만두 맛의 원형보존 차원에서 일부러 양파를 넣지 않는다고 한다. 본래 평양만두에는 양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과 두부나 숙주의 맛이 정제되지 않은 원초적인 맛으로 느껴진다. 만둣국은 <장충동 평양면옥>처럼 양지로 국물도 내고 고명으로 얹어준다. 빨간 고춧가루 양념도 비슷하다. 다만 고춧가루 양념이 진해서 국물이 좀 더 매콤하다. 특이하게 적은 양이지만 공기밥을 함께 내준다. 반찬도 버섯장아찌, 김치, 마카로니 샐러드 등 만두의 찬으로는 푸짐하다.


 

궁 만두

 

 

[개성] 깔끔한 맛에 세련미 물씬
서울 인사동 <궁>


개성만두로 잘 알려진 75년 전통의 4대 전승을 자랑하는 집이다. 만두 모양은 서울지방에서 익히 보았던 둥그런 형태다. 평양만두와는 다르게 외형이 작고 얌전하며 단아하다. 만두 6개에 9000원이다. 만두소 재료는 두부, 숙주, 돼지고기, 부추, 배추가 들어갔다. 고기보다 채소 비율이 더 높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개성만두의 특징으로 꼽기도 한다. 속이 꽉 찬 만두를 뜯어보면 초록의 부추와 연둣빛 배추가 도드라져 보인다. 돼지고기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양파, 마늘, 다진 파에 고기를 재웠다가 쓴다. 채소 비율이 높아 담백한 맛을 기대했는데 돼지고기의 느끼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우월했다. 그러나 찬으로 나온 동치미나 깍두기 김치가 충분히 상쇄시켜준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 동치미, 김치가 모두 시원하고 개운하다. 김치 맛은 매콤한 맛이 도드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장충동 평양면옥>이나 <평안도 만두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게 해서 내온 동치미는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끝까지 시원하고 개운하다. 특히 생강 맛의 여운이 좋았다. 국물은 소고기 양지를 쓴다. 멸치국물 맛도 살짝 비치는데 어쩌면 고명으로 올린 김가루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고기, 파와 함께 올린 김 가루는 다소 양이 과하다. <궁>은 창가 쪽에 자리를 마련해 만두 빚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광객이나 외국손님들에겐 좋은 볼거리도 제공하는 셈이다.



 

개성집 만두

 

 

[개성] 두부 파 빼고 멸치로 국물 낸 꾸밈없는 소박한 맛
서울 목동 <개성집>


처음 서울 역촌동에서 문을 열었다. 81세의 주인할머니가 30년째 운영하는 만두집이다. 할머니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이나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개성의 외가에서 성장했다. 처음에는 보쌈과 빈대떡만 했다. 그런데 단골로 출입했던 방송국 직원들이 술 먹으면서 ‘국물 좀 없느냐’는 말에 집에서 만들어둔 만두를 끓여냈다. 그때 방송국 직원들이 맛있다며 손님들에게 돈 받고 팔라고 권유해서 메뉴화하기 시작했다.
만두는 굵고 투박하며 거친 듯한 대륙적 스타일이다. 오히려 <평안도 만두집>의 평안도 만두보다 덩치가 더 크다. 커다란 만두가 5개에 7000원이다. 만두뿐만 아니라 만두소의 입자도 어느 곳보다 거칠고 굵다. 겉모양보다 실속에 더 무게를 두려고 작정한 듯한 만두다. 돼지고기, 호박, 부추, 숙주에 내부에서 접착제 구실을 하게 하려고 달걀도 넣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두부와 파가 들어가지 않았다. 일부러 두부는 금방 쉬기 때문에 넣지 않았고 파는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 그 대신 마늘과 참기름을 충분히 넣어 맛을 냈다. 국물도 양지가 아닌 멸치국물이다. 김치는 겉절이 스타일로 마늘이 많이 들어가 맛이 좋은데 칼국수와 먹으면 더 좋을 맛이다.

 

<장충동 평양면옥> 서울 강남구 논현로 28길 28   02-577-7784
<평안도만두집>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02-723-6592
<궁>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3    02-733-9240
<개성집> 서울시 양천구 목동중앙서로 47    02-2642-5695

[푸드뉴스] 기고= 글, 사진 이정훈

 

 

▲ 냄비빙수 ⓒ 별다방미스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동.

골목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공방이나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공예품 등 전통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의 거리와 한글로만 이루어진 간판들이 눈에 띈다.

카페보다는 전통찻집, 퓨전음식보다는 토속적인 먹을거리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한국의 고유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내국인 또한 늘 북적거린다.

그 가운데 ‘별다방미스리’도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인사동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카페도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복고컨셉의 공간으로 유명한 별다방미스리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소원을 적어 나무에 매달아놓는 소원나무와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100일 후 엽서를 보내주는 이벤트는 별다방미스리가 만들어주는 특별한 추억이다.

별다방미스리의 주 메뉴는 다양한 전통차와 커피다.

햇모과차, 꿀대추차, 십전대보탕, 곡물라떼, 대추라떼, 단호박라떼 등의 다양한 전통차가 있는데 인스턴트 차가 아닌 직접 끓여내어 더욱 진한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전통차와 함께 한과와 약과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별다방미스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 인기 메뉴.

바로 학창시절 추억을 되살려주는 추억의 도시락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매콤한 볶음김치와 고기, 옛날 소세지와 계란후라이, 김가루가 뿌려진 철통 도시락에 된장국 한 숟가락 넣어 흔들어 먹는 재미 또한 빠질 수 없다.

여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팥빙수. 빙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에 별다방미스리의 냄비빙수는 더욱 특별한 맛을 제공한다.

냄비빙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큼지막한 양푼 냄비에 수박, 키위, 파인애플 등 여름철 대표 과일과 바삭한 견과류, 달달한 팥, 쫄깃한 경단까지 예쁘게 담아내어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냄비 가득 푸짐한 양은 3~4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차와 함께 주문 시 가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데일리안 = 이종진 객원기자]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이 뜨겁게 열광하는 추로스·지팡이아이스크림 등이
허기진 마음을 달래주고 추억을 되살리고

 

 

청춘들의 길거리 음식은 끼니를 때워주거나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서울 노량진에서 부타모야시덮밥을 만드는 모습(위쪽)과 인사동에서 지팡이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사람들의 모습.
지난 8월5일, 평일 저녁인데도 족히 15명은 돼 보이는 청춘남녀가 한 줄로 서 있었다. 안경에 물방울이 맺힐 만큼 비가 흩뿌리는 날씨였다. 한 커플은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었고, 청년들은 술에 취한 듯 얼굴빛이 불콰했다. 긴 줄의 맨 앞에 서 있다 방금 추로스를 받은 박정연(38)씨가 말했다. “경리단길에 올 때마다 꼭 추로스를 먹어요. 즉석에서 튀겨주니까 맛있잖아요.”

 

청춘의 취향과 지역색 결합한 거리의 명물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있는 ‘스트릿츄러스’ 가게 앞에는 평일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경우가 많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는다. 이날도 밤 10시가 넘도록 가게에서는 쉴 새 없이 추로스가 튀겨져 나왔다. 그래도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은 줄지 않았다. 소상우(33) 스트릿츄러스 대표는 “하루 평균 3천 명의 손님이 와요. 경리단길에는 주말에 사람이 가장 많으니까 줄이 더 길죠”라고 말했다.

 

청춘들의 길거리 음식에 다양함이 더해지고 있다. 떡볶이·어묵 등이 여전한 거리의 강자지만, 지역색에 맞춘 새로운 트렌드도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는 전통과 결합한 한국식 퓨전 간식이 유명세를 타고, 노량진의 상인들은 ‘컵밥’에 이어 새로운 거리 음식들을 발명했다. 바쁘거나 즐겁거나, 청춘의 변화무쌍한 취향이 지역색과 결합해 거리의 명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음날인 8월6일 오전 10시, 스트릿츄러스를 다시 찾았다. 가게 문을 연 지 1시간밖에 안 됐지만 벌써 6명이 줄을 서 있었다. 추로스는 스페인 전통 간식이다. 원래는 막대 모양이지만, 스트릿츄러스에서는 스페인에서 ‘행운’을 뜻하는 말발굽 모양으로 튀긴다. 시나몬 가루를 뿌린 50cm 추로스 1개에 2천원을 받는다. 추로스를 찍어 먹는 초콜릿 등의 소스는 개당 1천원씩, 와인으로 만드는 음료 뱅쇼는 5천원가량이다. 경리단길 물가에 견주면 저렴한 편이라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이 더욱 뜨겁게 열광하고 있다.

 

경리단길의 추로스 열풍에는 타국의 향수가 묻어 있다. “이태원에 사는 한 스페인 분이 ‘고향에서 먹던 것보다 맛있다’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카운터 옆에서 추로스 반죽을 튀기던 김재민(25) 부매니저가 말했다. 외국인보다 많은 한국인 손님들은 추로스를 먹으며 여행의 추억을 음미한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경리단 추로스를 먹고 스페인 여행을 떠올렸다는 평이 적잖다. “아, 정말 맛있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추로스 맛이 생각났다”(Jade), “스페인에서 사 먹은 거보다 더 맛나는데?”(superbori)라는 식이다. 여기에 놀이공원의 추억도 더해진다. 권한준(33)씨는 “추로스는 원래 놀이공원에서만 팔던 음식이지 않나. 그래서 추로스를 먹으면 놀이공원이 생각나고 신이 난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사 먹은 거보다 더 맛나는데?”

 

심지어 추로스를 먹고서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김재민 부매니저는 전했다. “자주 오는 외국인 손님이 가게 배경음악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가 나오니까 ‘나 뉴욕에서 왔어!’라고 좋아하면서 춤을 추더라고요. 바로 맞은편에 미군기지가 있잖아요. 점심시간엔 군인도 많이 와요.”

경리단길 주변은 다국적 동네다. 용산구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경리단길이 있는 이태원2동에 사는 등록외국인 수는 984명이다. 이러니 경리단길의 식당을 넘어 거리 음식에까지 세계 음식이 손을 뻗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경리단길 거리 음식으로 프랑스 국민 간식인 크레페도 합류했다. 녹사평 대로변에 새로 생긴 ‘롤링크레페’에서 맛볼 수 있다.

 

1920년대 인사동 거리는 지금의 경리단길과 비슷했다. 이태원 상권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경리단길로 옮겨갔듯, 명동과 충무로에서 이사온 예술가들이 인사동을 만들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김지혜씨의 석사 논문 ‘인사동 내 업종분포 및 이용행태 변화를 통한 장소성 변화에 관한 연구’(2012)에는 “일제강점 이후 1920년대 일본인이 머무르던 명동과 충무로의 상권이 번성하면서 인사동으로 이전하는 세력이 등장”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고미술을 고민하는 계층이 형성”되면서 “인사동은 1970년대 우리나라 고미술 네트워크의 거점 지역으로 성장”했다고 적혀 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인사동 거리에는 퓨전 간식이 유행이다. 한국의 전통 간식인 꿀타래가 인사동의 어제였다면, 뻥튀기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섞은 ‘지팡이아이스크림’이 인사동의 오늘을 대표한다. 지팡이아이스크림은 지팡이 모양 뻥튀기 속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이다. 이런 퓨전 시도에 경기도 양평의 밀랍떡을 와플기계로 구워 파는 ‘와플떡’도 더해졌다.

 

종각역에서 들어가는 인사동 초입에 위치한 ‘지팡이아이스크림 가게’는 꼬불꼬불 꼬인 지팡이 과자와 동그란 추억의 딱지 세트로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지팡이아이스크림을 개발한 조춘호 준팩토리 대표는 “어릴 때 먹었던 개나리콘 맛이 나는 지팡이 과자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여기에 아이스크림을 넣으면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간식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인사동 방문객들이 지팡이아이스크림을 줄지어 사는 데에는 미디어도 한몫했다. 지난해 9월 MBC every1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 시즌2>는 인사동 가게에서 촬영했고, 11월에는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인사동 지팡이아이스크림’이라고 치면 4400여 건의 포스팅이 검색되기도 한다. 전북 군산에서 휴가차 놀러온 장지혜(28)씨는 “인사동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하는 음식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지선(24)씨는 이것을 재미로 먹기도 한다. 그는 “뻥튀기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한번에 갈비 뜯듯이 먹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팡이아이스크림이 야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지선씨의 생각이다. 지팡이아이스크림은 손잡이를 눕혀 제이(J)자 형태로 잡고 먹는다. 뻥튀기 과자 덕분에 아이스크림이 흐르지 않고, 반으로 갈라 먹기도 쉽다. 안에 들어가는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바닐라초코,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다크초코 5가지 맛이 있다. 바닐라가 3천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남녀 커플은 대개 하나를 나눠 먹는 경향이 있다. 8월5~6일 이틀간 4시간가량 인사동을 지켰지만 한 커플이 아이스크림 2개를 사는 경우는 결코 없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이거나 뜨거운 사랑 덕분일 것이다.

 

단돈 3천원 한 끼의 식사

 

노량진의 영혼이 깃든 음식은 ‘밥’에서 출발한다. 삼겹살과 제육볶음을 넣으면 ‘컵밥’, 스팸·달걀프라이·김가루가 들어가면 ‘폭탄밥’이다. 일본식 볶음요리 부타모야시덮밥, 베트남식 볶음밥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발명품들이다. 단돈 3천원이면 먹을 수 있다.

노량진의 끼니 음식은 인사동의 아이스크림보다 싸다. 3천원은 경리단길에서 추로스 1개와 초콜릿 소스 1통을 사먹을 돈이다. 4년간 노량진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신정민(37)씨는 “더 비싸게 팔면 학생들이 안 오니까 대체로 3천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정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경리단과 인사동의 길거리 음식이 휴일의 달콤함을 위한 것이라면, 노량진의 길거리 음식은 평일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 역사 앞에 있는 육교에 서서 보면 노량진에는 온통 학원과 노점뿐이다. 재수학원, 경찰학원, 공무원학원, 임용고시학원이 모두 포진해 있다. 집 떠난 입시생과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몰리는 이유다. 닭꼬치를 파는 노점의 박아무개씨는 “수능이 끝나면 손님이 확 줄어. 맛이 없으면 학원에 소문이 싹 도니까 파리만 날리지, 뭐”라고 말했다. 입시생과 공시생이 분초를 다투며 공부하듯, 노량진 노점상들도 맛과 양, 가격 혁신에 골몰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8월6일 오후 3시,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노점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특히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조리하는’ 베트남 음식 노점 ‘미스 사이공’(Miss Saigon)에 사람이 몰렸다. 국수를 뜨거운 육수에 익히고, 국물을 붓거나 볶기만 하면 2분도 안 돼 따뜻한 별미를 내놓는 가장 빠른 집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온 신상엽(19)씨는 볶음국수 4인분을 주문해 2분 뒤에 음식을 받아 5분 만에 먹고 자리를 떠났다. 신씨는 “양이 많아서 좋다. 싸니까 더 좋다. 맛도 좋다”라고 칭찬했다.

 

돈만큼 시간을 아끼는 입시·공시생도 줄서서 먹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 핫케이크와 핫도그를 절묘하게 응용한 ‘소시지 팬케이크’다. 살짝 익힌 핫케이크 반죽에 콘샐러드, 햄 등을 올린 뒤 말아내면 끝이다. 이것은 ‘미스 사이공’ 건너편 블록에 있는 ‘오가네 팬케이크’에서 판다. 공시생인 박소진(24)씨는 “오가네 팬케이크 앞에는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평일인데도 인도를 가로막을 만큼 줄을 길게 서서 불편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저렴한 햄치즈 팬케이크는 1500원이다. 고구마나 치즈 한 장을 더 넣으면 가격은 2천원으로 오른다. 고등학생인 조수민(18)씨는 가장 잘 팔리는 햄치즈만 먹는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이고, 가장 효율적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나마 후식 종류인 팬케이크마저 가격이 우선이고 양도 중요하다. 싸고 효율적인 음식은 늘 서서 먹는다. 노량진 노점들에는 그 흔한 플라스틱 의자 하나 없다. 비가 오면 등이 흠뻑 젖은 채 먹고, 더우면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다. 꼭꼭 씹어 먹을 틈도 없어 비비고 볶아서 위에 담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량진 길거리 음식은 따뜻해야 사랑받는다. 한여름에도 허기진 마음을 따뜻한 음식으로라도 잠시 달래려는 청춘들이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도 따뜻해야 사랑받는 음식

 

노량진, 인사동, 경리단. 서울의 대표적 거리인 3곳에는 모두 청춘들의 길거리 음식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어떤 필요를 드러내는 음식이지만, 결코 그 의미가 같지는 않다. 노량진 음식에서는 경쟁사회 속에 고립된 청춘들의 고단함이 묻어나고, 인사동과 경리단의 후식에서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변화무쌍한 청춘들은 내일 또다시 새로운 거리 음식을 만들어낼 것이다.

 

글한겨레21·사진 박선희 인턴기자 starking0726@naver.com


■ 인사동 찻집
과실 발효한 진한 맛 찻집 즐비
귀천, 전통다원, 달새, 소금인형 등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양 도성의 남쪽 사람들은 술을 잘 마시고 북쪽 사람들은 떡을 잘 먹는다는 이야기다.

남북을 가르는 경계는 청계천이다. 한양의 남쪽 끝은 청계천이었다. 남쪽은 남산 기슭이다. 도성 밖, 무반(武班)들이나 딸깍발이 선비들이 살았던 곳이다. 가난한 곳. 예나 지금이나 벼슬이 낮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가슴에 맺힌 한이 많다. 술로 풀 수밖에 없다.

북쪽은 경복궁 일대를 말한다. 오늘날 삼청동 일대는 북촌이다. 고위직 관리들을 비롯하여 행세하는 이들이 살았다. 넉넉한 이들은 떡 상을 받았다. 떡은 반가에서 나온다. 낙원동 일대에 떡집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북촌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인사동도 북촌, 경복궁과도 가깝다.

떡은 차와 어울린다. 밀가루에 비해 화려한 맛이 부족하고 빵이나 케이크에 비하면 심심하다. 그래서 케이크는 커피와, 떡은 차와 어울린다. 케이크는 강하고 맛이 짙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떡은 은은한 맛이 깊다. 차도 그러하다. 북촌, 떡집과 가까운 인사동에 찻집들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국의 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틀렸다. 한국의 차 문화는 나름 그 독특함이 있다. 차를 덖고 말리고 찌는 과정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차는 가볍게 발효한다. 중국의 우롱차나 일본의 말차보다 은은하고 부드럽다.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국수주의적이거나 자학적인 사관으로 분석할 일이 아니다. 한국의 음식에 맞는 차 문화가 있었을 뿐이다. 김치, 된장, 청국장을 먹고 차를 마셔도 입이 개운해지지는 않는다.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을 먹고 나서 차로 입가심을 하면 아무래도 부족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후식은 숭늉, 곡차다. 곡물을 익히고 태워서 만든, 그 무엇보다 심심하지만 깊은 맛을 낸다. 된장찌개를 먹고 난 후에는 숭늉이 제격이다. 그래서 전통찻집이 많은 인사동에서도 맑은 녹차보다는 과실을 직접 발효한 진한 맛의 찻집들이 많고 인기 있다. 굳이 한국식 차 문화를 이야기하자면 "맑은 음식을 원했던 불교와 가깝다"고 표현해야 한다.

'경인미술관전통다원'은 인사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단순한 미술관은 아니다. 그 안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이 널찍하게 있다. 인사동 마니아들은 전통다원의 야외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걸 인사동 나들이 주요 목표(?)로 삼기도 한다. 전통 한옥이 갤러리와 찻집을 겸한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외석이 늘 인기 있다. 차를 주문하면 간단한 다과와 함께 나온다. 전통 차는 강하고 진한 맛 보다는 깨끗하고 깊은 맛이다. 구석구석 볼거리도 넉넉하다. 여러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한다.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따로 관람을 해도 좋다. 널찍하면서 은은한 경치들은 덤이다.

'인사동'은 동네 이름 인사동을 그대로 가게 이름으로 정했다. 입구는 좁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넓어진다. '좁은 입구-좁은 실내-자그마한 마당-한옥 공간'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다. 내부 공간은 꽤 넓고 특히 정원보다는 마당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뒷마당이 아주 좋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요란하지 않고 은은하다. 나무를 잘 사용한 공간이 아주 좋다. 실내의 따뜻하고 노란 조명이 공간을 밝힌다. 모과차, 대추차 등의 진한 맛을 내는 과실발효차들이 있다. 날이 따뜻한 봄철부터 가을까지는 실내 공간 뒤의 뒷마당이 좋고, 추운 계절에는 아늑한 한옥이나 앞의 좁은 실내 공간이 좋다.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는 널리 알려진 로맨틱한 이름이다. 여기저기 인용도 많이 되고 있다. 제목은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에서 이름을 따왔다. '달새'는 특정한 새의 이름은 아니다. 그저 종달새의 '달새'다. 1990년대 후반에 개업한, 제법 내력 있는 찻집이다. 쌈지길 뒤 작은 골목에 덩굴로 덮인 입구가 있다. 입구도 퍽 로맨틱하다. 1년 이상 숙성, 발효한 차를 내놓는다. 모과차가 향기롭기도 유명하다. 내부 공간은 오밀조밀하고 전통 소품들로 가득 차 있지만 난잡하지는 않다. 일본에도 널리 소개되어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잦다.

'소금인형'은 인사동 사거리 옆길에 있는 수더분하고 소박한 찻집이다. 내부는 갤러리처럼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겹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모과차와 더불어 한층 업그레이된 모과빙수가 인기다. 보기 드문, 맑고 깨끗한 차를 원한다면 장미차를 추천한다. 장미꽃 차다. 향은 화려지만 깊고 은은한 단맛이 있다.

'귀천'은 고 천상병 시인과 목순옥 여사의 러브 스토리와 가게 이름이기도 한 천 시인의 시 제목 '귀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인사동에서 가장 유명한 찻집이다. 이제 목순옥 여사도 '소풍'을 끝내고 떠났다. 친척조카가 이어받아 운영하는 걸로 알려졌다. 차보다는 분위기를 음미하는 곳이라지만 직접 담근 차도 수준급이다. 특히 팥빙수가 인상적이다. 팥과 떡, 약간의 마른 과일이 전부인데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아름다운 차박물관'도 한번쯤은 가볼 만하다. 인사동에서 종로로 향하는 길, 한걸음 뒷골목에 있다. 깔끔한 한옥 갤러리이다. 다양한 차와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차의 종류에 맞춰 각양각색의 다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녹차는 물론 꽃차, 지리산 하동 송주스님의 수제 차까지 다양하게 있다. '아름다운 차박물관'만의 메뉴는 홍차빙수다. 수북한 홍차얼음에 견과류는 따로 나온다.



 

 

서울 인사동은 다양한 볼거리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인사동 골목에 자리 잡은 각종 미술 전시관이나 골동품가게 그리고 젊은이들에 인기 있는 쌈지길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사동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찻집과 주점, 각종 음식점, 그리고 여러 종류의 길거리 음식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또한 이곳에 가면 오랫동안 인사동 골목에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흑돼지 전문식당 ‘흑돈연가’를 만날 수 있다. 흑돈연가는 과거 전주회관으로 명성을 떨친 오랜 전통의 인사동 맛집이다.

흑돈연가에서는 육즙이 살아있는 두툼한 흑돼지삼겹살과 목살을 맛볼 수 있다.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갈치속젓에 찍어먹으면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베어 그 맛이 일품이다. 고기 굽는 냄새를 싫어하는 손님들을 위해 부탄가스로 점화만하고 참나무 알갱이 연료로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점도 특징이다. 연기가 나지 않고 고기 냄새가 전혀 배지 않아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

아울러 후식으로 즐겨 먹는 냉면 대신 냉모밀을 후식으로 맛볼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에는 내놓는 흑돈연가만의 점심 특별메뉴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선한 쌈채소와 함께 석쇠한판에 구워져 나온 석쇠한판불고기, 두툼한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묵은지흑돈돼지김치찌개 그리고 오랜 전통의 전주비빔밥과 돌솥비빔밥이 흑돈연가가 자랑하는 점심 특별메뉴다.

흑돈연가 이용학 대표는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며 “오랫동안 공을 들여 운영해 오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흑돼지구이는 한번 맛을 보면 친한 지인들과 다시 찾고, 연말 회식이나 송년회 모임장소로 많은 분들이 찾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옥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인사동맛집 흑돈연가는 안국동, 조계사와 가까운 종로 OCI미술관, 조계사 불교대학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02-732-5700]




 

 

서울 종로에 위치해 있는 인사동은 만남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인사동을 선호한다.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도 많고, 간단하게 술 한잔까지 할 수 있는 맛집들도 많아 점심, 저녁 어떤 시간에 약속을 잡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종로 인사동에서는 어떤 곳이 식사장소 혹은 간단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다미로'를 들 수 있다. '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제공한다'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인데, 실제로 고품격 요리를 푸짐하게 선사하고 있다.

특히 '안다미로'는 다양한 런치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점심식사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세트메뉴도 다양하고, 스테이크와 리조또, 파스타, 피자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부러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고객들도 많다. 참고로 점심메뉴는 평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판매한다.

세트메뉴의 경우, 마음에 드는 이태리 요리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세트메뉴에 따라 약간의 추가비용만 내면 샐러드와 커피 혹은 차, 디저트 케익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에피타이져부터 메인요리까지 풀코스로 맛볼 수 있어 여성고객들이 특히 좋아한다. 참고로 메뉴 주문 시 식전 빵과 발사믹소스 등을 제공한다.

메인요리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다. 버섯크림 리조또 위에 양지살을 그릴에 구워 올린 스페셜 스테이크는 특히 인기다. 날치알과 게살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도 등도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리조또 메뉴 역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와인 등 술 한잔 할 수 있는 편안한 외식공간으로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로 전문쉐프가 정성을 들여 만든 고급 이태리 요리와 함께 분위기 있는 술 한잔을 즐길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사동 쌈지길맛집 '안다미로'의 관계자는 "1층부터 3층까지 넓은 규모의 매장을 갖추고 있고, 고객들의 편안한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테이블 간격을 넓혔기 때문에 어느 시간 대에 방문해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하면서, "단순한 식사장소가 아닌 하나의 편안한 외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서비스 부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다미로'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5-2번지에 위치해 있다.

세계일보 /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민가다헌' 퓨전 한정식 독특
개성·안동·호남음식 전문점들
다양한 식재료, 전문식당도 즐비

 

 

 

 

 

 

인사동의 맛집에 관한 이야기라면 우선 '민가다헌'부터 시작해야 옳다. 인사동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의 4대문 안이었다.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도심에 속했다. 유서 깊은 동네이니 역사가 없을 리 없고 이야깃거리도 있다.

민가다헌은 '퓨전한정식 집'이다. 태극기 문양으로 모양을 낸 비빔밥이 있고 와인과 쇠고기 산적(散炙)으로 '마리아쥬'를 보여주는 집이다.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이집의 역사와 유래다. 민가다헌의 원래 주인은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익두다. 아버지 민보식이 똑 같은 한옥 두 채를 지어서 두 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한 채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자리에 있었고 나머지 한 채가 현재의 '민가다헌'이다. 한옥이라고 하지만 전통한옥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이니 서양식, 일본식 모양새가 숨어들었다. 실내외를 보면 한옥이긴 한데 마치 서양건물이나 일본건물의 냄새가 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퓨전 한옥'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퓨전한식을 내새웠다. 된장에서는 일본 미소의 냄새가 나고 술은 와인 위주로 내놓는다. 새싹비빔밥도 마찬가지. 한식은 원래 생채(生菜)가 아니고 숙채(熟菜)였지만 이집에서는 퓨전 스타일로 생채를 내놓는다.

오랜 전통을 지닌 인사동에 지방 고유의 음식들이 없을 리 없다. '안동국시소람'은 경북 안동의 건진국시와 몇 가지 곁들이 음식들을 내놓는 집이다. 업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수준급의 음식을 내놓고 있다. '안동국시 집'이니 안동국시가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곁들이 음식으로 나오는 문어초회, 정갈한 부침개, 메밀묵 등도 먹음직스럽다. 전(부침개)과 국수는 원래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음식이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손님맞이나 제사 등에 사용한 음식이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음식이다. 국수는 인스턴트로 편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생각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하더라도 전기가 귀했고 일상적으로 고운 가루를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운 가루가 없으면 국수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동의 국수는 제사와 손님맞이에 사용한 귀한 음식이자 집집마다 고유의 국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달한 음식이었다. 건진국시가 안동음식일 뿐만 아니라 국수 자체가 반가의 음식이었다.

'개성만두궁'은 이름 그대로 황해도 일대 그중에서도 개성식의 만두 종류를 내놓고 있다. 개성은 지금은 북한이지만 원래는 경기도에 속하기도 했던 중부권의 도시다. 음식이나 문화가 모두 북한식이라기보다는 중부식, 한양의 그것들과 닮았다. 만두도 북한식 큰 만두보다는 작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고 기품이 있는 반가의 음식이자 문화다. 재미있는 것은 조랑이 떡국.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목을 누르는 것같이 만들었다는 '조랑이 떡국'은 전통적인 개성 음식이다.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았던 사람들이 고려를 망하게 하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록한 허리 등 모양이 너무 아름다운 조랑이 떡국에 '미움'이 묻어 있는 것은 참 서글프다. 좀 더 아름답고 세련된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성만두궁의 음식은 심심하면서도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도심이자 관광특구인 인사동에 이 정도로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는 음식점이 있는 것은 다행이다.

'신천'은 호남음식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원래 음식이 아니라 간장게장 등 관광객들이 원하는 메뉴를 덧댄 것은 아쉽지만 짭짤한 간이 살아 있는 호남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두레'는 의미가 있는 밥상이다. 두레는 지역별 향토음식, 지역별 식재료를 뛰어넘는 음식을 내놓고 있다. 현 주인의 윗대부터 경남 지방에서 음식점을 경영했다. 음식점으로는 2대전승인 셈이다. 의미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두레의 음식이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기에 맞는 재료를, 전국 어디서나 공급받아서, 주방의 솜씨를 최대한 살려서 내놓는다"는 것이 두레의 음식이 지니는 의미다. 지역별 특산물이든 향토음식이든 사실은 의미가 없어졌다. 전국 어디서나 각 지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1일 생활권인 나라에서 지역별 식재료를 논하는 것도 우습다. 두레는 오래 전에 이런 부분을 넘어섰다. 시기별로 가장 좋은 식재료를 구해서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내놓는다. 한식의 경우, 음식의 맛을 정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장(醬)이다. 우리 조상들은 귀한 식재료를 구하지 않았다. 집집마다 음식 맛이 다른 것은 장의 맛이 달랐기 때문이다. 두레는 이 평범한 진리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인사동에서 꾸준하게 고집하고 있다. 당연히 음식은 매일 달라진다.

'인사동김치찌개'는 '간판이 없는 집'으로 유명하다. 실제 간판이 없고 '김치찌개'라고 쓴 간판만 하나 붙어 있다. 오래 전에 있었던 실비집, 밥집 같은 스타일이다. 실비집의 원형은, 손님이 식재료를 가져가면 얼마간의 조리비용만 받고 싼 값에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집이다. 물론 인사동김치찌개는 실비집은 아니지만 지금도 싸고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초정'은 우거지, 시래기로 널리 알려진 집이다. 하찮은 식재료인 시래기를 이용하여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산촌'은 채식전문식당이자, 저녁에는 공연을 하는 집으로 널리 알려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채식, 사찰음식을 좋아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주간한국/ 황광해 음식칼럼리스트



과실 발효한 진한 맛 찻집 즐비
귀천 전통다원 달새 소금인형 등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양 도성의 남쪽 사람들은 술을 잘 마시고 북쪽 사람들은 떡을 잘 먹는다는 이야기다.
남북을 가르는 경계는 청계천이다. 한양의 남쪽 끝은 청계천이었다. 남쪽은 남산 기슭이다. 도성 밖, 무반(武班)들이나 딸깍발이 선비들이 살았던 곳이다. 가난한 곳. 예나 지금이나 벼슬이 낮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가슴에 맺힌 한이 많다. 술로 풀 수밖에 없다.
북쪽은 경복궁 일대를 말한다. 오늘날 삼청동 일대는 북촌이다. 고위직 관리들을 비롯하여 행세하는 이들이 살았다. 넉넉한 이들은 떡 상을 받았다. 떡은 반가에서 나온다. 낙원동 일대에 떡집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북촌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인사동도 북촌, 경복궁과도 가깝다.

떡은 차와 어울린다. 밀가루에 비해 화려한 맛이 부족하고 빵이나 케이크에 비하면 심심하다. 그래서 케이크는 커피와, 떡은 차와 어울린다. 케이크는 강하고 맛이 짙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떡은 은은한 맛이 깊다. 차도 그러하다. 북촌, 떡집과 가까운 인사동에 찻집들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국의 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틀렸다. 한국의 차 문화는 나름 그 독특함이 있다. 차를 덖고 말리고 찌는 과정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차는 가볍게 발효한다. 중국의 우롱차나 일본의 말차보다 은은하고 부드럽다.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국수주의적이거나 자학적인 사관으로 분석할 일이 아니다. 한국의 음식에 맞는 차 문화가 있었을 뿐이다. 김치, 된장, 청국장을 먹고 차를 마셔도 입이 개운해지지는 않는다.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을 먹고 나서 차로 입가심을 하면 아무래도 부족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후식은 숭늉, 곡차다. 곡물을 익히고 태워서 만든, 그 무엇보다 심심하지만 깊은 맛을 낸다. 된장찌개를 먹고 난 후에는 숭늉이 제격이다. 그래서 전통찻집이 많은 인사동에서도 맑은 녹차보다는 과실을 직접 발효한 진한 맛의 찻집들이 많고 인기 있다. 굳이 한국식 차 문화를 이야기하자면 "맑은 음식을 원했던 불교와 가깝다"고 표현해야 한다.

'경인미술관전통다원'은 인사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단순한 미술관은 아니다. 그 안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이 널찍하게 있다. 인사동 마니아들은 전통다원의 야외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걸 인사동 나들이 주요 목표(?)로 삼기도 한다. 전통 한옥이 갤러리와 찻집을 겸한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외석이 늘 인기 있다. 차를 주문하면 간단한 다과와 함께 나온다. 전통 차는 강하고 진한 맛 보다는 깨끗하고 깊은 맛이다. 구석구석 볼거리도 넉넉하다. 여러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한다.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따로 관람을 해도 좋다. 널찍하면서 은은한 경치들은 덤이다.

'인사동'은 동네 이름 인사동을 그대로 가게 이름으로 정했다. 입구는 좁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넓어진다. '좁은 입구-좁은 실내-자그마한 마당-한옥 공간'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다. 내부 공간은 꽤 넓고 특히 정원보다는 마당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뒷마당이 아주 좋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요란하지 않고 은은하다. 나무를 잘 사용한 공간이 아주 좋다. 실내의 따뜻하고 노란 조명이 공간을 밝힌다. 모과차, 대추차 등의 진한 맛을 내는 과실발효차들이 있다. 날이 따뜻한 봄철부터 가을까지는 실내 공간 뒤의 뒷마당이 좋고, 추운 계절에는 아늑한 한옥이나 앞의 좁은 실내 공간이 좋다.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는 널리 알려진 로맨틱한 이름이다. 여기저기 인용도 많이 되고 있다. 제목은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에서 이름을 따왔다. '달새'는 특정한 새의 이름은 아니다. 그저 종달새의 '달새'다. 1990년대 후반에 개업한, 제법 내력 있는 찻집이다. 쌈지길 뒤 작은 골목에 덩굴로 덮인 입구가 있다. 입구도 퍽 로맨틱하다. 1년 이상 숙성, 발효한 차를 내놓는다. 모과차가 향기롭기도 유명하다. 내부 공간은 오밀조밀하고 전통 소품들로 가득 차 있지만 난잡하지는 않다. 일본에도 널리 소개되어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잦다.

'소금인형'은 인사동 사거리 옆길에 있는 수더분하고 소박한 찻집이다. 내부는 갤러리처럼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겹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모과차와 더불어 한층 업그레이된 모과빙수가 인기다. 보기 드문, 맑고 깨끗한 차를 원한다면 장미차를 추천한다. 장미꽃 차다. 향은 화려지만 깊고 은은한 단맛이 있다.

'귀천'은 고 천상병 시인과 목순옥 여사의 러브 스토리와 가게 이름이기도 한 천 시인의 시 제목 '귀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인사동에서 가장 유명한 찻집이다. 이제 목순옥 여사도 '소풍'을 끝내고 떠났다. 친척조카가 이어받아 운영하는 걸로 알려졌다. 차보다는 분위기를 음미하는 곳이라지만 직접 담근 차도 수준급이다. 특히 팥빙수가 인상적이다. 팥과 떡, 약간의 마른 과일이 전부인데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아름다운 차박물관'도 한번쯤은 가볼 만하다. 인사동에서 종로로 향하는 길, 한걸음 뒷골목에 있다. 깔끔한 한옥 갤러리이다. 다양한 차와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차의 종류에 맞춰 각양각색의 다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녹차는 물론 꽃차, 지리산 하동 송주스님의 수제 차까지 다양하게 있다. '아름다운 차박물관'만의 메뉴는 홍차빙수다. 수북한 홍차얼음에 견과류는 따로 나온다.

주간한국/ 황광해 음식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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