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사동에서 5,000원짜리 한 장으로 밥 먹을 곳은 없다.
그러나 3.000원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선택할 수 있는, 딱 한 집이 있다.
점심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그 식당 이름은 '화목식당'이다.
위치는 조계사 맡은 편 템플스테이 빌딩에서 종로 방향으로 100m쯤
내려가서 '만리장성'이란 중국집 옆에 있다.

단, 삼천원에 식사를 하려면 미리 식권을 30장 구입해야 하는
애로는 있지만, 인사동에서 자주 식사하는 사람이라면 별 것 아니다.
그래서 그 곳은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 곳의 대표적 단골손님으로 민속학자 심우성선생도 계신다.
우연히 그곳에서 만난 심우성선생께 가장 맛있는 음식을 물었더니,
시골청국장보리밥을 강력하게 추천하신다.

물론 탑골공원이 있는 낙원동에 가면 저렴한  밥집들이 많지만,
음식의 차원이 다르다.
찰밥에 정갈한 밑반찬과 구수한 된장국은 평소 집밥 그대로다.
마침 찾아간 시간이 어중간해 밥 먹을 시간이 아닌데도
주인장 김화영(56)씨는 '식사하라'고 성화다.
배가 불러 콩나물탕에 소주 한 잔 얻어 마셨는데, 인정까지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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