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식 건강 담은 인사동 맛집

'민가다헌'

 

 

한국 개량 한옥의 원조인 민병옥 대감(명성황후 3대손)의 저택을 개조해 전통차와 퓨전 한식을 판매하는 곳. 건물의 외관과 담장은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 내부는 서양의 주거양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건물로 한국 건축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높은 천장과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뒤뜰, 190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도서관 등이 특히 인상적.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 퓨전 한식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 식사 시간 외에는 차 메뉴만 따로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6-7번지

문의 02-733-2966

영업시간 런치 12:00-14:30(주말 -15:00) 디너 18:00-21:30 (식사 시간 외에는 차 종류 판매) 명절 휴무

Healthy tip
돌솥비빔밥에는 당근(비타민A), 콩나물(비타민C), 표고버섯(비타민D)등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혈액을 맑게 해준다.


출처 : 우먼 동아일보 /글 박해나, 사진 이기욱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조화…인사동에서 인정받은 쭈꾸미맛집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이 곁들여진 쭈꾸미 요리는 가을철 식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다. 불판 위에서 꿈틀대며 익어가는 쭈꾸미는 물론,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을 음식의 진수인 것.

인사동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사동 쭈꾸미’는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피로회복을 위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주꾸미는 DHA 등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동쭈꾸미는 품질이 보장된 주꾸미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품질을 검증 받은 주꾸미 전문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먹거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하여 주방의 조리과정을 홀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청결과 정직함을 자부하는 맛집이다.

인사동쭈꾸미 관계자는 “화끈하고 중독성 강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반해 자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아삭한 콩나물과 매콤한 주꾸미요리의 환상적인 조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사동쭈꾸미’는 주꾸미볶음 말고도 웰빙주꾸미·주꾸미파전·주꾸미삼겹 등 손님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꾸미 요리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출처 / 세계일보

경상도식 고디국 아, 구수하고 개운해

 

 

 

다슬기는 우리나라의 계곡과 강, 호수 어디에든 있는 민물고둥이다. 이렇게 흔한 먹을거리는 지역마다 각각의 이름이 있게 마련이다. 경남에서는 고둥, 경북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강원도에서는 꼴팽이,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등으로 부른다. 서울 등 도시의 외식업체에서는 올갱이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충청도 쪽의 다슬기 음식이 외식업계에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슬기의 살은 푸르다. 전통의학에서 이렇게 푸른빛을 내는 것은 간에 좋다고 한다. 다슬기를 국으로 조리해 해장용으로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의학적인 근거를 대지 않더라도 다슬기로 국물을 내 마시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갈증이 확 가시는 감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해장용으로 다슬기국만 한 것이 있나 싶다.

인사동은 술 마시기 좋은 곳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잡설을 풀어놓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벽이 온통 낙서로 뒤덮인 한옥 방에 앉아 있으면 문화계 변두리에서 밥벌이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술 마시기 좋은 동네이니 당연히 속을 풀어줄 음식도 있어야 한다. 인사동에 딱 어울리는 해장 음식이 있는데 바로 다슬기국이다.

인사동의 풍류사랑이 문을 연 지도 벌써 20년이 돼가고 있다. 출판사를 경영하던 최동락 씨가 고향의 어머니 음식이라는 다슬기국을 내놓으며 장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를 아는 이들은 잠시 ‘외도’를 하다 본업으로 돌아가겠지 했다. 그런데 긴 세월을 버티면서 풍류사랑은 인사동의 터줏대감이 돼가고 있다. 이 정도에 이르면 쉬 문을 닫을 수 없는데, 노포는 주인의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가게에서 오랜 세월 술과 끼니를 해결하며 수많은 만남을 가졌던 단골들도 그 가게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이므로 가게에 대한 ‘일종의 권리와 의무’도 같이 지는 것이다.

풍류사랑에서는 다슬기국을 고디국이라 한다. 경북 사투리다. 다슬기로 끓이는 국은 사투리만큼 지역마다 요리법이 다양하다. 전라도에서는 말갛게 끓여 시원한 다슬기 맛을 즐기고, 충청도와 경기도에서는 옅게 된장을 풀어 구수한 맛을 더한다. 근래 서울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는 다슬기국은 충청도식이 대부분이다. 아욱이나 부추 등을 넣은 맑은 된장국인데, 해장에 그만이다. 풍류사랑의 다슬기국은 경북 영천식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다. 조리법은 이렇다. 먼저 다슬기를 삶은 뒤 건져낸다. 다슬기 국물에다 고춧가루, 들깨, 불린 쌀을 함께 넣고 간 가루를 풀어 끓이다가 한 번 데쳐서 결대로 찢은 파와 부추를 넣은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건져놓은 다슬기의 살을 꼬챙이로 뽑아 고명으로 올린다. 들깨와 쌀이 들어가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좋다.

인사동이 예전 같지 않다. 인사동 큰 골목은 상술 밝은 장사치들이 어줍지 않은 관광상품으로 진을 치고 있으며, 작은 골목에는 인사동 본래 정서와 맞지 않는 가게들이 구석구석 박혔다. 전반적으로 세련됨만 더해가고 세월의 흔적은 쌓이지 않는다. 인사동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바뀌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다슬기는 홍수가 나면 강바닥을 10여m씩 파고들어가 버틴다고 한다. 인사동이 다슬기처럼 서울의 급한 탁류에도 깊이 숨어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

찾아가는 길 인사동길의 인사아트센터 옆 골목으로 가면 막다른 곳에 있다. 02-730-6431



출처[주간동아]황교익 / 맛 칼럼니스트 blog.naver.com/foodi2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동. 카페보다는 전통찻집, 퓨전 음식보다는 토속적인 먹을거리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이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외국인이 대부분인 인사동의 모습에 흥미를 잃은 사람도 많지만, 자세히 살펴볼수록 그 매력은 빛을 발한다. 골목 안 숨은 아기자기한 공방이나, 카페와는 다른 매력의 전통찻집,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등. 트랜디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정겨움이 있는 곳. 인사동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3대째 운영 중인 개성만두집, 궁

 

 


경인미술관 앞에 위치한 개성만두 전문점. ‘개성’에서 즐겨먹는 음식인 만두전골, 조랭이떡 만둣국, 만두찜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75년 이상 만두를 빚어 온 고 임명숙 할머니의 뒤를 이어 3대째 운영 중인 소문난 맛집.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개성식 만두는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개성만두전골은 진한 사골국물과 만두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0-11번지
문의 02-733-9240
영업시간 11:30-21:30 연중무휴

 

 굴 수제비. 국물 맛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맛이 느껴진다. 굴이 들어가서 맛이 시원하고 풍부하다.

매콤하고 상큼한 겉절이가 조화를 잘 이룬다.  

 

 


누구나 자신에게 특별한 느낌이 있는 음식들이 있다. 자신만의 추억이 녹아 있는 음식,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소울푸드(Soul Food) 같은 것들이다. 내게는 이 두 가지 느낌을 모두 주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수제비다.

어릴 적 밖에서 놀다 배가 고파서 집에 오면 어머니와 할머니께서는 수제비를 만들어 주시곤 했다. 밀가루가 넘쳐날 때의 일이다. 쌀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정부에서 쌀 대체 식품으로 미국의 밀가루를 수입해 시중에 풀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웠던 그때 그 산업화 시절, 일반 가정에서는 싼 밀가루로 수제비를 많이도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수제비를 만들 때면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뚝뚝 떼어 국물에 집어넣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나도 달려들어 손으로 쪼물락거리며 거들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서 만들어본 첫 번째 음식이었다. 꽤 자주 먹었지만 물렸던 적은 없고 항상 달고 맛이 있었다고 기억되는 것을 보면 소박한 음식이라도 맛있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 두 분께서 늘 열심히 노력하셨던 모양이다. 하긴 내 기억 속에 그분들께서 만들어 주셨던 것은 모두 맛있었다.

이제는 수제비는 더 이상 대체 음식이 아니다. 다들 별미로 찾는 음식이어서 만들어 내는 식당들도 꽤 있고 유명한 맛집들도 많다. 원래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수제비가 제자리를 찾았다.


 2 외부 모습 3 내부 모습. 옛날 한옥집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진 주영욱   

내가 좋아하는 수제비 집은 인사동에 있는 ‘인사동 수제비’라는 곳이다. 20여 년 동안 수제비만 전문으로 해왔다. 요즘 들어 인사동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되면서 옛날에 있었던 정겨운 곳이 많이 없어졌지만 이곳은 지금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중 하나다.

인사동 요식업계에서 오래 일했던 지영운(63)사장이 독립해서 93년 문을 열었다. 본인이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경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쌓아온 눈썰미를 바탕으로 식당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인사동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자신이 요식업계에서 보고 들었던 경험을 종합할 때 수제비라는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보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개업을 하고 나서 친분이 있었던 요리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잘한다는 집들을 다니며 먹어보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맛을 잡아 나갔다. 이런 노력들이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잘 자리를 잡아 왔다.

이런 성공에는 지 사장 개인의 성실함과 맛을 유지하기 위한 원칙을 지키려는 고집스러운 노력이 있었다. 개업 이후 20여 년 동안 매일 새벽 다섯 시 반이면 가게에 출근을 해서 그날 판매할 수제비 반죽을 하고, 육수를 끓여 국물을 준비하고, 겉절이를 버무리는 일을 직접 해왔다고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 오랜 시간을 그렇게 매일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음식을 만드니까 항상 일관된 맛이 유지되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곳은 굴 수제비가 특징이다. 국물 맛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여러 가지 맛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멸치와 다시마를 기본으로 하고 생강·파뿌리·고추씨·무 등을 넣어서 다양한 맛을 더했다. 굴 특유의 짭짤한 바다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고급 제면 용 밀가루를 써서 매일 정성스럽게 반죽하는 수제비는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쫄깃거리면서 맛있게 씹힌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는 이 집의 명물이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수제비 맛에 매콤하고 상큼한 맛을 더해 주면서 잘 어울린다. 일본의 여행 가이드 북에 이 집이 실리면서 일본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이 겉절이 맛에 반해 돈을 줄 테니까 별도로 싸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날 팔 양만 만들기 때문에 못 판다고 하면 식탁에 있는 것을 몰래 비닐봉지에 싸가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란다.

수제비를 먹을 때면 나는 옛날 어릴 적 어머니의 손길, 할머니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을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재미있어 하던 어린 소년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나는 수제비가 좋다. 그리고 인사동 골목길 구석에 옛날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이곳은 정겨워서 좋고, 맛이 있어서 더 좋다.

**인사동 수제비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9-2 전화 02-736-3361 휴일에도 쉬지 않고 영업한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이다. 전체 60석 정도의 작은 규모. 굴 수제비 6000원

출처 [중앙선데이 /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늙음이 서럽게 느껴지지 않는 서울 종로구의 낙원동 명소들

 ▲ 각자의 고향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식당들, 주인과 손님이 일행처럼 얘기를 나눈다.
ⓒ 김종성


서울에는 이름만 들어도 한 번 가보고 싶게 하는 흥미로운 이름의 동네 이름이 여럿 있다. 종로구 와룡동은 조선시대 태조 5년(1396년)부터 사용됐으며 '용(왕)이 누워 휴식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삼각산(북한산)자락에 있어 바위와 크고 작은 절이 많아 부처의 서광이 서려있다는 불광동··· 그런 동네 가운데 들러 보고 싶었던 곳이 '낙원동'이다.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인사동 바로 옆의 한적하게 보이는 이 동네는 한자이름도 천국, 파라다이스를 뜻하는 낙원(樂園)동 이다. 아마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동네가 아닐까 싶다. 원래 이름은 탑동(塔洞)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낙원동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1890년대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었다는 탑골공원(당시엔 파고다 공원)담장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주머니가 팍팍하고, 세상 빠르기가 버거운 어르신들의 낙원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콩나물국밥 3000원, 동태찌개 3000원, 이발요금 3500원



▲ 할아버지들이 추천하는 수련집은 정말 집밥 같아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 김종성

 
대한민국에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싶지만 이런 가게가 즐비한 곳이 바로 이곳 낙원동이다. 일명 '먹자골목'으로 통하는 곳으로 들어서면 저렴한 가격표에 한 번 놀라고, 바로 옆 인사동과는 다른 식당 분위기에 또 한 번 놀란다. 주인과 손님들이 일행처럼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왁자지껄하다. 상인과 손님이 쉬이 구분되지 않는 건 찾아오는 할아버지들 대부분 오래된 단골이기 때문이리라.

'강원도집', '전주집', '충청도집' 등으로 지역 명을 쓰면서 할아버지들의 향수를 달래고 있는 것도, 소주나 막걸리를 우리가 흔하게 보는 맥주 컵 하나에 가득 담아 단돈 1000원에 파는 잔술도 낙원동에서 볼 수 있는 명물이다. '수련집'과 '부산집'은 할아버지들이 강추하는낙원동 제일의 밥집이다. 대표 메뉴는 가정집 백반과 동태백반. 가격은 3000원으로 똑같다.

낙원동엔 가게 이름만큼이나 소박하면서 정겨운 분위기를 식당들이 많은데 음식도 '집밥'과 가장 가깝다는 점이 참 좋다. 양껏 먹을 수 있어 배도 부르고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져 마음도 푸근해진다. 골목길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두 식당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중국산 김치와 재료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핫바' 등 암울한 식단에 지친 도시의 젊은이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단다.

탑골공원 뒤편 상가 입구에 자판기와 이동식 플라스틱 간이 의자가 놓여 있는 '노천카페'는 후식 커피를 마시기 좋은 곳이다. 커피 전용 자판기들이 재미있는데 '보통 진한 커피'와 '약간 쓴 커피'라고 써있는 자판기 커피 값이 각각 200원과 100원이다. 가격만큼이나 미묘한 커피 맛의 차이는 자주 먹어본 사람만 알 것 같다 .

클래식 실버 영화관, LP판 빼곡한 음악 감상실


 
▲ '클래식'한 분위기에 음식과 차값도 저렴해 젊은이들도 찾아오는 음악 카페.
ⓒ 김종성

 
55세 이상은 누구나 영화 한 편을 2000원에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낙원 상가안에 있는 '허리우드 클래식-실버영화관'이다. 하루 네 번 국내외 유명 고전영화를 틀어주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꽤 높은데 특히 할아버지들로만 북적이는 주변과는 달리 이곳은 할머니들도 보여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낙원동에 온 할머니들이 제일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추억 더하기'라는 음악 카페도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의 뮤직 박스 안에 있는 DJ의 부드럽고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곱슬머리를 길게 기른, 수십 년 경력의 신공이 물씬 풍기는 음악 DJ가 손님들의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낙원동에는 이렇게 1970년대 음악다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채로운 카페가 있다. 15만원을 주고 맞췄다는 옛날 교복을 입은 할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으니 DJ가 틀어주는 감미로운 올드팝이 들려온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양은 도시락 등 식사는 3000원, 커피 등 차 종류는 2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라 건너편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주 찾아 온단다.

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발소다. 기자가 돌아다니며 본 업소만 해도 열 개가 넘는다.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발 가격도 눈길을 잡아끈다. 이발소 특유의 사인볼이 빙빙 돌아가는 가게 앞에는 하나같이 '이발 3500원, 염색 5000원'이라고 쓴 가격표가 나붙어 있다. 이 '착한 가격'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갈아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낙원동 일대 이발소를 찾는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한 내 아버지들, '꼰대'들


  ▲ 어르신들 누구나 얌전해지는 이발소, 낙원동에 열 개가 넘게 있다.
ⓒ 김종성

 
마침 기자도 머리가 많이 길어서 '장수 이용원'에 들어가 머리를 깎았다. 순전히 가위로만 머리를 깎는 '가위손' 이발사 아저씨의 손끝에선 '사각사각' 경쾌한 소리가 들려온다. 거울너머로 머리에 염색약을 바르고 일렬로 얌전히 앉아있는 할아버지들 모습이 말 잘 듣는 학생들 같아, 슬금슬금 웃음이 새어 나왔다.

다들 내 아버지뻘의 분들이라 그런지 어렵기도 하고 가슴 한 구석이 짠하기도 하다. 삶에 큰 트라우마를 남긴 전쟁과 피난, 배고픔을 겪고 (어떤 분은 월남전까지) 산업개발시대엔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만 한 덕택에 자식이나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친화하는데 서툰 어르신들. 결국 자식 세대와의 갈등과 불화로 원치 않던 '꼰대'가 돼버렸다. 전철 경로석이 다른 일반 좌석에서 뚝 떨어져 나있듯, 도시에서 노인은 가깝지만 먼,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래서 애잔하면서도 불편하기도 한 존재가 되었다. 어쩌다 나이 드는 일 자체가 문제이자 고통이 돼버렸는지···

더욱 큰 비극은 집 장만하느라 가족 부양하느라 정신없이 살다 보니 미처 '놀이'를 배우지 못했다는 것. 몰입할 놀이가 없는 남자들은 황혼기에 갑자기 생겨난 잉여시간이 버겁다. 이렇게 나이를 먹을수록 가정과 사회에서 마땅히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도시에서 할아버지들이 한참을 방황하다 당도한 곳이 바로 낙원동이다. 이곳은 노인들의 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도피처이자 안식처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이 되면 포장마차의 안주인 김치 찜, 생선구이가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나면서 어르신들의 수다도 정점에 다다른다. 유난히 이곳엔 동네이름에서 따온 '낙원'이라는 이름의 식당과 업소 간판이 많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어르신들을 정답게 품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정말 '낙원'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오마이뉴스 / 김종성기자]


인사동에서 대구탕으로 유명한 부산식당입니다.

일대에서 한식으로는 가장 맛좋고 인심좋은 곳이라 자부합니다.

어르신들은 술한잔 하기 위해 오고 근처 직장인들은 끼니해결을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인테리어의 수준은 인사동의 특성상 모던하지 않은 전형적인 노포인데요. 

근처에 인사동 식당들이 젊은이들과 관광객 공략을 위해 환골탈태 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가게들은 노포의 자부심과 명맥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위생이라는 숙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옆테이블은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고 식탁은 지저분했습니다. 

자꾸만 한국의 식당들이 위생과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일인분에 만원인 대구탕인데 속도 실한 편이고 특히 국물의 감칠맛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최근에 먹은 탕요리중 가장 돋보이는 뛰어난 국물맛이었네요. 

 

 

 

반찬은 전형적인 전라도식 반찬이었습니다. 반찬 역시 전라도 손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제격일것 같구요. 총각 김치역시 뛰어났습니다. 최근에 한 칼럼니스트가 전라도식 김치가 산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통에서 제외를 하자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식문화는 다양성을 담보로 해야한다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곳 김치는 그런 갑론을박을 잠식해버릴 정도로 뛰어났구요. 


곡창지대인 전라도에서 밥이 주가 되는 백반문화는 우연이 아닐것 입니다. 반찬들은 밥을 위해 준비 되었고 개별적으로 먹으려 한것이 아니기에 간을 좀 쎄게 한것이 현재의 전라도식 반찬이 되었는데요. 그러기에 한 공기의 밥을 먹기에는 전라도식 밥상만한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반찬중에 간장게장도 있었는데 참게장은 아니지만 웬만한 게장집보다 훨씬 뛰어났네요. 최근 여러 게장집에서 신사동 어느곳의 "간장새우"라는 메뉴를 따라하여 너도나도 간장새우를 내놓은데 이런 컨셉따라할때가 아니라 이 가게 게장의 반만 따라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밥도 맛있었습니다. 100곳 중 98곳 정도가 미리준비해 놓은 뚜껑덮힌 밥그릇을 내놓는 현실을 감안할때 갓 지은 밥을 내놓는 이 곳을 보고 감탄했네요. 찰기가 뛰어난 햅쌀로 지은 밥과 어우러진 모든 반찬과 탕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싱싱한 대구와 함께 먹는 따뜻한 밥은 무엇에 비할까요. 

최근에 먹은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먹어서 처음에 생각했던 위생문제는 다먹고 나올때까지 생각이 나지 않았네요. 

 

 

정겨운 분위기와 옛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인사동거리. 숯불에 고기 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종로3가 쪽 인사동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다가 화장품가게를 끼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 ‘인사동 석쇠구이’. 간판에 작은 글씨로 ‘맛을 모르면 찾기 어려운 집’이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 덕분일까. 문을 연지 6개월 정도에 불과한데도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손님들이 유독 많다. 처음 이 집을 지인 소개로 알게 됐는데 그 지인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받아 알게 됐다고 한다. 세 다리 건너 알게 된 셈이다. 물론 인사동 골목을 헤매다 냄새에 이끌려 찾아 온 손님도 적지 않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단연 석쇠구이다. 돼지간장석쇠구이, 돼지고추장석쇠구이, 닭고추장석쇠구이(2인분 기준·15000원)가 있다. 골고루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한우 뒷고기 찌개(2~3인 기준·15000원), 인사동 닭갈비(7000원), 인사동 돼지불고기(6000원) 등의 메뉴도 있다.

돼지간장석쇠구이를 시켜봤다. 숯을 피워 구워내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기다릴만했다. 숯과 석쇠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은 돼지고기가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왔다. 고기에 밴 숯향이 입맛을 돋운다. 바삭하고 쫄깃하게 구워졌으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석쇠구이를 먹으면 제공되는 서비스 국수 또한 일품이다.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중 택할 수 있다. 멸치국수 육수는 2시간 이상 푹 고아 직접 만든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하다. 멸치국수는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이 속을 채워주고 비빔국수는 탱탱한 면발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당겼다.


인사동 석쇠구이는 대체적으로 오전 11시쯤부터 밤 11시 정도까지 운영한다. 더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면 그 시간에 맞춰 준비해주기도 한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시간이 다소 촉박한 점심시간에 인기 있는 메뉴는 닭갈비, 불고기다. 점심시간에는 특별히 공기밥을 함께 제공한다고 한다. 만약 점심에 석쇠구이를 먹고 싶다면 전화로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굽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해야 기다리기 않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Tip. 돼지고기의 영양과 음식궁합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육류 중 단연 1위다. 고단백·고지방식품으로 겨울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중 하나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1이 풍부하다. 쇠고기보다 약 10배 정도 많은 양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영양소로 결핍 시 각기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곡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식생활에서는 중요한 영양성분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지방함량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쇠고기에 비해 포화지방인 스테아르산이 적고 올레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상대적으로 많다. 지방 역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먼저 새우젓은 지방분해효소 ‘리파아제’가 들어있어 지방분해를 도와 소화가 잘되게 한다. 지방분해효소가 부족한 체질은 돼지고기를 먹고 설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표고버섯은 특유의 향으로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애준다.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에리다데민’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춘다. 버섯의 섬유질도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또 돼지고기를 비지 등 콩제품과 함께 조리하면 콜레스테롤 걱정을 덜 수 있다. 콩의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관건강유지에 도움을 준다. 특히 레시틴은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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