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대구탕으로 유명한 부산식당입니다.

일대에서 한식으로는 가장 맛좋고 인심좋은 곳이라 자부합니다.

어르신들은 술한잔 하기 위해 오고 근처 직장인들은 끼니해결을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인테리어의 수준은 인사동의 특성상 모던하지 않은 전형적인 노포인데요. 

근처에 인사동 식당들이 젊은이들과 관광객 공략을 위해 환골탈태 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가게들은 노포의 자부심과 명맥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위생이라는 숙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옆테이블은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고 식탁은 지저분했습니다. 

자꾸만 한국의 식당들이 위생과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일인분에 만원인 대구탕인데 속도 실한 편이고 특히 국물의 감칠맛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최근에 먹은 탕요리중 가장 돋보이는 뛰어난 국물맛이었네요. 

 

 

 

반찬은 전형적인 전라도식 반찬이었습니다. 반찬 역시 전라도 손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제격일것 같구요. 총각 김치역시 뛰어났습니다. 최근에 한 칼럼니스트가 전라도식 김치가 산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통에서 제외를 하자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식문화는 다양성을 담보로 해야한다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곳 김치는 그런 갑론을박을 잠식해버릴 정도로 뛰어났구요. 


곡창지대인 전라도에서 밥이 주가 되는 백반문화는 우연이 아닐것 입니다. 반찬들은 밥을 위해 준비 되었고 개별적으로 먹으려 한것이 아니기에 간을 좀 쎄게 한것이 현재의 전라도식 반찬이 되었는데요. 그러기에 한 공기의 밥을 먹기에는 전라도식 밥상만한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반찬중에 간장게장도 있었는데 참게장은 아니지만 웬만한 게장집보다 훨씬 뛰어났네요. 최근 여러 게장집에서 신사동 어느곳의 "간장새우"라는 메뉴를 따라하여 너도나도 간장새우를 내놓은데 이런 컨셉따라할때가 아니라 이 가게 게장의 반만 따라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밥도 맛있었습니다. 100곳 중 98곳 정도가 미리준비해 놓은 뚜껑덮힌 밥그릇을 내놓는 현실을 감안할때 갓 지은 밥을 내놓는 이 곳을 보고 감탄했네요. 찰기가 뛰어난 햅쌀로 지은 밥과 어우러진 모든 반찬과 탕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싱싱한 대구와 함께 먹는 따뜻한 밥은 무엇에 비할까요. 

최근에 먹은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먹어서 처음에 생각했던 위생문제는 다먹고 나올때까지 생각이 나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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