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까지 문예회관·화랑 등 31개국 정상급 작가 250여명 참여

 

 

주전시인 ‘기원, 기억, 패러디’에 전시되는 마르코스 로페스의 작품 ‘Asado en Mendiolaza

 

현대사진예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2일부터 10월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5회째를 맞는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포토그래픽 내러티브(Photographic Narrative)’를 주제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사진의 다양한 표현방법과 사진 원래의 정체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담아낸 작품을 보여준다. 세계 31개국 25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중남미,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진 작가들의 콜라주, 비디오아트, 대형 포토그램, 라이스 페퍼에 프린트된 독특한 작품이 소개돼 최근 세계 사진계의 주된 맥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올 행사는 ‘기원, 기억, 패러디’를 주제로 한 주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사진예술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이 전시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기획자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을 맡아 기획했다. 사진술의 기원에서부터 여러 표현방법을 보여주는 현대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사진예술의 ‘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는 사진을 매개로 작업하는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독특한 작업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기획한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이다. 마드리드의 국제사진전인 포토에스파냐를 만들어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온 것은 물론 2006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등을 기획했다.

이 밖에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이탈리아 현대사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현대사진전’, 전쟁 속에서 폭력에 가장 취약한 희생자인 여성을 중심에 두고 여성의 비극적 삶을 사진으로 포착한 ‘전쟁 속의 여성’, 동양적 사유의 근본인 마음에서 바라본 아시아의 하늘과 땅, 인간을 주제로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조명한 ‘만월- 하늘과 땅의 이야기’,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우리 사회에서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전통시장을 조명하는 ‘마음열기 바라보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의 경우 두 개의 전시로 기획됐다. 이탈리아 작가 특유의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다양하게 펼쳐보이는 ‘이탈리안 룩 No. 3’와 이탈리아의 현대사진가 세 명의 사진을 통해 각기 다른 표현방법을 사용, 리얼리티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3인의 이탈리아 현대작가전’이 진행된다.

전쟁 속의 여성전도 여성사진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기억전’과 힘겹게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한 ‘진실의 기억전’으로 구성됐다. <사>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 측은 “전쟁 속의 여성전은 근대와 현대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전쟁의 역사와 평화, 그리고 인권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13일과 14일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사진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2014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아이린 아팅거 프랑스 유럽사진미술관 출판팀장, 엘리나 하이카 핀란드 사진미술관장, 구본창 경일대 사진과 교수 등 국내외 24명의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리뷰어와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은 물론 작업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15일에는 ‘포스트- 콜로니얼 시대의 사진과 문화정체성’을 주제로 한 국제 사진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 사진비엔날레의 주전시 기획자인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이경민 대표, 일본 기요사토사진미술관 큐레이터 야마지 유코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대구시내 30여개 화랑이 참여하는 대구화랑협회와 봉산문화협회 기획의 ‘갤러리 한마당’도 열린다. 대구지역의 여러 화랑이 참여해 화랑별 사진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외에 도심의 거리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웃는 모습을 촬영한 뒤 대구 시내 중심가에 사진을 전시하는 ‘만인소- 소소한 행복사진관’, 대구시 중구 종로 및 진골목에 있는 음식업소에 사진을 전시하는 ‘도시프로젝트- 맛있는 사진관’, 500여종의 사진 관련 작품집과 도서로 구성된 작은 도서관 형태의 휴게공간 ‘포토 북 라이브러리’, 사진을 좋아하는 시민과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카메라를 이용해 대구시내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도록 한 시민참여프로그램 ‘꿈꾸는 나다르’ 등도 마련됐다. (053)655-4789

영남일보 /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 2014 대구사진 비엔날레 주요전시 및 행사
구분 행사명 장소 기획자 및 주관단체
전시 기원, 기억, 패러디
(Origins, Memories & Parodies)
대구문화예술회관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스페인)
이탈리아 현대사진전
(Contemporary Italian Photography)
대구문화예술회관 엘리오 그라치올리(이탈리아),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전쟁 속의 여성(Women in War) 대구예술발전소 석재현
만월: 하늘과 땅의 이야기
(Full Moon : A Story of Sky and Earth)
대구문화예술회관 이일우
ENCOUNTER Ⅲ
(2012 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송수정
마음열기 바라보기 in market 봉산문화회관 서진은
2014 국제젊은사진가전‘Eternal Eye’ 봉산문화회관 국제젊은사진가모임
대구 다큐멘터리 사진전 대구예술발전소 디지털 포토매거진 VON
갤러리 한마당(갤러리 및 화랑 기획전) 시내 30여개 화랑 대구화랑협회, 봉산문화협회
부대
행사
포트폴리오  리뷰-ENCOUNTER ’14 인터불고 호텔(만촌) 송수정
국제사진심포지엄 대구문화예술회관 김성민
만인소(萬人笑)-소(笑)소(笑)한 행복사진관 대구시내 일원  
사진강좌 대구예술발전소  
도시프로젝트-맛있는 사진관 대구시내 종로, 진골목 일대 식당  
대구근대골목촬영투어 대구시내 일원  
포토 북 라이브러리 대구문화예술회관 2F  
꿈꾸는 나다르(드론 항공촬영 시연회) 대구문화예술회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