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라 업신여기며 깔보는 것이 습성화 되어 버렸다.
마치 쓰레기 보듯 눈살을 찌푸린다.
그들은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의 멸시를 더 싫어한다.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외와 외로움을 더 두려워한다.



떠도는 부랑자도 어엿한 사람이고, 이 나라 국민이다.

그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고, 사람 대접도 받고 싶어 한다.

다만 험악한 세상을 영악하게 살지 못해 밀려났을 뿐이다.

이제 그만 부정적인 시선은 거두어 다오.



얼마 전, 부랑자 최씨가 한 말을 한 번 들어보라.


“제발 우리를 괴물 보듯 피해 다니지 마라. 똑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냐고도 묻지 마라.

그 말은 네가 잘못 살아 그렇게 되었다고 나무라는 것이다.

그 말에 개인의 불행에 대한 사회의 책임이 빠져 있다.

지금 내가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잠자리와 일자리, 치료받을 권리다.

그건 모든 국민에게 똑 같이 주어져야 할 당연한 권리가 아니가?“




더 이상 부랑자를 불쌍하게 보지도말고, 더럽다고 피하지도 마라.
그들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 최소한의 권리는 있다.

이제 한 사람의 이웃으로 따뜻하게 껴안아 주자.


사진, 글 / 조문호








그 지긋지긋한 더위에 다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올 여름 우리 동네서만 일곱 명이 더위에 죽어 나갔다.
지병이 있어 죽었다는 말도 나왔으나, 목숨을 재촉한 건 더위였다.






날씨가 마지막 기승을 부린 지난 14일은 화요카페에서 식료품을 나누어 주는 날이다.
밤에는 더워서 잠을 못자 낯잠이 많은 탓에 눈을 떠보니 오후2시가 넘어 버렸다.
배급시간을 놓쳤으나, 허기도 메울 겸 터벅터벅 공원으로 내려갔다.






공원 위쪽에는 쪽방 주민들이 여기 저기 앉아 술 마시거나 바람 쐬고 있었고,

아래는 옆 동네 산다는 잘 모르는 양반이 찾아와  노숙거사들에게 한 턱 쏘고 있었다.






그것도 병학이 한테 신용카드를 내주어 사오라 했다.
가오도 가오지만, 얻어 먹는 떨거지들 입장은 황공할 따름이다.
의기충천한 물주가 열심히 구라를 푸는데, 구라도 보통 구라는 아니었다.






평소에는 술만 홀짝이던 서먹한 자리에 장단까지 맞춰주니 술술 넘어갔다.
대복이는 일찍부터 맛이 가 비틀거렸고, 영철이는 술병 났는지 슬슬 피했다.






술자리에서 불리는 호칭은 다들 별명으로 불렸다.
‘병뚜껑’이 힘자랑 한다고 옆에 있는 나무 뽑는 시늉을 하니.
‘오프너’가 "까불어도 내 한데는 쥐약이다"며 엄포 놓는다.





서있던 '병뚜껑'이 씨발! 한 판 붙자며 주먹을 치켜세운다.

열 받은 '오프너'가 따라 일어서니, 아니라며 꼬리 내리기를 반복한다.

'쪽제비'는 술자리 주위를 슬슬 돌며 바람 잡는다.






돈 내고도 볼 수 없는 동자동 마임의 한 토막이다.
그러다 물주가 떠나니, 김빠진 맥주처럼 하나 둘 나가떨어진다.





옆자리는 이홍렬씨가 술을 마셨고, 위에는 김장수씨를 비롯한 세 사람이 마셨지만 끼어들기 싫었다.
이홍렬씨는 혼 술을 즐기는 스타일이고, 윗자리는 술맛 떨어지는 자가 끼어 있었다.






'용산소방서' 소방관들이 더위 식히려 공원에 물을 뿌려주었다.
어떤 이는 물에 젖어 앉을 자리도 없다며 투덜거렸으나, 좀 불편해도 이해해야 한다.
더위도 식히고 공원청소도 하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화요카페에서 나누어 주었다는 계란도 놓쳤고 끼니도 해결하지 못했지만,
막걸리 몇 잔에 시름 달래고 다시 방으로 기어오른다.
그렇게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사는 게 별것 있겠나?
교도소에 자리 깐 그네와 쥐박이 보다야 낫다.



사진, 글 / 조문호

















창원의 사진가 영철수씨가 보내 준 옷을 전주 가느라 전달받지 못해 걱정스러웠다.

사람이 없으면 물건도 분실되기 쉬운데다, 문 앞에 두면 통로가 좁아져 지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늦은 시간에 도착해 보니, 다들 불편하면서도 잘 밀쳐두었다.

그 이튿날 옷을 전해주려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옷 크기와 취향을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뻔뻔하게도 정영신씨에게 부탁했다.






노숙하는 친구들이 있는 서울역부터 가려 했으나, 오가는 쪽방 주민들이 눈에 밟혔다.

옷 보따리 두 개 중 하나만 풀었는데, 순식간에 다 나가버렸다.

그 와중에서도 외투 하나를 들고 정영신씨가 어디론가 달려갔다.

“아~ 이 여자가 동자동에 애인 뒀냐?”며 살펴보니, 윤용주씨 방을 찾았다.

아마 먼저 만났을 때, 마음이 아렸던 것 같았다. 
저리 마음이 야리니, 이 날 강도 같은 놈조차 못 버리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동내가 어수선했다.

벽에 공지 안내가 붙었는데, 동자동 재개발 추진조합 사무실 현판식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동네 주민들의 관심이 온 통 그곳에 쏠려, 다들 쫒겨 날까 걱정하고 있었다.

전세도 없이 달세내고 사는 쪽방주민으로서는 그냥 쫓겨 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재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짐작은 했으나, 낭패스러웠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으나, 이주대책이 보장되지 않는 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마음이 바빠졌다.



 


외투 몇 개를 챙겨 서울역으로 자리를 옮겨 옷이 허술한 친구에게 주었더니, 의외의 반응이 왔다.

대개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마 자기 입은 옷이 더 익숙한 듯 했다.

하기야! 족방 사는 분들은 벽에 걸어두었다가, 바꾸어 입을 수도 있으나,

그 친구들은 모든 게 짐이  될 뿐이니 욕심 부릴 필요가 없었다.

다시서기휴게실에 모여 있는 노숙인 중에 몇 사람 골라 맞는 옷으로 갈아 입혔다.

 

없으면 없을수록 욕심을 버리고, 가지면 가질수록 욕심이 많아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사진,: 정영신 / 글 :조문호









 

 

 

 

 








지난 9일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김지은씨



김지은씨는 서울역 사는 노숙자다.
한 푼 없는 거지지만,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작년 이맘때는 동자동에 움막 짖고 살았으나,
지난 봄 강제 철거되었다.

여행가방 하나로 살림을 줄였으나, 그마저 짐이다.
어차피 버릴 거지만, 폼 나게 떠나고 싶다.

오늘도 서울역 주변을 서성이며 기다린다.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지만, 떠날 준비 되었다.



사진,글/조문호



동자동 길가에 있던 김지은씨 움막은 지난봄에 철거되었다.






년 초 부터 잃어버린 카메라 찾으러 서울역 주변을 맴돌았으나, 허탕 쳤다.
카메라 가져간 노숙인 이종민씨는 물론이고, 같이 술 마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숙대입구나 영등포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긴 모양인데,
일단 카메라 찾는 것을 포기하고,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술 마시는 노숙인은 아무도 없었고,
지하도에서 마시는 몇 명 밖에 만날 수 없었는데, 다 어디 갔을까?

추운 날씨인데다, 저녁식사 후라 따뜻한 곳에서 잠시 쉬는 듯 했다.






서울역2번 출구 옆에 있는 '다시서기 상담센터'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60여명의 노숙인들이 티브이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공부를 하거나 핸드폰을 충전하기도 했지만, 이종민은 없었다. 






우체국 앞 지하보도의 응급대피소 앞에는 오후7시의 입실시간을 기다리는
노숙인들이 이십여 명 서성이고 있었고,
지하보도 입구에는 노숙인들의 짐 보따리가 여기 저기 쌓여 있었다.
응급대피 숙소에는 일인용 전기장판 하나로 잘 수 있는 구역을 정해 놓아
많은 짐은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철만 문을 여는 이 응급대피소는 112명이 잠잘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고,
숙대입구역 1번 출구에 있는 '다시서기 보호센터'는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그 곳에 가지 않고 거리를 방황하는 홈리스는 대개가 알콜 중독자들이다.
그곳은 술을 마실 수도 없지만, 많이 취해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술 취해 거리에서 자다보면 동사하기 십상인지라,
그들을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게 할 대책마련이 절실했다.
그 대책이란 것이 병원에 강제 수용하는 방법이겠으나,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그마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는 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죽음을 방임하는 거나 다름없으니, 그냥 둘 수도 없는 일이다.
노숙인 뿐만 아니라 쪽방 사는 빈민들도 알콜 중독자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삶에 대한 희망도, 삶에 대한 낙도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술을 끊는 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도가 지나친 알콜 중독자를 병원에 강제 수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빠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진, 글 / 조문호



'다시서기 상담센터'에서 잠시 몸을 녹이는 노숙인














동자동 새꿈 공원에도 겨울의 세찬 바람이 분다.
동자동 사람들의 유일한 놀이터나 요즘은 주민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
술 없이는 못 사는 몇몇만 술기운에 추위도 잊은 채 마실 뿐이다.


나 역시 날씨가 추우면 밖으로 잘 나가지지 않는다.
내가 컴퓨터와 놀듯, 다들 방안에서 티브이 채널 돌려가며 지낼 것이다.






지난 23일은 목요일마다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밑반찬을 나눠주는 날이었다.
9월7일부터 11월23일까지 열 차례 나눠 준 마지막 반찬 타는 날이다.


타는 사람이야 가서 바로 받아오면 되나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쪽방상담소 직원이나 봉사하는 송범섭씨는 두 시간 동안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추운 날은 실내에서 나누어준다면 덜 미안할 텐데, 받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언제부터 다시 줄지는 모르나, 그동안 쪽방사람들에게 적잖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쪽방에 살려면 쌀과 반찬만 있으면 연명하는 대는 지장 없기 때문이다.
다들 부엌이 없어 라면이나 끊여 먹는 현실에 밥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을 나누어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가 있겠나?






이제 김장김치로 겨울을 나겠지만,

반찬 나눔이 쪽방 주민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지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단체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왔지만,
비좁은 방에 살다보니 생활자재들도 자칫 짐이 될 경우가 많지만,
식료품 지원은 곧바로 돌아가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동자동에 들어와 두 번째 겨울을 맞지만,
그동안 가장 고맙게 생각한 것이 바로 밑반찬 나눔과 빵 나눔이었다.






한강교회 ‘브레드 미니스트리스’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는 빵 나눔은
한시적인 나눔이 아니라 꾸준하다는데 놀랐다.
몇 년 째 눈이오나 비가 오나 같은 시간에 나타나
200여명에게 순서대로 나누어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빵의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하루에 하나씩만 먹으면 일주일 분량이다.
특히 취사도구 없이 돌아다니는 노숙인에게는 최고의 먹거리다.


밥은 얻으면 당장 먹어치워야 하지만, 빵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고,
반찬이 필요 없으니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빵 나눔에는 지역주민들 보다 외지에서 온 노숙인이 더 많다,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제공하는 김장김치, 밑반찬 나눔이나
‘한강교회’의 빵나눔이나 두 군데 모두 운영에 장단점이 있다.


빵은 누구나 얻어먹을 수 있는 반면 줄을 세우고,
밑반찬은 줄을 서지 않는 대신 사전에 신청된 사람에 한해 나누어 준다는 점이다.





나 역시 일 년 가까이 놓치다, 올 9월에서야 처음으로 신청해 받아먹었는데,
그냥 지나칠 끼니를, 그 때문에 해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고맙고, 고맙다!
내년에는 좀 더 따뜻하게 체감할 수 있는 도움을 부탁드린다.


사진, 글 / 조문호


















가난한 이들의 춥고 힘들어 하는 목소리가 서울 장안에 울려 퍼졌다.


‘빈곤과 불평등의 도시를 고발한다! 빈곤을 철폐하자!’는 빈곤철폐 퍼레이드가

지난14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건강세상 네트워크’를 포함여여 50여개 민간단체들이 참여한

‘2017 빈곤 철페의 날 조직위원회’에서 빈민들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DDP에서 종로와 광화문사거리를 지나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행진하며 장애등급제 폐지,

노점상 강제철거 중단, 공공주택 확충과 전·월세 상한선 도입 등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시종일관 빈곤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쿨레칸의 신나는 춤판도 벌어졌.






목적지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쿨레칸의 춤 외에도 민중가수 안상호씨의 ‘청계천8가’도 들었다.
발언자로 나선 이는 ‘노점상연합’ 중부지역장 우종숙씨, 용산지역장 백화영씨, 권익옹호활동가 권영은씨, ‘홈리스야학’ 림보,

‘성소수자인권연대’ 김수환씨, ‘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최종진씨,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의장, ‘전국빈민연합’ 심호섭 의장,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씨 등 많은 분들이 나와 부당한 사례를 고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홈리스야학 학생회장 김종언씨 발언문 일부를 한 번 들어보라.


“2011년부터 서울역은 홈리스들을 내 쫓고 있다. 보증금 없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쪽방은 계속 철거되거나,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로 바뀌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마저 서울역 고가를 서울로라는 공원을 만들면서, 홈리스들이 공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노숙행위’를 제한하도록 조례를 내놓기도 했다. 반발에 부딪혀 삭제하였지만, 여전히 그 조례는 ‘악취’, ‘혐오감’ 등을 제한하기로 한 조항이 남아있어 언제든 홈리스는 서울로에서 퇴거될 수 있다. 서울시의 조례는 홈리스를 마치 범죄자나 문제아로 취급해 사회에서 따돌려 버리기에 심각한 문제라는 거다. 홈리스 문제는 이렇게 분리시킨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억누른다고 해결될 가난이었으면, 가난 때문에 목숨 끊고, 가난 때문에 고독사하는 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홈리스를 분리하는 정책을 당장 중단하고, 홈리스 복지를 강화하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제일 먼저 서민들의 삶부터 챙길 것으로 여겼으나, 아직 감감소식이다.
적폐청산도 중요하지만, 사람부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빨리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챙겨주길 바란다.


복지제도 자체를 바꿀 일이 한 둘은 아니지만, 최소한 집에서, 거리에서,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는 세상부터 만들어 다오.
그리고 더 시급한 문제는 거리에 내 몰린 홈리스 문제다. 당장 날씨가 추워졌지만, 그들은 대처할 능력조차 없다.






파지 박스 한두 장에 몸을 맡기고, 거리에서 벌벌 떨며 잠 못 드는 노숙인부터 먼저 생각하라.
물론 ‘노숙인 쉼터’란 걸 만들어 놓았으나, 통제나 내부규칙 때문에 외면하는 이들이 더 많다.
수용이란 말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냥 일인용 침낭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그 걸 맡길 수 있는 보관함부터 만들어 다오.
이 일은 어렵지 않은 문제로 생각하니, 빨리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이 날은 ‘동자동 사랑방’에서도 많은 분들이 나왔더라.
김호태씨를 비롯하여 김원호, 선동수, 김정호, 강병국, 조인형씨와 사진하는 후배 최인기씨도 만났다. 


최인기씨는 노동과 세계사진기자로 일하는 변백선씨를 소개해 주며, 광화문 고깃 집으로 안내했다.

덕분에 소주 한 잔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사진, 글 / 조문호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간다.
추워지면 거리로 내 몰린 노숙인 들이 문제다.

얇은 옷에다 박스지에 의지해 온 대부분의 노숙인 들은
급변하는 날씨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






술기운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는 자들이 늘려 있고,
바람 피하려 폐지박스로 사방을 가린 노숙인도 있다.

여태껏 말로만 복지 국가를 외쳐댔지만,
벼랑에 내 몰린 빈민들의 삶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새 정부에는 기대 했으나, 하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제일먼저 관심 가져야 할 게, 서민들의 복지개선 아니던가?

최소한, 거리에 내몰린 노숙인들의 잠자리부터 해결하라.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다.






짐승도 저렇게 떨지는 않는다.
더 추워지기 전에 발 빠른 대처를 부탁드린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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