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김지은씨
김지은씨는 서울역 사는 노숙자다.
한 푼 없는 거지지만,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작년 이맘때는 동자동에 움막 짖고 살았으나,
지난 봄 강제 철거되었다.
여행가방 하나로 살림을 줄였으나, 그마저 짐이다.
어차피 버릴 거지만, 폼 나게 떠나고 싶다.
오늘도 서울역 주변을 서성이며 기다린다.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지만, 떠날 준비 되었다.
사진,글/조문호
동자동 길가에 있던 김지은씨 움막은 지난봄에 철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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