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라 업신여기며 깔보는 것이 습성화 되어 버렸다.
마치 쓰레기 보듯 눈살을 찌푸린다.
그들은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의 멸시를 더 싫어한다.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외와 외로움을 더 두려워한다.



떠도는 부랑자도 어엿한 사람이고, 이 나라 국민이다.

그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고, 사람 대접도 받고 싶어 한다.

다만 험악한 세상을 영악하게 살지 못해 밀려났을 뿐이다.

이제 그만 부정적인 시선은 거두어 다오.



얼마 전, 부랑자 최씨가 한 말을 한 번 들어보라.


“제발 우리를 괴물 보듯 피해 다니지 마라. 똑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냐고도 묻지 마라.

그 말은 네가 잘못 살아 그렇게 되었다고 나무라는 것이다.

그 말에 개인의 불행에 대한 사회의 책임이 빠져 있다.

지금 내가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잠자리와 일자리, 치료받을 권리다.

그건 모든 국민에게 똑 같이 주어져야 할 당연한 권리가 아니가?“




더 이상 부랑자를 불쌍하게 보지도말고, 더럽다고 피하지도 마라.
그들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 최소한의 권리는 있다.

이제 한 사람의 이웃으로 따뜻하게 껴안아 주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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