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모(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1박2일 일정의 여행을 경상북도 상주로 떠났다. 

이번 나들이는 상주시 은척면 출신인 이상배, 김동주씨 주선으로 가게 되었는데, 지난 16일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상주옹기, 명주박물관, 곤충박물관, '은자골탁배기'공장, '고려왕검연구소', '동학교당', '묵심도예', 상주5일장 등을 돌아본 후, 이틀날 오후5시경 서울로 돌아왔다. 함께하신 분으로는 고위공직자인 이상배씨를 위시하여 녹색성장위원장 김형국씨 내외, 서화가 김양동씨, 통인그룹 대표 김완규씨, 동원건설 대표 송재엽씨, 서양화가 이목을씨, 건축가 김동주씨, 필자 등 모두 아홉 명이 함께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이 번 상주 나들이는 원님 덕에 나팔 분 격이었다.

이상배씨 덕분에 가는 곳마다 칙사 대접을 받았는데, 상주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보고 느낀 것들도 많았다.

명장들의 공방인 정대희씨의 '상주옹기', 칼을 만드는 이상선씨의 '고려왕검', 도자기 만드는 이학천씨의 '묵심도예' 등 이 지역 명장들의 작업현장을 골고루 둘러볼 수 있었고, 상주시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귀촌, 귀농에 대한 세미나도 들었다.

그리고 잠사곤충사업소에 들려 명주박물관과 곤충박물관은 물론 누에에서 명주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둘러보았는데, 인근의 가로수마저 개량된 뽕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특히 3선 국회의원에 경북지사, 서울특별시장, 내무부장관, 정부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이상배씨가 누에를 보며 던진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

"누에가 실을 다 풀어내고 생을 마감하듯, 자신도 누에처럼 모든 것을 다 바쳐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고향에 잘못된 점을 알고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틀 동안 노심초사하는 모습에서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그의 성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상주시 은척면에 동학본부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제우선생의 동학이념을 계승한 김주희선생께서 상주동학교당을 창건하여 동학경전과 동학가사 등 대대적인 간행사업으로 이념 위주의 교세화장을 꾀했다는데, 이곳에 동학의 유물들이 전부 모여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교당본부 건물5채를 비롯하여 유물 177종 1,084점이 전시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김주희선생이 타던 가마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숙소로 정한 상주시 은척면에 소재한 성주봉 휴양림의 풍광도 일품이었다. 울울창창한 산림과 계곡 요소요소에 팬션을 지어 환경친화적인 숙소를 조성해 놓은 것이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김동주씨 생가에 가서 또 한 번 놀랐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자택은 어떻게 지었을까?"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궁금했었는데, 옛 가옥을 고스란히 그대로 보존해 놓았던 것이다. “툇마루나 문짝 하나하나에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데, 어찌 다시 지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역시 손 안대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고의 건축이었다.

 

상주 은자골 터가 명당은 명당인 모양이다. 오래 전에 동학교당을 세운 것도 그렇지만,

이 깡촌에 이상배씨와 김동주씨 같은 훌륭하신 양반이 두 분이나 태어났으니 말이다.

잔치 집처럼 마당에 자리를 본 만찬장 또한 최고였다. 논에서 우는 개구리소리를 들으며 먹고 마신 여러 가지 음식들은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었던, 그 곳 만의 진미였다.

 

손님들을 위해 정성껏 장만한 나물들을 보내 주신 이웃을 비롯해,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이상배, 김동주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혼자 고기 굽느라 고생하신 이목을님, 먼 길을 도맡아 운전해 주신 송재엽님, 식욕을 주체 못한 김완규님 등 함께하고 반겨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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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모’의 4월 정기모임이 지난 4월28일 오후6시30분부터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지난 3월 모임은 김용태씨 출판기념회와 날자가 겹쳐 참석하지 못했는데, 건국대 농학박사 전병태씨,

중대 의류학과 명예교수 정흥숙씨, “GUAM CS BLUE” 회장이신 이강춘씨 등 새로운 분이 세분이나 나오셨다.

그 외로  민건식회장님을 비롯하여 박일환, 이상배, 김완규, 김동주, 박원식, 송재엽, 강봉섭, 전국찬씨 등

모두 열 네분이 참석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인지라  술이 당겨, 막걸리에다 소주를 타서 마셨다.

그래서인지 요즘 필름 끊기는 경우가 부쩍 많은데, 심지어는 카메라에 찍힌 사진마저

찍은 걸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있다.

박일환씨는 그런 일이 일년에 3-4회 이상이면 알콜 중독으로 보아야 한다며,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은 대부분 기억한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저장키를 누르지 않으면 내용이 사라지듯, 기억도 저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헤어지기 아쉬운 몇 분들이 인근의 노래방에 들려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인사모) 2월 정기모임이 지난 2월 27일 오후6시부터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이번 모임에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박일환, 김완규, 강봉섭, 김근중, 김동주, 김양동, 송재엽, 선우영, 조균석씨 등

열 한분이 참석했다.

빈대떡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는데, 이 집 막걸리는 맛은 있으나 술이 취하지 않아 제 구실을 못한다.

막걸리 몇 잔에 배가 불러 소주로 바꾸었는데, 술 잔을 단숨에 비우는 민회장님의 덫에 걸려 맛이 가버렸다.

‘툇마루’ 2층에는 급한 일로 박인식씨와 윤재문PD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술이 취해 난감했다.

이날 술값 스폰서는 이대에서 법 가르치는 조균석교수라지만, 매번 얻어먹는 입장이라 좀 민망했다.

참석한 분 중 네분이나 법조인이라 회장님께 간곡히 부탁 드렸다.

다음 차례 술값 마련하려고 사기 한 번 칠 작정인데, 잘못되어 잡혀가면 법정에서 변론 좀 해 달라고...
우스게로 한 말이지만 좀 거시기해, 한 탕 더 뛰어야 한다며 줄행랑쳤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약칭:인사모)의 12월 정기모임 겸 망년회가 지난 30일 오후6시30분부터 인사동 '질마재'에서 있었다.
이 날 모임에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박일환, 김완규, 전국찬, 윤경원, 김근중, 선우영, 강봉섭, 박원식,강윤구, 조균석씨등 열 두분이 참석했다.

 

자칭 '동남아'(동네 남아도는 아줌마)회장이라는 전국찬씨는 아줌마들을 데려오지 않은 대신 광어를 준비해 와 술상을 푸짐하게 만들었고, 친구 조광원씨까지 모셔와 분위기를 돋구었다. 조광원씨는 잘 생긴 미남인데다 식초와 건강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진 마라토너였다. 옆자리에서 "마라톤을 하면 정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입니까?"라는 질문에 "사실이긴 한데, 나이 든 분들이 마라톤을 하면 다리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국선도를 하라"고 조언했다. 산소를 많이 들여 마시는 국선도가 결국은 피를 잘 돌게하여 거시가가 말을 잘 듣는다나... 그런데 그 분의 고향이 함안인데다 나와 같은 함안조씨라는 점에 더 친근감이 들었다. 

 

민회장님은 새해 덕담으로 無憂有樂(근심걱정 없고 즐거운 일만 있으라)을 말씀하시며 동아제약에서 나온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한 통씩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셨다. 새해 선물치고는 정말 기 막힌것 아닌가? 결국은 집안이 편해야 모든일이 다 잘 풀린다는 뜻인데, 민회장님 덕분에 새해에는 피가 잘 도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인사동 ‘통인가게’(대표: 김완규)에서 주최하는 통인 오페라 나이트 콘서트가 지난 11월 30일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테너 이동환씨, 소프라노 이은희씨,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씨, 피아노 김지은씨가 펼친 무대는 오페라 ‘라보엠’중 ‘내가 길을 갈 때’, 오페라 ‘카르멘’중 ‘사랑은 들새처럼 자유로워’, 오페라 ‘투란도트’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페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 ‘에우리디체 없이 나는?’, ‘날 이끄시네’, ‘나는 리듬이 있어요’ 등 주옥같은 레파토리를 불러 객석을 가득 메운 손님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페라 중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는 박정환씨의 작가소개도 있었는데, 수많은 수평선으로 구성된 ‘Time line2'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시간여행 떠나기에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약칭 : 인사모)의 11월 정기모임이 지난 25일 오후6시30분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박일환씨 등 여덟 명 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벌목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통인건물을 다시 세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인사동다운 목조건물이라기에

벌써부터 기대 되었다. 그리고 11월30일 오후5시부터 통인에서 열리게 될 음악회와 ‘통인옥션’에서 전시중인 박정환씨의

그림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초저녁 무렵 "통인가게" 관우 김완규씨가 술 한 잔 하자며 집으로 전화를 했어요.

백상빌딩 지하에 있는 '질마재'에서 건축가 김동주, 이문호씨와 같이 만났습니다.

 

먼저 "통인가게 앞 점포들을 잘 정리했다"는 인사말을 건내며,

인사동의 많은 사람들이 통인의 결단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모든게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면서 관우선생께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점포에서 한 달에 임대료가 2,500만원 들어와 그 돈으로 가난한 예술가와 젊은 작가들

작품구입에 사용했는데, 이젠 작품들을 마음대로 사 줄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 '통인익스프레스'에서 벌어 '통인가게'에 보태길 부탁했습니다.

살아 생전에 돈이지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즘은 술이 빨리 취하는 것 같아요. 한 두어시간 마셨드니 어지러워 먼저 일어났습니다,

지갑을 두고 와 택시비까지 빌려 나왔는데, '노마드'에 들려 잠시 앉았드니 좀 나아져요.

택시 타려던 생각을 바꾸어 지하철로 내려가니 어제 만난 까딱이가 그 자리에 미동도 않고 누워 있었어요.

택시비로 빌린 돈을 그에게 줘도 아무 반응을 않더군요.

사람이 싫은지, 돈이 싫은지, 세상이 싫은지?...

 

 

2012.12.14

 

 

 

 

 

 

 

 


인사동의 살아있는 역사 "통인가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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