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무렵 "통인가게" 관우 김완규씨가 술 한 잔 하자며 집으로 전화를 했어요.
백상빌딩 지하에 있는 '질마재'에서 건축가 김동주, 이문호씨와 같이 만났습니다.
먼저 "통인가게 앞 점포들을 잘 정리했다"는 인사말을 건내며,
인사동의 많은 사람들이 통인의 결단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모든게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면서 관우선생께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점포에서 한 달에 임대료가 2,500만원 들어와 그 돈으로 가난한 예술가와 젊은 작가들
작품구입에 사용했는데, 이젠 작품들을 마음대로 사 줄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 '통인익스프레스'에서 벌어 '통인가게'에 보태길 부탁했습니다.
살아 생전에 돈이지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즘은 술이 빨리 취하는 것 같아요. 한 두어시간 마셨드니 어지러워 먼저 일어났습니다,
지갑을 두고 와 택시비까지 빌려 나왔는데, '노마드'에 들려 잠시 앉았드니 좀 나아져요.
택시 타려던 생각을 바꾸어 지하철로 내려가니 어제 만난 까딱이가 그 자리에 미동도 않고 누워 있었어요.
택시비로 빌린 돈을 그에게 줘도 아무 반응을 않더군요.
사람이 싫은지, 돈이 싫은지, 세상이 싫은지?...
2012.12.14
'인사동 정보 > 인사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해로 10주년 맞은 "인사모" 모임 / 조문호사진 (0) | 2013.04.20 |
---|---|
중남미 현대미술전이 '아라아트'에서 개막 / 조문호사진 (0) | 2013.04.20 |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방배추를 아십니까? / 조문호사진 (0) | 2013.04.20 |
서양화가 김일해씨 를 비롯한 "아라아트"의 전시들 / 조문호사진 (0) | 2013.04.20 |
연속 상영된 구중관선생 칠순잔치 / 조문호사진 (0) | 201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