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밑 집’은 인사동에서 제일 작은 대폿집입니다.
본래는 콧구멍만 구멍가게였는데, 2년 전부터 술집으로 바뀌었지요.
이름도 없이 그냥 ‘다리밑 집’이라 부릅니다.
왜냐하면 낙원상가 악기점으로 올라가는 계단아래 터를 잡았거든요.
테이블이야 2개뿐이지만, 비집고 앉으면 열 명이나 앉을 수 있을까요.
감자부침이나 닭똥집 맛이 귀가 막혀, ‘통인’ 김완규씨가 단골이랍니다.

지난 15일 오후 길가다 들렸더니, 김완규씨와 건축가 김동주씨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기도 하지만, 김동주씨와는 오랜만이라 자리에 눌러 앉았습니다. 

술자리에서 관우 김완규씨의 부친 인제 김정환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업을 아들에게 넘겨주고 나니, 친구 분께서 큰 일 난다며 우려 했답니다.
사실 친구와 술을 좋아하는 관우는 밤새도록 어울려 놀기를 좋아했는데.
부친께서 “난 아들을 믿는다”는 말에 정신을 차렸답니다.

지금은 김완규씨가 아들에게 사업의 일부를 넘겨주었는데,
아들 역시 부전자전이라 술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부친에게 배웠던 “난 아들을 믿는다‘는 말을 하긴 했으나, 걱정이랍니다.

다른 약속 때문에 술을 급하게 마셨더니, 대번 취해버렸습니다.
먼저 일어났으나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흔들려도 기분은 좋지요.
화가 장경호씨가 기다리는 ‘유목민’으로 가며, 인사동거리를 찍습니다.
지나치다 ‘사동집’ 주인장 송점순씨를 만나 윙크도 보냈고요.

‘유목민’에는 장경호씨와 강행복, 이승철씨가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이번에 나온 이승철시집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도 받았습니다.

"사랑도 먹어야겠지만, 밥도 먹어야 살지요!"


반갑기는 했으나 이미 취해 더 마실 수가 없는데다,
사진에 거부감을 보이는 어느 여인네 히스테리에 도망쳐야 했습니다.
문제는 지하철에서 잠들어 한없이 끌려갔다는 것입니다.

“아이구! 내 팔자야~”


사진, 글 / 조문호





















지난13일, ‘통인옥션’에서 전시하는 고재권씨의 그림전에 들린 김에,

‘통인가게’ 김완규회장이 머무는 ‘상광루’를 급습했다.

마침 송재엽씨가 함께 있어, 졸지에 술판이 벌어졌다.

뒤늦게 산타는 조상희씨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사실은 김완규씨에게 건의할 일이 있어 들렸다.


‘인사모’에서 매월 한 차례씩 모임을 갖지만, 인사동을 위한 일을 한번 하자는 생각에서다.
‘인사모’와 ‘통인’이 협력하여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미술상을 하나 만들자는 제안이었는데,

이심전심이라 듯, 이미 그럴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에 술 맛 나는 자리였다.


사진,글 / 조문호









인사동을 우리나라 미술시장 메카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통인가게’의 김완규씨, ‘아라아트’의 김명성씨, ‘아리수’의 김준영씨 등 갤러리를

운영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장경호씨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그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중 사진계의 한 사람으로는 단연 ‘갤러리 나우’ 이순심 관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대학에서 사진을 가리키다, 10년 전 인사동에 ‘나우’라는 이름의 사진전문 갤러리 문을 열었다.

교육자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기획, 전시 카운슬링 등의 갤러리와 관련된 일도 열심이었지만,

사진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척박한 사진 시장을 타개하려 “아트 나우”의 작가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해왔다.

그리고 해외 아트 페어 참여로 한국 작가와 사진을 알리는데 주력해 우리나라 사진시장을 형성, 확장하는데도 기여했다.

그 중 사진 대중화를 위해 벌인 ‘한 방에 한 작품 (ONE ROOM onE PHOTO)’ 캠페인은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대중의 호응을 받기 시작했고, 기업체를 비롯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도

사진작품에 대한 해외의 위상 사례를 들며 사진이 대중화에 다가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오늘 시상되는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의 공로상도 받게 되었다.


지난 13일 거리에서 손님 배웅하는 그녀를 만나, 차 한 잔 하자는 권유에 전시장으로 따라 들었다.

차를 마시며, 사진가들의 중구난방식 작품가 형성과 일반인들의 사진에 대한 오해를 물었더니,

팔리지도 않는 작품에 가격만 높여 놓은 게, 사진 대중화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작가가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소용없어요. 갤러리에서 거래된 가격이 기준이지요.

그리고 사진은 한 컷으로 수없이 프린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그래서 판화처럼 작가마다 프린트 할 수 있는 에디션 넘버가 정해져 있다며 고객을 이해시킨다는 것이다.

 

아트마켓 확장을 위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하며 인사동 미술시장 대중화 에 이바지하는

이순심관장의 수림사진공로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 있기를 바란다.

 

사진,/ 조문호




 




 

 

6,25 전쟁난 날, 인사동에 술자리가 겹쳤다.
조준영씨와 약속하고 보니, 핸드폰에 ‘인사모’ 정기모임이 찍혀 있었다.
그의 치매 수준이다.

'6월25일 오후6시, 인사동 툇마루'
공교롭게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똑 같았다.
마치 내가 정한 것처럼... 

서양화가 장경호씨의 이른 연락에 ‘무다헌’부터 갔다.
정희성, 박 철, 강고운 시인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가까웠으나 장경호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툇마루’에는 시인 조준영, 연극배우 이명희, 서양화가 전강호씨가
먼저 와 있었고, 시인 김신용씨는 펑크를 낸 모양이다.
평소 ‘인사모’는 지하에서 모였는데, 그날따라 2층에 있었다.

‘인사모’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강봉섭, 강윤구, 박원식,
전국찬, 김근중, 송재엽, 박상균, 류미정씨등 10여명이 모여 있었다. 
한 동안 참석하지 못해 송구스러웠으나, 반가웠다.

이쪽저쪽 오가며 마시다 보니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취해버렸다.
이차로 ‘유목민’까지 갔으나 이미 인사불성 되었다.
전강호씨와 택시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세워주지 않았다.

버스에 오르기는 했으나 어떻게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틀 날 오후 늦도록 끙끙댔는데,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 난리 통에 살아남은 것만도 용타 싶다.

아이구! 속 쓰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1일, '통인가게' 김완규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인사동에 맛있는 술집이 생겼으니 술 한 잔 하자는 것이다.

'통인가게' 회장실로 찾아갔더니 성악가 이동환씨가 와 있었다.

 

발렌타인 21년산을 선물 받았다며, 양주를 꺼내 마셨다.

그 날의 주된 화제는 어제 공연된 '통인오페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감동을 준 공연이니만치 뒷이야기도 무성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사동 지나가는 행인들도 들을 수 있게 '통인가게' 이층 누각에서

공연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해 보았다.

 

몇 잔 마시다 새로 생겼다는 술집에 따라 나섰는데,

바로 낙원상가 입구의 담배 가게였다.

담배 가게 앞에 간이 텐트를 쳐 테이블 두 개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곳에는 이미 김호근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송재엽씨 까지 합세하여 술을 마셨는데,

이 집의 특별 요리는 닭똥집이었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안주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제육뽂음 등 다른 안주들도 괜찮은 걸로 봐

주인아주머니 음식 솜씨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았다.

실내인 듯 바깥인 듯 아리숭한 집이라 끽연까지 가능했다.

 

사진, 글/ 조문호

 

 

 

 

 

 

 

 

 

 

 

 

 

 

모처럼 반가운 비가 내린 지난 20일, 인사동의 ‘통인가게’ 5층에서는 ‘통인 오페라 나이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메르스 여파로 모든 공연들이 취소되는 즈음에 통인가게 김완규대표는 시류에 아랑곳 않고 정해진 오페라를 밀어붙였다.

지레 겁먹고 모두들 움직이지 않아 온 나라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터라 가슴이 후련했다.

 

오페라 공연에는 마크 리퍼드 주한미국대사 등의 외국 인사들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메워 열기를 더했다.

 

테너 이동환씨와 바리톤 박정민씨 그리고 소프라노 이은희씨 등 세 사람이 끌어가는 오페라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좁은 홀을 쩌렁 쩌렁 울리며 감정을 토해내는 소리들은 관객들을 비애와 환희로 이끌며 빠져들게 하였는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 같은 기립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오페라로 짜여 진 이 날의 레퍼토리는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난 이 거리의 일인자’,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돈 죠바니’중 ‘우리 손 잡아요’ 등 주옥같은 열 한곡과 앵콜 곡 까지 더해

오랜만에 인사동을 오페라의 감동으로 흥건히 적셨다.

 

 

사진, 글 / 조문호

 

 

 

 

 

 

 

 

 

 

 

 

 

 

 

 

 

 

 

‘장에 가자’ 전시에 이어 ‘청량리588’까지 45일 동안 계속된 전시로 곤욕을 치루었다.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술 마시는 게 즐겁기는 했으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터진 입술은 아물지 않고, 매사에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지난 10일 전시작품은 철수했으나, 쉴 형편은 아니었다.
이틑 날 오후2시부터 ‘시사저널’ 김진령기자 와의 인터뷰 약속이 있었으나,
우편물 보내느라 늦어 약속시간을 20분이나 넘겼다.
매번 반복된 질문에 답하는 것도 지겨워 개인적인 신세타령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지면에 나와서는 안 될 이야기까지 한 게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속은 후련했다.

아라아트 사무실에 올라갔더니, 채현국선생과 구중관, 공윤희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요즘 채현국선생은 유명세 타느라 엄청 바쁘시단다.

양산 학교 일 챙기기도 바쁜데, 인터뷰에다 틈틈이 초청강연까지 있어 인사동에서 뵙기가 쉽지않다.
그 날도 짐 보따리를 뒤적여 복사한 잡지 인터뷰기사를 보여주었다.

오후 4시 무렵, 인사동거리에서 ‘통인가게’ 김완규회장을 만났다.
‘이문설렁탕’에서 김회장을 비롯하여 대신증권의 김송규전무, 이흥탁부장, 송재엽씨 등

몇 명이 모여 수육에다 막걸리를 마셨는데, 모두들 너무 급하게 마셨다.
한 번에 다섯 병씩 시킨 막걸리가 순식간에 열 다섯병이나 되었는데, 따르기가 무섭게 마셔 재켰다.

급하게 마시면 금새 취하는 체질이라, 눈치 껏 마시기는 했으나 계속 재촉하는 바람에 취해 버렸다.

헤어지는 길에 김명성, 박인식, 김종숙씨도 만났으나, 갈 길이 멀어 헤어졌다.

그 날 밤 청량리588을 촬영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술이 취해 모범택시를 잡아 타고 588가자며 잠이 들어버렸는데, 깨어 보니 588 홍등가에 내려 놓았다.
정신없이 내렸더니, 사방에서 잡아 당겼다. 나를 일본 사람인줄 알았던 모양이다.

588을 기록한 사진쟁이랬더니, “아! 오빠가 그 사람이구나!‘라며 놓아 주었다.

정신차려 외각을 돌며 588의 야경을 찍고 있는데, 왠 사내가 나타나 카메라를 내 놓으란다.
'왜? 카메라를 달라냐'고 물었더니, 금지구역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럼, 마음대로 지우라고 했더니, 열심히 지우고 카메라를 돌려주었다.
집에 돌아 와, 지운 CF카드를 다시 복원시켰다.

사는 재미는 반전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서양화가 김근중씨의 NATURAL BEING展 "꽃, 이전-이후" 가 3월4일부터 오는 3월29일까지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3월4일 오후5시에 열린 오프닝 파티에는 작가 김근중씨를 비롯하여 통인가게 김완규회장, 이계선관장 등 몇몇 분이 참석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김근중씨는 꽃을 소재로하여 치열하고도 지독한 회화적 묘사력을 구현해 왔다. 전통 화조화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의 모란꽃은 실제의 모란꽃이 아니다. 그의 모란은 마음속에 있는 꽃, 꽃이지만 꽃이 아닌 환영적 존재다. 단순한 모란꽃이 아닌 자연적 존재 Natural Being’이다.

 

그는 "그동안 천착해온 모란에 대한 재해석이 꽃 이후라고 한다면, 꽃 이전은 항상 내 안에 있지만 은폐되어 있기에 알 수 없고 드러날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표현이다라고 한다. 모란꽃 자체가 연상시키는 욕망과 화사함의 세계를 꽃 이후의 세계, 그리고 꽃의 근원, 뿌리, 씨앗, 생명을 담고 있는 세계를 꽃 이전의 세계로 간주해 자연과의 합일 또는, 인간의 지성과 인간 본성의 근원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