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반가운 비가 내린 지난 20일, 인사동의 ‘통인가게’ 5층에서는 ‘통인 오페라 나이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메르스 여파로 모든 공연들이 취소되는 즈음에 통인가게 김완규대표는 시류에 아랑곳 않고 정해진 오페라를 밀어붙였다.

지레 겁먹고 모두들 움직이지 않아 온 나라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터라 가슴이 후련했다.

 

오페라 공연에는 마크 리퍼드 주한미국대사 등의 외국 인사들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메워 열기를 더했다.

 

테너 이동환씨와 바리톤 박정민씨 그리고 소프라노 이은희씨 등 세 사람이 끌어가는 오페라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좁은 홀을 쩌렁 쩌렁 울리며 감정을 토해내는 소리들은 관객들을 비애와 환희로 이끌며 빠져들게 하였는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 같은 기립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오페라로 짜여 진 이 날의 레퍼토리는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난 이 거리의 일인자’,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돈 죠바니’중 ‘우리 손 잡아요’ 등 주옥같은 열 한곡과 앵콜 곡 까지 더해

오랜만에 인사동을 오페라의 감동으로 흥건히 적셨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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