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통인가게' 김완규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인사동에 맛있는 술집이 생겼으니 술 한 잔 하자는 것이다.

'통인가게' 회장실로 찾아갔더니 성악가 이동환씨가 와 있었다.

 

발렌타인 21년산을 선물 받았다며, 양주를 꺼내 마셨다.

그 날의 주된 화제는 어제 공연된 '통인오페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감동을 준 공연이니만치 뒷이야기도 무성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사동 지나가는 행인들도 들을 수 있게 '통인가게' 이층 누각에서

공연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해 보았다.

 

몇 잔 마시다 새로 생겼다는 술집에 따라 나섰는데,

바로 낙원상가 입구의 담배 가게였다.

담배 가게 앞에 간이 텐트를 쳐 테이블 두 개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곳에는 이미 김호근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송재엽씨 까지 합세하여 술을 마셨는데,

이 집의 특별 요리는 닭똥집이었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안주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제육뽂음 등 다른 안주들도 괜찮은 걸로 봐

주인아주머니 음식 솜씨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았다.

실내인 듯 바깥인 듯 아리숭한 집이라 끽연까지 가능했다.

 

사진,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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