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일본인이 남대문에 최초로 문열어...

한국인이 개업한 다방은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종로 관훈동에 차린 '카카듀'

영화배우 복혜숙씨는 인사동에 '비너스'다방개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최초의 다방`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있다.
게시물은 황성신문 1909년 11월 3일자 신문 내용을 인용해 한국 최초의 다방이 남대문 정거장에 들어섰다고 소개했다.
당시 기사에는 "다좌개설, 남대문 정거장에는 1일부터 기사텐을 개설하였다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사텐은 다방을 뜻하는 일본어로 1909년 11월 1일에 한국 최초의 다방이 들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다방으로 기록된 `기사텐`은 일본인에 의해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주 이용자 역시 일본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남대문역은 일제가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경의선을 설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인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조선인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남대문역 기사텐에는 지방을 자주 오가던 조선 관리나 지방 상인들이 드나들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황성신문의 기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1923년 `이견(후타미)`이 `한국 최초의 다방`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후 한국인이 개업한 첫 다방은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차린 종로구 관훈동의 `카카듀`로 알려졌다. 이어 이상 시인도 종로에 `제비`라는 다방을 운영했으며, 극작가 유치진 역시 소공동에 `프라타나`를, 영화배우 복혜숙은 인사동에 `비너스`라는 다방을 열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다방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국 최초의 다방,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국 최초의 다방.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 동동 띄워주나요?" "한국 최초의 다방, 커피는 다방커피가 짱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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