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시는 심우성선생께서 몇 달 전에 인사동으로 나오셨다.
제주에 대궐 같은 집과 사모님을 남겨두고, 인사동에서 떠도는 이유가 뭘까?
고향처럼 포근했던 인사동이 눈에 밟혀, 아름다운 섬도 귀양 온 것 같았단다.

마침 종로경찰서 옆 좁고 외진 골목에 있는 '푸른별이야기'
쪽방을 집필실로 정하고, 식사는 '화목식당'에서 잠은 여관에서 주무신단다.
낮에는 집필실에서 지내며 오랜 친구들도 만날 수 있지만,
기나긴 겨울밤은 외로워 어떻게 지내셨을까?

팔순 노년의 지칠 줄 모르는 방랑벽을 누가 말릴까마는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그 용기가 가끔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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