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2019 전국민중대회’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대회를 마련한 '민중공동행동’은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각계 각층에서 2만 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민주노총, 민주노련, 전농, 전해련,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사회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촛불민의 역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자유 한국당을 해체하라.

지소미아 연장과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사전행사로 ‘전국빈민해방실천연대’에서 마련한 빈민대회는 오후1시부터 시청 앞에서 열렸다.




단상에는 남경남 철거민연합의장, 박행덕 농민회총연맹 의장, 백석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이 차례대로 나와 “강제철거를 중단하고 용역깡패 해체하라”,

“선대책 후철거 순환식개발 시행하고 주거생존권 보장하라”, ‘부양의무자기준 완전폐지하고 복지예산 확대하라“,

’노점관리대책 중단하고 노점가이드라인 철폐하라‘, 노량진수산시장 생존권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회개혁을 위한 투쟁에 연대해 불평등을 넘어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고 다짐했다.




도시빈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 탄압은 적폐정권과 마찬가지 라며 개발 탐욕을 위한 강제철거가

전국에서 자행되고, 노점상관리대책으로 가난한 노점상들이 퇴출되고 있다며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풍선을 손에 든 집회 참가자들은 풍물패 ‘천둥소리’를 앞세워 집결지로 향한 퍼레이드를 벌였다.

신바람을 일으키는 풍물소리가 투쟁의 결기를 다지게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 대회에선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여성, 장애, 인권부문 등 

각계 각층의 대표자들이 단상에 올라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투쟁결의문의 시작은 막장의 끝을 보여주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것이다.

“지난 3년간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적폐 잔당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석 수를 방패삼아 촛불 민의를 가로막으며,

급기야는 정부의 실정을 틈타 ‘극단적 수구개신교 세력’과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해 촛불항쟁의 성과를 무력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촛불항쟁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라는 자는 미국까지 가서 평화통일을 당리당략의 제물로 삼는 매국을 서슴지 않았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둔 지금 유치원3법과 민식이법 등 국회에 제출된 198개 전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며 막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통분했다.




“이들이 해체되지 않고선 이 땅 민주주의와 민중 생존, 그리고 평화통일이 결코 실현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촛불 항쟁으로 사망 직전까지 갔던 이들이 불과 3년 만에 이렇게 발호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방임하는 역주행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모든 역량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중대회'는 노동개악뿐 아니라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을 규탄하며 과도한 방위분담금을 요구하는 미국의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입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F-35 등 대규모 무기 구매를 지속하는 행태도 분노했다.




성조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인 후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불평등 한미관계 청산하라”,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 했다.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에 태극기부대가 끼어들기도 했는데, 경찰은 이들의 진입을 막는데 긴장을 곤두세웠다.




집회를 끝낸 마지막에는 햇불이 등장하여 청와대 사랑채 앞을 훤히 밝혔다.

오랜만에 보는 햇불에 속이 후련했으나, 불법인지라 아쉽게도 5분 만에 꺼지고 말았다.




이젠 검찰개혁에 매진할 때다.
악마들을 잡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자.
다음 주에는 공수처 설치를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주말마다 '검찰개혁'과 '정권규탄'을 외치는 두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뒤덮는다.
지난 주말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서초동 검찰청사 앞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이를 방해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11월 2일 열린 촛불집회는 정영신씨가 여의도, 나는 광화문광장을 취재했다.

오후5시 무렵 찾아 간 광화문광장은 경찰펜스를 경계로 촛불과 태극기가 나뉘어져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주도하는 태극기부대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아이콘,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고 자유통일 이룩하자”고 외쳐댔다.




약 100m 떨어진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검찰에 고소 고발할 계획”이라며 참사 책임자에 대한 검찰 재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책임자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유가족들과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심재철 한국당 의원,

이완영 전 의원, 전광훈 목사의 이름도 올렸다.




이 날 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참여한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도 함께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규탄, 토착왜구 청산, 자주독립”을 외치기도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정치검찰이 합세해 촛불세력을 저지하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며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단원고 아이가 발견됐고,

즉각 헬기에 태워 병원에 갔다면 살 수 있었지만, 이 헬기는 해경 지휘부가 차지했다’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생존자를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봄 정부에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단 구성을 요구하며 24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했지만,

재수사는 시작도 안 됐다”며 “우리가 발표한 122명 책임자를 모두 수사하여 기소하고 최대 형량으로 처벌하는 일부터 시작하라.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가 검찰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손병휘, 안치환씨가 나와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는데,

우리공화당 측 집회참가자들이 부부젤라를 불며 세월호 집회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에 야유와 욕설을 퍼 붙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 북측 광장 집회장은 사방을 경찰이 봉쇄해

늦게 온 시민들은 집회장에 들어 갈 수 없어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이번 토요일 촛불문화제는 '광화문광장' 한 곳으로 정하여 세를 결집시켰으면 좋겠다.

"검찰개혁이 이루어지는 그 날 까지 다 함께 촛불을 들자."

사진, 글 / 조문호



























[곽명우 페북에서 스크랩]


광복절을 맞은 광화문광장은 태극기부대의 빨갱이 타령으로 74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랐다.



비가 쏟아진 지난15일 오후1시 무렵, 광화문광장으로 나갔다.

사진가 권철의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사진전을 보기 위해서다.


 

인파에 휩싸인 광화문광장은 우산에 걸려 자리 옮기기 조차 쉽지 않았다.

한 쪽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단체들이 주최하는 '8·15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고,

한 쪽에는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의 태극기 집회로 소란스러웠다.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를 규탄하러 제주에서 올라 온 권 철 사진전은 어디로 갔을까?

제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놈들의 야욕을 들여다보며 각오를 다질 작정 인데...


 

도둑놈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본의 망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왜놈 앞잡이부터 잡아야 한다.

토착왜구를 뿌리 뽑지 않고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얼굴에 철판 깐 정치모리배 보다 더 무서운 건 독립운동가 집안처럼 위장하여 진보권력에 빌 붙은 위선자들이다.

권 철의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사진전의 메시지가 바로 그들부터 척결하라는 것이다.


[곽명우 페북에서 스크랩]

 

컴퓨터가 없어 페북을 학인 할 수 없으니, 권 철의 전시 진행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사진전을 열기로 했던 충무공 동상 주변은 태극기부대의 집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그곳은 사람에 걸려 전시를 제대로 할 수도 없겠지만, 자칫 큰 마찰이 생겨 불상사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비 때문에 야외전시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도를 돌아다니며 찾기도 했다.

[곽명우 페북에서 스크랩]

 

뒤늦게 알아보니, 이미 전시가 끝났다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도 없이 움직인 게 한심했다.

광화문광장을 돌아다니다 김호근, 최명철, 정영철씨 등 반가운 분을 여럿 만나기도 했다.

빨리 철수한 탓에 전시는 보지 못했지만, 권 철의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사진전은 의미하는바가 컸다.

광장 바닥에 깔린 야스쿠니 사진들은 빗물에 젖고 군중들의 발길에 짓 밟혔을 것이니, 성공적인 전시 퍼포먼스가 아닌가?


 


전시가 열린 그 장소는 태극기 부대의 집회로 아수라장이었다.

빨갱이로 시작해 빨갱이로 끝나는 빨갱이 타령 일색이었다.

옆에는 이승만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오래된 악몽을 떠 올리게 했다.

죄 없는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얼마나 많은 양민을 학살 했는가? 그가 바로 빨갱이타령의 원조였다.


 

축도한다며 나온 한기총의 개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타도하자고 외쳤고,

연단에는 엄마부대 주옥순 등 꼴통들이 나와 바람 잡았는데, 김문수도 한 소리 했다.

청와대는 전부 빨갱이로 채워졌다. 빨갱이는 물러가라. 문재인은 물러가라며 외쳐댔다.


 

정치권력이 그렇게 좋은 걸까? 멀쩡하게 생긴 꼴에 쪽팔리지 않을까?

이 따위 양아치를 도지사까지 뽑은 도민들이 한심했다.

하기야! 이승만에서 이명박까지 나라 망친 악질 대통령 모두가

색깔론에 속아 국민들이 뽑은 인간 말종들이 아니던가.

긴 세월 동안 빨갱이 타령으로 편 갈라 정권 잡았으니, 어찌 빨갱이의 추억이 새록새록 하지 않겠나?


 

그 꼴을 보고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얼마나 통탄하시겠는가?

아마 광화문 광장을 적신 빗물이 순국선열들의 피눈물인지도 모른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노동자대회에서는 적폐청산을 외치며, 자한당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

"7000만 겨레와 전 세계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을 실천하는 투쟁에 노동자들이 선봉에 서자"고 말했다.

그리고 "·미 군사연습과 방위비 증액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부당함에 맞서 싸워나가자"

·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전면파기를 이루어 내자"고 했다




노동자대회'가 끝난 광화문광장에는 '815 민족통일대회 평화 손잡기' 행사가 연이어 열었다.

참가자들은 "자주 없이 평화 없다. 남북공동선언 이행하자!",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동원 사죄하라!"

"친일 적폐 청산하자. 자한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허기진 몸이 비에 젖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페북을 확인해 보니, 권 철씨의 전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있었다.

비오는 광화문광장 바닥에 작품이 깔려 있었고, 권철씨는 물론 양혜경씨와 곽명우씨 모습도 보였다.


[경향신문 스크랩 / 김정근기자]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약 75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한 아베규탄시민행동의

‘8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 문화제'도 열렸다고 한다.

촛불을 든 약 10만 명의 시민이 ‘NO 아베’ ‘지소미아 폐기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떠 있었다.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은 일본은 절대 변할 수 없는 영원한 적이라는 것이다.

쪽발이들이 다시는 야욕의 이빨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자근자근 밟아버리자.

 

사진, / 조문호



































 

 

 

 

 

 

 

 

 

 




비오는 지난 일요일, 교보문고에 볼일 보러 갔더니
광화문광장에서 울리는 스피커 소음에 귀가 멍멍했다.



대한애국당 당원100여 명이 시위를 벌이며 굉음을 울려댔다.

“3월10일 희생된 태극기 애국열사 5인의 희생은 공권력 살인이다.”방방 댔는데,

열사란 대체 무슨 열사냐? 개 죽음이지...

광화문에서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한 정원스님 같은 분도 열사란 말을 쓰지 않는데,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박근혜가 탄핵되는 그 날 나도 사고현장에 있었다.
안국역 4번 출구 도로에서 열린 태극기부대 저지선을 뚫고 가던 노인 머리 위로 스피커가 떨어졌는데,

너희들이 경찰버스를 밀어붙여 스피커가 떨어진 것 아니냐.
그리고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섯 명으로 늘어났으며, 또 사라진 아홉 명은 뭐냐?




재수 없어 목숨을 잃은 노인이야 억울하기 그지없지만,
그 건 스피커를 설치한 자와 경찰버스를 탈취한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고를 부풀려 조작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개가 들어도 웃을 짓을 당장 중지하고, 불법 점거한 천막을 철거하라.




그들이 점거한 대형 천막속에는 여인네들 3-40명이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정치집단이 아니라 마치 사이비 종교 단체의 기도회 같은 느낌이었다.




한 쪽에서는 우산과 피켓을 든 대한애국당 당원 5-60명이 모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진상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고, 책임자는 불법시위를 선동하는 그들이 아닌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니, 그 와중에도 나를 주시하는 눈길이 쏟아졌다.
어찌 보면 늙어 쭈그러져 자기편으로 보였겠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빨갱이 끄나풀로 보였던 모양이다.




오래 전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도 한 번 당한 적이 있는데, 알아 본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얼른 빠져 나왔다.
험악한 분위기를 보니, 난리 통에 부역자로 몰려 처형당하거나,
전두환 잔당에게 개 맞듯이 맞아 죽어간 5,18이 떠올라 소름 끼쳤다.




한심한 사람들아! 쪽팔리지도 않느냐?


기자회견에 기자는 물론, 너희들을 부추기는 조선일보조차 나타나지 않고,
서울시에서 집회신고조차 받아주지 않는 이유를 진정 모른단 말이냐?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지만, 개들도 웃는다.
차라리 권력에 눈깔 뒤집힌 황가놈 뒤 구중이나 닦아주던지...



사진, 글 / 조문호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더러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까?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까?
늘 머리를 짓누르던 문제에 또 한 젊은이가 비참하게 희생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설비를 점검하다 벨트에 끼어 죽은 것이다.
꽃다운 스무 네살에 사고를 당했으나, 죽어도 그냥 죽지 못하고, 62일 만에 장례를 치루었다.






그 동안 유족과 여러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장례를 끌어 온 것이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그의 죽음은 안전을 외면하고 효율만을 내세워 온 '공공분야 민영화'와
'위험한 일의 외주화'에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근로안전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을 28년 만에 개정하게 했다.






숨진 김용균의 시신은 지난 9일 새벽 4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되었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의 주도로,
사고를 당한 태안화력발전소 9, 10호기 앞에서 1차 노제를 지낸 뒤,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광장에서 2차 노제와 영결식으로 진행되었다.





영결식에 따라 유족과 장례위원,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졌고,
고인의 시신은 벽제의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되었다.
유해는 전태일 열사의 묘소가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되었다.






이날 11시경, 태평로 흥국생명 앞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펼친 노제에서
참가자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한 일터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는 손 피켓과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을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 등을 들고, 다들 "내가 김용균이다"를 외쳐댔다.






이날 정오 무렵,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어머니 김미숙씨 등 유가족을 비롯한
이준석, 최규철, 백기완, 정동영, 심상정, 김세균, 이정미, 이수호, 서정숙, 이삼헌,
신유아, 김봉규, 김이하, 정영철씨 등 노동, 정치, 문화계 인사 등
약 2천 5백여 명이 함께하며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구를 끌고 단상에 오른 백기완 선생은 ‘돈 밖에 모르는 사회가 용균이를 죽였다.
땅에 묻어야 될 것은 젊은 노동자가가 아니라 욕정 자본주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규철씨는 “발전소에서 벌어지는 죽음은 발주사들의 안전 불감증과 탐욕,
관리감독 기관의 허술함 때문이다”면서 “이 죽음은 사회에 의한 타살”이라고 말했다.






비인간적인 방송 환경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씨와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묻은 자식을 그리워했다.





어느 누가 그들보다 더 아프며 서러울 수 있겠는가?
어머니 김미숙씨는 “차별 없고 안전한 저승에서 잘 살아라”며 슬피 울었다.






'

춤꾼 서정숙씨와 이삼헌씨는 진혼무를 추었고,
소리꾼 장문희씨는 김용균이 듣고 자랐다는 ‘잘자라 우리 아가’를 불렀다.





영결식을 지켜보며, 오로지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백기완 선생께서 말씀하신 돈이었다.
자본주의 체제에 살며 다들 돈에 중독되었는데, 과연 돈에서 해방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렇다고 실패한 사회주의로 갈 수는 없잖은가?





재벌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되어 부의 재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비정규직 철폐와 함께 평등한 근로조건을 위한 법적제도 장치를 마련하라.






젊은 노동자의 죽음에 가슴아파 자리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이다.
앞자리를 피해 뒷자리에 앉은 게, 겸손만이 아니라 행여 여론을 의식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여론을 그렇게 이끈 게, 과연 누구겠는가?

생각대로 세상의 삼대 적은 돈과 권력과 황색언론이었다.






또 하나 걸리는 건, 한참 좋을 나이에 죽은 김용균은 말할 것도 없고,
용균을 사랑했던 애인이 있었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슬퍼도 슬프다고 내세울 수 없는 그 서러움은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그 불행한 죽음과 아픔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은, 오직 김용균을 잊지 않는 길 뿐이다.
돈과 불평등이 죽였으니,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각하면 된다.
모든 국민들이 돈의 마약에서 해방되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다.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돈을 나누며 가지고 놀자.






김용균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

돈보다 인간애를 중시하는 가르침으로 기억하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등한 세상을 바라며 떠난 마지막 희생양이었다고...



사진, 글 / 조문호
























































































스물네 살 고 김용균 노동자는 1994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외동아들로 출생해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가 된 그는 4조 2교대로 밤낮으로 일하면서, 최저임금보다 8만 원이 더 많은 임금을 기본급으로 받았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트랜스파워에 배치돼 일하다 입사 3개월 만인 12월 11일, 컨베이어벨트에 협착돼 사망했다.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지회의 조합원이었던 그는 사망 직전인 12월 11일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는 그의 유언이 돼 버렸다


 




지난 7일은 보수단체의 확성기 소리로 이른 시간부터 소란스러웠다,
서울역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동자동 쪽방까지 울려왔다.
나가보니, 전국각지에서 몰려 온 버스가 곳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한 번 들려 사진이나 찍어볼까도 생각했으나, 왠지 가기 싫었다.




충무로 ‘브레송’에서 열리는 김동진씨 전시장부터 들렸다.
전시하는 김동진씨와 김남진 관장을 만나 북어국을 얻어먹고,
4,3국민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에서 반가운 분들도 여럿 만났다.
그런데, 서울역광장의 시위대가 남대문과 시청을 거쳐 광화문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4,3국민문화제 행사부스를 사이에 두고 시위를 벌였으나, 별 마찰은 없었다.




그냥 서울역이나 시청 앞에서 하지
왜 원혼을 기리는 추모현장을 소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박근혜 선고공판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를 벌이는 것 같았다.
마치 교주를 모시는 맹신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양한 페션의 박근혜 사진을 들고 가는 피켓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나이 많은 분이었다.
제발 늙은이를 혐오대상으로 만드는 쪽팔리는 짓거리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몰매 맞을 것 같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그런데, 카메라 파인더에 잘 아는 분 모습이 보였다.
오히려 내가 창피해 인사도 나누지 않고 피했으나, 마음은 찹찹했다,
난, 여지 것 태극기부대에 동원되는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멀쩡한 분을 보았으니 귀가 막힐 지경이었다.




사실상,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나이 든 분들은 대부분 보수층이다.
특히 경상도가 심한데, 서울 친구는 물론 고향 친구까지 대부분이 보수라
정치이야기는 입도 벙긋 안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 세대는 철저하게 반공으로 세뇌된 세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공부라면 반공포스트를 그렸고,

글짓기 공부라면 반공에 대한 글 짓느라 머리를 짰다.
곳곳에서 반공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 온 세대다.
나야 늦게나마 꿈을 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세뇌되어버렸다.
보수가 무너지면 죽는다고 생각할 정도이니,
원칙이나 정의도 개념 치 않는다.




이제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이 나이에 보수, 진보 따져보았자 무엇이며,
죽일 놈 살릴 놈 싸울 필요는 또 무언가?
제발 정치꾼들의 논리에 휘말리지 말자,




나도 더 이상 태극기 집회자를 욕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는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재미있게 여생을 즐기자.



 
그리고 군복에 휘장 달고 나오는 분들은 대개 참전용사일 것이다.
어쩌면 별의 별 치장을 하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광대 끼도 많은 것 같다.
이제 집회를 하더라도 행위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만들어라.
노래 한 곡 불러 드릴 테니, 제발 부탁드린다.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죽고 나면 못 노나니~
인생은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사진, 글 / 조문호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열린 4월7일의 광화문광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4,3깃발제작소에서는 깃발을 만들며, 춤꾼 양혜경씨의 넋전 굿이 열렸고,

또 한 켠에는 성효숙씨의 '붉은 꽃'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수 많은 부스에서 4,3항쟁에 대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으나, 4,3에 관한 책을 파는 부스도 많았다. 

몇일 전 출판된 4,3의 주역 김달삼을 비롯한 학살의 실체를 엮은 소설가 강기희씨의 ’위험한 특종‘도 선보였다.



 

그런데, 그 날 제주 4,3에서 학살된 원혼을 기리는 추모장에 난데없는 태극기부대가 등장하여 주변을 소란스럽게 했다.

행사부스를 사이에 두고 판을 벌이는 형태에서 좌우의 갈등이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뀌지 않은 것 같았다.

4,3의 원혼들이 얼마나 통탄했겠는가?




이날 행사장에는 배인석 민예총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유순예, 양혜경, 성효숙, 안해룡, 마문호,

양 동, 양시영, 김이하, 마기철씨 등 반가운 분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진, 글 / 조문호






아, 샛바람이여~

아, 그때 그 벅찬 해방의 감격이 막
맑고 밝은 희망으로 나부끼던 싱그러운 섬마을 마다
느닷없이 불을 싸지르고 집중사격으로
쓰러진 사람 사람들
자지러지던 어린 것은 시끄럽다고 쏴버리고
뭔짓이냐 이놈들아 뭔짓이냐 이놈들아 울부짓던
어머니는 첩자라고 갈겨버리고
그 범죄가 질서가 되고 역사가 되어 온 치욕
통곡마저 반역이 되던 세월
죽고 나서도 죽지 못한 원한이

마치 모래밭에 떠밀린 미역쪼가리마냥
몸부림쳐 일으킨 샛바람이여
이제는 몰아쳐 이제는 몰아쳐
저 반역의 역사를 발칵 뒤집어엎어라.

오늘도 흰구름이고 껌뻑이는 한라여
그때 그 찢겨진 참해방의 깃발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나부끼시라.
그날 그 피눈물의 싸움은
저만치 앞서가는 인류의 영원한 길라잡이라.

아, 천년만년 한결같은 변혁의 샛바람이여
이어차아 쳐라쳐라 이어차아 쳐라쳐라
이어~차 이어~차 이어~차 이어~차

제주43항쟁 70주년에 부쳐
백기완 /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지난 3일, '보라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연영철씨 병문안을 갔다.
쪽방에 살던 그가 지난 달 3층 계단에서 넘어져 목뼈가 부러지며 꼼짝을 못하게 된 것이다.

몸은 마비되었으나, 의식은 살아있어 넘어진 경위를 묻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시인 강민선생으로 부터 ‘4,3 광화문 추념식’에 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깜박 잊어버린 일이라, 서둘러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종로1가에서 내려 걷다 보니, 광화문 입구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마치 조형물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들은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를 펼치는 403명의 일원이었다.





‘4.3범국민위’의 기획과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퍼포먼스는 영화감독 양윤호, 연극 연출가 류성,

한예종 무용원 교수 김용걸씨 등 세 사람이 공동으로 연출한 것으로 배우와 일반인들이 어울린 대규모 행위예술이였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눈빛과 소리를 통해 제주 4.3의 존재를 드러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교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는데,

마치 4,3학살의 원혼들이 깨어 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

행위 예술이지만 대부분의 출연자 눈가에는 눈물 자욱이 선명했다.

그 억울한 원혼들을 생각하는데, 어찌 눈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날 퍼포먼스는 광화문 일대에 흩어져 각각 퍼포먼스를 펼치다 광장으로 모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짓으로만 연기하던 출연자들은 울분을 토하는 듯 울음소리를 내기도 해 70년 전을 회상하게 했다.






광장으로 모인 출연자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가 겉옷을 벗으며 ‘통일 정부수립’, ‘완전한 자주독립’ 등이 적힌

깃발을 들고 풍물패의 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여러 대형으로 움직였다.

세종대왕상 뒤로 다시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분향소에서 헌화하며 광화문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제주4.3은 미국 주도의 단독정부를 반대하는 항쟁이었지만, 일방적인 학살에 가깝다.

내가 태어난 해 발단되어 초등학교 들어 갈 무렵 끝났지만, 은폐하여 잘 몰랐던 참변이기도 한데,

뒤늦게 듣게 된 ‘빨갱이의 반란’이란 말에 주눅 들어 쉬쉬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학살의 주범은 바로 미국으로, 이제라도 감추어지고 왜곡된 현실이 제 자리를 찾아 조금의 위안은 되었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어, 부디 원혼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






광화문광장의 4,3 행위예술 현장에서 연락주신 강민 시인을 비롯하여 무용가 장순향 교수,

사진가 김봉규, 정지현, 윤성광씨 등 반가운 분들도 여럿 만났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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