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심우성선생 추모제에서 밤늦게 돌아오다 청와대 길로 접어 들었는데,

곳곳에 텐트가 쳐 있고 담요를 뒤집어 쓴 사람들이 여기 저기 몰려 있었다.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차를 세워놓고 보니, 전광훈 사이비목사가 이끄는 철야 집회였다.

‘문재인퇴진’을 외치며 광란의 철야집회를 한지가 한 달 보름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저주로 기도하며 반복적으로 손을 들어 비는 모습을 보니,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다들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커피 마시려 줄선 사람에게 '저녁식사는 했냐?"고 물었더니, "저녁 먹고 나왔다'고 했다.

"집에는 언제 들어 가냐?"고 다시 물었더니 뭔가 이상한지 나더러 되물었다. ‘어느 소속에서 나왔냐?’는 것이다.

아무대도 소속되지 않은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떫은 표정을 지어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짐작컨대, 팀 별로 나오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돈은 누가 대는건지, 담요나 텐트도 나누어 주고 따뜻한 커피도 주었다.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전광훈이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사이비 목회자로 미친놈 아니면 양아치다.

교주가 미쳤으니 추종하는 신도가 어찌 온전할 수 있겠는가?

이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것이 안스럽기야 했으나, 악담 해대는 꼴을 보니. 마치 신들린 것 같았다.

노숙자 행세로 제발 불쌍한 노숙자들 욕 먹이지마라. 그들은 아무리 없어도 이처럼 미친 짓은 안한다.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하니, 아지매들 거시기에 냉 생길까 걱정되더라.




지난 화요일은 강남에 일보러 갔다 오는 길에 다시 청와대 길을 경유했다.

토요일은 날씨라도 견딜만했지만, 추운 날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다.

오후 네 시쯤 되었는데, 밤 보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야간 집회처럼 미친 듯이 할렐루야를 외치거나 악담을 하는 게 아니라, 단상에 오른 누군가의 말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사이비 목사는 아닌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에 도지사 하던 김문수가 저급한 말로 선동하고 있였다.

김문수가 살짝 간 것은 알았지만 저렇게 맛이 갔는지는 몰랐다. 자식들한테 쪽팔리지 않을까?




신호가 바뀌어 불쌍한 쌍다구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아무리 정치가 더럽고 개판이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할 것 아니가. 이 등신아~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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