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검찰개혁'과 '정권규탄'을 외치는 두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뒤덮는다.
지난 주말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서초동 검찰청사 앞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이를 방해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11월 2일 열린 촛불집회는 정영신씨가 여의도, 나는 광화문광장을 취재했다.

오후5시 무렵 찾아 간 광화문광장은 경찰펜스를 경계로 촛불과 태극기가 나뉘어져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주도하는 태극기부대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아이콘,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고 자유통일 이룩하자”고 외쳐댔다.




약 100m 떨어진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검찰에 고소 고발할 계획”이라며 참사 책임자에 대한 검찰 재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책임자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유가족들과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심재철 한국당 의원,

이완영 전 의원, 전광훈 목사의 이름도 올렸다.




이 날 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참여한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도 함께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규탄, 토착왜구 청산, 자주독립”을 외치기도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정치검찰이 합세해 촛불세력을 저지하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며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단원고 아이가 발견됐고,

즉각 헬기에 태워 병원에 갔다면 살 수 있었지만, 이 헬기는 해경 지휘부가 차지했다’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생존자를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봄 정부에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단 구성을 요구하며 24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했지만,

재수사는 시작도 안 됐다”며 “우리가 발표한 122명 책임자를 모두 수사하여 기소하고 최대 형량으로 처벌하는 일부터 시작하라.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가 검찰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손병휘, 안치환씨가 나와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는데,

우리공화당 측 집회참가자들이 부부젤라를 불며 세월호 집회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에 야유와 욕설을 퍼 붙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 북측 광장 집회장은 사방을 경찰이 봉쇄해

늦게 온 시민들은 집회장에 들어 갈 수 없어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이번 토요일 촛불문화제는 '광화문광장' 한 곳으로 정하여 세를 결집시켰으면 좋겠다.

"검찰개혁이 이루어지는 그 날 까지 다 함께 촛불을 들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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