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날씨가 쌀쌀해 졌지만, 토요일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거리로 시민들이 몰려나온다.
썩을 대로 썩어빠진 검찰을 개혁하여 나라를 바로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나섰으나,
이젠 '계엄령 문건' 관련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의 주도로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마련한
제11차 여의도 촛불문화제는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여의도공원 교차로에서 많은 시민들의 참여아래 열렸다.




오후4시경 국회의사당역에 내려 출구로 올라가니 ‘자유연대’(태극기부대)와

‘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촛불문화제)로 가는 표지판이 구분되어 있었다.



안내원의 손짓에 따라 3번 출구로 나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버스정류소나 지하철 출구에서는 계속해서 시민들이 몰려나왔다.



한 쪽에선 보수단체인 ‘자유연대’ 맞불집회가 열려 소란스러웠다.

‘공수처를 반대한다. ‘공수처는 문재인 친위부대에 불과하다’는 구호가 들렸는데, 억지논리다.

공수처 설치문제는 일찍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주장해 온 사안이기도 하지만,

검찰은 긴 세월 국민들을 농락해 온 부패집단이 아니던가?




이번 촛불문화제는 정경심 교수의 구속 이후 열린 첫 집회라 다소 분위기가 무거웠다.
가수 한영애씨와 강산애씨가 나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다들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공수처를 설치하여 검찰 개혁 완수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



시민들은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조정 등을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과

국회 폭력사태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안중근 선생을 추모하는 영상도 보여주었다.

그날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날로, 촛불시민들에게 안중근선생 일대기를 보여준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서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라는

선생의 유언이 자막으로 나왔는데, 촛불시민에게 결기를 다지게 하는 유언이었다.




“국민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마라.
검찰이 스스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다음은 촛불이 아니라 햇불을 들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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