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위력에 또 한 번 분통이 터진다.
아무리 돈으로 권력도 만든다지만, 이럴 수는 없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김기춘은 잡아 가두어도,
돈 많은 이재용은 풀어 준 것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추운 날씨지만,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 난 주 열린 12차 집회보다 두 배나 되었다.
돈의 질서가 잡히지 않으면, 정치의 질서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의 꼬리를 끊지 않으면, 누가 집권해도 마찬가지다.






이 날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박근혜, 이재용 등의
비리형 인간들 초상사진 외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바로 이재용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다.
퇴임 후 잘 빨아먹을지 모르지만, 이름은 똥칠했다.
같은 조가라는 게 부끄럽다.





이날 ‘국민행동’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을 촉구하는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한 줄 쓰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리고 다음 주 설날연휴를 앞두고 국민대토론의 달 연장선상에서 ‘가족토론’을 제안 한다”고 했다.





‘용산 참사’ 8주기를 추모하는 행사에선 철거민과 노점상의 분노도 거셌다.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 적힌 빨간색 피켓을 들고 ’박근혜 방 빼’, ’용역깡패 해체하라’, ’용산참사 기억하자’란 구호를 외쳤다.

“쫓겨나는 사람이 없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강제 퇴거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예술가들의 여덟 번째 시국퍼포먼스 ‘옳’에서는 이재용 구속영장기각에 분노하여 ‘입을 막은 돈돈돈’을 선보였다.

미래의 십만원권을 만들어 촛불은  돈이 사람 위에 있는 세상을 보통 사람이 돈 위에 서게 될 날을 앞당길 것이라 했다.

‘새로운 나라로 가는 길 굿’과 합류해 각종 식기를 두드리며 광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소송비를 마련하려 세화를 찍어주기도 했다.

판화가 김준권, 유연복씨의 정유년 세화가 즉석에서 만들어 졌는데, 이 팀을 이끄는 김준권씨가 박수를 치며

“헌 닭 버리고 새 닭 가져갑시다.”라고 호객행위를 벌여 주위를 웃기기도 했다.





이어 서예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서예가 여태명씨는 ‘동녘이 밝아 온다’, 정병례작가는 ‘광장은 자유다!’,

정병인 작가는 ‘봄날은 온다!’ 를 썼는데, 바닥에 눈이 쌓여 붓으로 눈을 쓸어가는 형국이었다.

눈의 글이 아니라 눈물의 일필휘지였다.





매주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지는 규탄축제는 나날이 발전하며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광화문미술행동’과 연대한 ‘서울 민미협’의 깃발전도 볼 만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펼쳐 진 규탄축제라,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와 이재용이 구속되는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고 있다.
정병인씨의 글처럼 분명 봄날은 오고 말 것이다.



사진, 글 / 조문호


































































































함박눈이 쏟아진 지난 주말, ‘광화문 미술행동’의 “동녘은 밝아 온 다”가 진행되었다.
‘광화문 미술행동’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 ‘차벽을 넘어 광장으로’는 서울민미협’의 깃발전을 비롯하여

이인철씨가 기획 디자인한 광장갤러리 설치전도 열렸다.

김사빈, 김환영, 노경호, 류성환, 박 건, 박영균, 박은태, 박불똥, 성효숙, 이명복, 이인철, 이하, 이홍원,

정세학, 정평한, 허길영, 홍성담씨의 다양한 풍자화가 광화문광장에 내 걸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그림, 글쓰기는 날씨 탓으로 축소되었으나, 다수 시민들이 뜻을 담아내기도 했다.

배경막 칠 자리가 없어 인증샷 초상사진 찍기도 마땅찮았으나, 현장에서 만나는 지인들을 스냅하기도 했다.

이 날은 사진가 정영신씨가 참여하였으며, 이정환, 남 준씨도 광화문광장을 기록했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으로는 김준권, 류연복, 김선영씨를 비롯하여 여태명, 정병례, 강병인, 장경호, 이인철, 박불똥, 한상호, 

김구, 성효숙, 이광군, 김봉준, 임정희, 윤병권, 최형순, 임경일, 정영철, 최병수, 김기상, 문성식씨 등 많은 작가들을 만났다.





판화가 김준권, 유연복씨는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소송비 마련을 위해 즉석에서 세화를 찍어주었다.

만원씩 판매한 정유년 세화는 시민들의 관심 속에 팔려 나갔다.
판화가 김준권씨는 “헌 닭 버리고 새 닭 가져갑시다.”라고 외쳐댔다.




 


한 쪽에서는 서예가들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먼저 전주의 여태명씨가 ‘동녘이 밝아 온다’를 써 내려갔다.

바닥에 눈이 쌓여 붓으로 눈을 쓸어가는 형국이었다. 눈의 글이 아니라 눈물의 일필휘지였다.





정병례작가는 ‘광장은 자유다!’, 강병인 작가의 ‘봄날은 온다!’ 를 썼는데, 그의 글처럼 봄날은 기어이 오고 말 것이다.
발에 밟혀 사라진 글들은 시민들의 마음 속 깊이 박혔다.





설날 연휴가 끝난 2월1일부터 14일까지는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우리나라 목판화 대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광장 목판화전’도 열린다.

‘광하문 미술행동’을 이끄는 김준권, 류연복씨를 바롯하여 강경구, 김봉준, 김주호, 김 억, 류우종, 박구환,

박홍규, 서인희, 손기환, 안혜자, 유대수, 윤여걸, 이언정, 이오연, 홍선웅, 홍익종, 홍진숙씨 등

열아홉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설 명절 잘 지내시고, 다시 힘 모아 싸우자.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5일 정오 무렵, 장흥의 사진가 마동욱씨를 만나기로 했다.
지하철 서울역 1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추워서 지하철까지 내려갔다.

개찰구 앞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처음 보는 노숙인 한 사람이 다가왔다.
불룩한 가슴팍을 뒤집더니, 컵라면을 꺼내어 나더러 먹으라고 주었다.
내가 그렇게 배고파 보였을까? 없는 놈이 없는 놈 사정 안다는 말이 딱 맞다.

후배 만나 맛있는 밥 먹으러 갈 거라며 사양했으나, 코끝이 찡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자가, 하나 가진 밥그릇을 내놓다니..

이래서 늪에 빠지듯, 빈민들의 삶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희망도 욕심도 없는 그들만이 따뜻한 인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진 자들이나 권력자보다 배운 것은 없으나, 훨씬 인간적이었다.

갑자기 마동욱씨가 등장하여 반갑다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서울서 열리는 사진전 때문에 올라왔다지만,
속으로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 때 저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구가한 시절이 있었는데,
사돈 남 말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카메라점 들릴 곳이 있다며, 남대문가서 밥 먹자고 했다.
이 친구! 정말 모르는 데가 없었다.
‘억불카메라’점에 들리니 박지성사장이 오랜 애인 만난 듯 반긴다.

하기야! 그의 인간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럴 만도 하겠다.
덕분에, 박지성씨가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카메라 점 윗 층에다 사진전문 갤러리를 만들 것이란 말도 들었다.

광화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날씨가 추워 그런지 광장은 썰렁했다.
입구 찬 바닥에는 아름다운 소녀가 마네킹처럼 미동도 않고 누워 있었다.
박근혜를 규탄하는 말없는 시위였으나, 절규에 가까웠다.

한쪽은 예술인텐트촌에서 생활하는 양혜경씨가 현수막을 깁고 있었다.
밤새 못된 놈의 면도날에 난도질을 당한 것 같았다.
어느 놈의 짓인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사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고생스럽게 죄를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동욱씨는 ‘갤러리 브레송’에 들렸다 ‘스페이스22’로 간다기에 헤어졌다.
다들 날씨가 추워 그런지 텐트 안에서 꼼짝도 않았다.

박근혜야! 저렇게 웅크린 많은 예술가들이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떨고 있는가?
다, 너 때문이다. 이제 그만해라.


사진,글 / 조문호


















'

‘광화문 미술행동’에서 세 번째 추진한 경찰차벽 공략 프로젝트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가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그런데, 온 종일 작가들과 시민들이 메달려 만든 전시막이 경찰의 방해 공작으로 길바닥에 깔리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시민들이 붙이는 스티커로, 스티커 범벅이 될 것을 미리 방지해 주는데도 막는 이유가 궁금했다.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씨 등 여러 명이 나서 경찰을 설득하였으나, 돌대가리 명령에 움직이는 끄나풀들이라 도무지 먹혀들지 않았다.

괜히 위에 놈 눈치 보느라 육갑 떨었으나, 설치물을 분실한 지난주에 비해 경찰이 지켜주었으니 고마워해야 할지, 욕해야 할지 헷갈렸다.

일찍부터 작가 정고암, 여태명, 박방영 세 사람이 벌이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판화가 오윤의 ‘칼노래’, 홍선웅씨의 ‘역사의 길’, 이철수씨의 북을 쳐라 ‘새벽이 온다’ 류연복씨의 ‘따로 또 같이’.

이상호씨의 ‘무제’,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이윤엽의 판화 복합판 등

대형 걸게 그림이 만들어 져 광화문광장을 판화가 펄럭이는 축제 광장으로 만든 것이다.

서예가 여태명씨가 ‘광화문 축제’라 쓴 휘호에 이어 박방영, 정고암씨의 글과 그림이 대붓으로 휘갈겨졌고,

김진하씨는 ‘박근혜는 물러나라’라고 적기도 했다.

김천일, 정복수, 이재민, 김 구, 한상진씨 등 많은 작가들의 일사불란한 작업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림판에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침몰한 진실을 인양하라’, ‘이제 그만해라’, ‘세상을 바꾸자’ 등 많은 염원들을 그림판에 새겨 넣었다.

심지어 어머니 품에 노는 어린이까지 나와 ‘밭그내 대통령 아니다.’라고 적고 있었다.

모르쇠 일당들은 이 국민들의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다.

세종대왕상 뒤편 인증샷 배경막에서는 사진가들의 ‘그 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 초상사진 찍기도 벌어졌다.

정영신, 엄상빈, 남 준씨도 나왔지만, 그 날의 사진은 대부분 양시영씨가 도맡아 찍었다.

이토록 사진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여지 것 사진판의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으로 본다.

‘사협’이란 어용단체는 말 할 것도 없지만, ‘민사협’이란 단체도 개인 놀음에 휘둘려 식물인간 상태다.

오죽하면 다양한 예술인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지만, 사진인들의 불의에 대한 외침은 들어볼 수조차 없는 것이다.

안타까워 ‘社會寫眞集團’에 함께 하자며 페북에 올려놓았더니, 몇몇 분들만 동참의 뜻을 밝힐 뿐이었다.

색깔이나 인맥구성 등 판세를 살필지 모르겠으나, 이제 갑 질은 끝내야 할 시점에 그처럼 구차한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어쨌든 이런 일은 총대를 맬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사진가로서 유일하게 광화문현장에서 몸 바쳐 뛰는 노순택씨가 딱 적임자지만, 워낙 바쁜 사람이라 맡아 줄지 모르겠다.

벌써 여태명선생께서 단체 제호까지 만들어 주셨지만, 사진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사진가들의 지혜를 모아보았으면 좋겠다.


이 날은 위에 언급된 분 외에도 강 민, 방동규선생을 비롯하여 장경호, 김 억, 이인철, 성기준, 김창주, 고옥룡, 손병주, 이정환,

하태웅, 이점숙. 임경일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고, 힘을 보탰다.

오후5시 무렵에는 현수막을 미 대사관 앞의 경찰차벽으로 옮겨 갔으나, 국가 재산에 손 댈 수 없다며 경찰이 막아섰다.

국민들이 붙이는 스티커는 묵인하면서도 예술인들의 설치물은 안 된다니, ‘블랙리스트 예술가’를 정말 우습게 본 것 같다.

그 많은 국가재산을 거덜 내는 권력들이 국가재산 운운하며, 예술적 변신조차 용납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이며 작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으나, 결국은 경찰을 배경 조형물로 세운 채, 땅 바닥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 거리를 만난 기자들만 보더라도, 한심한 권력의 한계였다.

경찰이 전시물을 잘 지켜주니 ‘광화문 미술행동’ 팀은 오히려 편했다. 다들 몰려가 설렁탕으로 요기하며 막걸리에 목을 축였다.

돌아오니, 땅바닥 전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특히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초상에는 애도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모여들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북한의 청와대 침투를 걱정해 일곱 시간의 행방을 밝히지 않았다는 개가 들어도 웃을 뒤늦은 보도를 접하며,

저 따위 인간들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망치로 한 번 때려 부숴보고 싶은 심정이다.


오는 14일에 펼쳐 질 네 번 째 ‘광화문 미술행동’ 차벽공략 프로젝트는 “응답하라 1987! 한 걸음 더 2017”이다.
설치 현수막으로는 최병수씨의 ‘한열이를 살려내라’와 본인의 ‘87민주항쟁’사진 현수막도 걸린다.

그 때나 지금이나 거짓말하는 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며 죽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아래 이미지는 걸게로 사용될 사진이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 시민 퍼포먼스에도 많은 관심바란다.







사진,글 / 조문호





































































































































































 

















































































썩어 문드러진 정치와 사회를 향한 예술가들의 처절한 몸짓이 지난 7일도 어김없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졌다.

올바른 세상을 부르짖는 ‘옳’ 여섯 번째 시국퍼포먼스 ‘눈떠!’는 비주류예술가들이 사회를 향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꼬깔로 눈을 가리고 장님처럼 행세한 유진규씨와 멸치, 에이미신, SG.Cosmic Bohemian, 김기상, 문성식,

박재범, 안현정, 오민정, 이명찬, 황현성씨가 나와 장님놀이 꼭끼오! 활갯짓으로 사람들을 웃기며 일깨웠고,

박순영씨는 바이올린으로 박미루씨는 북으로 장단을 맞추었다.
이명찬씨는 ‘접촉'이란 마임도 보여 주었다. 예술로 사회발언 한 이보다 더 좋은 현장공연은 없었다.

더구나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판치는 오늘 같은 세상에 말이다.

이 퍼포먼스는, 보는 눈이야 즐거웠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유진규씨가 눈이 그려진 부채를 펼쳐보이자,

다른 장님들이 눈뜨라며 손바닥에 그려진 눈동자를 펼쳐 보였는데,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장님처럼 살아왔던 나를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생각해 왔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워졌다.

문제는, 아는 놈들이 나라를 이렇게 개판으로 만들어놓았지만, 지식을 자기 위주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엊그제 가깝게 모셔왔던 어느 사진 선배가 했다는 말이 쉽게 머리에 떠나지 않는다.

평소 보수성향의 인사이기는 하나 그렇게 고지식한 분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명망 있는 최고 학부 출신으로 평생을 교육자로 사신 분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박사모가 맛 불 놓고 있는 노인들 시위에 후원금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세상이치를 훤히 아시는 분께서 알랑하게 가진 자기 자리 지키려 한다는 생각이 더니, 만정이 뚝 떨어졌다.

요즘 혼자 열 받아 좌충우돌하다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하루 종일 나부대다 보면, 그 다음 하루는 온 종일 끙끙대지만,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맨날 올리는 사진이나 글도 한물 간 소식이지만,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날 유봉사가 만든 봉사 잔치에는 전국 봉사들이 다 와서 눈을 떠야하는데,

심청이 노릇하는 싸가지 없는 년 편 더느라, 진짜 장님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답답해야 할 사람이 희희낙락하는 걸 보니, 아마 다들 미친 모양이다.

어찌 정신병자들이 사는 정신병원에 같이 살고 있으니, 나 역시 미친놈이 아니겠는가?

매번 주제를 바꾸어가며 판을 벌이고 있는 유진규를 씨를 보며 정말 대단한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로서의 끼는 말 할 것도 없고, 지치지 않는 투혼이 정말 존경스러운 것이다. 

이제 힘이 팔팔한 이팔청춘도 아니지만. 하는 몸짓이나 생각들이 아직도 청춘이다. 

입으로만 하는 짓거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무슨 재벌도 아니면서, 그 비용들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뒷짐진 채 보고만 있지 말고, 몸이 함께 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후원이라도 좀 하자.
“올바른 세상이 되도록 다 함께 나서자!”



사진,글 / 조문호






























































‘광화문 미술행동’이 광화문광장에 야전 캠프를 차렸다.
전기도 없는 바람막이에 불과한 천막이지만, 용사들이 쉬며 전력을 재정비할 전투사령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 것이다.

두 번 째 차벽공략 프로젝트로 싸늘한 경찰 장벽을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전시장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이젠 회를 거듭 할수록 참여 작가들이나 프로젝트의 규모도 커지지만 전개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 '광화문 미술행동' 전투부대의 총 사령관은 판화가 김준권씨가 맡았고, 부사령관은 류연복씨가 맡고 있다.
여태명, 김진하, 장경호, 이인철, 박재동씨 등 서예나 그림 그리는 막강한 참모들도 포진해 있다.
보좌관 김남선씨가 살림을 맡고 있지만, 대부분 사령관 쌈짓 돈으로 끌어 간다.
시민예술가들의 참여나 후원도 간간히 이어지고 있으나, 실탄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광화문의 온 차벽을 미술관으로 만들어 승리로 이끌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힘을 보태자.

이제 '미술행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초상사진을 찍기 위한 다큐사진가들의 참여도 시작되었다.
엄상빈, 남 준, 곽명우, 정영신씨가 시동을 걸었고, 뒤늦게는 양시영, 하형우씨도 함께 했다.

이 기록 또한 새 세상이 올 때까지 계속되므로, 더 많은 사진가들의 참여와 목소리가 절실하다.

아래 사진들은 두 번 째 전투가 있었던, 전 날부터 이틀동안 예술 전장에서 만난 분들이다.
화가 신학철선생을 비롯하여 장경호, 김이하, 이윤엽, 최병수, 류연복씨

그리고 다음 날엔 김윤수, 여태명, 이광군, 김진하, 이도윤, 정고암씨 등 여러 분을 만났다.

'광화문 미술행동'사령부 야전 캠프는 광화문 캠핑촌 희망촛불탑 옆에 있고,

초상사진 인증 샷은 세종대왕상 뒤편에 있는 ‘그 날 나도 여기에 있었다’ 배경막에서 한다.

함께할 용병들은 캠프에 들리시고, 후원하실 분은 아래로 보내주면 고맙겠다.

작은 시냇물이 큰 강물을 이루니, 작은 도움이라도 망설이지 말자.

[후원계좌 / 국민은행 420801-01-270492 김남선/광화문미술행동]

사진,글 / 조문호




캠프에 둘러 앉은 김준권, 신학철, 장경호,김남선씨


좌로부터 김준권, 김이하, 장경호씨


좌로부터 판화가 이엽, 김준권씨, 이윤엽씨는 캠프 옆에 있는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목판화전을 한다.

광화문광장 캠핑촌에서 살아, 그의 노숙자 행색이다.


좌로부터 최병수, 김준권씨, 최병수씨는 광장에 날카로운 예술무기들을 만들어 놓았다.

머지않아 작업실에 둔 거대한 솟대와 배도 가져 온 단다.


사령관 김준권씨가 빨지산 우두머리 격인 신학철선생과 뭔가 이야기를 나눈다.

경호대장  장경호씨의 뒷모습도 보인다.



류연복씨가 시민들에게 나누어 줄 판화 달력을 가져와 캠프로 옮기고 있다. 

부사령관이 수송대 일까지 맡아, 늘 바쁘다.



좌로부터 이광군, 김준권, 류연복, 이정엽씨, 정의를 위해 싸우는 빨지산이다.


좌로부터 양시영, 곽명우, 남 준, 엄상빈씨, 시대적 역사를 기록하는 찍사들이다.


찍사 하형우(우측)씨와 그의 친구인데, 성함을 잘 모르겠네.



좌로부터 여태명, 이광군, 김윤수, 이도윤, 정고암씨, 김윤수선생은 한 때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분이 아니던가.


판화가 류연복씨와 함께 한 미녀들, 워낙 사람이 좋아 주위에 여성 팬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30일 오후5시, 광화문광장에서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전이 열렸다.
24일 문을 열었지만, 열림식은 뒤늦게 가졌는데 전시장은 미어 터졌다.
워낙 궁핍하다보니, 자리가 좁아 다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찾아오신 분들도 한 눈에 다 알아볼 수 있는 분이었다.
백발투사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원로화가 손장섭, 주재환선생, 민중미술의 거목 신학철화백,

그리고 박불똥, 류연복, 장경호, 이인철, 정영철, 양혜경씨등 많은 분들이 자리하여 궁핍한 정치의 멱살을 잡았다.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작품들도 빼곡했다. 회화, 판화, 사진, 시, 포스터, 신문 등이 골고루 벽면을 장식했다.
입구 정면에는 송경동시인 의 시 ‘폴리스라인'이 걸려있다. '이제 그만 그 거대한 무대를 치워주세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게/ 작은 사람들의 작은 테이블로 이 광장이 꽉 찰 수 있게/

이제 그만 연단의 마이크를 꺼 주세요/ 모두가 자신의 말을 꺼낼 수 있게/

백만 개의 천만 개의 작은 마이크들이 켜질 수 있게'라고 노래하고 있었다.

판화가 이윤엽씨의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결의를 다지게 하는 주먹과 절규하는 모습, 다양한 풍자로 보는 이의 분발심을 일으켰다.

한쪽 벽면에는 시민예술가들이 벌여 온 다양한 광장의 기록을 담은 정태용씨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노순택씨의 대형 사진 한 장은 공권력의 가혹함을 해부하고 있었다.

‘박근혜 전격구속’, ’박근혜 옥중편지 단독입수‘ 등 한 발 앞서 가는 광장신문 호외판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군데군데 최병수씨의 날카로운 철제 작품들도 세워져 있었다.

결의를 다지게 하는 백기완, 신학철선생의 말씀에 이어 송경동, 이윤엽, 노순택, 최병수씨 등

참여 작가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말을 했는데, 사진가 노순택씨의 절규에 가까운 사연도 들었다.

‘타임’표지를 풍자한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을 담은 작품을 전시장 외벽에 붙였는데,

어느 날 새벽, 누군가의 예리한 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만들지 않고 언 손을 녹여가며 한 땀 한 땀 꿰맸다고 한다.

그 따위 비겁한 탄압에 굴복할 전사로 아직까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관전인‘내가 왜’란 설명문의 마지막 글귀가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여기에, 왜 서 계신가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왜 서 있을까요.”

사진,글 / 조문호












































[스크랩] 서울문화투데이 2016년 12월30일

▲ 조문호 사진가


시국이 어수선하다.

올바른 세상을 위한 산통으로 보지만,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제 부패한 권력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무리 재벌과 언론을 끌어들여 야합해도 소용없다. 신속한 SNS가 국민들의 귀와 눈을 열어놓았으니, 예전의 독재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촛불시위는 21세기 한국의 문화혁명이다.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토요일마다 전국 도심을 촛불로 밝히며, 평화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박사모’ 일당들이 맞불 집회로 방해하고 있으나,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다.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먹고 살기 위해 얼굴에 철판 깐 사람들도 있지만, 난리 통에 각인된 반공의식이나 박정희 새마을운동 향수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젠 먹고 살만하니, 빨갱이 세상 될까 걱정하는 단순 무지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신앙적 추종세력들의 속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더 슬프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 걱정할 필요 없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 사라질 사람들이 아닌가?. 이제 젊은이들이 나서 올바른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면 된다.

성탄절과 연결된 9차 시민촛불 집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으로 60만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담아 캐럴송을 부르고, 구호를 외쳐댔다.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몰려나와 전쟁터가 아닌 촛불의 축제장으로 이끌어 갔다.

김제동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광화문 열기를 후끈 끌어 올리며 추위를 물리치게 했고, 예술가들은 갖가지 행위예술로 군중들의 마음을 끌어 올렸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일행은 네 번째 “옳”시국 퍼포먼스를 벌였고,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씨가 주동이 된 ‘예술행동’도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김준권, 류연복씨가 누구인가? 바로 긴 세월 독재 권력과 싸워 온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거기다 김진하, 여태명, 이인철, 장경호, 성효숙, 박은태씨 등 기라성 같이 많은 예술가들이 합세하여 박근혜가 구속될 때까지 예술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 날 광화문광장에서 보여 준 “옳”시국퍼포먼스는 ‘까도까도 끝이 없다’는 ‘양파’를 보여주었다. 등에 짊어 진 양철판 끌리는 소리가 지축을 울렸다.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가는 길은 나팔소리와 냄비 두드리는 소리까지 가세해 요란했다. 그 굉음에 틀어막은 박근혜의 귀도 뚫렸을 것이다. 뚫렸으면 교도소 들어가서나 공주노릇해라.

광화문 미술행동 ‘차벽공략,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40미터에 달하는 천에 낙서그림을 그려 경찰차벽에다 붙인 것이다. 많은 작가들과 시민들의 참여로 철통같은 차벽을 순식간에 재미있는 그림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국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 ‘자식보기 부끄럽다’, ‘치 떨린다 최순실, 끌어내자 박근혜’ 등 갖가지 구호들이 그림판에 새겨졌다.

요사이 광화문 일대는 박근혜 국정농단에 분개한 예술가들의 전진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의 텐트촌이 생기면서, ‘민미협’에서 만든 거대한 ‘희망촛불탑’도 불을 밝혔다.

수시로 이곳에서 예술가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매주 금요일 오후3시부터 춤꾼 장순향교수가 주동이 된 ‘춤 교실과 전통문화제‘도 열린다. 그리고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전이 열리는 천막 전시장도 마련되었다. 음악과 퍼포먼스, 시와 그림으로 부패권력을 조롱하며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시작된 시국전 ‘병신무란 하야제’도 촛불처럼 꺼지지 않는다. 인사동 ‘아리수’에서 열린 ‘조국의 산하’전을 거쳐, ‘인천아트플랫폼‘의 ‘광장, 환대의 문지방’으로 규모가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고, 춘천의 ‘순실뎐’에 이어 광주전시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가히 예술혁명으로 이끈다.

박근혜가 구속되고, 세상이 바뀔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가들의 저항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국민들을 고생시키지 말고 그만 끝내라. 최소한 연민의 정이라도 남게 하라.

부디 새해에는 국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대동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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