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요일의 광화문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거대한 예술 축제를 만들어 간다.

성탄절과 연결된 9차 시민촛불 집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0만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세상을 바꾸려는 캐럴송을 부르고, 구호를 외쳐댔다.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몰려나와 전쟁터가 아닌 촛불의 축제장으로 만든 것이다.



 


강화에서 23일 동안의 작업을 서둘러 끝내고 광화문으로 나왔으나, 이미 세시가 지나 버렸다.

김준권씨의 차벽공략 '미술행동'은 어디에서 하는지 보이지 않았고,

유진규씨가 벌이는 퍼포먼스 행진이 시작되고 있었다.

옆에는 궁핍현대미술광장이라 이름 붙인 천막전시장도 문을 열었더라.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사진가 노은향씨를 만났다. 반가웠으나 퍼포먼스 행진에 따라 붙어야 했다.

헌법재판소까지 갔다 오니, 미대사관 앞에서 차벽 프로젝트를 끝낸 김준권씨 일행들이 촛불탑에 모여들고 있었다.

김진하, 이인철 내외를 비롯하여 이강군, 성효숙, 장경호씨 등 여러 명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 날, 김재동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광화문 열기를 끌어 올렸고, 예술가들의 행위예술은 시민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유진규씨가 네 번째로 보여 준 퍼포먼스에다,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씨가 주동이 된 미술행동도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광하문광장에서 펼친 시국퍼포먼스는 까도까도 끝이 없다양파였다.

등에 짊어 진 양철 판이 땅에 끌리는 소리가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길을 울렸다. 나팔소리와 냄비 두드리는 소리도 거들었다.

그 지축을 울리는 굉음에 틀어막은 박근혜의 귀가 뚫렸을 것이다.



 


그리고, ‘미술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준권, 류연복씨가 누구인가?

바로 긴 세월 독재 권력과 싸워 온 역전의 용사들이다.

거기다 김진하, 여태명, 정고암, 이철수, 김봉준, 김성장, 이인철, 장경호, 성효숙, 박은태씨등 기라성 같이 많은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다.


    

 



광화문 미술행동첫 번째 프로젝트인 차벽공략,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40여 미터에 달하는 천에 그린

낙서그림을 경찰차벽에다 붙여 철통같은 차벽을 재미있는 그림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국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 자식보기 부끄럽다등 갖가지 구호들이 그림판에 새겨졌다.

외치고 행하는 자체가 시민들의 예술행위였다.


    

 



한 해를 떠나 보내는 31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예술축제를 펼칠 것이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옆엔 '옳'시국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미술행동'이 진행된다.

차벽공략 프로젝트인 촛불이 국민의 명령이다에서는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즉흥적인 예술행위들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우리나라 예술인이라면 모두가 광화문으로 몰려나가자,

올바른 세상을 향한, 이 거룩한 시민혁명의 선봉에 서자.


이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하여 싸우는 모든 국민이 예술가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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