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문화투데이 2016년 2월16일
조문호 사진가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박근혜는 특검을 거부하며 헛소리만 늘어놓고, 정치인들은 권력 쟁탈에 눈이 벌게져, 시급한 민생법안조차 돌볼 겨를이 없다. 공무원들은 일손 놓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섰다. 이 시비로 보수단체 회원들은 표창원 의원을 고발하고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국격 훼손, 여성 혐오, 성적 비하를 내세우며 거세게 몰아치자 표창원 의원에게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작품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부숴 졌다. 엄연하게 표현의 자유가 살아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문제의 핵심은 예술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블랙리스트’에 있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짓밟고, 강제하고, 방해하고, 배제해왔던 반 헌법적 세력에 있는 것이다. 패러디는 미술의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된 하나의 표현 방식일 뿐이다. 이것을 여성 비하라고 볼 수 있는가? 새누리당 여성위원회는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푯말까지 들고 나왔는데, 진짜 ‘여성혐오’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여론조사에서 80%이상이 꾸준히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하는데도, 그들은 태극기가 촛불을 앞질렀다며 헛소리다. 물론 태극기집회에는 동원된 무리 외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노년층도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입된 반공교육과 부패정권 나팔수 노릇하는 언론에 세뇌된 불쌍한 세대들이다. 이젠 광신도로 변해 죽을 때까지 바뀌기란 어렵다. 얼마 전 태극기를 감고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한 노인이 바로 그런 전형이다. 그런 사람은 제쳐두더라도 좀 배웠다는 분들의 잘못된 사고가 더 무섭다. 새 박사라는 윤무부씨는 생태영향평가란 간판을 이용해 소중한 생명을 도매금으로 팔아넘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휠체어를 탄 채, ‘군대여 일어나라’는 피켓을 목에 건 사진을 보았다. 분명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구데타 일으키는게 군인이던가? 그리고 괜찮은 정치인이라 여겨왔던, 김문수씨의 박근혜 두둔하는 소리도 귀가 막혔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쪽팔리는 짓은 제발 하지마라. 그렇게 권력이 탐나는가? '이게 나라인가', 국민들의 탄식과 자괴의 목소리가 더 높다. '더러운 잠'으로 여론을 돌리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들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박근혜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다. 대선에 앞서 정의부터 바로 세워야한다. 모두들 광화문으로 몰려나가 특검과 헌재에 힘을 실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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