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12차 촛불집회는 체감온도가 영하 13도에 이르는 매서운 날씨였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 나왔다.

이 날 집회에서는 1987년 6월 항쟁의 뇌관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추모제와

지난 7일 분신한 정원 스님의 영결식이 함께 진행되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열사들의 넋을 기려야 했다.





지난 7일 분신한 정원스님의 운구가 만장에 휩싸여 광화문으로 들어 올 때는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

그 날 찍은 사진이 정원스님의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으랴..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는 스님께서 남긴 글은

자신의 목숨을 던져 국민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날은 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받다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추모행사도 열렸다.

‘보고 싶다 종철아“, ’살려낼게 민주주의’란 글귀와 대형 영정사진이 광장에 내 걸렸고,

그를 기억하는 노래들이 울려 퍼졌다. 시민들의 추모 행렬도 줄을 이었다.




정영신사진


‘광화문미술행동’의 네 번째 프로젝트 ‘응답하라 1987! 한 걸음 더 2017’에선

‘박종철,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시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림막 제작에 참여한 작가와 시민들은 언 손을 녹여가며 글과 그림을 그렸고,

민족춤협회에서 마련한 ‘백년의 바람 춤’도 강풍에 너울거렸다. 

현수막전에는 신학철의 ‘초혼가’, 조문호의 ‘87민주항쟁’, 최병수의 ‘한열이를 살려내라’등 그 때 그 시절의 이미지들이 내 걸렸다.






이날도 광장에는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 주류가 아닌 비주류예술가들의 시국퍼포먼스도 열렸다.

일곱 번째 시국퍼포먼스 ‘옳’은 ‘덤벼!!’였다. 근혜야, 순실아 숨지 말고 나와! 글러브 끼고 한판 붙자!’고 했다.

박근혜는 물론 최순실,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 등 악마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 시민 가면을 쓴 사람과 한 판 '붙었다.

고전 끝에 시민이 이기는 장면에서는 시민들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들이 풀어내는 해학은 혹한을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이 날 광장에서 사진가 최인기, 권양수씨를 만났기에,

오후4시부터 대학로에서 열리는 ‘구하라 아랫마을’ 반 빈곤 운동 후원 행사에 참여하려, 두 시간 여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니 시민들의 촛불행진은 종로를 메우고 있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우렁찬 함성은 영하의 날씨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촛불을 덮으려는 ‘박사모’ 패거리의 조직적인 반동도 일어났다.
오랫동안 누적된 피로와 추위로 주춤한 사이에 역습을 가한 것이다.


이제 오는 21일, 다 같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 한다.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노인들의 마음이 동요된다.



기어이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불평등, 승자독식, 재벌천국, 노동지옥의 헬조선을 바꾸자.

사진, 글 / 조문호







































































정영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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