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난 날, 인사동에 술자리가 겹쳤다.
조준영씨와 약속하고 보니, 핸드폰에 ‘인사모’ 정기모임이 찍혀 있었다.
그의 치매 수준이다.

'6월25일 오후6시, 인사동 툇마루'
공교롭게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똑 같았다.
마치 내가 정한 것처럼... 

서양화가 장경호씨의 이른 연락에 ‘무다헌’부터 갔다.
정희성, 박 철, 강고운 시인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가까웠으나 장경호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툇마루’에는 시인 조준영, 연극배우 이명희, 서양화가 전강호씨가
먼저 와 있었고, 시인 김신용씨는 펑크를 낸 모양이다.
평소 ‘인사모’는 지하에서 모였는데, 그날따라 2층에 있었다.

‘인사모’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강봉섭, 강윤구, 박원식,
전국찬, 김근중, 송재엽, 박상균, 류미정씨등 10여명이 모여 있었다. 
한 동안 참석하지 못해 송구스러웠으나, 반가웠다.

이쪽저쪽 오가며 마시다 보니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취해버렸다.
이차로 ‘유목민’까지 갔으나 이미 인사불성 되었다.
전강호씨와 택시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세워주지 않았다.

버스에 오르기는 했으나 어떻게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틀 날 오후 늦도록 끙끙댔는데,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 난리 통에 살아남은 것만도 용타 싶다.

아이구! 속 쓰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약칭: 인사모)의 1월 정기모임이 지난 26일 오후6시30분 인사동 '툇마루'에서 열렸다.

이 날 모임에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1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만찬을 즐겼다.

 

 

 

 

 

 

 

 

 


 

지난 26일 오후 인사동 ‘툇마루“에서 “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 12월 정기모임이 있었다.
년 말의 바쁜 일정 때문인지, 얼굴을 내 밀지 않은 분도 있었으나 민건식 회장을 비롯하여
박일환, 김완규, 조균석, 김근중, 전국찬, 윤경원, 강윤구, 송재엽씨 등 열 명이 참석했다.

이 날의 화두는 영화 마니아인 민건식 변호사께서 꺼냈다.
요즘, 새로나온 영화 ‘국제시장’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한국전쟁 흥남철수부터 83년 이산가족 상봉까지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는 웃음과 더불어 끈끈한 인간애로 감동시킨단다.
참석한 대부분이 그 이야기로 유쾌하게 웃었지만 영화를 보지 못한 난, 멍했다.

주로 영화에 나오는 대사인 “괜찮데이~ 다 팔잔기라~”같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웃는데, “나도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벼루자 민회장님이 한 말씀 더 하신다.

“그라고 ‘님아, 저 강을 건너지마오’도 꼭 보래이~ 그 영화도 죽인다.”

사진,글/ 조문호

 

 

 

 

 

 

 

 

 

 

 

 

 

 

 

 

 

 

 

 

 

 

 


인사동 '통인가게' 김완규회장이 주축이 된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인사모)

11월 정기모임이 지난 24일 오후6시30분부터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이 날 참석한 분으로는 회장이신 민건식 원로 변호사를 비롯하여 박일환 전임 대법관, 한국화가 김양동,

서양화가 이목을씨, 영남대 도예교수 이흥복씨, 해병대 장군으로 퇴역해 국제봉사협회 고문으로 재임 중인

윤경원씨, 사업가 송재섭, 강윤구, 김완규씨, 그리고 새로이 나오신 외환은행 박상균지점장 등 11명이 참석하였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기 모임이 지난 27일 오후6시30분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몇 일동안 옛날 필름 수정하느라 일에 푹 파묻혀 지내다 모처럼의 인사동 외출이었다. 
이번 정모에는 민건식회장님을 비롯하여 강봉섭, 강윤구, 김완규, 김양동, 윤경원, 조균석씨 등 여덟명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일이 많아 참석하지 못한 분이 더 많았는데, 모두들 바쁘게 살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있는 모임도 너무 빨리 돌아오는 것 같았다.

신문, 방송을  안 본지가 꽤 오래되어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어두웠는데, 이 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들을 수가 있었다.

먼저 이화대에서 교편잡다 일본 교환교수로 떠났던 조균석교수께서 말을 꺼냈다.
한일관계의 감정싸움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이야기였다.

얼마 전 일본 TV방송에서 아베 총리가 무릎 꿇고 있는 사진에 발길질하는 장면이 일본 전역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 뉴스에  분노해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 간다며 걱정을 했다.

한일문제에서 남북문제로 이야기가 넘어 갔다.
강윤구씨가  윤경원 퇴역장군에게 “왜 북한에서 먼저 포를 발사하면, 화끈하게 대응하지 못하냐?”고 물으니

그 또한 예민한 문제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보다 국군 수뇌부는 젊은데 비해 북한은 대부분 나이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어차피 실전보다 신경전을 펼치는 요즘은 경험 많은 구렁이가 더 유리하다는 말일게다.

그리고 “요즘 인사동에 중국인들이 많이 와 경기가 좋겠다”는 윤경원씨의 말에 ‘통인‘의 김완규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람만 많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인사동에 나온 물건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가져 온 건데, 살게 있겠냐는 것이다.

사동에서는 돈 쓸 곳이 없어 대부분 명품을 찾아 명동이나 강남으로 건너간다는 말을 했다.

인사동, 정말 걱정된다.
인사동의 매력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의한 전통문화다.

오래도록 추억과 낭만의 거리로 남으려면 지역상인보다 문화예술가들의 자문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하나 둘 떠나고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사동을 사랑했던 많은 예술가들의 인사동에 대한 애착이 점차 사라져 간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지자체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 글 / 조문호

 

 

 

 

 

 

 

 

 

 

 



 

민건식 원로 변호사가 이끄는 “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인사모) 9월 정기모임이 지난 23일 오후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이 모임이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민건식 회장의 인사동에 대한 애정도 한 몫 했지만 ’통인가게‘ 김완규씨의 집착과 노력에 의한 것이다.

지난 7월 모임은 일 때문에 참석 못했는데, 김완규씨의 득달같은 채근에 8월엔 빠지지 않으려고 기존 약속을 바꾸어가며 날자 까지 비워두었으나, 정작 당일엔 일에 몰입하다 시간을 놓쳐 또 가지 못한 것이다.

 

“아이구! 오랜만입니더, 이거 몇 년 만에 만나는지 모르겠습니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툇마루’를 들어서자 민회장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맞으신다.

이날 모임에는 바쁜 일이 많은지 민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박일환, 강봉섭, 이목을, 송재엽, 강윤구, 박원식, 전병태씨등 열 명밖에 나오지 않는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만찬을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만, 때로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간혹 지방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루 한 시간쯤은 쓸데없는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뇌에 좋다“는 말을 누가 꺼내 이날의 주된 화제는 뇌 건강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잘 아는 전병태씨가 요즘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는 성추행에 앞서 그 분의 천재적인 두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박희태씨 친구인 민회장 께서 대뜸 ”그 친구 치매 초기야!“라며 말을 끊었다.

그래서 자연히 치매이야기로 이어졌는데, 머리를 많이 쓰면 치매 걸릴 확률이 적다고 알려졌으나 정반대의 학설이 있다는 것이다. 즉 천재이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바보는 치매에 걸릴 수 없으니, 복잡하게 머리 쓰는 것 보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뇌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였다.

요즘 나도 모던 걸 잘 잊어버려 아내로부터 치매초기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지난달 모임을 잊은 것도 그런데 연유되지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결국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머리를 쉬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었으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지긋 지긋한 속세를 떠난다면 모를까...

 

오랜 세월 술자리에서 사진을 찍어 왔기에 익숙하긴 하지만, 왔다 갔다하면 솔직히 술맛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오 가는 술잔에 취기가 올라 슬그머니 보따리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술 취하지 않으면 카메라 들고 설치기도 그렇지만, 일단 몸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습관인지 모르지만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 술도 덜 취하는 것 같았다.

 

모인 장소가 푸르스름한 형광 빛이 내려 비치는 늘 같은 장소라 재미가 없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선상님들 몽타주 좀 만들겠습니더!”

강제 양해 후, 집중 사격을 가해 아래의 지명수배자 사진을 만들었다.

 

 

 

지명수배자 들

 

죄목 : 인사동을 사랑한 죄 

 

 

 

 

 

 

 

 

 

 

한 열흘 동안 정선에 있다 지난 28일 서울로 돌아왔다.

새로운 전시들도 볼게 많지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인사동에 나갔다.
인사동 거리는 다소 여유로웠고, ‘통인가게’ 마당의 공사현장엔 한옥으로 된 2층 누각이,
제법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져, 술집들도 골목길 좌판이 성시였다.

연 이틀 동안 인사동 전시 작품들을 돌아보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김규헌, 조충래씨의 그림전, 양지운씨의 도자전, 권치규씨의 조각전 등 인상 깊은 전시들이 많았다.
반가운 분으로는 ‘인사동 유목민’에서 전활철, 공윤희, 김명성, 조미자, 노광래씨를 만나 소주 한 잔 했고, ‘툇마루’의 ‘인사모’ 모임에서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김동주, 박원식, 송재섭, 권치규씨 등 아홉 분이 모여 막걸리를 마셨다. ‘아지오’에서는 한정식선생과 한진희씨를 만나 서양 빈대떡도 먹었다.

그러나 술 마시며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정치판 이야기라 짜증이 났다.

뒤숭숭한 세상을 어쩌랴마는 이제 그만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6월5일이 울 아부지 제삿날이라 내일 다시 정선으로 간다. 표 찍고, 제사지내고 오면 그 때나 세상이 좀 조용해지려나?”



 

 

 

 

 

 

 

 

 

 

 

 

 

인사모’의 4월 정기모임이 지난 4월28일 오후6시30분부터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지난 3월 모임은 김용태씨 출판기념회와 날자가 겹쳐 참석하지 못했는데, 건국대 농학박사 전병태씨,

중대 의류학과 명예교수 정흥숙씨, “GUAM CS BLUE” 회장이신 이강춘씨 등 새로운 분이 세분이나 나오셨다.

그 외로  민건식회장님을 비롯하여 박일환, 이상배, 김완규, 김동주, 박원식, 송재엽, 강봉섭, 전국찬씨 등

모두 열 네분이 참석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인지라  술이 당겨, 막걸리에다 소주를 타서 마셨다.

그래서인지 요즘 필름 끊기는 경우가 부쩍 많은데, 심지어는 카메라에 찍힌 사진마저

찍은 걸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있다.

박일환씨는 그런 일이 일년에 3-4회 이상이면 알콜 중독으로 보아야 한다며,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은 대부분 기억한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저장키를 누르지 않으면 내용이 사라지듯, 기억도 저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헤어지기 아쉬운 몇 분들이 인근의 노래방에 들려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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