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씨는 백기완, 방동규씨와 함께 조선의 3대 구라로 불린다.
그의 저력을 잘 대변하는 구라가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다.

지난 24일 ‘낭만’에서 있었던 ‘용태형과 문화운동시대’ 책거리서도
유홍준씨 표현처럼, 황석영씨의 구비문학이 술자리를 점령했다.

일사천리로 구라를 풀어가는데, 시끄럽게 초 치는 자가 나타났다.
목소리 큰 조성우씨였는데, 실수로 황선생의 염장을 지른 것이다. 

“이 새끼”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떡 일어나 술잔을 날린 것이다.
좀 과격하긴 했지만, 그 퍼포먼스로 조성우씨의 입을 막을 수 있었다.

인사동 술자리선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긴장감도 있어야 술이 덜 취한다.
상대를 제압하고 다시 시작한 황구라, 역시 조선 최고의 구라였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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