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이 가을을 적신 지난 10일 오후, 종로 ‘수운회관’ 교당에서 김지하시인의 생애 첫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아우라지 미학의 길’, ‘수왕사’, ‘초미’ 등 세 권의 책을 펴낸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그의 부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인호 KBS 이사장,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김동호 문화융성 위원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국회의원 윤상현, 김종훈, 범시민단체연합회 이갑산대표, 이기택, 박세일, 이석연, 이거룡, 김영복씨 등 장안의 내놓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넓은 교당을 가득 매웠다.

그러나 정작 보여야 할 김지하선생의 옛 동지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김지하시인은 극좌와 극우의 극복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하셨지만, 아직은 요원한 꿈 인 듯하다.
그 날 축사에서 윤상현 국회의원은 우스개로 스스로 오적(五賊)에 해당되는 사람이라고 말했으나
많은 생각의 여운을 남기게 했다.

예술가는 정치와 돈 맛 알면 끝장이라고 생각해 왔다.
작가라면 김시인의 시제처럼 늘 ‘타는 목마름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당의 마당을 나오다 밟히는 은행잎이 처량했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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