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조준영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번개팅으로,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말에
가까이 있는 몇몇 분들에게 카톡을 날렸다.

오후 7시가 가까워지니 ‘유목민’으로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준영, 유진오, 정영신, 이명희, 허미자, 전강호, 김상현, 김명성, 노광래씨가 왔다
뒤늦게는 미국에서 귀국한 오세필씨가 집에도 들리지 못한 채, 나타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술 귀신들이 반가웠지만, 가슴 아픈 전갈도 있었다.
이청운 화백은 뇌경색으로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했고,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지만, 장경호화백도 마석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모두들 애주가이니 술이 병인이었을 게다.

몇 년 동안 술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여럿있다.
사진가 김영수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여 운, 김용태씨가 비명에 세상을 하직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 친구들을 잃을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굿판이라도 한 번 열어야겠다.

“물렀거라~ 물렀거라~ 저승사자여 물렀거라~”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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