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 없이는 못 견딘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의사가 담배를 끊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해도 끊지 못한다.

매일 약 먹고 흡입기 빨아가며 피운다.

담배란 있는 사람이 피우는 것이 아니라 없는 사람이 피우는 한숨이다.

차라리 팔지나 말지, 세금만 잔뜩 올려 언제까지 불쌍한 중독자들 피 빨아 먹을 것인가?

 

피우지 말라는 나쁜 담배를 팔기는 왜 팔아?

나야 하루에 반 갑 정도 밖에 피우지 않지만,

쪽방에 사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하루에 한 갑은 더 피운다.

많이 피우는 사람은 기초생활수급비 절반이 담배 값으로 날아간다.

문둥이 코 구멍에 마늘을 빼 먹지, 어찌 없는 사람들 고혈을 빠냐?

빈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옛날 군인들이 피우던 화랑담배 같은

질 낮은 면세 담배라도 팔아, 밥은 안 굶도록 해야 할 것 아니가.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못 만나게 하는 시국에 흡연자들 끼리 모여 담배피우는 것은

코로나 감연의 큰 구멍인데, 담배 피우다 병에 걸려 죽으라는 말이나 뭐가 다르나?

담배 금지령도 못 내리고, 계속 세금만 착취하려면 차라리 대마초를 합법화 하라.

담배보다는 대마가 중독성이 약하고 위해도 적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던가?

 

더 이상 국민들을 흑사리 쭉지로 알지마라.

강남에 아파트 몇 채나 가진 국개의원들이 없는 놈의 설움을 어찌 알겠는가?

주택가격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고 정부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데도 왜 그냥 두냐?

집 값 오른다고 무조건 아파트를 건설하는 게 상책이 아니라, 두 채 가지면 손해 보도록 만들어라.

부동산 문제를 잡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양도 차액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환수하면

어느 미친놈이 돈 안 남는 부동산투기를 하겠는가?

혁명하듯 결정하지 않으면 가진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한다. 

가진 놈들 장난에 없는 놈만 죽이는 이 따위 속임수 정치 언제까지 할 것이냐?

이제 냄비정치는 끝내라.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살겠다.

차라리 감방에나 넣어다오.

공짜로 주는 밥 얻어 먹으며 담배 한 번 끊어보게...

 

 

사진, 글 / 조문호

 

사진, '아세아경제' 스크랩

오래전부터 대마에 대한 약리작용이나 실용성은 널리 알려졌으나.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몇 일전 YTN ‘사이언스 투데이’에서 ‘대마 성분’으로 뇌 시계 되돌린다“는

내용이 방영되어 치매성 질환을 앓는 분들의 귀가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사진, YTN에서 스크랩

독일 본 대학과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공동 연구팀이

대마 성분으로 뇌 인지기능에 대한 변화를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대마 성분을 투여한 늙은 쥐의 인지기능이 젊은 쥐처럼 개선되어

늙은 쥐의 생체 시계가 되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외신에서 스크랩

사실 오래전부터 대마가 뇌전증과 치매에 대한 효능이 인정되었으니, 뜬금없는 결과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외신에 의하면 대마가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법 목록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고 신비한 대마의 효능에 세계 석학들이 주목하고있다.

 

하기야! 대마의 CBD성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질환, 뇌전증, 암,

우울증, 다발성경화증, 심뇌혈관질환, 당뇨 합병증 등 17개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되었으니 최고의 약초임은 틀림없다.

 

사진, 외신에서 스크랩

약으로서의 효능 뿐 아니라 종이와 삼베, 에너지 등 산업용으로 활용가치도 높다.

어제는 대마로 만든 배터리가 리튬이온보다 성능이 8배나 더 좋다는 외신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안동시를 산업용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기 직 전이고,

춘천에서도 대마특구를 추진한다고 한다.

 

대마에 대해 궁금한 분에게는 최근에 나온 책 "올 어바웃 카나비스"를 소개한다.

한국에 나온 대마초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심도가 깊으면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대부분의 특허를 독점한 상황이라 때늦은 감은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엊거제 정선 가려니, 자동차가 없어 난감했다.

차를 폐차해 발이 묶인 셈인데, 하루만 차를 빌린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렵사리 인사동 ‘유목민’의 전활철씨께 부탁했더니, 새벽 일찍 차를 끌고 왔더라.

고맙기 그지없으나, 너무 염치없는 부탁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차 주인이 떠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사고가 터져버렸다.

조용한 새벽이라 백 밀러를 보지 않고 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뒤에서 달려 온 택배차량이 운전석 앞 펜더를 치고 가 왼쪽 눈알이 튕겨 나와 버렸다.

보험처리할 형편이 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갈 길 바쁜 택배기사가 쌍방 과실이니 각자 수리하자며 먼저 떠나버렸다.

 

일단 수습은 되었으나, 정선에 가야할지 망설여졌다.

튀어나온 헤드라이트야 밀어 넣어면 운행에 지장은 없으나

운전대를 잡자말자 터진 사고라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다.

 

그러나 제사는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차가 소나타라 운전하기는 편했으나, 마음의 짐은 무거웠다.

가는 길에 평창 자동차정비소에 들려 상담을 받았는데,

도장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비용이 적잖으니 그냥 타라는 거다.

거지인줄 알아챘는지 모르지만, 타는 속을 어찌 알겠는가?

 

활철씨께 수리비를 건네줄 작정을 했으나, 받아 줄지 모르겠다.

운전하는 내내 걱정에 쌓여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당 밑을 뒤덮은 도라지꽃과 조롱조롱 달린 돌배에 그나마 위안되었다.

 

서울로 돌아와 자동차를 돌려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보험처리하면 된다고 안심시켰으나, 마음의 큰 빚을 지게되었다.

 

사진, 글 / 조문호

 

 



김문년 안동시 보건위생과장


대마의 효용적 가치는 섬유뿐만 아니라, 농·축·식품, 의약품, 건축자재, 대체에너지 등 다양하다.  

대마는 인체에 유익한 항균성, 항염증성, 항진균성, 통증완화, 신경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 대마씨 (Hemp seed)는 미국의 암학회, 심장병협회, 뇌전증학회 등에서 치료하는 슈퍼푸드로 선정하여 식품분야에서 선호도가 높으며, 의료 선진국에서는 항암제, 치매, 뇌전증, 당뇨병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대마 속에 함유되어 있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성분은 건강상 안전하며 남용의 위험도 없을 뿐 아니라, 2018년 제40차 약물 의존성 전문가 위원회에서 CBD성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질환, 뇌전증, 암, 우울증, 다발성경화증, 심뇌혈관질환, 당뇨합병증 등 17개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검증하였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안동대마의 THC성분과 CBD성분 함량을 분석한 결과, 도취유발 성분인 델타-9-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Δ-9-Tetrahydrocannabinol;THC)함량이 0.34%로 재래종의 1.74%보다 월등히 적었고, 도취유발 억제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함량은 1.34%로 재래종의 0.5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안동대마씨(종실)의 기름함량은 24.2%로 재래종의 20.4%보다 많았고, 지방산 조성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58.8%로 가장 많았으며,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리놀렌산(Linolenic acid) 비율은 3.4:1로서 식용유의 이상적인 비율인 3:1에 근접하며 아토피 피부염 등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는 감마리놀렌산(γ-Linolenic acid)도 함유되어 있다.  

대마새싹(삼싹)은 도취유발 성분인 THC가 없으며, 기능성 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1.42%), 리놀레산(55.4%), 리놀렌산(17.2%), 비타민A, 비타민 C, 나이아신, 항산화, 항염증, 항원충 효과가 있는 기능성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국립식량과학원 문윤호 박사, 2019). 

대마뿌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대마의 생육일수가 6주까지 성장한 대마의 뿌리가 폴리페놀 함량이 높았으며, 항산화 활성이 가장 우수하고 생리기능성을 갖는다고 밝혔다(한국대마산업협회장 노중균박사).  

이러한 결과는 잎과 줄기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뿌리가 항산화성 혹은 생리기능성 소재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마뿌리 추출물은 활성산소 종에 대하여 DNA 손상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 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CBD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마식품 산업화를 위하여 대마새싹(삼싹), 대마 뿌리 등을 식품공전에 등재하여 CBD성분 대마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마의 씨앗은 식품공전에 등재 돼 있어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하나, 대마의 뿌리, 줄기, 대마새싹(삼싹)은 식품공전에 등재 돼 있지 않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식품원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식품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에 의하여 ①기원 및 개발경위, 국내외 인정, 식용섭취 근거 및 사용현황 등에 관한 자료 ②제조방법에 관한자료 ③THC함량 등 원료의 특성에 관한자료 ④안전성에 관한자료(단회투여독성시험, 3개월 반복투여독성시험, 유전독성시험 자료)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시해야 하는데 개인이나 단체가 등재하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식품공전에 등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되어 2019년 3월 12일부터 해외 대마성분 의약품 4종(Marinol, Cesamet, Sativex, Epidiolex)을 수입·사용 허용하고 있다고 하나,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된 것은 아니다.  

대마 유래 약품 가운데 해외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식품, 대마오일, 대마추출물 등은 수입·사용 할 수도 없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 만원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현행법상 학술 목적으로는 대마를 취급할 수 있다고 하나 의약품 제조 목적으로는 재배나 수입이 막혀있고, 인체적용 임상연구 또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마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혜택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의학과 유전학, 한의학, 인공지능 등이 현실에서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세계 대마정책 흐름에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마산업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전통섬유와 현대섬유를 활성화시키고, 향정신성의약품이나 마약처럼 대마성분도 의약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의료용 대마 합법화)이 필요하며, 대마의 유효성분과 유해성분을 검증할 수 있는 국가인증기관 지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마식품 산업화를 위하여 대마새싹(삼싹), 대마뿌리 등을 식품공전에 등재하고, 한약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등재, 대마 규제자유특구 지정, 대마 우량종자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스크랩] 에너지경제

 

지난 일요일 새벽녘, 정선 만지산으로 떠났다.
별로 거둘 것은 없으나 겨울채비를 위해서다.
정선 가는 구불구불 옛길은 언제 가도 정겹다.
평창읍내에 들려 오늘을 견뎌 낼 김밥 두 줄 샀다.
한 줄은 아침이고, 남은 한 줄은 저녁거리다.

 

 


집보다 먼저 들리는 곳은 어머니가 계신 산소다.
방랑벽으로 어머니를 저당 잡혀둔 죄책감에서다.
단풍으로 물든 산소 길은 아름다웠다.
샘플로 만든 미니 소주 한 병 따라놓고 하소연한다.
사는 게 지겹다고... 

 

한 달 만에 들린 집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얼어 터질 것만 안으로 들이고, 가을걷이에 들어갔다.
거둘 거라고는 호박 몇 덩이와 익다 만 고추뿐이었다.

 

주렁주렁 달린 아기 감은 다 어쩌지?
따고 보관하기도 힘든 것이 먹을 것도 없다.
한 입에 쏘옥 들어가는 감인데, 씨가 반이다.
천덕구러기 신세로 박스 안에서 초가 될 경우가 더 많다.
따기 귀찮아 포기하며 새들에 선심 쓰는 행세를 한다.

 

“잘 묵고 잘 살라”고...

사진, 글 / 조문호

 

 

 

 

 

 

 



 

 

 

날씨가 더워 그런지 대개의 동자동 노인들이 입 맛을 잃은 것 같다.
병원에 누운 환자처럼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살기위해 억지로 먹는다.
라면으로 허기를 메우는 것이 다반사지만, 가끔은 밥도 먹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사는 쪽방 건물 일층에 있는 광주식당은 간판도 없는 코 구멍한 가게다.
2인용 테이블 두 개로 영업 했으나,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주 메뉴였다.
일인분 오천 원으로 입맛 잃은 노인들이 가끔 들리지만, 장사가 통 되지 않았다.

 

 

 

 

젊은 회사원들을 받는 주변 식당들은 붐볐지만, 이 곳은 파리만 날렸다.
나 역시 그 전에는 이 삼일에 한 번씩 들려 밥을 먹었으나,
장사가 되지 않아 점포 내 놓은 지 한 달이 넘었다.

 

 

 

모처럼 '동자동 사랑방'에서 운영하는 ‘식도락’에 들렸다.
밥 값으로 천원을 내는 이 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허기를 메우는 밥집이다.
그들에게 생명줄 같은 식당이지만, 입맛을 찾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콩나물 국에 밥 말아 살기위해 억지로 한 술 뜬 것이다.

 

 

 

몇일 전 의학전문기자 김철중의 생로병사에 ‘어르신, 껌 좀 씹으시죠’라는 기사를 읽었다.
나이가 들수록 껌을 자주 씹어야 좋다는 것이다.
껌 안에 침샘을 자극하는 성분도 있고, 칼슘 보충제가 첨부된 것도 있단다.
껌 씹는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보다 침 분비량을 10배 가까이 늘리며,
그 때문에 입속 박테리아의 증식이 줄어든다고 한다.
충치를 일으키는 산(酸)의 생성도 억제한다니, 칫솔질이 부실하면 껌이라도 자주 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의료용 대마 성분이 있는 '칸나비디올 껌'도 있다는데,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이 껌을 입에 달고 골프를 친다고 했다.
'우즈 껌'은 계산되고 기획된 스포츠 의학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사실, 대마가 청각, 시각, 미각 등 사람의 오감을 예민하게 하는 것은 틀림없다.
대마종류에 따라 성분 차이는 있지만, 어떤 대마초는 음식 맛에 빠져들게도 만드는데,
그런 성분을 추출하여 식욕촉진제로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줄리 홀랜드와 앤드류 웨일 등이 집필한 대마 백과사전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번역되어 나왔다.

'도서출판 세상의아침'에서 대마초의 약리적 작용을 내용으로 하는 '대마초 약국'에 이어

이번에는 대마의 다양한 약리 작용에 관한 분석에 머물지 않고 역사, 문화, 정치적 논쟁까지 다룬 책이다.

대마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

 

 

 

그동안 당치도 않는 마약올가미로 손을 놓고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약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여러 가지 약효가 입증된 수많은 특허들을 독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무 것도 없다.
마약으로 각인 시켜놓은 국민들 눈치 보느라, 알면서도 모른 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끌어내려야 한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주에는 정선 만지산으로 가을걷이 하러 떠났다.
해마다 이맘 때만 되면 월동 준비 겸 가을걷이에 나서지만, 이번엔 별로 거둘 것이 없었다.
그러나 추워지면 잘 가지 못하니, 밖에 내놓은 정수기도 들여 놓고, 텃밭의 고추대도 뽑아야 했다.
무엇보다 산소에 들려 어머니께 추운 겨울 잘 견디시라는 인사드리는 것도 가야할 명분 중 하나다.






새벽 녘 정선으로 떠나면, 가끔 눈요기 거리가 펼쳐진다.
매번 양평을 거치는 국도로 가는데, 일교차로 피어나는 양수리 물안개가 너무 멋지다.
온천처럼 물 위로 김이 오르기도 하고, 물위로 구름이 몰려다니기도 한다.
그런 장면이야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회에 비길 수가 없다.
풍경사진은 좋아하지 않으면서 나도 모르게 길가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몸에 베인 습관이라 죽기 전에는 고쳐기 어려울 것 같다.
자연이나 사물은 찍던 말든 탓하는 이가 없으나, 사람이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반가운 사람 만나면 인사도 하지 않고 카메라부터 들이대니, 기분 더러울 것이다.
오래된 지인들은 의례 저 인간은 저러려니 하겠지만, 친하지 않은 분들은 의아해 한다.
모르는 분이라면 쓴 소리가 나오거나, 잘못하면 경찰서까지 가야 한다.






꼭 그래서만 아니지만, 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 찍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대상 자체를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거리스냅 사진은 어쩔 수 없이 행인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 땐 처신을 잘해야 한다.
찍을 때는 항상 웃고, 눈이 마주치면 손을 들거나, 멋지다는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다.





그래도 문제 삼으면 찍은 이미지 보여주며, 상대의 결정에 따라 지우거나 양해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별에 별 사람이 다 있는지라, 트집 잡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간이 뒤집혀도 웃어야 한다. 자칫 같이 화를 냈다간 싸움되기 십상이다.
마음의 문을 닫아, 불신만 가득 찬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이다.






만지산에 도착하면 산소부터 올라간다.
지난 겨울엔 산 길이 얼어붙어 차를 쳐 박은 일도 있었지만, 늦가을의 산길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무덤에 술 한 잔 올리고는 귀신과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누가 그 걸 보면 미친 놈이라 여겨도 상관없다. 
아무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하면, 속이 후련해진다.


그 날은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감을 메주알 고주알 풀어 놓았더니, 보나마나한 답이 돌아온다.

“친구 좋아하더니, 꼴 좋다. 내가 뭐라 카더노? 
돌아서면 남보다 못하니, 대강 어울려 다니라 안 카더나.”





집으로 내려와 가을걷이를 시작했으나, 거둘 것이 별로 없었다.
따고 남은 꽈리고추 한 광주리, 호박 열 개, 부추 한 단이 전부였다.
기특한 것은 올 봄에 도망친 토끼가 먹어 치운 대마초 한포기가 살아 남아 씨를 잔뜩 안고 있었다.
씨만 없었더라면 한 철은 잘 지내련만, 영양가 없는 씨 때문에 조져버렸다.





지천에 늘린 산초열매나 땡감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매번 힘들여 따지만 버리기 일수다.
제 작년엔 산초를 잔뜩 따서 기름 짜려고 방앗간에 가져갔더니, 냄새가 독해 다른 기름을 못 짠다며 짜주지 않았다. 
담아 둔 산초 장아찌도 일년은 더 먹을 양이 남아 있다.






내버려 두고 일을 줄이니 하루 만에 가을걷이가 끝나버렸다.
정선에서 하루도 자지 않고, 오후 여섯 시경 서울로 돌아왔다.
그것도 명색이 가을걷이라고 정영신씨는 술상을 차려놓고 기다렸다.
복분자술이 세우와 전어 몇 마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정영신씨는 고추 다듬느라 정신없었으나, 난 대마초를 술병에 옮겨 담았다.
정영신씨가 서인형씨로부터 선물 받아 둔 연태 고랑주를 거기다 쏟아 넣었다.
아끼던 좋은 술이건만, 더 멋진 술을 맛 보고 싶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다.


혹시 알 수 있나?
그 술이 약술되어 봄이 돌아올지...

사진, 글 / 조문호

































 

 

 


지난22일, 한 달에 한번 가는 정선 집에 들렸다.
영월 사진축제 가느라 평소보다 일주일정도 앞 당겼다.
개막식에서 저녁 먹고 오니 자정이 가까웠다.
작물은 돌아볼 틈 없이 빈 집 청소만 하고 자리에 누웠다.
시간이 없어 군불 때지 않고 잤더니,
온 몸이 떨려 두시 무렵 잠이 깨 버렸다.

 

 

 



 

먼동 트기를 기다리기란 죽을 맛이다.
티브이도 컴퓨터도 핸드폰마저 없으니, 책 볼일 밖에 없다.
돋보기가 눈을 따르지 못해 30분만 보면 눈이 아프다.
영월에서 가져온 ‘동강사진축제’도록이나 뒤적이며 시간 죽인다.
드디어 동창이 밝아왔다.

 

 

 




밖에 나가 농작물부터 살펴보았다.
고추, 오이, 도마도, 옥수수 등 모든 작물의 성장이 멈춰있었다.
그 동안 한 두 차례 비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이곳만 피해간 듯하다.
간밤에 걸린 감기로 코를 훌쩍여가며, 물 조리 춤을 추었더니,
어느 듯 따가운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사실, 다른 야채농사야 지어도 원가도 나오지 않는다.
심을 때 모종 값만 칠 팔만원 들어가는데,
농약을 치지 않으니, 병충해 때문에 수확을 제대로 못한다.
차라리 고생 안하고, 그 돈으로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힌다.
그 걸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농사를 짓지 않으면 잘 와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틈틈이 수확하여 정영신씨께 상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공해 야채 받고 좋아하는 표정에 온 몸의 피로가 싹 풀려버린다.

 

 

 

 

라면을 끓여 허기를 메운 후, 제초작업에 들어간다.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은 다 그대로인데, 왼 놈의 잡초는 그리도 잘 자라는지...
허리가 아파 앉은뱅이 의자를 끌고 다니며 일하지만,
보는 사람이 없으니 발가벗고 한들 어떠리...
한낮이 되니 더워서 더 이상 일 할 수가 없었다.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로 땀 좀 식히고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사물을 살핀다.
일하느라 눈 맞추지 못한 사물들과 교감을 나눈다.
탁자 위에는 오디가 떨어져 새똥처럼 굳어버렸다.
봐주는 사람 없어 혼자 노는 장미가 반긴다.

 

 

 

 

화장실은 숲이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문 열고 일보기 딱 좋은데, 똥 누며 보는 자연의 맛을 알랑가 모르겠다.

 

 

 

 

그런데, 새소리가 귀가 막힌다.
무슨 새인지 모르나, 어느 악기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다.
한 놈이 째째째째~ 긴 노래를 부르니, 다른 놈은 까르르르 받아친다.
가끔 뻐꾸기가 뻐꾹~ 뻐꾹~ 추임새까지 넣어준다.
이렇게 자연과 노니는 시간이 좋아 만지산에 눌러 앉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외로워서 못살겠다.

 

 

 

 

 


요즘은 님마저 발길이 뜸하니,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없다.
서울에 숨겨놓은 것도 없는데, 뭐가 급한지 떠날 채비부터 한다.
동자동도 인사동도 기다리지 않는데, 혼자 짝사랑한다.

 

 

 



 

떠나기 전에 산소에 들려 술 한 잔 올리며 울 엄마께 하소연했다.
“아따! 햇님이 힘 좀 실어주라고 그래 부탁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떠랐뿌요?”
“야 이놈아! 산꼭대기 누워있는 내가 무슨 힘이 있노?”
하나 마나인 소리 주고받으며 시름 달랜다.

 

 

 

 

 


따놓은 상추와 고추 잎을 차에 실고 서울로 줄행랑쳤다.
그날따라 어둠이 몰려오는 조양강 풍경이 낯설었다.
평창올림픽으로 생겨 난 교각인데, 그동안 무엇이 바빠 관심조차 없었다.
그렇게 하나 둘 세상은 변해 가고 있었다.

 

 

 

 


황규태선생의 '묵시록'처럼 사람은 없고 살풍경만 있었다.

사진,글 / 조문호

 

 

 

 

 

 

암. 우울증, 뇌전증, 당뇨병 등 50여 가지 질병의 실용 가이드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대마와 관련이 있는 606건의 특허출원 중 309건이 중국기업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대마의 효능에 주목해 지속적으로 연구 해 왔던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대마초를 여러 가지 약제로 활용해 왔으나, 마약으로 둔갑하며 금기시되었다.


이번에 출판된 ‘대마초 약국’은 대마의 역사부터 다양한 질병에 대한 사용법까지 상세히 일러주고 있다.

임상결과와 환자관찰을 통한 실증적 연구 성과로서, 의료용 대마에 대한 본격 입문서다.

왜 세계 여러 나라가 다른 마약류와 달리 대마 금지 정책을 철회하고 산업화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실증적인 연구와 증거로 가득하다.


1부는 대마의 역사와 독특하고 복잡한 약리적 시스템을 다루고, 2부에서는 의료용 대마의 사용법을 하나하나 짚고 있다.

3부는 대마의 다양한 특성과 약학적 효능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암. 우울증, 뇌전증, 당뇨병 등 50여종의 다양한 질병에 따른 효과적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4부의 질병에 따른 대마 사용법을 눈여겨 볼만하다. 임상시험 경과와 한계, 적절한 용량과 투여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 학술서에 가까운 책이지만,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정보로 인해 일반인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놀라운 흡인력까지 가지고 있다.


또 한 가지의 미덕은 오해와 미화도 적절하게 차단한다는 점이다.

대마의 다양한 효능을 꼼꼼하고 풍부하게 전달하면서도 대마의 부작용과 한계 또한 놓치지 않는 놀라운 균형감을 잃지 않고 있다.

대마의 복잡성과 모호한 약리 작용도 놓치지 않았다.


한 가지 주지할 사실은 같은 성분의 대마 오일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금지 약물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선수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인데,

대마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국제적인 도핑 규제 기준보다 비합리적으로 엄격하고 고지식하다는 것이다.


네델란드에서는 대마를 오래전부터 합법화하여 관광상품으로 활용했고,

최근 미국의 50개주 중 콜로라도나 워싱턴, 알래스카 등 거의 절반에 가까운 주에서 기호식품이나 의료용으로 대마초를 합법화 했다.

이에 맞추어 ‘뉴욕타임스’에서는 논설위원 전체 명의로 된 사설을 통해 “연방차원의 대마초 합법화 운동”을 선언했다.

오히려 합법화한 콜로라도주에서는 살인사건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등 강력범이 많이 감소하였고,

단속에 따른 예산액 절감과 대마 사업에 의한 세수확대, 그리고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저자 마이클 배키스는 “현대의 약전을 독점하고 있는 화학 약물들을 전통적인 식물 치료제로 대체하거나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마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놀라운 식물 치료제”라고 말했다.


아래는 추천사를 쓴 애리조나대학 의학교수 앤드류 웨일의 말이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문화 속에서 사용돼 온 대마가 아직도 우리 약상자에 없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제 잘 못된 법은 빨리 바꾸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속여서도 안 된다.

역자: 권아영 / 페이지 560 / 가격 :18,000원 / 출판사 : 세상의 아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