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 그런지 대개의 동자동 노인들이 입 맛을 잃은 것 같다.
병원에 누운 환자처럼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살기위해 억지로 먹는다.
라면으로 허기를 메우는 것이 다반사지만, 가끔은 밥도 먹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사는 쪽방 건물 일층에 있는 광주식당은 간판도 없는 코 구멍한 가게다.
2인용 테이블 두 개로 영업 했으나,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주 메뉴였다.
일인분 오천 원으로 입맛 잃은 노인들이 가끔 들리지만, 장사가 통 되지 않았다.

 

 

 

 

젊은 회사원들을 받는 주변 식당들은 붐볐지만, 이 곳은 파리만 날렸다.
나 역시 그 전에는 이 삼일에 한 번씩 들려 밥을 먹었으나,
장사가 되지 않아 점포 내 놓은 지 한 달이 넘었다.

 

 

 

모처럼 '동자동 사랑방'에서 운영하는 ‘식도락’에 들렸다.
밥 값으로 천원을 내는 이 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허기를 메우는 밥집이다.
그들에게 생명줄 같은 식당이지만, 입맛을 찾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콩나물 국에 밥 말아 살기위해 억지로 한 술 뜬 것이다.

 

 

 

몇일 전 의학전문기자 김철중의 생로병사에 ‘어르신, 껌 좀 씹으시죠’라는 기사를 읽었다.
나이가 들수록 껌을 자주 씹어야 좋다는 것이다.
껌 안에 침샘을 자극하는 성분도 있고, 칼슘 보충제가 첨부된 것도 있단다.
껌 씹는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보다 침 분비량을 10배 가까이 늘리며,
그 때문에 입속 박테리아의 증식이 줄어든다고 한다.
충치를 일으키는 산(酸)의 생성도 억제한다니, 칫솔질이 부실하면 껌이라도 자주 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의료용 대마 성분이 있는 '칸나비디올 껌'도 있다는데,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이 껌을 입에 달고 골프를 친다고 했다.
'우즈 껌'은 계산되고 기획된 스포츠 의학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사실, 대마가 청각, 시각, 미각 등 사람의 오감을 예민하게 하는 것은 틀림없다.
대마종류에 따라 성분 차이는 있지만, 어떤 대마초는 음식 맛에 빠져들게도 만드는데,
그런 성분을 추출하여 식욕촉진제로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줄리 홀랜드와 앤드류 웨일 등이 집필한 대마 백과사전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번역되어 나왔다.

'도서출판 세상의아침'에서 대마초의 약리적 작용을 내용으로 하는 '대마초 약국'에 이어

이번에는 대마의 다양한 약리 작용에 관한 분석에 머물지 않고 역사, 문화, 정치적 논쟁까지 다룬 책이다.

대마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

 

 

 

그동안 당치도 않는 마약올가미로 손을 놓고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약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여러 가지 약효가 입증된 수많은 특허들을 독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무 것도 없다.
마약으로 각인 시켜놓은 국민들 눈치 보느라, 알면서도 모른 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끌어내려야 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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