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인사동에 막사발 2014개가 전시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막사발만 고집해 세계에 퍼트려 온 도예가 김용문씨의 전시다.
이번 전시의 색다른 점은 터키제자들과 함께, 오늘을 의미하는 2014개를 구웠다는 점이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막사발전의 중요한 정보는 한 점당 5만원이라는 점과 개수가 많아

엄청 좋은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김용문씨는 5년 전 부터 터키 국립 하제테페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 도예를 가르쳐 왔다.

그래서 제자 도예가 (비르칸 악차, 투바 외즈칸, 에스라 아칙괴즈, 무하메트 테케신) 네 명을

데려왔고, 함께 전시도 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막사발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중국 산동성과 터키 앙카라 등지를 떠돌아 다녔으나

지난 해부터 전라북도 완주에 정착해 “세계 막사발 미술관”을 만들었다는데,

한 번 쯤 구경 갈 기회도 만들었으면 한다.

지난 12일 오후4시부터 ‘아라아트’3층에서 열린 개막식은 박인식씨 사회로 진행되었다.

무세중, 무나미선생의 행위예술과 국악연주가 이어졌으며, 윤여준, 민영 선생의 축사도 있었다.

개막식에 나오신 분으로는 참여 작가를 비롯하여 민 영, 심우성, 윤여준, 무세중, 서정춘, 송상욱,

김신용, 윤승길, 이청운, 박인식, 조준영, 이명희, 무나미, 편근희, 임경일, 노광래, 정영신, 전인경,

곽명우, 장경호, 강선화, 임헌갑, 황예숙, 박상하, 최일순, 명지혜, 유근오씨 등이다.

그런데 명단 적을 때마다 난감한 것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벌써 치맨가?”

 

 

 

 

 

 

 

 

 

 

 

 

 

 

 

 

 

 

 

 

 

 

 

 

 

 

 

 

 

 

 

 

 

 

 

 

 

 

 

 

 

 

 

시인 서정춘선생께서 다섯번째 백자예술상을 받았다.

백자예술상은 초정 김상옥선생께서 제정한 상으로 그동안 이원섭, 송하선, 오세영, 정완영씨등이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 서정춘선생의 수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인사동에서 마늘 장사하다 우연히 존경했던 초정선생을 만난 이후로 그의 시작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7일 오후4시부터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시인 강 민선생을 비롯하여 민 영, 문효치, 송상욱, 이명수, 김윤태, 김명옥, 김가배, 신동명, 이소영, 조 명, 김현숙, 고정애, 이연분, 장건섭, 이채민, 함수곤, 허형만, 서정란, 박주영, 오세영, 강상기, 박추자, 강금희, 양인숙, 이병달, 김영복, 노광래, 편근희씨 등 많은 문인들과 지인이 참석하여 서정춘선생의 시상 수상을 축하했다.

서정춘선생은 부상으로 거금 천만 원을 받았는데, 완전 빈 집에 소 들어간 격이었다.
행여 술값에 탕진할까봐 주최 측에서 상금을 사모님께 전달했으나, 그는 시종 싱글벙글했다.

잔득 차려놓은 음식들을 보니 배는 고픈데, 서선생의 수상소감이 너무 길었다.

 

마지막으로 던진 사회자의 맨트가 걸작이다.
“시는 짧은데 소감은 길었다”고...

 

 

 

 

 

 

 

 

 

 

 

 

 

 

 

 

 

 

 

 

 

 

 

 

 

 

 

 

 

 

 

 

 

 

 

 

 

 

 

 




안승일씨의 ‘불멸 또는 황홀’ 백두산사진전 개막식이 지난 24일 오후6시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렸다.

전시장은 작품 감상하러 온 축하객들과 내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박인식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대부분의 시간을 내빈들의 인사와 축사에 할애해야 했다.
시인 민 영선생을 비롯하여 송 현 시인, 산악연맹 이인정회장, 원로언론인 임재경선생, 김종규이사장,

행위예술가 무세중씨, 서양화가 김용태씨,‘아라아트’ 김명성대표, 방송인 전유성씨, 김영환의원,

박원순시장의 축사가 이어진 후 안승일씨의 인사말이 있었다.

 

"남들은 다들 고생했다고들 하지만 자신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원로시인 민영 아홉 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시의 외길이란 말이 있다. 원로시인 민영(79·사진)의 경우다. 1934년 강원도 철원 태생.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 간도성 화룡현에서 살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두만강 건너 귀국. 1959년 미당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 이력이 이러하니 그는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시가 몸에 새겨져 있다. 그의 아홉 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창비)는 ‘나이 듦’에 대한 표식이 저절로 우리 시문학사의 이정표로 내걸리는 풍경을 보여준다. 아니, 해방 전 만주에 대한 기억은 이제 민영 시인이 유일하다고 할 것이다.

“남평역에서 이삿짐 실은 트럭을 타고/ 두만강 기슭까지 달려오자/ 눈앞에 우뚝 솟은 벼랑이 나타났다.// 절벽 위 큰길에서는/ 쏘련군 병사들이 어깨에 총을 메고/ 군가를 부르며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대장처럼 보이는 젊은 장교가/ 입에 문 담배를 탁! 뱉어버리고/ 손을 들었다.// (중략) 흰옷 입은 조선사람을 처음 보는 건 아닐 텐데/ 로스께들은 ‘까레이스끼, 까레이스끼…’/ 손가락질을 하며 너털웃음을 웃었다.”(‘1946년 초여름 두만강에서’ 부분)

67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눈에 밟히는 기억 속 풍경은 고스란히 시가 되고 있다. 남평역은 중국 화룡에서 남쪽 십리 밖에 있는 역참. 일제 당시 만주에서 살다가 조선으로 가는 귀향민들은 남평에서 중국 관헌의 눈을 피하기 위해 트럭을 타고 두만강에 도착, 뗏목을 타고 도강을 했다. 열두 살 소년 민영은 해방되던 해,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를 해란강 언덕에 묻고 쉰이 넘은 어머니와 함께 이 땅에 들어온다. 이제 어머니마저 경기도 용인 땅에 누워 있으니 몽매간에도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의 들머리는 또다시 화룡으로 향한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휑뎅그렁한 대합실에는/ 낯선 중국 여자가 난로 옆에서/ 발을 구르며 서 있었고/ 하루에 한번밖에 오지 않는 기차는/ 하루가 지나야 올 것이므로/ 이 을씨년스러운 역사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모한 노릇,/ 다시 걸어서 마을로 돌아가야 하나?”(‘1946년 봄 만주 화룡역에서’ 부분)

이 두 편의 시만으로 민영은 대륙의 시인이다. 눈동자에선 1946년 봄과 초여름을 번갈아 비추는 영사기가 촤르르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아니, 1946년부터 시인이었던 민영. 시집을 펼치면 만주벌 가을 억새가 춤추고 만주의 거센 바람이 그의 흰 머리를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

(국민일보)정철훈 문학전문기자


 

 

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정신으로 지난 반세기 한국 시단을 오롯이 지켜온 문단의 작은 거인 민영 시인이 2013년 올해 팔순을 맞아 아홉번째 시집을 펴냈습니다.
<방울새에게>(실천문학사 200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은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아스라한 기억 속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치열한 냉엄성과 이웃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겹치는, 냉엄과 온정이 공존하는"(김응교, 해설) 아늑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한평생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민영선생님의 묵직한 연륜과 단아한 기품이 서린 정갈한 시편들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진실한 삶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다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시인 민 영선생 약력소개-

수상 : 1991년 만해문학상
최근작 :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5월문학총서 1 : 시>,<격변의 시대의 문학> … 총 34종 (모두보기)
소개 :
193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네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 간도성 화룡현으로 가서 살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두만강을 건너 귀국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72년에 첫 시집 『단장(斷章)』을 상재한 이후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바람 부는 날』 『유사를 바라보며』 『해지기 전의 사랑』 『방울새에게』와 시선집 『달밤』을 간행했다. 제2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제6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 민요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창비(출판사)에서 제공한 시집소개

"세월과 기품이 서린 순정하고 강인한 시"

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정신으로 지난 반세기 한국 시단을 오롯이 지켜온 ‘문단의 작은 거인’ 민영 시인이 올해 팔순을 맞아 아홉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를 펴냈다. 『방울새에게』(실천문학사 200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은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아스라한 기억 속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치열한 냉엄성과 이웃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겹치는, 냉엄과 온정이 공존하는”(김응교, 해설) 아늑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평생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노시인의 묵직한 연륜과 단아한 기품이 서린 정갈한 시편들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진실한 삶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꽃도 철 따라 피지 않으리라/그리고 구름도/嶺 넘어 오지는 않으리라//나 혼자 남으리라/남아서 깊은 산 산새처럼/노래를 부르리라/긴 밤을 새워 편지를 쓰리라(「序詩」 전문)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시인은 실향민으로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몽매간에 도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 속에 잠기며 시인은 “저 멀리/북만주 땅에 누워 계”신 아버지와 “저 산 너머/용인 땅에 누워”(「다시, 이 가을에」) 계신 어머니를 하염없이 그리워하고, 비록 “육신의 눈에는 안 보이지만/고요히 감은 영혼의 눈”(「꿈」)에는 또렷이 떠오르는 고향 마을을 애달픈 마음으로 노래한다. 또한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인은 또 하나의 고향인 그곳, “슬픈 아비가//해란강 언덕 위 흙 속에 누워 있”는 “그 북간도의 화전 마을”(「새벽에 눈을 뜨면」)을 간절히 그리며 또다른 향수에 젖기도 한다.

새벽에 눈을 뜨면/가야 할 곳이 있다./밤새도록 뒤척이며 잠 이루지 못하다/새벽에 눈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울타리 밖에 내리는 파리한 눈,/눈송이를 후려치는 아라사 바람이/수천마리의 양처럼 떼지어 달려와서/왕소나무 숲을 뒤흔드는 망각의 땅,/고구려와 발해의 옛 터전을/새벽에 눈을 뜨면 찾아가야 한다.//(…)//장백산 올라가는 멧등길에/하얗게 피어 있던 백도라지 꽃,/그 북간도의 화전 마을을/새벽에 눈을 뜨면 찾아가야 한다./더 늦기 전에!(「새벽에 눈을 뜨면」 부분)

잃어버린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속에는 때로 “무의식의 영사막 위에/오래전에 떠난 고향 마을이 나타나고,/숨바꼭질을 하던 옛 동무들이/요지경처럼 비”(「잠 안 오는 밤에」)치기도 한다. 이데올로기로 갈라지고 “병들어 만신창이 된 이 국토”(「별꽃」)의 반쪽에서 아렴풋이 고향을 건너다보고 “기다림에 지친 보고 싶은 얼굴들”(「갈대밭에서」)을 호명하며 “얘들아, 다 어디 있니,/밥은 먹었니,/아프지는 않니?//보고 싶구나!”(「비무장지대에서」) 안부를 묻는 시인의 공허한 외침은 사뭇 애절...

 

 

 

 

 

 

 

 

지난 9월 1일 정오 무렵, 인사동 원로 선생님들께서 아라 개관을 막는 '서희건설 규탄에 대한 논의를

'아라'사무실에서 가졌습니다.

무세중, 민 영, 황명걸, 송상욱선생께서 참석하신 원로회의에서는 인사동 예술인답지 않은 개인기업의

규탄대회보다는 더 큰 의미의 명분있는 인사동 축제를 개최하여 인사동 문화를 해치는 장사꾼들과 기업

들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2012.9.1

 

 

 

 

 

민영선생님의 인사동 나들이

 

 

민 영선생님께서 오랫만에 인사동에 나오셨습니다. 

조해인, 박명희, 김용수, 백남이씨와 함께 인사동 '아지오'에서 맥주 한 잔 하시고, 
'아리랑'에서 저녁식사와 반주를 드셨습니다. 

민선생님이 먼저 가신 후 김명성, 김상현, 박주순씨도 합류하였습니다. 
삼차로 '귀천'에서 맥주를 마신 것 까지는 괜찮은데, 또 포장마차로 가자네요. 

아내는 아라아트센터 앞에서 넘어져 심한 타박상까지 입었습니다. 
새벽에 전라도 곡성까지 갈 걱정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겠지요

 

 201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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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월 15일 인사동을 찿은 유목민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사진가 이수만씨가 옛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인사동에 나타나 '나살던 고향'에서 막걸리를 한 잔 하였습니다.
                고향 친구였던 이수만씨는 성균관대를 정년 퇴임한 후 사진 작업에만 전념하는 전업작가로 나서게 되었
                는데, 보람도 있지만 부담감도 느낀다고 했습니다.
                세월의 아쉬움을 담은 그의 첫 말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눈 한번 감았다 떠니 세월이 다 가버렸네"    
                그리고 외국에 체류하다 오랫만에 귀국한 곽성훈씨도 김도이씨와 함께 '아트온'을 방문하였고, 모로코친구
                아민과 아멜리아 독일에서 온 Sonja도 방문하였습니다.

 

2012.4.16

 

                      

 

 

 

 

 

 

 



 

 

'엉겅퀴 꽃'의 원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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