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지숙기자]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최근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봄볕을 느끼기 위해 친구와 인사동 거리 나들이에 나섰는데요. 집에서 인사동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안국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던 길에 다음과 같은 타일 아트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인사동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모여 있었습니다. 한 쪽 벽면을 가득채운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죠.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 벽화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로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참여해 만든 이야기 벽화라는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차가운 벽이 한사람, 한사람의 작품 덕에 갤러리로 변한 것인데요.

최근 안국역의 타일 벽화처럼 최근 좁고 칙칙한 분위기의 골목길을 문화명소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통영 동피랑 마을,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등 벽화로 유명해진 곳도 많죠. 오늘은 이렇게 새롭게 탈바꿈한 뒤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골목길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국역에 설치된 타일아트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로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참여했다.   

우선,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는 '시 골목'이 조성됐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임병호 시인, 윤수천 아동문학가 등 30여명의 작가들이 지난해 10월 작업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시립지동어린이집 옆 골목 담벼락에 자작시를 직접 남겼다고 하네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양천로 47번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강서구와 함께 1억5000만원을 들여 이 거리를 조성했는데요. 양천초등학교 담장에는 '서울풍경'이라는 입체 벽화가, 양천향교 벽면에는 향교가는 아이들을 부조로 표현한 '향교종이 땡땡땡'을 전시했습니다.

안양시도 지난해 비산 1동에 위치한 안양동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벽화디자인 사업을 실시했는데요. 안양시는 단순히 페인트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발굴한 콘텐츠를 옹벽디자인에 접목시키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학교 주변 마을의 옛 명칭인 '수푸르지 마을'에 대한 추억을 그림동화로 집필했고 동화책에 수록된 삽화를 학교 옹벽에 색 바램 없이 영구적일 수 있도록 타일을 이용해 벽화 디자인을 했다고 하네요.

철공소가 모여 있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도 벽화마을이 존재합니다. 2000년대부터 젊은 예술가들이 이전해오며 '문래 창작촌' '문래동 벽화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요. 대학로,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문래동에 정착하며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문래동으로 모여든 예술가들은 현재 함께 문래창작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기적으로 '헬로우 문래' 행사를 열어 예술 시장 거래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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