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9일 오후6시경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약칭; 인사모) 정기모임이'툇마루'에서 있었다.
그 자리에서 만난 박일환대법관에게 당면한 현실에 대한 세가지 견해를 여쭈어보았다.

질문 1, 공천파문으로 불협화음이 이는 현 정국을 바라보는 대법관의 견해를 듣고 싶다.


박일환 : 너무 시끄러워 아예 귀를 막고 산다. 그리고 공직자로서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

질문 2, 정치 이념적 갈등, 가진자와 없는자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등이 심각한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보는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박일환 : 심각한 만큼 어려운 난제이다. 자기 주장에 앞서 상대편의 의견도 들어야 하는데, 모두들 흑백 논리만을 고집한다.
하물며 가족관계도 상호 소통이 않되면 파경에 이르는데, 모두들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질문 3, 대법관께서 인사동 문화예술에 깊은 애정을 가져, 오랜 세월 '인사모'회원으로 참여해왔으나 지금의 인사동은 많이 변했다.
몰려드는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인사동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인사동 문화를 알리고 지킬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박일환 : 저도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왔다. 인사동에 있는 100여개의 갤러리와 소형 박물관들을 연계하여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두루 관람하며 문화적 안목을 높일 수 있는 문화지도를 만들어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무조건 젊은이들 때문에 인사동 문화가 변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하다.
그리고 인사동에 연극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하는 상인들보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예술인들과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좌로부터 전국찬, 이은채, 강윤구, 민건식, 안선례, 김완규, 김양동, 박일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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