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문호씨의 ‘성시점경’전이 지난 30일 충무로 ‘반도갤러리’에서 개막되었다.


전시된 김문호 사진에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병든 영혼의 실체를 보았다.
마약보다 더 무서운 돈에 중독된 자들은 병든 자체도 모르고 살지만,
덜 중독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냥 세상 돌아가는 데로 관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진가 김문호씨가 병들어 가는 그 실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 모순과 왜곡된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한 김문호만의 독보적인 사진세계다.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방황하는 군상들을 그만의 어법으로 하나하나 채집한 것이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끝장이다”며 날선 비판을 해댄다.
사회를 비판하고 문명을 비판하지만, 결국은 돈에 끌려가는 인간을 비판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살풍경이 펼쳐진 도회지로 나왔다. 하지만 번쩍이는 것들만 많고 빛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우리 사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최악의 지표들,

청년실업, 최저임금, 노인빈곤, 살인적 노동, 가계부채, 자살률, 무엇보다 일상화된 부패와 갑질....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쏘다니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내내 ‘헬조선’, ‘이생망’ 같은 몹쓸 단어들이 떠나지 않았다.”

고 그가 말한다.





그동안 ‘온 더 로더’(2009)와 '새도우'(2013)를 지나

이제 '성시점경'으로 한 차원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전시장에는 30점이 걸렸지만, 그간의 작업들을 사진집으로 묶어냈다.

‘눈빛출판사’에 발행한 성시점경(盛示點景) IN THE CITY 김문호 사진집엔

80점 (168쪽 양장, 33,000원)이 실려 있고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의 인터뷰 글이 실려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의 작품들은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강렬한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 전시는 9월 5일까지라 서둘러야 볼 수 있다.





세상은 돈 맛에 눈먼 영악한 자들이 장악한, 가짜가 판친다.

사진판도 마찬가지다. 그는 원로에 가까운 베테랑 사진가지만, 아웃사이더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이다.
줄 서지 않고 고개 숙이지 않는데다, 바른 말까지 해대니 미운 털 박힌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사진가가 그 흔해 빠진 상한 번 받지 못하고,
대표적인 기획전에서도 항상 밀려났다.
끼리끼리 해 먹던 예전에는 눈이 어두워 못 본 것인지,
학연이나 인맥이 없어 의도적으로 따돌렸는지 모르지만,
판이 바뀐 요즘에도 관습에 젖어 못 본채 지나친다.






이번 전시가 김문호씨를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할 정점인 것 같다.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으니, 아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손바닥만 한 국내보다 세계 사진시장이 먼저 알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오래 전부터 기다렸던 전시다.
전시 내용은 대략 알았지만, 사진을 비평한 이광수씨나 사진집 출판을 추진한
‘눈빛출판사’ 이규상대표의 확신 찬 자신감에 나마져 들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전시 개막식엔 늦어 버렸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지만, 매사 하는 일이 그렇다.
전시장에 도착하니, 파장이라 와인도 한 잔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남은 술 마시랴, 반가운 사람 인사하랴, 작품 보랴, 똥 오줌 못 가렸다.





곧바로 뒤풀이 집으로 정해진 ‘명문해물탕’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술 맛이 귀가 막혔다.
안주가 좋아서가 아니라, 좋아 하는 사람들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거들먹거리는 똥파리들이 없어 기분이 좋으니, 술술 넘어갔다.






부산에서 올라 온 이광수교수를 비롯하여 이규상, 이주용, 이규철, 김남진, 성남훈, 양재문, 정영신,

김영호, 석재현, 임종선, 이동준. 국수용, 임성호, 권병준, 강제훈, 이수철, 마동욱, 남 준, 곽명우,

윤길중, 이주영, 김은환, 정장식, 송주원, 권 홍, 박춘화, 성윤미씨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모였다.





특히 김문호씨와 초창기 함께 했던 ‘사진집단 사실’ 멤버들도 여럿 보였다.
안해룡, 김봉규, 이석필씨가 왔는데, 갑자기 추연공씨가 보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화가였으나 외국통신사 사진기자로도 일했었는데,
그를 못 본지가 20년 가까이 되었다. 마침 술자리에 있던 김봉규씨에게 이야기했더니,
가까운 시일에 자리 한 번 만들겠다고 했다.






골목 맥주 집으로 옮길 때는 이미 많이 취했다.
맞은 편에 앉은, 이름도 모르는 여인에게 주책을 떨기도 했는데, 언제 철들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술이나 처 마시지,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놨네.





“좀 지루하더라도 술 취한  찍사들, 표정이나 한 번 봐 주이소.”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30일 황규태선생께서 점심을 산다는 연락을 받았다.
‘동강사진상’을 받아 한 턱 쏘는 것 같았으나,
이러다 신용카드 구멍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상금도 사진계 발전을 위해 주최 측에 희사하셨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내심 걱정되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도 엄상빈씨와 이한구씨에게 전화해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 충분히 대접하고, 영수증만 달라하지 않았던가.






약속장소인 ‘한일관’에는 황규태선생을 비롯하여
한정식선생, 엄상빈, 이한구, 이규상, 이창남, 곽명우씨가 나왔다.


‘눈빛출판사’ 이규상씨는 따끈따끈한 김용철씨의 ‘경의선’ 사진집을 가져 왔더라.

오랜 추억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사진이었다.


황규태선생께서 맛있는 갈비에다 냉면, 그리고 소주까지 사 주셨다.
그 날의 화제는 단연 ‘동강사진상’이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로 기절초풍할 일이 많더라.






몇년 전 노순택씨가 수상할 때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단다.
그런데 시상식에 참석한 사진가 윤주영선생께서
‘수상자 차림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영월장에 가서 촌놈 가다마이를 사 입고 상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오셨다면, 황규태선생도 영월장에 가실 뻔 했다.
황규태선생도 청바치에 티셔쳐만 걸치고 오셨으니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강홍구씨가 상을 받을 때의 일이다.
수상자가 결정된 후, 주최 측에서 작가에게 연락했더니,
강운구씨를 잘 못 알고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단다.


나 역시 받을 군번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심사위원들의 귀띔도 없었을까 의뭉스러웠다.






또 하나는 작년에 수상한 정동석씨 일이다.
당시 병원에 있어 상도 아들이 대신 받았다는데,
문제는 수상자전이 끝난 후, 반송하는 과정하서 작품이 손상된 것이다.
작가가 문제를 제기했으면, 배상하거나 사과해야 할 텐데,
운영위원장이 병원에 찾아와 오히려 작가를 나무랐단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 법정에 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참 별일들이 많다.
사진박물관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허술하게 다룬다는 것도 그렇지만,
상이 도대체 무엇인지 되 씹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상을 심사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얼마나 전지전능하신 신의 심사위원인지도 궁금했다.






이제 상의 운영규정을 이원화해야 한다.
문제되는 것은 다 돈 때문이다.

더 이상 사진가들이 반목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상금은 가난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지원금으로 주고,
사진에 대한 가치나 공적을 높이사는 상은 명예만 주어야 한다.






그 날 이규상씨도 말했다.
일찍 황규태선생께서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선생께 상을 거절하라고 말리려했으나,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황규태선생께서는 진작 상을 받아야 할 분이었으니, 마지막 좋은 선례로 남기자,
어차피 상금도 받지 않았으니까....
더 이상 상 때문에 사진인들 조롱거리를 만들지 마라.

더러운 꼴 그만 보고 싶은데, 목숨이 너무 질기다.

사진, 글 / 조문호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열리는 ‘촛불역사’전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아쉽지만 오늘 정오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동안 전시장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대해 준 사진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곽명우씨의 헌신적이었던 노력은 물론,

몸이 아파 진통제까지 먹어가며 전시장을 지켜준 이정환씨께는 미안한 마음 감출 수 없다.

일요일인 19일에는 박영환씨가 아침 일찍 나와 전 과정을 중계방송 하듯 알려 주며,

도시락까지 싸와서는 온 종일 지켜주는 열성을 보였다.

전시가 끝난 후 박영환, 곽명우씨와 ‘황금도야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미안한 마음 달랬다.

그 이틀 날은 너무 늦게나가 이정환씨 대신 하형우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그동안 틈틈이 나와 교대해 준 하형우씨도 고생 많이 하셨다.


이 날은 ‘광화문 광장’ 지킴이 화가 이윤엽씨도 만났고, ‘민미협‘회장 이인철씨도 전시장을 찾아 주었다.
’광화문미술행동’ 김준권대장과 함께 인사동 '툇마루‘에서 식사하고, ’비밀정원‘에서 차 마시고, ’유목민‘에서 대포도 한 잔 했다.
뒤늦게 합류한 장경호씨와 함께, 서둘러 제작하게 될 자료집 제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정오에 철수하며 함께한 분들과 자리를 같이 할 예정이니, 시간 있는 분들은 참석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


사진,글 / 조문호
































 

'촛불역사'전에 추가한 사진이 많으니 한 번 봐달라는 정영신씨의 문자메시지가 왔다.

모처럼 광화문광장으로 나가보니, 그 뜨거웠던 열기는 오간데없고,

최병수씨의 설치작품들이 늘린 텐트촌 분위기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관객 몇 명을 앉히고 손병희씨가 노래부르고 있었고, 최병수씨는 또 뭘 만들려는지 자재를 반입하고 있었다.

송경동 촌장이나 신유아씨 등 그 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여전했고, 광장극장에서는 철거를 앞둔 쫑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이해성 극장장이나 춤꾼 장순향 교수의 모습도 보였다.



 


궁핍현대미술광장앞에는 곽명우씨와 정영신씨가 서 있었다. 광장에 사람이 얼마 없었지만,

나온 사람 대부분이 전시장을 찾으니 일반 전시장보다는 관객이 많은 편이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돌아보니, 너무 많이 걸려 답답해 보였다.

그러나 힘들게 만들어 온 곽명우씨의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한 장이라도 더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광화문미술행동의 마지막 전시인 '촛불역사'전은 정영신씨가 맡았으나, 좀 더 치밀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 했다.

촛불집회에서 만난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았으나급하게 추진된 일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떤 분 사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내 와 들죽 날죽 했다.

정영신씨는 작은 전시장이지만, 촛불집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메인 전시장은 기존 사진가들이 보내 온 기록으로 채우고,

그 옆엔 광화문미술행동'의 기록과 함께 촛불시민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급히 SNS에 올려 다양한 사진을 모았는데, 화가 김진하, 이재민씨의 사진을 받기도 하고

시인 정덕수, 김명지씨 등 시인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사진을 모았다.

광장에서 노숙하는 정덕수시인은 뜨거운 현장의 열기대신, 그 이면 생활상을 보여 주었




 
그러나 촛불시민들이 보내 온 사진은 핸드폰사진이라 크게 뽑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작은 규격의 사진을 200여장 뽑았던 것이다.

전시장이 작으니 오밀 조밀 재미있겠다 싶었으나, 막상 DP를 해보니  허전했다.


열림식을 치룬 뒤, 몇 장만 다시 크게 뽑기 위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사진계 마당발 곽명우씨가 나선 것이다.

곽명우씨는 규격을 바꾸는 사진에 한정하지 않고, 더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어 

자신의 파일에서 이런 저런 사진들을 골라 내 프린트 업체에 맡겼다고 한다.

 

그 이틀 날 사진을 찾아와 곽명우씨와 빈자리를 채웠으나, 사진이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좀 남기고 싶었으나, 빈 틈 없이 다 채워 버려 전시장이 답답해 보인 것이다





사진가의 주관이 개입된 사진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대로 찍은 순수한 사진이 대중에게 더 친숙하겠다며 자위했다.


집회 현장의 텐트전시장이니 만큼, 전시 분위기나 작품성보다 그 날의 현장을 돌아보며

촛불시민으로서의 보람을 되 세기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모습이나 반가운 분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으니, 책 보듯 한 장 한 장 살펴보는 재미를 느끼시기 바란다.

    

사진, / 조문호





















 

   





정영신사진



지난 14일 열린, ‘광화문미술행동’의 네 번째 프로젝트 ‘응답하라! 1987’이 시민들의 참여속에 진행되었다.

체감온도가 영하13도에 이르는 한파가 시민들의 몸을 얼어붙게 하였으나,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려는 강한 투지는 한파를 견뎌내게 했다.





이날은 87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추모를 겸했는데,

박종철열사의 대형 사진과 그 당시 그림들은 30년 전의 민주항쟁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얼마나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지 현수막 걸개그림들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지지대가 풀려나가 다시 끌어 메는 등 작가들이 고생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연대한 추모제였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탁 치니 억하며 죽었다”는 그 때의 말도 그렇지만, 청문회나 특검에서 오리발 내며 거짓말로 일관하는

오늘의 상황이 더 지능적이고 악랄하다.






현수막전에는 신학철선생의 ‘초혼가’, 조문호의 ‘87민주항쟁’, 최병수의 ‘한열이를 살려내라’등

그 때 그 시절의 이미지들이 내 걸렸으나 추운 날씨 탓인지 정치적 한기를 더욱 체감케 했다.

‘한국민족춤협회’에서는 ‘백년의 바람 춤’을 추었는데, 백년만의 바람인지 엄청 난 북풍이 몰아쳤다.

그 바람찬 광장에서 지켜보는 시민들은 이를 악물며 결기를 다지게 했다.






시민참여 인증샷 ‘그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와 차벽공략에 설치될 그림판 작업도 진행되었다.

사진가들이 찍어주는 인증샷에 참여하며, 굳은 얼굴을 펴기도 했고,

작가들과 시민들은 언 손을 녹여가며 글이나 그림으로 울분을 토해냈다.






김준권, 류연복, 김진화, 윤병권, 장경호, 이인철, 정영신씨 등 많은 작가들이 고생했으나,

이 날은 대구에서 올라 온 이재갑씨가 인증샷과 사진기록을 돕기도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는 윤병권씨가 이재갑씨의 어린 시절 고향친구라는 것이다.

우연히 이산가족 만난 듯한 반가움에 얼었던 얼굴을 활짝 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이광군, 남 준씨를 만나기도 했으나, 오후4시부터 다른 일과 겹쳐 잠시 떠나야했다.

그 시간의 기록은 정영신씨의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오후6시가 지나서야 현장으로 복귀하니, 시민들은 종각방향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우렁찬 함성은 영하의 날씨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청와대 문고리 잡고 발악하는 박근혜나 자기 잇속 차리느라 잔머리 굴리는 정치꾼들을 보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이제 민심을 그르치는 정치꾼은 발 붙이지 못하게 모두들 눈 똑바로 떠야 할 것 같다.






작업을 마무리한 “광화문 미술행동”팀들은 ‘남원추어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먼저 본 작가 외에도 김진열, 김 억, 최병수, 이재민씨 등 많은 분들이 모여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자리가 파하여 장경호, 최병수씨와 차 한 잔하는 자리에서 사진가 곽명우, 남 준씨를 만나기도 했다.

다들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느라 늦은 시간 까지 고생하고 있었다.







오는 21일 열릴 ‘광화문 미술행동’ 다섯 번째 프로젝트 ‘차벽을 넘어 광장으로‘의 주제는 “동녘이 밝아 온다”다.

정오부터 ‘서울민미협’의 깃발전을 시작으로 ‘광장 갤러리’ 설치, ‘세화 목판화 찍기(김준권, 류연복)’,

‘서예 퍼포먼스(정고암, 강병인, 여태명)’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그림, 글쓰기’, ‘인증샷 사진촬영 등

다양한 미술행동이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뒤편과 미대사관 앞에서 펼쳐진다.





오랫동안 끌어 온 집회의 누적된 피로와 추위로 시민들이 완급을 조절하고 있으나,

다음 집회에서 다시 한 번 동력을 끌어 모아야 한다.

그 걸 악용하여 뒤집기를 시도하는 ‘박사모’ 잔당들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은 박사모 잔당보다, 박근혜 무리가 척결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면서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과의 싸움이다.

13차 촛불집회에는 모두 나서서, 끝장을 내자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조문호사진































































정영신사진




















조문호사진


















2017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월 31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자'는 의미인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사진가들이 모여 '정의로운 촛불행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찍어주는

'그 날, 나도 여기에 있었다.' 초상사진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판화가 이철수씨와 김준권씨의 작품이 그려진 180×700cm 인증 샷 배경현수막 앞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민이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었다.

다큐사진가인 조문호, 엄상빈, 정영신, 곽명우, 남준씨의 봉사로 시작되었지만 뒤이어 양시영씨와 하형우씨도 함께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으로 본인은 퍼 갈 수 있다.​

 

 

 

 

 

 

 

 

 

 

 

 

 

 

 

 

 

 

 

 

 

 

 

 

 

 

 

 

 

 

 

 

 

 

 

 

 

 

 

 

 

 

 

 

 

 

 

 

 

 

 

 

 

 

 

 

 

 

 

 

 

 

 

 

 

 

 

 

 

 

 

 

 

 

 

 

 

 

 

 

 

 

 

 

 

 

 

 

 

 

 

 

 

 

 

 

 

 

 

 

 

 

 

 

 

 

 

 

 

 

 

 

 




다큐사진가 성남훈씨의 파리 빈티지 시리즈 ‘꿈은 시간을 모른다’사진전이

지난 3일 오후6시, 강남 ‘스페이스22’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SPACE22’가 야심차게 시도한 아트마켓 프로젝트 '셀렉션 앤 컬렉션(Selection &Collection)

첫 번째 작가로 다큐 사진가 성남훈씨 사진이 선정된 것이다. 


 '스페이스22'에서 선정한 작품을 일반인들이 소장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사진시장의 숨통을 터서 전업 작가들을 지원하려는 새로운 시도였다.




개막식에는 사진가 엄상빈씨와 ‘눈빛출판사’ 이규상대표가 전시를 축하하는 인사말을 했고,

‘스페이스22’정진호 대표와 운영위원 이은숙씨를 비롯하여 김문호, 이기명, 박종우, 이상엽, 김영호, 안미숙,

장 숙, 남 준, 이상봉, 김남진, 강제욱, 이정용, 박영규, 한설희, 이한구, 이규철, 곽명우, 이재갑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전시를 축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 첫 날부터 많은 작품들이 팔렸다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퍽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성남훈씨 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파리' 사진들이 많았는데, 처음 공개된 사진들도 많았다.

아련한 시절의 파리 사진학교 첫 과제부터 리베라시옹 신문에 20일 간 연재한 파리 20개 구의 이방인의 시선 등

초창기 작품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술관에 소장되는 수준의 화이버베이스 인화지에 수작업으로 프린트된 사진들은 아날로그는 강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풀숲에서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집시소녀나 바이올린 선율로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 집시사진을 포함한 많은 사진들이 규격별로 다양화되어 10장씩 묶은 소장용 시리즈로 선보였다.






초대된 성남훈씨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국내외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보도사진 콘테스트인 '월드 프레스 포토'에서 두 번이나 수상했고,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인 이카르 포토(Icart Photo)에 재학 중에 '집시' 사진으로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는데, 그 문제작들이 모두 전시되고 있다





‘미진프라자’의 후원으로 열린 성남훈의 '꿈은 시간을 모른다'전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작가의 해설로 듣는 전시는 8월 11일(목) 6시부터 8시까지 SPACE22 세미나룸에서 진행된다.



사진,글 / 조문호














































요즘, 일본 장보러 간 애편내 덕으로 이틀 동안 독수공방 했다.
내일 정선가려 꼼짝 않고 밀린 일만했으나,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렀다.
일요일과 현충일이 겹쳐, 미루었던 곽명우씨 전시에 들리기 위해서다.

강남역에 내려 ‘스페이스22’에 들렸더니, 지킴이 한 명만 있었다.
또 늦어 버렸다. 조용한 전시장에서 혼자 사진을 살펴봐야 했는데,

사진에는 온통 반가운 이들로 가득했다.
여지 것 많은 사진전에 다녔지만 그토록 꼼꼼히 살펴 본적은 없었다.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분도 있었지만, 사진에서 많은 분을 만나며, 아련한 추억에 빠져 들었다.

전시장은 곽명우씨의 십 여 년 노력의 결실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예술지상주의에 빠져, 허구의 이미지만 양산하는 세태를 무색케 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그 기록들은 바로 한국의 사진사였다.

전시된 사진들은 사진가들에게 사진하는 의미를 되묻게 했다.
현실이 배제된 채, 소통되지 않는 사진들만 판치는 세상 아니던가?
작가를 내 세우는 사진은 많았지만, 이런 겸손한 사진전은 없었다.

본질에 대한 직관적 관찰을 중시하는 곽명우의 사진은 정직했다.
스트레이트 사진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의 사진은 연출이나 트릭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직관과 정확한 묘사만 있지, 개인의 주장도 없다.
작가적 권위마저 버린 곽명우의 사진은 ‘작가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폼만 잡는 얼치기 사진가들이 곽명우 사진에 한 방 먹은 것이다.
세월이 지난 먼 훗날, 대부분의 사진이 쓰레기가 되어도 곽명우의 사진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빠졌는데, 곽명우씨를 비롯한 여러 명이 올라왔다.

곽명우씨에게 밥 한 끼 사려는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모두들 반가웠다.
이경자, 이은숙, 이혜숙씨를 비롯한 ‘스페이스22’의 미녀 운영위원들이 여럿 올라와 모처럼 꽃밭에서 놀았다.

커피도 마시고, 기념사진도 찍고...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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