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사직로의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이광수교수의 ‘사진으로 인문학하기’강좌가 열렸다.
마지막 강좌로 ‘사진 읽기와 말하기의 여러 방식에 대한 강의였다.
서울에서 이광수교수의 사진인문학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번번히 놓쳐버렸다.
하필이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찜통더위인데다, 노회찬의원 죽음과도 맞물려 마음도 편치 않은 시기였다.
다음 주 다음 주로 미루다 마지막 강의만 간신히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것도 도강이었다.
사실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것은 수강료가 없는 개털이란 형편도 한몫했다.






그러나 뻔뻔하지만,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세월 많은 사진 강의를 들어보았지만, 번번이 실망했기에 사진 강좌는 잘 가지 않았다.
대개 그렇고 그런 알만한 내용인데다 뜬구름 잡는 소리 들으면 졸음만 온다.
사진전공자들의 우물에 갇힌 몰상식만 재확인 할 뿐이다.
사실 다큐멘터리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인문학이란 말도 생소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사진사나 외국사진가들 자랑 질이 주를 이루는데,
사진가들의 고민과는 항상 비켜간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않겠는가?






강의의 주 내용은 다큐멘터리사진의 두 가지 접근법이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과 마가렛 버크 화이트의 사진을 비교해가며
주관성과 객관성에 대한 차이점과 접근 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교재는 이광수교수의 ‘사진인문학’과 ‘사진은 칼이다’였다.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 하는지 두 시간이 금방 지나버렸다.
강의가 끝나고 쫑파티에서 푸는 구라는 강의보다 더 재미있었다. 타고 난 약장사였다.






이 날 쫑파티에는 이광수교수를 비롯하여 최소영, 정장식, 최인기, 소광숙, 정영신,

송주원, 김태진, 오진향, 이강훈씨 등 십여 명과 함께 했다.
교주님 덕분에 이차에 걸쳐 즐겁게 마시며 잘 놀았다.
그 원수는 죽어서라도 갚으리다.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