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조문호의 ‘장에 가자’ 전람회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전시가 한 달간이나 이어져 지루한 감은 있지만, 언론사 나팔 덕택에 관람객은 꾸준했다.

 

지인이나 재방문 하신 분으로는 서양화가 문영태, 정복수, 장경호, 이길원씨 미술평론가 최석태씨

조각가 이재욱씨, 도예가 김용문씨, 시인 강 민, 김신용, 조준영씨, 시인 김수영씨 미망인 김현경선생,

‘눈빛출판사’ 이규상, 안미숙부부가 재방문 하셨고, 민속학자 심우성선생께서는 매일같이 출근하셨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6일 시인 김신용씨가 인사동에 나왔습니다.

얼마 전 ‘새를 아세요?’란 소설을 출간했으나 공식적인 출판기념회가 없었습니다.
몇 차례의 모임에서 사인회는 가졌지만, 인사동 주변의 가까운 분들끼리 모임을

한 번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석하지 못한 분이 더 많았습니다.

그 날 김신용씨를 비롯하여 조준영, 이명희, 전강호, 박인식, 노광래,

조경석, 정영신씨 등 10여명이 모여 조촐한 술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관절염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술자리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나도 왠지 사진이 찍기 싫어 조용히 술만 마셨더니, 역시 조용히 취하더군요. 

김신용씨는 집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본인의 키보다 낮은 자전거를 오래 타

관절에 염증이 생겼나봅니다. 자전거 하나 마음 편하게 살 수 없어, 

남의 자전거 얻어 끌고 다니는 가난한 시인의 삶이 참 안쓰럽습니다.

 

사진:정영신 / 글:조문호

 

 

 

 

 

 



 

지난 10월1일은 조준영시인과 약속해 인사동가는 날이다.
‘유목민’에는 조준영씨와 그림 그리는 이청운, 장경호씨, 연극하는 이명희씨 등
반가운 분들이 모여 술판을 벌여놓았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술맛 나게 했는지, 소주가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아마 선선한 바람에 날리는 계절 탓도 컷을 것이다.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따스한 정이 그리운게 가을이 아니던가.

조준영씨가 마련한 술상은 푸짐했다.
봄 쭈꾸미 가을낙지라지만, 가을 백숙도 괜찮았다.

기분 좋아도 옆 손님 눈치 보여 노래 한 곡 못 한 것 보니, 나도 늦게사 철들었나보다.
여배우의 수다에 “이명희 없는 술자리는 앙코 없는 찐빵”이라고 부추기기도 했다.

술 취해, 사진 찍으러 인사동 한 바퀴 돌아 오니, 이미 파장이다.
이차는 술집 대신 팥빙수 집으로 갔다.
술 깨는데 도움이 되고 맛은 있지만, 술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열심히 말하는 이청운씨 말은 솔직히 삼분지 일 정도밖에 못 알아듣는다.
말이 어눌하기도 하지만 내 귀도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심히 그를 지켜보았다.

이청운씨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술이 취하면 누구에게나 말을 건다.
버스를 기다리는 아낙에게 “오케이”를 연발하기도 하고
버스에 올라서는 옆 자리의 젊은이에게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녹번동에 내려 이집 저집 술집들을 찾아다녔으나,
두 늙은이의 술 취한 행색에 모두들 손을 내 저었다.
어느 꼬치 집에 간신히 입성하여 아내를 불러냈다.

두 사람의 작별사진 한 장 찍으라며 카메라를 내밀었다.

 

 사진 :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지난 9월4일은 내 생일이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로 스스로 생일을 챙기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았으나,
이젠 아내가 대신 챙겨,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 생일은 추석 대목장과 겹쳐 구미 해평장에서부터
안동 구담장, 문경 가은장을 돌아다니는 촬영 길에 나섰다.
구미 해평장에서 일하다 공윤희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오후7시경 ‘유목민’에서 생일잔치를 할 것이니 참석하라”는 것이다.
느닷없는 전갈에 당황했다.

 

작업을 서둘러 일찍 상경할 수밖에 없었고, 가까스레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공윤희, 전활철씨 외에도 장경호씨가 기다렸고,
뒤 이어 조준영, 노광래, 김명성씨가 나타났다.
고맙게도 전활철씨는 미역국을 끓여놓고, 공윤희씨는 생일케익까지 준비했으나,
촛불켜고 박수치며 축하하는 절차들이 몸에 익지않아 어색했다.

주인공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이 날은 술을 마셔도 덜 취했다.
담담한 기분으로 소주를 마시며 끝나기만 기다렸으나 
피로감이 몰려와 결국은 탈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못난 사람 생일을 거두어 준 공윤희, 전활철씨와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인디프레스 서울'(대표:김정대) 개관 기념전으로 열린 구본주, 신학철, 박불똥, 장경호 4인전 개막식이 지난 8월1일 오후6시 무렵, 효자동 전시실에서 열렸다.
아담한 전시장을 대가들의 거작으로 꽉 채운 것도 모자라, 박불똥씨의 작품은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프닝에 참석한 인사들도 만만찮았다. 좀 늦게 도착해 백기완선생은 만나지 못했지만, 작년에 결혼한 미술평론가 성완경씨와 소설가 공선옥씨 부부를 비롯하여 민미협 그림쟁이들이 총 출동했다. 그러나 많은 지인들이 전시를 축하해 준 건 고맙지만, 가난한 작가들의 뒤풀이에 짐을 지우지나 않았는지 마음이 편치 않다.

구본주의 유작 '칼춤'과 신학철의 '관동대지진'은 이미 보았던 작품이었지만, 장경호씨의 신작은 귀가 번쩍 뜨이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네오록 광고에 소개된 신학철선생의 작품, 풀밭에서 소변보는 여인네 엉덩이가 무척 보고 싶었으나 검열에 걸렸는지 광고에서도 사라지고 전시장에도 걸리지 않았다. 물방아 도는 내력 후속 탄인 모양인데, 선정적이기보다는 오랜 향수를 끌어내는 눈이 번쩍 뜨이는 작품이었다.

참석한 분은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씨 등 출품 작가들을 비롯하여 백기완, 임진택, 성완경, 이강군, 문영태, 김태서, 최석태, 김명성, 조준영, 공선옥, 정영신, 김정대, 황정아, 정유정, 전인미, 배성일씨 등 50여명

 

 

 


 

 


 

 

 


 


 

 

 

 

 

 

 

 

 

 

 

 

 

 

 

 

 

 

 

 

 

 

 

 

 

 

 

 

 

 

 

 

 



강민선생의 시선집 ‘외포리의 갈매기’출간을 축하하는 모임이 지난 7월14일 오후6시부터 인사동 ‘노마드’에서 있었다. 그동안 시인들과의 출판기념회 자리는 몇 차례 있었지만, 인사동유목민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제안했으나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불참한 분이 더러 있었다.

 

함께 하신 분은 강 민선생님을 비롯하여 이행자, 전활철, 장경호, 조경석, 정영신, 이청운, 이승철, 조준영, 김상현, 김명성, 노광래, 공윤희, 권두현, 이명희씨가 참석하여 시집출간을 축하하며 시낭송의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이계익선생과 소설가 이단원씨를 노광래씨가 모시고 와 뜻 깊은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열흘 동안 벌목한 나무 정리하느라 일에 파묻혀 지냈다.
느닷없는 친구의 부음으로 김해까지 내려 간 김에,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7월3일 오후 늦게 아내와 함께 인사동으로 나갔다. 

조준영씨와의 약속도 있었지만 ‘노마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전활철, 조경석, 이청운, 김용문, 김민경, 공윤희씨 등 많은 유목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러 명과 어울려 대마막걸리를 마셨는데, 정선에서 너무 고생해 콩국수를 두 그릇이나 비웠다.

늘 하는 일이지만, 인사동 거리풍경도 찍었다.

길거리에서 김상현씨와 김완규씨를 만났고, 아라아트에서는 김명성씨와 김종근씨를 만나기도 했다.

결국은 노마드에서 합류하였지만...

 

 

 

 

 

 

 

 

 

 

 

 

 



지난6일, 오랜만에 조준영씨를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집에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느라 20분이나 늦어버렸다. 

 

약속장소인 ‘유목민’에는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전활철, 손성근, 유진오씨가 자리하고 있었고,
뒤늦게 편근희씨와 김대웅씨가 나타났으나 현충일인 탓인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혜영씨의 맛깔스런 안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술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유익한 이야기들도 나누었으나,
이틀 날 컴퓨터 자판을 잡으니 어제 밤 나눈 이야기들이 까마득하다.
단지 조준영씨의 ‘예쁜 여자는 잠꾸러기“란 바람둥이 이야기만 떠오를 뿐이다.

 

아마 여자이야기는 치매 증세도 해당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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