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양문숙 기자)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발걸음이 천금만금 무겁던 저녁 인사동 초입에 들어섰을 때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었다. 습도가 높아 온종일 눅눅한 오후와는 달리 밤공기가 시원하다. 사람들이 모여 있어 호기심에 그곳을 향했다. 비눗방울공연이다.

 

 

눈앞에 귀여운 꼬마가 팔딱팔딱 뛰며 비눗방울을 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비눗방울공연을 하는 아저씨는 자신을 버블맥스라고 홍보하며 재미난 입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연신 비눗방울 만들어 사람들을 향해 날려 보냈다.


 

 

작은 비눗방울이 수없이 나올 때도 있었고 어마하게 큰 방울이 나오기도 했다. 비눗방울 공연하는 아저씨 말처럼 그는 비눗방울아티스트다.

 

초롱초롱 비눗방울이 불빛에 빛나는 것처럼 꼬마의 눈동자도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지금 내가 비눗방울을 보는 느낌과 저 꼬마의 눈에 보이는 비눗방울의 느낌을 너무 다를 것이다. 꼬마는 비눗방울이 만들어 질 때 마다 본능적으로 잡으려고 팔딱팔딱 뛰고 기뻐한다. 너무 행복한 표정이다. 해맑다는 게 이런 거였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 나도 저랬을 거야. 너무 까마득한 지난날들이라 생각조차 나지 않는 그 시절 나도 꼬마처럼 비눗방울을 보고 해맑게 좋아했을 것이다.


고단한 오늘, 즐거운 공연을 해준 비눗방울아티스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하나요, 그리고 해맑은 꼬마의 모습을 보여준 꼬마에게도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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