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오픈한 이후 금요일.토요일을 이용한 정선나들이는 언제나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거두어들였던 사진들을 재설치하는 작업을 하러 새벽녘에 집을 나섰습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멀리보이는 산들의 모습은 때아닌 손님을 맞은듯 낯선느낌이 들었습니다.
작년이맘땐 매화꽃이 만개한 광양매화마을에서 마음속을 업데이트했는데,
금년봄엔 하이얀 눈꽃으로 마음안속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었을까요 업데이트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답니다.
저처럼 이하얀눈꽃으로 업데이트를 진행시켜 보세요. 매순간이 행복할것입니다.

2011.3.27
정영신

 

 

 

 

 

 

만지산 일기 

 

오랫만에 틈을 내어 정선의 만지산을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 안흥장과 미탄장을 들렸으나 장터는 설렁했습니다.

만지산의 봄은 아직 이른지 쌀쌀한 날씨에 매마른 낙엽만 바람에 딩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철쭉들은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로 움틀대고 있었습니다.

 

밭대기에 거름과 재를 퍼 날라 땅을 뒤엎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소나무 숲으로 오르는 계단의 땅이 녹아 느슨해져, 보수공사도 하였습니다.

괜히 몸이 힘들어 나는 짜증을 마누라 한테 풀어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1박2일의 일정이 금새 끝나버려 사진설치는 손도 대지 못했지만,

다음 휴일인 금요일을 약속하며 서울로 차를 몰았습니다.


지난 17일부터 5박6일동안 전라도와 경상도가 인접한
함양, 하동, 남해, 진주, 구례, 순천, 장흥지역의 대목장을 찾았습니다.

시골 대목 장을 한 곳이라도 더 촬영하려는 욕심 때문에
저녁 무렵엔 몸이 파김치가 되었지만 보람된 시간이었어요.
면소재지에 있는 조그만 마을들은 명절 대목에는 장이 형성되지만
평소에는 잘 서지 않아 마음이 더 바빴답니다.
어렵게 만나는 시골장들도 대개 정오 무렵이면 끝나버려,
일찍부터 서둘러 밥 먹는 시간을 아끼려 이동 중 군것질로 때웠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재래장 활성화사업에 힘입어 읍소재지 장들은
가까운 시일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겠지만,
사람들이 없는 면소재지의 조그만 장들은 곧 사라질 것 입니다.
가끔 이게 한국 재래장터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생각이라도 들면
카메라를 잡은 내 손이 부르르 떨리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장들이 현대식 건물이나 창고식 건물들을 지었으나
장꾼들로 부터 외면 당하는 실정입니다.
썰렁한 씨멘트 바닥의 건물보다는 양지 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이는
장터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곧 시골폐교처럼 장터를 다른 용도로 빌려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오일 장이 노인들이나 찾는 기억의 유회물로 몰리는 날이 머지 않았지만
세상 바뀌는 것을 누가 말리겠어요.

2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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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작업이었습니다.

 

                                                                    지난 2월1일 출발한 정월 대보름장 작업은 한마디로 사투였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도 경상북도는 눈이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경상북도 안동과 의성, 포항까지의 촬영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새벽부터 미끄러운 눈길에서 고생할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의외의 일이 생겼습니다.

차의 와이프가 작동하지 않아 흙탕물에 가린 유리창을 딲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방이 보이지 않으니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위웜한 고속도 갓길에 세워 유리딲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영주IC에서 국도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곡예가 시작되었지요.

길이 얼어붙어 갈지자로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도착한 곳이 영주군 부석장이었어요.

눈이 쌓인 장터는 차거운 정적만 기다렸지만, 그 상황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또 다른 장터 풍경이었지요.

부석에서 도산 예안까지 장꾼이 있건 없건 눈내린 장터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틑날 아침부터는 무서운 한파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포항은 같은 경북인데도 눈이 전혀 오지않았어요.

살을 에이는 메서운 날씨지만 단 돈 몇 천원 벌려고 손님 없는 빈 장터를 지키는 장꾼들은,

힘들어 약해지는 나의 의지에 매서운 채찍이 되어 주었습니다.

배성일씨의 고향인 의성장은 이틑날 오후2시경 도착했습니다.

큰 장터 외곽에 펼쳐진 난장을 촬영하다 허기를 채우려 허름한 식당에 들렸어요.

그런데 삼천원하는 찹쌀수제비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아침식사를 못한 시장기도 역활을 했겠지만 미역국에 새알을 넣은

찹쌀 수제비 맛과 간 맞추는 지렁장의 조화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거던요.

3일 날 포도나무집에서 가질 '인사동유목민' 첫 모임으로 부득이 돌아왔지만

이틑날 다시 논산 강경장으로 떠날 작정입니다.

 

위 사진은 안동 예안장으로 오르는 뱃길입니다.

배 타고 장보러 오는 사람들이 없는 적막한 풍경입니다.

찹쌀 수제비가 일품인 시장통의 대광식당


 

목순옥여사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제가 지난 8월 26일 의정부 묘소에서 있었습니다.
추모객들을 태운 버스가 묘소에 도착해 보니 김병오씨 혼자 땀을 흘리며 벌초를 하고 있더군요.
가을이 가까워졌는지, 햇살이 그렇게 뜨겁지 않았고 가끔 시원한 바람도 불어 주었습니다.
제사상을 차리고 술을 따르랴 절을하랴 번잡을 떨었지만 망자는 말이 없었습니다.
생전에 힘이되어 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떨며 술 잔을 올리지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추모제에는 천상병기념사업회 김명성이사장을 비롯하여 안수사님, 김병오, 노광래, 최일순,
이만주, 전강호, 하형우, 임계재, 편근희, 김낙영, 공윤희, 김재식, 정동영, 민영기, 주승자,
김민경씨 등 25명이 자리하여 고인을 추억했습니다.
'여자만'에서 준비한 도시락과 전어회를 안주로 술도 한 잔씩 나누었습니다.


 

 

 

 

 

 

 

 

 


잊어버리고 방치되었던 사진 데이타를 뒤늦게 찿았습니다.

'아라' 사무실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김명성씨, 그리고 최효준, 김상현, 전인경씨등 지인들의 모습,
'뮤아트' 술자리에서 아코디언과 기타 연주하는 김상현, 하양수씨,
시상에 빠져있는 김명성씨의 모습,
'통인가게' 정복수개인전에서 찍은 김완규씨와 작가 정복수씨,
'사랑채'에서 만나 찍은 서양화가 장경호, 조현익씨 모습,
조경석씨 댁에서 정기호, 전인경씨가 함께한 사진,
'사랑채'에 모인 이종문, 이종길, 전활철씨등 여러 사진들입니다.
잊어버렸던 그 사진을 통해 사진 속의 기억들을 살려봅니다.

작년 11월 부터 올 3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콤펙트 카메라로 틈틈히 찍었던 자료가 없어져 안타까웠는데,
몇 일전 '이종문 상경기'사진 정리하다 찿게되었습니다.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손연칠씨의 개인전 '이 시대의 초상전' 개막식이 지난 8일 오후 5시
동산방화랑(인사동)에서 열렸다.
전시장에는 임권택, 이애주, 김명성, 정기범, 김종규, 김용태, 최혁배
전활철, 조문호, 노광래, 공윤희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서문에서 발췌한 글-

'우리시대 초상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윤범모, 미술평론가)

근래 손연칠은 초상화 부분에 천착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니 오랫동안 천착했던 초상화 부분에서 결정판과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 그는 다수의 초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그가 제작한 초상화 가운데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작품만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의상대사, 성삼문, 허난설헌, 이익, 양만춘상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제작했다.
이번에 손연칠이 제작한 초상작업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핍진함의 사실성을
주목하게 한다. 어쩌면 그렇게 대상인물의 특성, 그것도 외형의 형이만이 아니라
내면세계 까지 박진감있게 표현했을까. 화면에 인물을 설정하는 방식도 다채롭고,
또 구성 방식 역시 분방하다. 전통초상화를 존중하면서도, 작가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게한다. 손연칠 초상작업에서 무엇보다 주목하게하는 부분은
바로 얼굴 표현 즉 피부 처리이다. 작가는 육리문법의 중요성을 절감한듯 이 부분에
정성을 모았다. 한마디로 서양 인물화의 특징이라 할 명암표현을 방기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빛의 작용을 배제하면서 나름대로 입체감 더 나가 핍진한 사실성까지 화면에
담고자했다. 육리문의 특징은 무엇보다 섬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엷게 처리한 붓질,
수 많은 붓질에 담긴 피부처리, 초상화의 승리와 같다. 담채로 처리한 얼굴 표현에 비해
피부의 땀구멍까지 나타나는 사실성이 상대적으로 중량감을 안긴다.

한국초상화의 전통은 유구한 세월의 산물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화로 부터
고려 불화에서 표현된 높은 기량의 인물표현 그리고 조선 초상화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독자적 세계를 확인하게 한다.머리카락 한 올 까지 적확하게 표현하려 했던 전통,
과거의 초상화를 보고 오늘의 의사가 병력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된 사실성,
이는 한국 초상화의 특장이리라.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점, 오늘의 작가들은 이같은
초상화작업에 눈길을 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통의 길, 누가 이를 천직처럼 끌어안을 것인가.
손연칠 초상화 작업에서 우리 초상화의 전통을 확인하게 되며,
더불어 초상의 현대화 작업의 가능성을 헤아리게 한다.


귀천의 목순옥여사가 떠나가는 날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따라나선 추모객들을 곤혹스럽게 하였습니다.

오전9시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행열은 인사동 '귀천'앞에 멈춰
노제를 지낸 후 의정부시립묘지로 향하였습니다.
새로히 준비된 의정부시립묘지에 천상병선생의 유해와 합장하였습니다.

천상에서 다시 만난 천선생님과 목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지난 8월 28일 오후9시부터 11시까지 강북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목순옥여사를 추모하는 공연을 가졌습니다.
1부 배평모씨와 2부 진옥섭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공연에는 춤꾼 김운선, 소리꾼 장사익씨를 비롯한 많은
지인들이 참여해 돌아가신 목순옥여사의 원혼을 달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서울필하모닉과 함께한 이경오 팝페라 콘서트가 지난 6월6일 오후7시30분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관하고 음악세계와 월드멘토링협회가 후원한 본 오페라 갈라콘서트에는
본회의 이경오씨 외에도 김봉미씨가 지휘를 맡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팝페라 바리톤 이경오씨 외에도 테너 김철호씨, 팝페라 테너 주세페 김, 소프라노 김구미씨도 함께하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본회에서는 목순옥고문, 정기범, 조문호, 이명희, 이정숙, 박호성씨 등이 관람하며 공연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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