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5일 당진장에서 울 엄마를 닮은 할매를 보았어요.
장보러 나오신 모양인데, 오뎅 사먹는 일도 장에 나온 이유 중 하나랍니다.
이가 없어 씹지도 못하면서 '오뎅 때문에 장이 기다려진다"며 좋아했어요.
노인들의 시골 삶이 불편할지는 모르나, 도회지에서 자식들 눈치보며
방에 갇혀 사는 노인들 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였습니다.
안면도의 새로 만든 장은 계단식 콩크리트 건물이라 눈만 오면 얼어붙어,
겁을 먹어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해미장은 그래도 옛 장터의 정취가 좀 뭍어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쪼그려 앉아 오물 오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 컷 올립니다.
2012 .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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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자세일까요?
?
지난 9일 음성 금곡장에서 찍은 사진인데, 할머니께서 장보러 나오시다 힘들어 시멘트바닥에 앉아 쉬고 계셨어요.
그런데 일어나는 일도 예삿일이 아닙니다.
몸을 옆으로 돌린 후 엎드려 뻣쳐 자세로 천천히 일어서는 거예요.
그렇게 불편한 몸으로도 추운 장에 나오시는건, 오일장이 유일한 낙이기 때문입니다.
살 물건도 돈도 없지만, 사람구경 물건구경은 물론 아는 사람들을 장에서나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장이 경제가치를 넘어 살아 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할머니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2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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