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작가 김혜진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드라마 아이리스 시즌1, 동이, 출생의 비밀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김혜진이 지난 10여 년간의 연예생활을 뒤로 하고 미술작가로서 6회째 개인전을 가져 화제이다. 그녀는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으로써 연기자 데뷔 이전이나 이후에도 틈틈이 미술전시 관련 아트디렉터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혜진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다져온 미술 실력을 발휘해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5차례의 개인전을 포함해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등 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기획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해 화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세상을 날다 작품 ⓒ김혜진


이번 6회째 개인전의 전시주제는 'Born to be happy'이며, 지난 1년간 준비한 회화 및 조각 등 1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처음엔 160평의 전시공간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지만,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지난 세월을 작가적 관점에서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유년기의 아픈 기억과 추억이 작품을 통해 보다 성숙된 자아를 만들어내게 된 값진 경험을 얻었다. 이는 또 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전에 출품된 100여점의 다양한 시리즈 구성은 2살 때 떠나간 어머니에 대한 기다림, 그리움과 위로, 홀로서기로 자란 자신에 대한 토닥임 등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탄생의 존귀함과 더 나아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있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떠한 삶이라도 축복받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확장된 주제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 울엄마 안와요 작품 ⓒ김혜진



미술평론가 김윤섭은 전시의 서문을 통해  “김혜진 작가는 그동안 보여준 대형 설치작품, 구상과 비구상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활용한 회화들, 한국구상조각회 특별전에 초대됐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조각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로서의 팔색조 재능’을 충분히 증명해보였다. 이번에 인사동에서 가장 큰 공간 중 한 곳인 아라아트센터에서의 개인전은 작가의 삶을 선택한 그녀에게 새로운 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펼쳐 보일 것인가를 더 궁금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6회 개인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12점의 조각 중 테마의 중심작품인 ‘母상’은 오는 이달 말에 진행되는 ‘2015 한국구상조각대전 특별기획 초대작가전’에도 출품제의를 받아 작가적 입지와 역량을 다지게 됐다. 


설치미술, 회화작가로의 역량을 넘어 이제는 큰 무대에서 정식으로 조각가로서도 첫 데뷔를 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의 기획 초대전으로 진행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남농 허건의 손자 화가 허진이 21일부터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 센터에서 2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유목동물+인간-문명 시리즈 중 한 작품(2013-14, 130×162,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아라아트)


                                         남농 허건의 손자 화가이자 전남대 교수인 허진의 25번째 개인전이 21일부터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한스타 = 서 기찬 기자 ]


남종산수화의 대가 남농 허건의 손자이자 운림산방 화맥 5대손인 화가 허진(53)이 2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허진의 개인전은 ‘유목과 순환(Nomad and Circulation)’ 이란 주제로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종로구 인사동 9길 26, 문의 02-733-1981) 3~4층에서 열린다.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화가 허진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3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하여 동양화전공을 선택하였고 1985년 2월에 학사 졸업하였다. 1987년 3월에 동 대학원에 입학하여 1990년 2월에 “형상성의 서술적 표현양식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진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로 불린 소치(小痴) 허련(許鍊ㆍ1808~1893), 미산(米山) 허형(許瀅·1862~1938), 남농(南農) 허건(許楗ㆍ1908~1987)의 손자로서 대를 잇는 화가다.

이번 아라아트센터 기획개인전은 1988년 첫 번째 작품활동 이후 27년 동안 선보여온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정리하여 대표작을 전시하고 또한 최근 2-3년간의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지난 화업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를 가진 전시이다.

3층 전시실은 1988년도부터 2012년까지의 작품들(묵시, 유전, 다중인간 등)을 시리즈별로 모아 대표작을 전시한다. 4층 전시실은 최근 2-3년간 꾸준히 해온 유목동물+인간-문명,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시리즈작품들을 선보인다.

허진은 수묵화의 전통적 특징인 함축미를 벗어난 서사적 미적구조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형상적 유희세계를 채색화적 성격이 강한 표현방식에 의해 표현고자 한다. 이는 전통이라는 중압적 중층의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세이며 모더니즘에 대한 다중적 콤플렉스를 승화시키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합하는 순환적 자연생태관을 지키고자 하는 친환경론을 주제로 삼은 작품세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변길현(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은 “허진은 광주가 예향의 증거로 내세우는 운림산방의 5대손이다. 소치 허련의 아들이 미산 허형이고 그의 아들이 남농 허건이며 그의 손자가 허진이다. 그의 가계(家系)는 그에게 있어서는 양날의 칼이었다. 소치의 남종화는 중국에서 기원한 남종화의 고증이자 조선 문인화의 완성이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소치의 손자 남농은 새로운 남종화를 꿈꾸었다. 일제시대 호남지역의 중심지는 목포였고, 어릴 적 목포로 이사한 남농은 목포에 터전을 잡았다. 오늘날 남농기념관이 광주에 있지 않고 목포에 있는 이유이다.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화가의 숙명이고 의무이다. 남농은 선대의 중국화풍을 벗어나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었고 그렇게 운림산방의 전통과 창신이 이어졌고, 이제 5대손인 허진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라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이번 개인전은 자연과 인공, 인간과 동물 등이 함께 어우러진 작가 허진의 세계관이 반영된 또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가 될 것이다.

kcsuh63@hanstar.net

 

 

목판화가 정비파선생의 ‘국토’전이 끝나는 지난 20일, ‘아라아트’전시장을 다시 찾았다.

작품들에 대한 여운이 남아 철수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감회를 맛보기 위해서다.

전시장 한 가운데 놓인 탁자에 앉아 한 시간 넘게 사방에 걸린 작품들을 바라보았다.

우리나라 국토의 혈맥들을 섬뜩하게 드러낸 작품들은 장엄함에 앞서 슬픈 비애감에 빠져들게 했다.

6미터나 되는 ‘백두대간’ 작품의 주름 잡힌 산 줄기 줄기에서 우리민족의 통한을 읽었기 때문이다.

한 쪽 벽면에는 외세나 다름없는 독수리 떼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부리를 들이대고 있었고,

또 한 쪽에는 피 냄새 맡은 까마귀 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바로 우리 국토가 겪은 피의 근대사였다.

그 산골짜기 골골을 칼창으로 파내며 분노했던 작가의 투혼이 느껴졌다.

나는 미술평론가도 아니고, 작가와의 친분도 그리 깊지 않다.
잘은 모르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은 한다.

들은 바로는 정비파선생이 이 작품들을 제작하기 위해 수도승처럼 10년 동안 외부와 연을 끊은 채,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했다고 한다.  때로는 일이 풀리지 않아 목 놓아 운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란다.

도대체 그런 작가가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

나는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며 작품보다 그들의 인간성을 더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무리 재주 좋아 유명세를 타는 작가라도 인간성이 돼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선배들 말씀처럼 “작품 이전에 올바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작가들은 참 많다. 그러나 잔머리 쓰는 작가들은 오래지 않아 들통 난다.
온 몸을 바치는 작가들도 많다. 그도 정신적 바탕이 깔리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정비파씨를 처음 만난 것은 올 6월 ‘아라아트’광복70주년 특별전을 기획하며

‘아라아트’ 대표 김명성씨와 ‘제주4,3연구소’ 김상철이사장이 함께 한 자리였다.

오래 전 전시장에서 한 두 차례 지나친 적은 있으나, 같이한 자리는 없었다.

그가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작품 이미지들에 일단 놀랐고,

대부분이 가로 6미터나 되는 대작이라기에 믿어지지 않았다.

 

기다리던 7월15일, 그의 ‘국토’전 개막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해 낼 수 있단 말인가? 대단한 감동이었다.

내가 만약 재벌이라면 그 작품들이 걸린 전시장까지 통째로 사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전시 끝나는 37일 동안 가까이서 멀리서 그를 지켜본 것이다.

시쳇말로 뒷조사를 한 것이다. 그의 인간성에 대해...

정비파선생의 군 복무시절, 공윤희씨가 해당 부대 직속장교로 재직하였기에 그를 잘 알았다.

그래서 그의 사람 됨됨을 듣게 된 것이다.

 

나는 평소 전시기간동안 작가가 얼마만큼 전시장을 지키는지를 보며 그 작업에 쏟아 부은 열정의 부피를 가늠한다.

이 일 저 일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은 한 곳에 쏟아 넣을 열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도 아니고 경주에 사는 그를 인사동 나올 때마다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신의도 있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전시 끝나기가 무섭게 짐 싸들고 가기 바쁘지만,

전시가 끝나는 마지막 날, 신세진 분과 가까운 지인들을 불러 뒤풀이를 한 번 더했다.

마지막 날의 뒤풀이도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작품은 물론 크기도 한국판화사의 새로운 기록이었다.

그 날 전시장에서 작가 내외와 함께 공윤희, 이종률, 장경호, 최혁배 변호사를 만났다.
인사동 ‘유목민’에서 열린 뒤풀이에는 전시장에서 만난 분들을 물론 조해인, 박찬함, 김상현, 조준영, 정영신씨 등

20여명이 모여 성공적인 전시를 축하하며 여흥을 즐겼다.

작가 정비파선생을 알게 된 것은 올해 최고의 인연이었다.

사진, 글 / 조문호

 

 

 

 

 

 

 

 

 

 

 

 

 

 

 

 

 

 

 

 

 

 

 

 

 

 

 

 

 



잠재적인 것들 Virtual things

김범수展 / KIMBEOMSOO / 金範洙 / scupture.installation 

2015_0617 ▶ 2015_0623

김범수_super-objet34_수지_47×21×21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704f | 김범수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라아트센터

AR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9길 26(견지동 85-24번지) 4층

Tel. +82.2.733.1981

www.araart.co.kr

 

 

CHAIRS ARTIFICIELLES ET CHAIRS VIVES ● Cette récurrence est celle du rapport entre la chair et l'artificialité. Traiter ainsi de ce rapport implique un propos des plus actuels. La question posée par les œuvres de Beom-Soo KIM nous interpellent quant à la grande question post-moderne de la fin des grands récits. ● Beom-Soo KIM nous montre que le corps est bien plus qu'un objet, qu'il résiste à son instrumentalisation. Et cette résistance est aussi celle de la chair par le fait même, pourtant paradoxal, de sa vulnérabilité, de son caractère périssable. Beom-Soo KIM est de ceux qui pointent que le corps ne peut pas être seulement réduit à son aspect physique, ni semblablement — lorsqu'il nous donne à voir ce que voile cet aspect physique et que la conception instrumentale du corps a tendance à voiler ou à vouloir contraindre, la chair primordiale qui compose ce corps — à son aspect organique. Ce corps excède en effet, dans sa résistance propre, toute réduction aussi bien à son aspect physique qu'à son aspect organique. C'est ce que manifeste l'ensemble des séries photographiques, argentiques et numériques, déclinées en séquences, qui confrontent le regard du spectateur aux éléments organiques qui en assurent les fonctions vitales fondamentales. Ces séries rendent évident que l'enveloppe physique recouvre une chair que le regard qui ne s'arrête qu'à la surface de la peau tente de ne pas retenir, ne s'en tenant qu'à la forme que prend cette enveloppe. ● Sommes-nous un corps ou avons-nous un corps ? Dans cette double interrogation, celle de la co-appartenance de nous-mêmes et de notre corps, sont impliquées les grandes questions métaphysiques qui traversent toute notre culture. Et c'est en notre humanité que nous sommes en mesure de nous poser ces questions.

 

김범수_super-objet30_수지_24×58×43cm

 

김범수_Migraine_수지, 스틸, 스테인레스 스틸_216×35×63cm

 

 

Les séries de Beom-Soo KIM nous ouvrent à la difficulté de cette approche du corps en confrontant notre regard à l'organicité. Le regard du spectateur confronté à cette part cachée du corps suppose un visage qui est, selon Emmanuel LEVINAS, ce qui donne la dimension à l'altérité, à cet autre qui, en aucun cas, n'est un objet. ● Ce qui semble être suggéré là est l'inquiétude de toute vie, l'étrangeté où l'instrumentalité cède au vivant dans le procès de décomposition du corps organique à laquelle procède Beom-Soo KIM et montre l'instant d'un procès global cyclique où la mort n'est qu'une étape. Cycle dans le cycle, l'instant du regard insistant et récurrent exprime la peur face au destin de toute vie, peur particulière à notre présent incertain face à un futur où l'on nous promet de créer d'autres soi-même, mais aussi peur de la métamorphose d'un corps de chair en un corps totalement artificialisé. ● Le corps n'a effectivement pas totalement disparu. Il est actuellement 『locataire』 du monde. C'est par notre sensibilité que nous sommes au monde et 『La notion essentielle pour la philosophie est celle de la chair, qui n'est pas le corps objectif, qui n'est pas non plus le corps pensé par l'âme (Descartes) comme sien, qui est le sensible au double sens de ce qu'on sent et de ce qui sent.』 ■ Bernard GERBOUD

 

 

 

Vol.20150618e | 김범수展 / KIMBEOMSOO / 金範洙 / scupture.installations

WATERSCAPE_물我一體

송창애展 / SONGCHANGAE / 宋淐愛 / painting
2015_0617 ▶ 2015_0714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 작업과정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1116b | 송창애展으로 갑니다.

송창애 홈페이지_www.songchangae.com

 

초대일시 / 2015_061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라아트센터AR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9길 26(견지동 85-24번지) 4,5층

Tel. +82.2.733.1981

www.araart.co.kr

 

송창애의 회화: 흐르는 물처럼 ● 강물 옆에 집을 지으면 사람이 우울해진다고 했다. 허구한 날 강물을 쳐다보고 있으면 강물에 내가 동화되는 탓이리라. 강물에 내가 동화돼 우울해진다? 강물에 내가 모르는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를테면 사람을 빨아들여 우울하게 만드는 주술이라도 거는 것일까. 사람을 홀리는 것이며 사로잡는 것인데, 전통적인 개념으로 치자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가 되겠다. 물론 물아일체 자체는 사물과 내가 경계를 허물어 하나로 합치되는 경지를 말하는 것이지만, 이처럼 주와 객이 경계를 허물어 하나로 합체되는 차원으로 치자면 물보다 더 적절한 예를 생각하기 어렵다. 사물을 물로 대체해 읽을 때 물아일체의 경지가 더 실감나게 와 닿는다는 말이다. 그렇게 물은 사람을 빨아들이고 홀리고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사로잡아 우울에 빠트린다. 여기서 우울은 우울 자체로서보다는 내면의 유비적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물은 말하자면 우울에 빠트리면서 사실은 내면에 빠트린다. 물에 빠진다는 것은 곧 내면에 빠진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물이 온통 내면이 된다는 말이며, 그 흐름에 의탁해 온갖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는 말이다. 그렇게 물이 곧 내가 된다는 말이며, 흐르는 강물이 곧 내면에 흐르는 강물이 된다는 말이다. ● 그렇게 나는 물이 되고 물은 내가 된다. 그러므로 강물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은 사실은 내면화한다는 것이며 자기와 만나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물을 그린다는 것은 나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는 것이며(나르시스의 신화를 되새김질하는 행위?),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는 것이며, 존재의 원형 아님 원형적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는 것이다.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물풀 1501_캔버스에 분채, 물드로잉_180×244cm_2015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물풀 1505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200×100cm×2_2015
 

송창애는 물을 그린다. 그런데 그냥 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물로써 물을 그린다. 물과 내가 동화되는 것으로 치자면, 그 동화가 더 잘 일어나는 경우로 볼 수 있겠다. 그냥 물을 그리는 것이 물과 나 사이에 일정한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경우이며 주와 객이 분리된 경우라고 한다면, 물로써 물을 그리는 것은 그 거리가 삭제된 것이며 소거된 경우이기 쉽다. 아마도 작가가 굳이 물로써 물을 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을 그리면서 물 자체(아마도 칸트의 물 자체와 그 의미가 다르면서 통할)를 그리고 싶었고, 물에 동화되고 싶었고, 그렇게 물을 그리면서 사실은 나를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곧 물이고 물이 곧 나라고 말하고 싶었고, 내가, 존재가, 세계가, 우주가 다름 아닌 물이라고(아님 물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지며 차원을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실제로 작가는 사진의 장노출 기법을 이용하여 자신과 물 그림이 하나로 동화하는 과정을 예시해준다). (평론 中) ■ 고충환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물풀 1508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30×162cm_2015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물풀 1514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30×162cm_2015
 

워터스케이프(Water_scape)는 '물 풍경'이란 뜻으로 '물로써 그린 물 그림'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은 작품의 소재, 주요 표현기법, 그리고 그 안에 함축된 의미 모두를 담는 하나의 그릇이다. 물이라는 메타포를 통하여 생명의 본질과 존재의 원형에 대한 시각적 고찰을 다룬다. 부제인 '물我一體'는 물(water)과 나의 혼연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의 핵심 화두이다. 주체와 객체, 관념과 현실, 물질계와 정신계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항대립적 관계로부터 벗어나 바깥 사물과 내가 하나 되는 비분별지의 세계를 어떻게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과연 의식과 무의식은 분리될 수 있을까? 모든 이성과 논리의 세계를 뛰어넘는 감각적 실재의 세계는 무엇일까? 또 그 '힘'은 무엇이며 시각조형언어를 통해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 비정형의 물을 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애초에 물의 외형적 재현보다는 물이 지닌 속성들(유동성, 가변성, 정명성)을 통해 생명의 본질과 존재의 원형을 시각적으로 조형화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물로써 물을 그린다. 보통 하나의 그림을 시작에서 완성까지 단숨에 그리곤 하는데, 끊임없이 흐르는 물을 컨트롤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물과 함께 흐르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의 의지가 앞설라치면 선은 딱딱하고 생명성은 사라진다.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며, 즉흥성과 우연성의 개입은 워터스케이프의 필수불가결한 조형적 특징 중 하나이다. 이성의 개입은 최소화하되 직관과 본능에 집중한다. 물과 내가 일체가 되었노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작업을 하는 내내 나는 늘 물과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곤 한다.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물풀 1522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00×200cm×2_2015

 

송창애_워터스케이프 Waterscape-청산 1501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00×200cm_2015
 

나에게 블루는 현실적인 듯 비현실적인 색이다. 투명한 블루는 자궁처럼 평안한 감정을 주는 동시에 나를 현실 너머 어딘가로 데려가는 힘이 있다. 원초적 끌림이랄까. 푸른 물속에서 유영하며 춤을 추는 물풀은 뒬레즈의 노마디즘적 사유를 드러낸다. 뭉치고 흩어지는 가운데 풀들은 무언가 새로운 생명체를 형성하고, 이는 원초적인 욕망으로써의 생성의 힘을 느끼게 한다. 리좀과 같이 자유로운 방향성을 띠고 흔들리며 흐르는 상태를 통해 원형적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끊임없이 탈영토화를 꿈꾸는 자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모든 인위와 인욕이 사라진 순수본성 그대로의 상태, 즉 절대자유를 꿈꾸는 물풀들. 나는 과연 물인가 풀인가. ■ 송창애

 

 

Vol.20150617e | 송창애展 / SONGCHANGAE / 宋淐愛 / painting

제14회 국제매듭공예전시회가 6월 17일~22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한국전통 매듭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매듭공예연합회(회장 황순자)가 오는 6월 17일~22일까지 인사동 아라갤러리에서 제 14회 국제매듭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국제매듭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4개국에서 참가해 각 나라의 매듭예술과 관계된 작품들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필리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매듭공예 교류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올해 출품작은 총 100 여 점으로 각 나라 별로 매듭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매듭공예연합회는 올해로 창립 31주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매듭공예의 대표적 단체로 그동안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매듭공예연합회는 앞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 지역의 매듭공예인들과의 교류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명실공히 국제행사의 규모를 더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 전통매듭은 궁중 각종 의례와 국악기 등에서 사용돼 오며 우리 역사와 맥을 함께 이어오고 있다.현재는 생활 전반에서 장식용 매듭, 노리개 등으로 사용되며 점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산이다. 오프닝:17일 오후 4시

문의:아라아트센터(02-733-1981)



 

 

 

 

 

 

 


 

 박인식씨가 기획한 '아라아트' 초대전 오만철(52)씨 도화전이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도화작가인 오만철씨의 스물네번째 전시에는 '흙과 불의 사랑은 얼마나 눈부신가' 라는 주제로 50점의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오만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있다.

동양화는 화선지 위에 그리는 것이 대부분 이지만 오만철 작가는 도자기 또는 도자기판에 그림을 그려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는 야산과 들판, 냇가와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꽃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야생화 작업은 장지 채색,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려졌다. 화면 위의 들꽃들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고 순수한 멋을 풍긴다.

도예 작업은 접시나 도판에 능소화, 나팔꽃 등을 철화기법으로 올려 차분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백자도판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마이산 절경을 그려 꿈속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환상적인 느낌을 주고, 앙상한 가지마다 눈꽃이 핀 설악산의 겨울 풍경은 정갈하고 단백하다. 진달래의 분홍빛으로 물든 백자도판의 봄 풍경은 따뜻함과 순수함이 가득하여 당장 봄 마중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될것 같은 설레임을 준다. 그리고 산, 들, 강, 바위, 나무, 야생화, 소나무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을 동양화풍으로 백자도판에 그려 넣었다.

 

화선지 위의 동양화에 익숙한 관람객은 매끈하고 깔끔한 백자도판에 수놓은 한 폭의 산수에 지친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만철씨는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국내 유일의 도화작가로 활동 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산수를 소재로 사용하여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해외 전시 경험을 토대로 더욱 한국적인 요소를 발굴하고 작품으로 탄생시켜 우리 문화의 매력을 품격 있게 알리고 싶은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초로 도화작품만으로 진행되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였다. 가마 속 온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철 성분의 염료가 백자도판에 아름다운 이미지를 남긴다.그냥 스쳐 지나갔던 자연을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간결하면서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힘으로 춤추듯 그려낸 우리의 산수(山水)는 도화작품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묘한 매력을 간직한 도화작품 감상은 일상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오는 5월20일 오후6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에 인사동 사람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백자도판으로 만나는 한국의 산수화

 

▲ “백자도판으로 만나는 한국의 산수화

 

 

백자도판으로 만나는 한국의 산수화

 

백자도판으로 만나는 한국의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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