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인사동이야기사진전을 준비하는 날이다.

 

승용차에 가득 싣고 간 사진액자를 4층까지 올리기가 만만찮았다.

5분이 초과하면 주차위반으로 카메라에 찍힌다기에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들어 올렸다.

 

너무 많이 준비한 액자 때문에 걸 일이 걱정되었으나

차를 주차장에 옮겨놓고 돌아오니 김진하관장이 적절히 자리를 잡아놓았다.

 

일사불란하게 설치하는 김관장의 디피 솜씨는 장인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그 많은 액자를 짜임새 있게 걸어주어 우려를 덜었다.

조명 조정까지 잘 마무리했다.

 

김진하, 장경호, 전활철씨와 어울려 유목민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술 한 잔했다.

전시는 30일까지니, 시간 나시면 관람하시길 바란다.

 

사진, / 조문호

 

 

2021,9,22

 

추석은 잘 지내셨습니까?

저희들 사는 모습이 책과 전시로 소개된다네요.

많이 봐주시고 우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주십시오.

우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외계인이 아니라 똑같은 사람입니다.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며 목숨을 이어갈 뿐입니다.

부디 절망의 벼랑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십시오.

 

2021년 10월 22일

김지은 합장

 

https://blog.naver.com/josun7662/222504873464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사진집과 조문호의 '노숙인, 길에서 살다' 포토 에세이집이

출판되어 아래와 같이 판매합니다

 

증정 엽서8매

전시와 함께 정영신 사진집과 조문호의 포토에세이집도 출판됐습니다. 거리두기로 외출을 삼가하시는 분이나 지방에 계신 분들을 위해 작가가 서명한 책을 보내드리며 두권 함께 구입하시는 분께는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 엽서 8매를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매를 부탁드립니다.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 사진집 / 눈빛출판사 /가격 35,000원 

조문호의 ‘노숙인, 길에서 살다’ 포토에세이집 / 이숲출판사 / 가격 25,000원 

구입하실 분은 아래 구좌로 계좌이체 하시고, 문자로 주소를 남겨주시면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계좌이체 : (하나은행) 593-810222-39907 정영신

정영신 연락처 : 010-2955-8926

2021.9.14

‘노숙인, 길에서 살다’ 출판기념전

 

조문호展 / CHOMOONHO / 趙文浩 / photography

2021-09232021-1004

노숙인, 길에서 살다 / 이숲출판사 / 가격 25,000원 / (2021,6 동자동)

 

-작가 사인회 : 9월25일과 10월2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유목민’ 골목 담벼락

서울 종로구 인사동 16길

사람보다 짐승이 더 사랑받고, 사람보다 돈을 더 우러러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재물 지상주의에 밀려나 가족에게 버림받고 거리를 헤매는 노숙인들이 많습니다. 더러 사업 실패로 밀려난 사람도 있으나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다 노숙의 길로 들어선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에 의해 가난이 대물림 되었기에 대부분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니 운신조차 힘들어 술로 위안하며 아무도 가보지 못한 천국행 열차를 기다립니다.

 

2019, 2 / 서울역 지하도

 

그들은 영양 결핍과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슨 천형의 죄를 지어 짐승보다 못하게 살다 길에서 죽어야 하며, 죽음을 방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방관보다 더 슬픈 것은 노숙인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입니다. ‘젊은 놈들이 일 안 하고 술만 마신다’지만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2017, 3 / 동자동

대개 인간적이거나 마음 여린 사람들이 생활전선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가면 갈수록 물질문명에 밀려나는 능력 없는 자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잘 살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져 절대 빈곤자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국민들의 공감 아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들을 구제하는 것은 줄 세워 밥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 쪽방이라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2018,5 / 동자동

그들은 빈민들에게 주는 기본적인 혜택마저 별의별 까다로운 규제에 걸려 소외되고 있습니다. 삶의 고통을 잊기 위해 술로 연명하며 죽음을 재촉합니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라지만, 노숙인의 평균 수명은 48세로 한 해에 거리에서 죽어가는 무연고자가 300명을 넘습니다. 서울역광장에 머무는 노숙인 최씨는 “차라리 코로나에 걸려 죽는 편이 낫겠다.”고 말합니다.

 

2017,12 / 서울역광장

쪽방 사는 빈민들도 추위나 비를 피할 곳만 있을 뿐이지, 그 비참함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춥거나 더운 비좁은 쪽방 공간은 차지하고라도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합니다. 식기마저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닦아야 해 위생이란 말은 사치스런 말일 뿐입니다. 옆방에 살던 멀쩡한 사람이 가파른 계단에서 넘어져 목숨까지 잃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2018,5 / 동자동

빈민들을 줄 세워 나누어 주는 것도 불편하지만, 정치인들은 빈민들을 이용하는 자선 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얻어 먹어려고 줄 서는 것이 비참하고 부끄러웠으나, 세월이 지나니 서서히 길들어 갔습니다. 줄 세우지 말고 시간 날 때 찾아가도록 해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모이는 것 자체를 제한하지 않습니까? 동사무소에서 할 일을 ‘쪽방상담소’란 별도의 조직을 두어 강제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2017,1 / 동자동

정작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가파른 계단의 손잡이 설치나 수시로 합선을 일으키는 오래된 전선의 정비는 물론 짐 둘 곳이 없어 다리도 펼 수 없는 쪽방에 선반을 만들어주는 등 꼭 필요한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물론 방세 받는 건물주들이 할 일이나 시설보수란 어림반푼어치도 없고, 방세가 한 달만 밀려도 쫓아냅니다. 월세도 현금으로만 꼬박꼬박 받아 탈세를 밥먹듯 하는 악덕건물주들은 왜 단죄하지 못합니까?

 

2016,10 / 동자동

그러나 쪽방에 사는 빈민들은 절반이 기초생활수급자라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길에서 사는 노숙인의 비참한 삶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입니다. 줄 세워 나누어 주는 식료품 배급마저 그들은 받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물론 세상이 포기한 버려진 사람들입니다. 빈민들을 위한 복지라는 말은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2021, 1 / 서울역광장

저는 5년동안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사연을 기록해 왔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쪽방촌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살아 남기 위해 온 것이라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습니다. 똑딱이 카메라 하나 달랑 챙겨 온 것은 일기처럼 나의 생활 주변을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연필처럼 항상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며 가감 없이 보이는 대로 찍었습니다. 주관이 개입되는 글을 보완하는 장치로서 말입니다.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으로 남긴 것이 이번에 펴낸 ‘노숙인, 길 위에 살다’ 포토 에세이 집입니다.

 

2020,3 / 동자동

이 책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죽음에 내몰린 노숙인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고, 쪽방촌 악덕 건물주들의 방해로 머뭇거리는 쪽방촌 재개발이 하루속히 이루어져, 빈민들의 삶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10 / 동자동 새꿈공원

 

다른 나라에서도 못하는 부랑자 구제를 우리가 선진적으로 해결합시다. 빈민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정치인들 몫이므로, 이 책을 정치인들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딜 가나 밥 먹여주고 잠 재워주는 환경을 만드는 대신, 노숙은 못하도록 단속해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문대통령이 내세운 기치가 빈말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조문호

 

 

조문호展 / CHOMOONHO / 趙文浩 / photography

 

 

 

 

 

이숲출판사에서 발간한 조문호 포토 에세이집 노숙인, 길에서 살다가 오는 9월 하순경 출판됩니다.

책 발간에 맞추어 오는 923일부터 104일까지 인사동 유목민골목 담벼락에서

현수막전과 함께 책 사인회를 개최하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오 갈 곳 없는 빈자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인회 일자 : 2021, 925일과 102,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장소 : 인사동16, 현수막 전시장 앞

 

아래는 이광수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진 안에는 온갖 다양한 역사학자, 철학자, 사회과학자, 이야기꾼, 인문학자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루카치도 들어 있고, 헤이든 화이트도 들어 있고, 긴즈버그도 들어 있고, 푸코도 들어 있는데...그 중 압권은 레비 스트로스로 봅니다. 참여관찰이지요. 대상 속으로 들어가되, 그들 속에서 공기와 같이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하나로 융화되는 거지요. 거기서 어떤 사진가는 까르띠에 브레송 같이 표현을 하고, 어떤 사진가는 로버트 프랭크 같이 표현을 하고 어떤 사진가는 유진 리차즈같이 표현을 하지요. 사진가 조문호는 레비 스트로스 같이 참여관찰을 하는 사진가이면서, 브레송이나 프랭크같이 스케치나 장면 포착과 같은 방법을 택하지 않습니다.

 

조문호는 브레송이나 프랭크와는 다른 사진을 찍지만, 그렇다고 리차즈같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을 찍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우리 눈이 보는 그대로 찍습니다. 대상이 마음 문을 열 때까지 카메라를 들지 않는 건 리차즈와 같지만, 사람의 눈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거나 그게 아니다 싶으면, 그 사람을 감춰줍니다. 오로지 모든 초점은 그 대상, 사람에 있습니다. 카메라도 그저 그런 똑딱이, 화려한 이론도 없이... 그저 사람을 존중하는 사진을 찍습니다. 조문호가 현장에 들어가는 것은 사진을 찍으러 들어간 게 아니고, 그들과 함께하러 들어가는 겁니다. 사진은 삶을 함께하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사진이 종이고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 주라는 이야기입니다.

 

5년간의 참여관찰 - 관찰보다는 참여에 방점이 있습니다 - 로 찍은 그 사진이 곧 나옵니다. 동자동 사람들을 담은 '노숙인 길에서 살다' (이숲출판사)... 한국 사진사에 큰 족적이고, 이정표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사진평론가 이광수

 

 

지난 주말은 마음이 홀가분했다.

전날 밤 인사동 이야기원고도 마무리해 넘겼고,

노숙인, 길 위에 살다현수막 전에 사용할 사진도 골라

정영신씨께 넘겨주려 녹번동으로 찾아갔다.

 

주말 쫑 기념으로 정영신씨와 와인이나 한잔할 생각인데,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니, 이게 왠 난리냐?

그날이 생일이라며 여기저기서 꽃바구니가 날아오고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페북 창을 도배했다.

본인도 몰랐던 생일인지라 깜짝 놀랬다.

 

사실, 나는 태어난 자체가 부끄러워 생일을 싫어한다.

예전에는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았으나 정영신씨를 만나고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제일 싫어하는 음식인 미역국을 먹어야 하고

부담스러운 선물도 받아야 했다.

 

요즘은 페이스북까지 나팔 불어 동네방네 소문 다 내버린다.

그 수많은 축하 인사에 일일이 답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 되어버린다.

조용히 살기 힘든 세상인 것이다.

소통하기 위해 페북에 가입한 자업자득인 것을 어쩌겠는가?

 

미끌미끌한 미역국을 아침 겸 점심으로 먹어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나니 이태원의 김상현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도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었다.

사 온 빵과 식혜를 술안주로 한 잔하고 있는데,

이번엔 조해인 시인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생일 케잌까지 사 와서는 촌스럽게 촛불까지 켰다.

정영신씨는 이제부터 나이가 한 살이라며 초를 하나만 켜네

한 살짜리 어린애로 취급하겠다는 심보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아무 일도 안 해도 되고 젖도 빨려주겠네.

그나저나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도대체 몇 살인가?

며칠 전 김발렌티노가 같은 띠 동갑이라며

꿀꿀이 행님이라고 했으나 계산이 잘 안 된다.

 

낮술에 취해 뻗어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날 새버렸네.

우왕~ 생일이 가버렸잖아.

정영신씨 하고 오붓하게 쫑 파티 하려던 것도 물 건너갔고

기념으로 하려던 한 살짜리 퍼포먼스도 불발로 끝났네.

뒤늦게 한 말로 요즘은 육 개월 지나면 젖 안 물린다네.

 

, 한 살짜리 개구쟁이가 분명한데, 몸은 자꾸 늙어가니 이 일을 어떻하나?

이제 내 나이 철없는 한 살로 돌아왔으니,

행여 어리광을 부리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라나이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 조문호

 

 

 

‘눈빛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과 ‘이숲’에서 발간한 조문호의 ‘노숙인, 길 위에 살다 죽다’[부제: 쪽방촌에서 보낸 5년의 기록]이 오는 9월 중순경 동시에 출판됩니다.

 

그 사진집 출판과 함께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 전시는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고, 조문호의 ‘노숙인, 길 위에 살다 죽다’는 인사동 벽치기 골목 담벼락과 ‘유목민’에서  9월23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오니 많은 관람과 성원을 바랍니다.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아산의 ‘공유공간 마인’이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자립공동체를 꿈꾸는 소통과 희망의 공간입니다.

개관전으로 부족한 나의 ‘사람’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문화에 대한 열정을 칭찬해주시고,

많은 성원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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