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 문화와 복합 예술의 중심지, 곳곳에 수십 년 이상 된 미술품 등 가게


[아주경제 : 이광효기자]

인사동에서 한 외국 여행객이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앞에 놓인 종이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에서 왔어요. 여행 중이고 노래를 좋아합니다.

제가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이광효 기자]



지하철 3호선 ‘안국’ 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북인사 관광안내소’, 지하철 1·3호선 ‘종로3가’ 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남인사 관광안내소’에 도착한다. 


인사동에는 화방·화랑이 많다. [사진=이광효 기자]



‘종로2가’부터 관훈동 북쪽에 있는 ‘안국동 사거리’까지가 인사동 거리로 하루 3만∼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다.



인사동에는 공예품 등을 파는 가게가 많다. [사진=이광효 기자]



인사동은 북촌과 종로 사이로 조선시대에는 역관, 기술자, 예술가 등 양반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중인들이 주로 살던 지역이었다.

조선 초기부터 예술 관련 업종이 번성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미술의 중심지였다.



인사동에 있는 한 고미술품 가게에서 파는 고미술품들은 최소 100년이 넘은 것들이다. 삼국시대 신라에서 만들어진 잔도 있다.

여기서 파는 고미술품들 중엔 해외 반출이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사진=이광효 기자]



1930년대에는 서적 및 고미술 관련 상가들이 들어섰고 1970년대에는 최초로 상업적 성격의 현대식 화랑이 개업했다. 이후 상설 전시 및 판매장 형식의 화랑들이 늘었다. 1980년대에는 골동품, 고가구, 공예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점들이 속속 들어섰다.

◆신라서 만들어진 잔 파는 고미술품 가게도


인사동 '쌈지길 체험공방' [사진=이광효 기자]



인사동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오래된 미술 관련 상점들이 많고 1960년대부터 2대째 엄선된 한지만을 팔고 있는 한지 전문 매장도 있다.



인사동에 있는 개성만두 식당에서 '만두전골'이 끓고 있다. [사진=이광효 기자]



한 고미술품 가게에선 제작된 지 최소 100년이 넘은 고미술품들을 판다. 삼국시대 신라에서 만들어진 잔도 살 수 있다.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2004년 12월 18일 문을 연 ‘쌈지길’은 다양한 공예품 등을 살 수 있는 공예·디자인 전문 쇼핑몰이다.

쌈지길에는 도자, 섬유, 금속, 목공예 등의 공예숍과 젊은 작가·디자이너들의 신선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숍이 있다. 마당에서는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열린다. 지하 1층 체험공방에서는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전 세계 무전 여행객들에게도 사랑 받는 여행지
 


'꿀타래'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사진=이광효 기자]


인사동은 전 세계 무전 여행객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외국 여행객이 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오래된 맛집들도 많다. 개성만두 식당은 70년 넘게 3대째 운영되고 있다. 지금도 만두피만 제외하고 직접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를 빚는다. 
인사동의 대표 길거리 음식은 ‘꿀타래’. 꿀타래는 왕과 귀한 손님에게 진상하던 궁중 다과로 꿀과 엿기름을 숙성해 만든다. 1만6000 가닥의 실은 장수와 건강, 행운과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한국 전통문화거리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의 대표 명소가 된 '쌈지길'



인사동 그 길은 다른 서울의 거리와는 남달랐다. 골목골목 전통이 뭍어나 있었고 왠지 모를 기품이 풍겨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의 그 거리는 낯설기만 하다. 인사동이 아닌 북적한 명동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주말이어서 방문객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감안해도 옛 인사동 거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옛 인사동 거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그때의 거리가 그립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길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전통을 조금 더 쉽고 가깝게 그리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인사동의 전통문화의 거리를 소개한다.


[LA중앙일보] 오수연 기자


◇지금의 인사동이 있기까지

인사동 거리는 현재의 모습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수십 년 수백 년의 역사 위에 형성된 거리이기 때문이다.


주말 북적이는 인사동 거리.



인사동 거리는 1930년대 서적 및 고미술 관련 상가가 들어서면서 골동품 거리로 자리 잡았고 1960년대에는 필방이, 1970년대엔 표구점이 들어서면서 화랑가가 형성됐다. 물론 이보다 훨씬 이전인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주로 중인들이 살던 주거지로 조선 초기부터 도화서가 자리하면서 미술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렇게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고 있던 인사동이 격변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되고 나서부터다. 젊은층과 관광객에 인기를 끌면서 급등하는 임대료로 인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던 원주민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다. 그렇게 수십 년간 인사동을 지켜온 ‘동양다예’와 고시계점
‘용정콜렉션’ ‘송링당필방’ 등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화장품 매장들이 대신하면서 옛 인사동이 가지고 있던 특색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물론 서울의 어떤 거리보다도 전통공예점, 미술관, 박물관,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주점들이 많은 것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인사동은 전통문화의 거리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선형으로 된 쌈지건물.




◇쌈지길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를 대표하는 명소는 바로 쌈지길이다. 1999년 영빈가든 자리에 450평의 고층상가를 세우려는 것을 인사동 사람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작은 가게 살리기 운동’을 펼쳐 막았다. 이후 이 부지를 인수한 쌈지가 이 곳에 있던 열두 상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인사동길을 재현한 공예품 전문 쇼핑몰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쌈지길이다.

사실 쌈지길은 건물 이름이다. 4층으로 된 건물 전체가 나선형으로 연결되어 있어 평지보다 살짝 경사진 통로를 걷다 보면 어느샌가 옥상까지 올라가게 되는 구조다. 이 길을 쌈지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에는 수십 개의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전통도자기나 목공예상점부터 주얼리, 금속공예, 손수건 등 개성 있는 디자인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쌈지길은 특히나 젊은 세대나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데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앙 마당에서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벌어져 재미를 더한다.


인사동을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들.



◇한복 입기부터 공예 체험까지

인사동 거리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한복 입기 체험은 최근 몇 년간 관광객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거리 곳곳에서 쉽게 한복 대여 상점을 찾을 수 있은 데 종로구에만 한복 대여 업소가 1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비는 4시간 1만원에서 1만5000원, 하루를 대여할 경우 2만5000원에서 3만원 선이다.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 4대 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인사동에서 경복궁까지는 도보로 15~20분 거리다.

또 쌈지길 건물 지하를 비롯해 인사동길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 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자개, 한지 공예부터, 실크 스크린, 도자공예, 마트로시카 중첩인형 만들기, 유리 공예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비스듬히 감겨 하늘로 오르는 길… 수평적 인사동 길, 수직으로 연장


 

  •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 정면. 이곳 터줏대감인 12개의 상가가 단층의 형태로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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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 1.8~2.4m 완만한 경사로 외벽은 검은 전벽돌 사용 
    익숙한 인사동 골목길 재현 
    전통 간직한 열린공간으로 인사동 대로 걷던 사람들 
    자연스럽게 안으로 발걸음…상업건물임에도 공공성 공존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라는 전통의 공간에 대형 쇼핑 공간이 들어선다는 우려도 잠시, 쌈지길은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다. 지난 2004년 12월 준공 이후 10여년간 쌈지길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줄지어 있는 인사동 대로변보다 이곳에서 오히려 인사동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의 쌈지길은 누구의 소유인지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며 인사동의 역사가 된 곳이다. 

    인사동의 새로운 길이 된 건축 

     

    쌈지길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축물의 전체적인 외형을 기억하지 못한다. 대신 가운데 위치한 마당을 중심으로 비스듬히 감겨 올라간 길을 기억할 뿐이다. 기울어진 바닥을 의미하는 '램프(Ramp)'는 쌈지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이 건축물을 설계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수평적인 인사동길이 수직적으로 연장됐다"고 표현한다. 인사동길 길이의 절반인 500m의 길이 쌈지길 1~4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켜켜이 쌓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인사동 대로를 걷던 사람들은 발걸음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쌈지길 안으로 들어와 이 길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이 모습에 대해 박길룡 국민대 건축대학 명예교수는 '인사동길 늘리기(건축과 환경 2005년 6월호)'라는 글을 통해 "램프는 사람들을 내뱉었다가 들이마셨다가 뱉었다가 마셨다가 하기를 거듭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쌈지길의 폭은 좁게는 1.8m에서 넓게는 2.4m까지 다양하다. 이는 실제 인사동 곳곳의 골목길 너비를 반영한 것이다. 최 교수는 "인사동 골목에서 서로 살이 맞부딪혔던 것이 쌈지길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불쾌하거나 낯설지 않은 경험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붕 대신 인사동 전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진 옥상

     

     

    박제된 전통을 넘어 

    인사동 자체가 전통의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는 탓에 처음 쌈지길을 설계할 때 한옥으로 지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기와지붕·한옥 등 형태적인 측면에 집착하기보다는 도시가 품고 있는 내면의 측면들을 담고자 했다. 인사동 곳곳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사진을 찍어 분류한 결과 건축물 외벽은 검은 전벽돌로,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에 일부는 목재로 만들어 익숙함을 더했다. 특히 인사동만의 전통을 작은 골목길에서 찾아 그 길을 연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 교수가 생각하는 전통은 '계승·발전하는 것'이다. 그는 "옛날 건물의 형태를 무조건 똑같이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맞는 사회·경제·문화적인 것들을 표출시켜야 전통의 계승·발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영빈가든' 시절의 모습 중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1층 바깥쪽에 위치한 12개의 상가다. 영빈가든은 쌈지길이 들어서기 전 같은 위치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했지만 2001년 화재로 사라졌다. ㈜쌈지가 이곳을 대형 상업시설로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자 가게 주인들과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열두 가게 살리기 운동'에 나섰고 영업권을 그대로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지면적의 20% 이상은 마당으로 배치하고 건물 높이를 18m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 등의 특별계획구역 지침 외에도 12개 상가를 원래의 단층건물 모습대로 되살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쌈지길은 인사동 대로변과 맞닿은 바깥 부분에 12개 상가를 배치했으며 그 안쪽으로 오름길을 따라 70여개의 새로운 가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공성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 벽을 따라 휘감겨 있는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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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지길 내 오름길은 건물을 상업적으로 더 돋보이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공공성을 갖추는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오름길은 경사도가 낮아 오르다 보면 1~4층이 아닌, 마치 같은 층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준다. 모든 층이 1층과 같은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 교수는 "쌈지길은 공공건물이 아니라 상업건물이기 때문에 모든 층이 장사가 잘 되는 건물이 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길의 특징은 사람들이 쌈지길을 더 편안하게 찾게 함으로써 건축물이 아닌 인사동의 일부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2006년 쌈지길 유료화 소동은 대중이 이곳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잘 보여준다. 당시 앤디 워홀 전시회를 열면서 입장료 3,000원을 받으려고 하자 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사유재산인 쌈지길이 입장료를 받더라도 사실 문제가 될 이유는 없지만 대중은 이곳을 공공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건축물을 지을 때 공공성과 상업성을 어떤 관계로 놓을지, 경계선을 어디에 둘지는 건축가들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서현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저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에서 "건축의 공공적 가치가 시장자본주의의 가치와 항상 갈등과 모순 관계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쌈지길은 두 가지가 한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가게가 상업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면서도 그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 사람들까지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쌈지길이다. 최 교수는 "특정 건축주를 위해 상업 건물을 지었지만 다른 이들까지 공공적인 측면에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건축가들이 맡은 중요한 역할"이라며 "작은 건축가·건축주의 노력이 모이면 그 도시는 좀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된 세계 vs 내외부 소통

     

    오름길 설계 韓美日 세 건물 '같은듯 다른 모습'

     
    쌈지길과 비슷한 건축물로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힐스가 꼽힌다. 세 건물 모두 비스듬한 경사길을 따라 방문객들이 건물을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세 건축물의 오름길은 같은 듯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과 오모테산도 힐스는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물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에 따라 건물 내부에 마련된 길을 걷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 스프링처럼 감겨 올라간 길을 따라 미술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면서 작품 감상을 하는 구조다. 일본의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오모테산도 힐스는 쌈지길과 마찬가지로 오름길을 따라 상점들이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더 내향적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설계한 또 다른 건축물인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학생회관은 다양한 폭과 기울기의 경사로가 건물 내외부를 연결하는 구조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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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비가 왔을 때 오모테산도 힐스에 가면 우산을 접고 들어가겠지만 쌈지길에서는 우산을 쓰고 그대로 걸어야 할지 접어야 할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쌈지길은 이곳이 건물인지 인사동 어느 골목 어귀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독특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학생회관도 다양한 폭과 기울기를 지닌 나선형의 경사로를 이용해 설계했다. 최원준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학교건축의 길을 통해 이르다'라는 비평을 통해 "운동장을 제외한 캠퍼스의 모든 부분에서 이 건물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길들의 흐름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쌈지길과 숭실대 학생회관 모두 길의 연결을 통해 내·외부가 더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문규 교수는 "모든 것들이 주인공만 하려는 세상 속에서 건축은 다른 입장이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멋진 건물보다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렸던 인사동'쌈지길'이 파리만 날리는 황량한 풍경이었다.

    여느때 같았으면 젊은 연인들과 외국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갔는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모두들 전염병 메르스에 겁먹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꺼리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확진자만 160명, 격리자가 5천명이 넘자

    인사동,·명동 등 소위 명소라 불리는 곳은 사람들이 기피해 더 죽을 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거리고, 어려운 서민들만 더 심한 고통을 겪는 것이다.

    옛 부터 난리가 나도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죽고, 죽음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은 살았다.

    병에 걸려 죽는 사람도, 그 사람 팔자가 그것 뿐인 것이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은 구름처럼 살다 바람처럼 가는 것이니, 죽었다 슬프 할 것도 없고 살았다 기쁘할 것도 없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내일 보다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하여 우리 모두 즐겁게 살자.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처럼 말이다.

     

    사람들 발길이 뜸한 요즘의 인사동은 옛날처럼 오랜 추억들을 되 새길 수 있어 좋다.

    겁먹어 승용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 교통체증에 낑깅거리도록 내 버려 두고,

    텅빈 지하철 타고 나와  그냥 소주나 한 잔 하자.

     

    가뭄도 메르스도 함께 날려보내달라며, 돌아가신 인사동 터줏대감들에게 술이라도 한 잔 올리자.

     

    글 / 조문호

     

    인사동은 서울 시민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다. 인사동에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다.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화랑과 규방도 많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인사동도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뿌리 깊은 명소가 건재하다. 쌈지길처럼 근래엔 생긴 공간에선 인사동의 다채로운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승동교회 - 3·1운동의 현장

     

     

                                                 승동교회.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다.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가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장소가 바로 승동교회였다. 승등교회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는다.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옛 공단골(지금의 롯데호텔 근방)에 설립했고,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도교중앙대교당 - 역사의 무대

     

                                                 천도교중앙대교당.

    승동교회와 함께 3·1운동의 중심지이다. 3·1운동 말고도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1945년),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1921년)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다.


    운현궁 - 마지막 왕가의 흔적

     

                                                 운현궁 노안당.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집. 그러니까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1852~1919)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1851~1895)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자가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 9시~오후 7시.


    토토의 오래된 물건 - 기억 속으로

    중년이라면 반가울만한 물건이 가득한 골동품점이다. 1970~80년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추억 어린 물건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으로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된 그 시절의 영화 포스터도 있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 2000원.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인- 추억을 담아가세요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도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 없는 게 없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 옛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린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간판부터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오후 8시.


    쌈지길 - 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


    쌈지길은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여자만 - 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여자만.

    오해 마시라. ‘남자 입장 불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만(灣)의 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바다 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좋다. 벌교참꼬막(3만3000원), 양념참꼬막(3만8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이 대표 메뉴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민가다헌 - 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민가다헌.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저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문화재 15호로 지정됐다.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정오~오후 11시.


    메밀꽃 필 무렵 -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

     

    메밀꽃 필 무렵.


    김광석 팬에게 꽤 유명한 술집. 이곳은 365일 김광석 노래만 트는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 손님도 많다. 인사동의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감자전(1만5000원)·닭감자조림(2만5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인터넷카페 회원은 일부 메뉴를 할인받을 수 있다. 문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새벽까지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곤 한다.


    별다방 미스리 - 신세대가 좋아하는 전통 찻집

     

    별다방 미스리.

    인사동의 수많은 전통 찻집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장소로 속한다. 초등학교 교실처럼 내부를 꾸몄고, 철제 도시락에 김치·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6000원)도 판다. 공방에서 직접 제작한 가구와 전통 조각보 문양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신세대에게 더 인기가 좋다. 누구나 차 한 잔 마시면서 기념 사진을 찍어 간다. 아이스홍시(5300원)와 전통차(6500원부터)가 대표 메뉴다.

     

     중앙일보/ 백종현기자

     




    문득, 지나간 것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사줬던 ‘들장미 소녀 캔디’가 그려진 빨간 책가방, 짧은 스커트와 단짝을 이루던 흰색 면으로 된 팬티스타킹하며, 학교 가는 길 작은 문방구에서 50원, 100원에 팔던 불량식품까지. 이러한 것들이 새록새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런 날.

    당신은 어쩌면 아득하고 정겨운 것에 목말라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쯤은 바삐 변해가는 세상에 속도를 맞춰야 했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어린 시절에는 왜 그토록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그 시절에는 너무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시간을 멈추고 싶고, 되돌리고 싶다. 이는 아마, 늙는다는 것의 두려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아날로그 여행 주소

    ▪ 회현지하상가: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52-41 회현지하쇼핑센터
    ▪ 청계천 판자촌(청계천문화관):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527-4, 02-2286-3410
    ▪ 청계천 책다방(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255-67, 02-3290-7000
    ▪ 청계천 청혼의벽: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540, 02-2290-6807
    ▪ 인사동 토토의 오래된 물건: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69-2, 02-725-1756
    ▪ 인사동 쌈지길: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8
    ▪ 인사동 별다방 미스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44 2층, 02-739-0939



                                                  오래된 추억을 판매하는 '회현 지하상가'

     

    아침에 출근해 점심을 먹고 문득 시계를 들여다보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싶을 정도로 하루는 빠르게 흐른다. 어디 하루뿐이겠는가. 일주일이 그렇고, 한 달이 그렇고, 일 년이 그렇다. 영원할 것 같던 젊음도 언젠가는 한낱 작은 추억거리가 되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

    그래서일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옛것이 그립고 가끔은 마음을 애잔하게 울리기도 한다. 내 젊은 날을 함께했던 추억의 물건이 그리운 날이면 에디터는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회현 지하상가를 찾는다.

    1978년 처음 문을 연 회현 지하상가는 지난날 화려한 명성을 누리던 곳이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나 최근, 시간마저 비켜간 이곳은 ‘옛 추억을 찾을 수 있는 보물섬’ 같은 곳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오래된 시간을 그대로 담은 물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회현 지하상가에는 오래된 LP를 취급하는 가게가 아홉 곳이나 된다. 음악이라면 어디 내놔도 빼놓지 않을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이 가게를 운영한다.

    주소 :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52-41 회현지하쇼핑센터



                                                          청계천에서 만난 60년대 우리네 삶

     

     

    60년대 판자촌을 기억하는가? 60년대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청계천 두물다리를 찾아가자. 청계천 문화관 건너편에 위치한 판잣집 테마촌에는 우리의 지난 삶을 추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그 시절 판자촌은 청계천변을 따라 두서너 평 남짓의 방들이 수상가옥처럼 다닥다닥 즐비해 있던 곳이다. 지금처럼 편리하고 풍족하고 화려하지 않았던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넉넉하고 따뜻했다.

    물론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세상 참 많이 각박해졌다”는 소리는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었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작은 것을 얻고도 행복했고, 작은 것도 나눌 줄 아는 미덕이 있었다. 좁은 방에서 오순도순 모여앉아 서로의 눈을 보았고, 손을 마주 잡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발을 디딘 판잣집 테마촌은 시간이 멈춘 듯 평온하고 고요하다. 스르륵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간 ‘청계다방’은 행인들을 위한 작은 쉼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워보였다. 다방은 옛날 방식 그대로 꾸며져 있어, 세련된 맛은 없지만, 추억을 회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청계다방 옆문을 열면 60년대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오랜만에 보는 오르간과 난로 위에 곱게 포갠 양철도시락이 정겹다.

    교실바닥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나무를 사용했다. 일 년에 한두 번 대청소가 있는 날이면 책상을 뒤로 밀어 놓고 왁스를 칠하고, 각자가 집에서 가져온 걸레로 바닥이 반짝반짝 빛날 때까지 윤을 냈었는데… 어느 날은 실내화를 신지 않고 교실을 뛰어다니다 나무 가시가 발바닥에 박혀 세상이 떠나갈 듯이 울었던 적도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왜 그토록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그 시절에는 너무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시간을 멈추고 싶고, 되돌리고 싶다. 이는 아마, 늙는다는 것의 두려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반대쪽 문을 열면 광명상회로 연결된다. 작은 공간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이 진열돼 있다. 종이인형, 팔각성냥과 못난이 삼형제, 어린 시절 단돈 50원, 100원이 없어서 못 먹었던 불량식품 달고나, 쫄쫄이가 눈앞에 보인다. 하나하나 바라보며 지난날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그려지는 입가의 미소. 왜 지나간 것들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이곳에서는 그 시절의 오래된 교복과 교련복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것들을 입고서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가능하다면 곱게 차려입고 열여섯 꽃다운 나이로 돌아가 보길. 이와 함께 지난날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탄가게 살림집은 최소한의 갖출 것만 갖춘 좁은 방으로 어려운 살림살이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려냈다.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527-4 문의 : 02-2286-3410


                                                                 특별한 프러포즈 ‘나와 결혼해 줄래?’


     

    판자촌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두물다리’를 만날 수 있다. ‘두물다리’는 과거 청계천 지류가 합류되던 지점으로, 두 개의 물이 만나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두물다리라 이름 지어졌다. 실제 다리의 형상도 서로 만나는 모양으로 되어있다.

    청계천의 끝자락에 위치한 두물다리는 아기자기한 생김새 때문에 유니세프가 어린이 다리로 지정했다. 다리를 걷다가 조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하트 조형물로 된 ‘love in seoul’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맞잡고 걷다 보면 인연의 끈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연결해 줄 것 같은 이 문구는 실제로 이곳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프러포즈 장소임을 알려준다. 어느 날, 연인이 청계천 두물다리로 당신을 이끈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바로 두물다리 바로 아래 위치한 ‘청혼의 벽’ 때문이다.


    청혼의 벽에서는 청계천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감동적인 동영상, 혹은 노래 등으로 근사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러포즈의 진행 방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청혼자가 청혼무대로 걸어와 버튼을 누르면 워터스크린 위로 영상이 흐르며 달콤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백을 들은 상대가 승낙 의사를 밝히면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이 흐르며 분수가 가동된다. 2007년 12월 이후 수많은 커플이 청혼의 벽에서 프러포즈를 했고, 여전히 연인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신청자들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540 문의 : 02-2290-6807


                                                                        

                                                                        책多방에서 감성을 마시다

     

     

    두물다리를 건너면 서울문화재단 청사가 보인다. 그곳 1층에 위치한 책多방은 서울 시민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이다. 에디터가 이끌었던 곳을 거쳐 찾아와도 되고,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두물다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쉽사리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도서관이다. 무료한 일상, 오후 2시에 마시는 한 잔의 커피처럼 소박하지만, 기운을 주는 곳이다.

    베이지톤으로 이뤄진 따뜻한 색깔의 목재와 부드러운 조명이 다정하고 포근하다. 조선시대 서가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한 평 남짓의 정육면체 북 큐브 안에 들어가 글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볏짚으로 꽈서 모양을 낸 한국적인 느낌의 도톰한 방석에 앉아 책을 한 권 꺼내 드니 온통 내 세상이다. 조용한 공간 안에 살며시 들어오는 가을 햇살도 제법 평온한 분위기를 만든다. 책은 우리의 삶을 한 템포 느리게 해 준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책은 엄마의 품과 같은 휴식을 선물한다. ‘온고지신(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이라는 말처럼 지난 우리의 삶과 책에는 우리가 고민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255-67 문의 : 02-3290-7000


                                                                             인사동에서 만난 옛것

     

    서울 종로에는 유난히 예스러운 것들이 많다. 특히 인사동 거리는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됐을 만큼 한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이 때문인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인사동.

    발길 닿는 곳 모두가 구경거리지만, 오래된 물건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토토의 오래된 물건’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1970년까지의 물건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못난이 삼형제, 불량식품, 딱지 등 어린 시절에 사용했거나 가지고 놀던 물건들이 한 가득이다.

    “집에 쌀이 떨어져서 입장료 1,000원 받습니다”라고 카운터 앞에 쓰인 손 글씨에서 주인아저씨의 재치 또한 느껴진다.

    이곳을 빠져나와 좀 더 세련된 한국을 즐기고 싶다면 ‘쌈지길’로 향하면 된다. ‘쌈지길’은 ‘ㅁ’자 마당을 둘러싸고 골목을 감아올린 듯한 구조로, 계단을 오르며 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통가구, 먹거리, 화랑, 전통공예, 생활용품 등 물건을 감상하며 구매도 가능하다. 이렇게 발품을 팔며 구경하다가 허기지면 ‘별다방 미스리’에 들려 ‘추억의 도시락’을 주문해 보자.

    철제 도시락에 흰 쌀밥과 계란프라이를 얹고, 분홍색 소시지 부침과 볶음김치, 김 정도가 반찬의 전부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싸주던 도시락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인사동 토토의 오래된 물건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69-2
    문의 : 02-725-1756

    인사동 쌈지길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8

    인사동 별다방 미스리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44 2층
    문의 : 02-739-0939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김효정 기자(kss@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

     

     

    [기획탐방=돈되는 상권]-인사동 전통문화 거리…복합문화공간 등장으로 활기

    안국동 사거리에서 종로2가 사거리 부근까지 약 700m에 이르는 인사동 일대는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 2002년 ‘제1호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는 전통업종 점포들과 각종 문화행사 개최 등으로 유명세를 탔고, 현재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또 97년부터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고, 그 적용 시간대가 2003년 주말 전체, 2011년부터는 평일 오전 10시에서 밤 10시까지로 확대되면서 유동인구가 더욱 증가했다. ‘차 없는 거리’ 실시로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상권이 더욱 주목받게 됐고,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속속 등장했다.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입구에서부터 토니모리,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로드숍이 들어섰고 스타벅스, 오설록 등 카페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생겨났다. 이 일대 상권이 변화하면서 기존 갤러리들이 카페를 결합시킨 형태로 모습을 바꿨고, 고풍스러움을 강조했던 전통찻집들도 현대식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새 단장을 했다. 특히 복합문화공간 ‘쌈지길’과 ‘마루’의 오픈으로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변화의 물결에 맞닥뜨린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를 다녀왔다.

     

     

    [스카이데일리 / 김인희기자]

     

    ▲ 안국역 사거리에서 종로2가 사거리 부근까지 약 700m에 이르는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에는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공예품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밀집돼 있었다. 그러나 이 점포들이 점차 사라지고

    프랜차이즈 매장의 등장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인 ‘쌈지길’, ‘마루’가 들어서면서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의

    상권은 변화 중이다. 위 지도는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50m정도 직진하면 관광안내소가 보인다. 여기에서 좌측을 바라보면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과거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공예품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밀집돼 있었던 거리였다. 그러나 유동인구 증가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중국에서 들여온 공예품 가게가 증가하는 등 ‘전통’이 퇴색되기 시작했다.
     
    또 임대료 상승으로 가게운영이 어려워진 인사동내 전통점포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문을 닫으면서 침체되는 분위기였으나, 프랜차이즈 전문들이 잇따라 입점하고 ‘쌈지길’에 이어 최근 오픈한 ‘마루’까지 복합문화공간 겸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사동의 활력소 ‘복합문화공간’

     

    2004년 12월 18일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에 등장한 복합문화공간 겸 쇼핑몰인 ‘쌈지길’은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나선형 건물로 70여개 공예품점, 문화상품과 기념품 가게, 갤러리, 음식점들이 입주해 있다.

     

     

     ▲ 2004년 12월 인사동에 복합문화공간 겸 쇼핑몰 ‘쌈지길’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쌈지길’이 개점한지 10주년 되는 올해, 지난 9월 17일에는 ‘인사이트 프라자’ 맞은편으로 ‘마루’가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마루’는 공예품 가게 및 카페, 음식점, 휴식공간, 전시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가 전체적으로 예스러운 느낌이라면 ‘쌈지길’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젊은 층 또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에게 인기를 얻어 인사동의 명소로 거듭났다.
     
    올해 개점한지 10주년 된 ‘쌈지길’에 이어 지난 9월 17일에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인 ‘마루’가 개장했다. ‘인사이트 프라자’ 맞은편에 위치한 ‘마루’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된 신관과 지하 1층~지상 6층으로 된 본관으로 이뤄졌다. 마루에는 음식점과 카페,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공예품 등이 입점해 있고, 휴식 공간 및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루 신관 3층에 입점한 ‘손멋’은 일러스트마켓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아트숍으로, 예술과 산업의 중간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손멋’에서 일하는 직원은 “다수 손님들이 ‘마루’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처음 ‘손멋’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신기해하고 흥미로워 한다”고 말했다.
     
    신관 2층에 위치한 ‘갈중이’는 감물염색브랜드 업체다. 감즙으로 염색된 제주도 민속의상을 뜻하는 ‘갈중이’를 상호로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를 널리 알리고자 ‘마루’에 입점했다. 이곳에서는 스카프, 가방, 모자, 옷 등 천연염색이 이루어진 제품과 제주도 전통문화를 반영한 수제인형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대로변 상가2층에 위치한 ‘갤러리 가이아’는 올해로 12년째다. 소속작가 위주로

    전시회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관을 통해 갤러리를 유지하고 있다. 상가 1층에는 20년 된 전통찻집인 ‘머시걱정인가’가 있다.

    이곳은 커피와 전통차를 판매하고 있고, 가게 대표는 직접 팔찌와 목걸이를 만들어 찻집 내부에 전시하며 판매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갈중이’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는 “고급 공예품에 관심 있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고객 연령층은 젊은 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고객들 중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은데 이들 중에는 제주도를 관광해 잘 아는 분들이 있어 고급스런 제품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루에 대해 “디자이너들에 의해 제작된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전통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풍긴다”며 “시간대별로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고객들이 문화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고 평가했다.
     
    옷, 가방, 스카프, 손수건 등 규방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세계’는 복합문화공간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5년간 일했다는 직원은 “우리 가게는 디자인을 연구 및 개발해 상품을 판매 중이고, 우리 것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전통유지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개점한 ‘마루’에 가게를 오픈해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현대식 전통찻집과 갤러리 카페 늘어

     

     

    ▲ ‘여기쯤’은 갤러리카페 형태로 가게를 운영한지 2년됐다. 기존에 갤러리에서 고객에게 차를 대접하다가

    수익을 고려해 갤러리카페로 바꿨다. 갤러리 카페 입구에서부터 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내부 전시된

    그림은 주기적으로 바꾼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는 90년대까지만 해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전통찻집들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전통찻집과 갤러리에 카페를 더한 갤러리 카페 쪽으로 변화는 추세다.
     
    ‘마루’ 인근의 ‘인사마루 전통찻집’은 지난 4월 개점한 현대식 전통찻집이다. 이곳 관계자는 “현대적 분위기의 전통찻집은 주로 20대 후반의 젊은 층이 선호한다”며 “중·노년층 고객들은 주로 좌식 구조로 된 한옥 전통찻집을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인 ‘여기쯤’은 원래 갤러리매장이었으나 그림 전시·판매로는 수지가 맞지 ‘갤러리카페’로 업종을 변경했다
     
    ‘여기쯤’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표는 “전시되는 그림을 시간 간격을 두고 바꿔주면서 갤러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전통차, 홍차,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적 인테리어의 ‘전통찻집’이나 갤러리에 카페를 결합시킨 ‘갤러리카페’가 생겨나는 이유에 대해 10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록화랑’ 대표는 “갤러리에 구경하러 들어오는 고객은 많지만 구매고객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불경기로 대관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운영이 어려워진 갤러리들이 카페로 업종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규방공예품을 판매하는 ‘우리세계’는 디자인을 연구 및 개발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한지는

    올해로 10년째이고, 최근 개점한 복합문화공간인 ‘마루’에 가게를 추가로 오픈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30년 역사의 전통찻집 ‘흐린세상 건너기’ 관계자는 “찻집들이 현대식으로 바뀌고 갤러리가 카페로 재탄생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인사동에 어울리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인근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의 대로변에 있는 점포는 10평 기준 보증금 4~5000만원, 월세 4~500만원이었고, 권리금은 가게마다 다양했으나 보통 2억원대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대로변 입구의 10~20평사이의 점포의 경우 보증금은 1억원, 월세는 1000만원이고, 대로변 뒤쪽으로 보증금 5000~7000만원에 월세 8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할머니 고쟁이에서 꺼내는 꼬깃꼬깃 접은 쌈지 돈을 받은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쌈지는 우리에게 보물단지나 마찬가지였다.
    그 정겨운 이름으로 십년 전 문을 열었던 ‘쌈지길’이 이젠 인사동의 명물이 되었다.

    이름은 쌈지길이지만 골목길을 수직으로 올려지은 4층짜리 건물인데, 건물 안 ‘ㄷ’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에 갤러리, 전통 공예점, 전통 식당과 찻집 등이 오밀조밀하게 쭉 늘어서 있다.

    쌈지길은 건물을 오르는 경사길을 ‘오름길’이라 부른다. 제주의 오름을 연상케하는 한 오름, 두 오름, 세 오름,

    네 오름 하는 이름들이 정겹다. 네 오름을 오르다 보면 여기 저기 작은 공간들이 다가온다.

    이리로 빠지면 작은 정원이고 저리로 빠지면 계단길이고, 조금 더 오르면 바닥이 나무 길로 바뀌다가 또 흙길로 바뀐다.

    건물을 휘감고 도는 경사로가 4층까지 연결되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옥상의 하늘정원에 도착한다.

    그 곳은 작은 정원이지만, 인사동의 하늘을 안을 수 있는 곳이다,

     

    쌈지길의 첫 번째 매력은 하늘정원에서 인사동 곳곳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화적 재미난 요소나 이야기 거리가 흘러넘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늘렸고, 건물 곳곳에 휴식공간들도 많아 잠깐 쉬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래서인지 인사동을 찾는 젊은이들이 대개 한 번씩은 들리는 관광코스처럼 되어버렸다.

     

    유료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에 신기한 볼거리는 물론 사진 찍을 곳이 많아 방학을 맞은 애들 데리고 한 번쯤 가볼만하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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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지길은 청춘들의 문화소통 공간입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인사동들리면 꼭 찿는다는 곳이지요.

    전주 청년몰과 비슷한 분위기의  쌈지길은 인사동을 대표합니다.

    전통 먹거리를 파는 좌판, 대학생 공방 같은 정감있는 장소도 있고,

    커다란 장미나무와 같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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