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6번 출구의 개구멍 같은 샛길,
벽치기 골목은 언제나 취객들로 북적댄다.
담배 피울 수 있는 골목 자리라,
골목이 주막이 되어버렸다.
담배 연기 자욱한 술 자리지만,
아무도 탓하지 않는 정겨운 풍경이다.






지난 29일은 인사동사람들의 옛 모임
‘창예헌’ 사람들이 '경복궁'에서 만찬을 가진 후,
벽치기 골목의 ‘유목민’으로 몰려온 것이다.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방동규, 최백호, 이성, 김신용, 김혜련,
조준영, 고중록, 김용국, 오세필, 임태종, 허미자, 전인미,
이상훈, 공윤희씨 등 이십 여명이 이동하였는데,
‘유목민’에 계시던 구중서선생을 비롯하여
전활철, 서길헌, 황예숙, 정영철씨도 합류했다.






시간이 늦어 ‘유목민’으로 오신 구중서선생은
김명성씨께 선물할 붓글씨를 써 오셨더라.






유상곡수군현필지(流觴曲水群賢畢至)라고 적었는데,
여러 선비들이 어김없이 왔으니,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그 잔이 돌아오기 전에 시 짓는 놀이나 하자는 뜻이 아니던가?
술만 취하면 시를 쓰는 김명성시인이 좋아할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술만 취하면 자기 자랑에 침이 말라 듣는 이를 곤혹스럽게하고,

어떤 이는 본인 앞에서 듣기 민망한 과분한 칭찬을 해댄다. 






자기자랑도 웃기는 짜장면이지만, 넘치는 칭찬도 불편하다.
제발 교만하지 말고, 알랑방귀 뀌지 말고 살자.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추하게 보인다.


배운 것 없는 거지보다 못하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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