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은 ‘나무화랑’에서 열린 “Oh! Real"전으로 많은 지인들이 인사동에 나왔다.
이제부터 모르는 사람은 사진을 찍지 않기로 했으니,

인사동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라고는 사진가 정영신, 성기준씨와 건물 옥상에서 찍은 부감사진 뿐이다.

 

인사동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벽치기 골목 안에 있는 ‘유목민’은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 날은 ‘나무화랑’ 전시 뒤풀이가 열려 다들 이곳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비좁은 길을 점령한 술상으로 골목은 정겨웠다.
술상 사이로 지나가는 행인들도 불편해 하기는커녕, 손을 흔들거나 인사 건네며 지나갔다.

인사동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사람냄새 풍기는 진경이었다.

 

이 날은 홍천 사는 화가 양서욱씨도 ‘유목민’에 나타났다.

불화가 이인섭선생을 비롯하여 시인 김이하, 김명성씨 화가 박불똥, 김영진, 김재홍, 장경호,

손기환, 홍성미, 조신호, 박세라, 이재민, 김정대, 미술평론가 김진하, 유근오, 곽대원씨,

사진가 이정환, 성유나씨, 최명철, 신상철, 공윤희, 유진오, 김효성, 김대웅, 노광래, 김태서,

이미례 영화감독 등 많은 분들이 등장하여 술맛을 돋우었다.

 

이 날은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과음했다.

자정이 넘어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다들 난리 쳐들어 온 것처럼 도망질이다.

택시 잡느라 씨름하다 보니 술이 깰 지경이었다. 니기미~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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