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맵] 인사동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는 동네가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다. 인사동에는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화랑과 규방 등이 줄지어 있고, 다양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게 있다. 하여 인사동에 가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인 공간이 날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역사를 간직한 명소가 인사동을 지키고 있다. 옛 정취, 아날로그 감성이 문득 그립게 느껴진다면 주저말고 인사동으로 떠나보시라.

 

* 4월 Jtravel 시티맵 코너는 인사동의 명소를 보다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여행서 『서울 100배 즐기기』『두근두근 종로산책』을 바탕으로 꾸몄다.

 

명소


 

 

① 쌈지길-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연 이후 인사동 명소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 등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6-0088, ssamzigil.co.kr
운영 10:30~20:30


 

② 천도교중앙대교당-독립운동의 중심지

종로 2가쪽 승동교회와 함께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지다. 한때는 명동성당, 철거된 조선총독부(구 중앙청)건물과 함께 서울의 3대 건축물로 꼽혔다. 3·1운동 외에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위치 삼일대로 457
문의 02-732-8991

 

 

③ 운현궁-마지막 왕실의 흔적

운현궁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부분이 소실돼 황제의 집 다운 위압적인 느낌은 덜하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인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unhyeongung.or.kr
운영 09:00~19:00

④ 승동교회-3·1운동을 준비하던 곳

남인사마당 초입에 자리한 승동교회는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설립해 1912년 지금의 자리에 건축되었다.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기도 하다. 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곳이 바로 승동교회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현재도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치 인사동길 7-1
문의 02-732-2340, seungdong.or.kr

⑤ 남인사마당-흥이 살아있는 곳

토요일이면 남인사마당엔 언제나 흥이 넘친다. 매년 봄부터 가을 사이 매주 토요일에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전통문화 예술 공연이 벌어진다. 춤·소리·극·풍물 등의 전통 예술을 비롯해 퓨전 밴드의 공연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다. 공연 뒤에는 남이사마당 앞 문화마당에서 결련 택견 배틀이 벌어진다. 전국에서 참가한 택견 패가 ‘천하제일결련택견패’라는 명예를 놓고 승부를 펼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위치 인사동길 6
문의 02-734-0222(인사동 관광안내소)

 

전시관·기념품가게

⑥ 목인박물관-나무 인형 나라

보기 드물게 목조각상만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정겨운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알차다. 박물관 곳곳에서 탈·인형을 비롯해 각종 목조 장식물을 볼 수 있다. 조선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리는 전통 목조각상 외에 해외 전통 목조각상도 볼 수 있다.‘예쁜 척하는 선녀’ ‘엄친아’ 등 목조각상에 붙은 센스넘치는 설명도 재미를 더한다. 작품 가운데는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소품도 많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음료 무료 제공.

위치 인사동11길 20
문의 02-722-5066
운영 10:00~19:00

 

 

⑦ 토토의 오래된 물건-추억의 골동품이 가득

중년에게 인기가 좋은 골동품점. 19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애정 어린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등이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돼 있는 그 시절의 포스터는 젊은 층이 더 좋아한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거리가 많다. 입장료 2000원

위치 인사동길 47-4
문의 02-725-1756
운영 10:00~20:00


 

⑧ 토인-추억을 파는 가게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의 장난감 등등을 판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의 옛날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유머러스한 간판부터 재미거리가 충만하다.

위치 인사동길 48
문의 02-736-5142
운영 10:00~20:00


 

 

⑨ 캘리존-수제 도장의 매력

수제 도장을 파는 곳이다. 전통 전각과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전문가가 직접 도장을 판다. 직접 옥돌과 문양, 도장 뒷면에 새긴 글씨도 고를 수 있다. 주문 후 30분이면 멋진 도장 하나가 완성된다. 주문이 밀려 있을 때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캘리그래피를 통한 맞춤 T셔츠와 도자·나무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쌈지길 3층에 있다. 수제도장 3만원대.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2278-7809, callizone.com
운영 10:30~20:30

⑩ 경인미술관-정원 같은 미술관

인사동 뒷골목의 고즈넉한 느낌을 간직한 미술관이다. 모두 5개의 전시실과 전통 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는 조선 말 태극기를 제작했던 박영효의 저택 터다. 서울의 8대 한옥으로 꼽힐 정도로 세도를 누리던 곳이지만, 본체는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하고 1983년 경인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독특한 외관과 안마당의 경관이 사계절내내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무료. 매주 화요일 휴무

위치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kyunginart.co.kr
운영 10:00~18:00

⑪나이프갤러리-사내들의 놀이터

전세계 칼을 수집, 전시하는 독특한 갤러리다. 관장이 20년 넘게 모은 약 6000개의 검이 전시돼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칼을 제조하는 과정부터 세계 각국의 칼, 영화 ‘반지의 제왕’ ‘람보’ 등에 등장한 칼, 전통 은장도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칼뿐 아니라 투구·도끼 등 다른 종류의 무기도 구경할 수 있다. 언뜻 무시무시한 공간 같지만 공포 대신 호기심이 더 가득한 공간이다. 입장료 1000원.

위치 인사동길 39
문의 02-735-4430
운영 10:00~19:00

⑫ 국제자수원-귀빈을 위한 선물가게

35년 전통의 자수용품점. 1979년 처음 생긴 이후로 인사동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찾는 사람이 많아 지금은 인사동에만 점포가 세 군데나 된다. 이명박 전(前)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귀빈이 다녀갔을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장집, 동전 지갑, 손거울 등 자수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액세서리부터 수십만원 대의 고가 장식까지 있다. 인사동7길 백상빌딩에 있는 본점엔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위치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 1층
문의 02-720-0830
운영 10:00~22:30

⑬ 통인가게-전통 제품이 한가득

1924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가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알리고 보급한다는 취지로 2대째 운영 중이다. 4층 규모로 1층에선 현대공예품을, 2층에선 전통공예품을, 3층에선 되살림가구를, 4층에선 고미술품을 전시한다. 지하 1층에 통인화랑을 두어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근래엔 도자 예술을 주로 소개하여 도예 전문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치 인사동길 32
문의 02-733-4867 tonginstore.com
운영 10:30~18:30

식당·주점·카페

 

 

⑭ 별다방 미스리-정겨운 전통 찻집

‘토토의 오래된 물건’과 닮은 꼴 카페. 초등학교 교실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로 음료 외에 철제 도시락에 김치와 김·계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도 판다. TV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현-용화 커플이 찾아 더 유명해졌다. 공방에서 직접제작한 가구들, 100여개의 전통 조각보문양 등의 소품들이 구석구석 놓여 있다. 전통차 65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추억의 도시락 6000원, 아이스홍시 4500원.

위치 인사동길 59
문의 02-739-0939, missleecafe.com
운영 10:00~23:00


 

 

⑮ 여자만-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오해부터 풀고 가자.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의 만, 즉 순천만의 옛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듯 바다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벌교참꼬막(3만원), 양념참꼬막(3만5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위치 인사동14길 13
문의 02-723-1238, 여자만미래.com
운영 11:30~22:30

(16) 이남설-전통 주전부리가 그리울 때

이남설은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다양한 가게다. 몸에 좋은 곡류와 과일 소스로 만든 달콤한 강정, 고소하고 쫀듯한 약과 등을 판다. 땅콩강정·호박씨강정·오란다강정·현미강정·참깨강정 등 강정 종류도 다양하다. 한과종합세트(3만원)와 종합감정모음(1만원)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폐백·이바지 음식도 준비돼 있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0-3839, koreasnack.com
운영 10:30~20:00

(17) 친절한 현자씨-엄마의 손맛 같은 반가운 맛

‘집밥’같은 정갈한 맛이 사무칠 때 가면 좋을 식당이다. 워낙 맛집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덕에 커플 손님도 많은 편이다. 생선구이·찌개·보쌈·갈비찜·닭볶음탕 등의 메뉴가 마련돼 있다. 저녁에는 파전·감자떡·동동주 같은 술과 안주도 주문할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고등어·삼치·갈치) 정식(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2길 12-4
문의 02-725-7360
운영 10:00~22:00

 

 

18) 민가다헌-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친일파 민영휘의 손자인 민병옥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 문화재 15호로 지정돼 있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위치 인사동10길 23-9
문의 02-733-2966, minsclub.co.kr
운영 12:00~23:00

(19) 궁-개성만두의 깊은 맛

3대째 개성만두를 빚어온 인사동길의 대표 맛집이다. 개성 출신으로 가게를 연 고(故) 임명숙 할머니의 진한 손맛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명절이면 앉을 자리 없이 가게가 꽉 들어찬다. 개성만두는 얇게 빚은 피 속에 고기·두부·배추·숙주·부추 등 갖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져 고소하고 부드럽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넣어 개성만두만의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개성만두찜(9000원)·개성만두국(9000원)·조랭이떡국(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0길 11-3
문의 02-733-9240, koong.co.kr
운영 11:30~21:30

 

 

(20) 메밀꽃 필 무렵-김광석 노래 안주 삼아 술 한잔

가수 김광석의 팬을 자처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술집.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나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술이 기분 좋게 취하도록 이끈다.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손님도 많다. 인사동 내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분홍 소시지와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 감자전(1만5000원), 그리고 닮 감자 조림(2만5000원)이 인기 메뉴다.

위치 인사동길 22-11
문의 02-725-6656
운영 18:00~24:00



 

 

중앙일보 / 정리=백종현 기자 / 사진=알에이치코리아 / 그래픽=유은주


 

반 고흐의 ‘자화상’ 캔버스 아랫부분을 찢어내고, 뭉크의 ‘절규’에 등장하는 인물의 바지를 벗긴다. 윤병락의 ‘사과’ 그림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과를 손으로 받치고, 구자승의 ‘정물’을 직접 그려본다. 관람객들이 액자 속으로 뛰어 들고, 거대한 공룡을 만나고, 캄캄한 미로 속을 헤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유명 작가의 그림을 활용한 트릭아트 체험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릭아트 대 파인아트-미술아 놀자’ 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 93뮤지엄에는 주말인 지난 8일 800여명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가족단위 관람객이었다. 이전 전시 관람객은 하루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93뮤지엄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는 단순히 명화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작품을 활용해 그림감상과 미술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

전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200여점을 5개 코너로 꾸몄다. ‘화가들의 트릭아트’에는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된다. 구동현의 ‘뭉크의 절규’, 김제민의 ‘반 고흐 자화상’, 김상우의 ‘메릴린 먼로’ 등 작가들이 명화를 재미있게 패러디했다. ‘신기한 현대미술’ 코너는 윤병락의 ‘사과’, 손자일의 ‘루이비통’ 등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극사실적인 작품으로 그림인지 실물인지 헷갈리게 한다.

 ‘해저탐험-스토리텔링’은 바다 속 물고기들과 함께 호흡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코너다. ‘옛사람들의 관상’은 채용신의 ‘고종 어진’, 이명기의 ‘손소 초상’ 등 조선시대 인물을 통해 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현대인들의 관상’은 안창홍의 ‘푸른 초상’, 이종구의 ‘오지리 정순씨’ 등으로 현대인의 관상을 탐구하는 전시다. 4월 30일까지(월요일은 휴관). 관람료 5000∼6000원(031-948-6611).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 지난해 8월 개관한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근처에 대규모 전시장을 새로 마련해 지난 8일 오픈했다. 이곳에도 지난 주말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단위 관람객 1500여명이 찾았다. 쌈지길 전시장은 그동안 주말에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이 전시 역시 명화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명화 속 미로를 거니는 코스로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꾸민 전시장은 관람객들이 작품의 일부가 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오디세이 인 월드’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관람객들이 오감을 느끼게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미션 인 블랙’으로 구성됐다. 수십 개의 방으로 이뤄진 전시장에는 트릭아트, 오브제아트,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돼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연중무휴. 관람료 1만∼1만2000원(1544-8506).

이밖에 홍익대 입구에도 트릭아트 전시장이 최근 새로 생기고, 아이돌이나 걸그룹을 모델로 한 트릭아트 전시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로 미술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깨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놀이터를 방불케 하는 이벤트 행사로 미술의 가치와 역할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일보 /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쌈지는 우리의 아련한 추억이다.
쌈지란 싼다, 즉 물건을 단단하게 옭아 묶는 형식으로 쌈지라 한다.
주머니는 허리에 차고 있는 상태에서 그냥 끈만 잡아당겨 물건을 꺼내거나 넣고 했다.
그러나 쌈지는 한 번 더 천으로 감아서 단단하게 끈으로 묶은 다음에 허리춤에 달고
다녔다. 보통 쌈지는 정말 조그마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쌈지에는 포장지가 벗겨진 사탕,
2~3개의 동전닢, 심지어 누런 조이에 싼 엿 조각 호두 등 온갖 물건이 담겼었다.
할머니 고쟁이에서 꺼내는 꼬깃꼬깃 몇 번 접은 천 원짜리 쌈지 돈은 할머니의 정이
넘쳐났다. 할머니의 쌈지는 참으로 많은 것을 담을 만큼 컸다.
어린 우리에겐 할머니 쌈지는 '보물단지'였다. 그 쌈지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커다란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것이기도 했다.
쌈지는 우리의 추억이었다.

http://cafe.daum.net/welcom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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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의 그 쌈지가 전통문화거리 인사동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문을 열어 인사동의 새로운 명물이 된 쌈지길이다.
인사동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개량한옥들 틈에서도 그나마 온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영빈가든이 2001년 화재로 소실된다. 이 자리에 있었던 12개의 작은 가게들이
존폐위기에 놓이자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쌈지(사장 천호균)는 이를 사들인다. 덕성여대 디자인과 학생들이 쌈지길 12가게를
디자인한다. 쌈지길에 들어서는 각 화랑들의 공간을 덕성여대 실내디자인과 학생들에게
스터디를 맡겼다. 주인이 처음 제안한 쌈지공예골목이라는 건물명도 건축가가
제안한 쌈지 길로 개명한다. 쌈지길은 건축 당시, 기존 터에 남아 있던 주춧돌과
오래된 한옥 구조에서 나온 나무들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새로운 자재와 함께 사용했다.
기존에 있던 가게들과 새로운 가게들이 만나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이
바로 쌈지길이다. 쌈지길에는 전통공예공방과 현대공예공방이 공존하고 있다.
이름은 길이지만 골목길을 수직적으로 올려지은 4층짜리 건물이다.
건물 안 ‘ㅁ’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 옆에 갤러리, 전통 공예점,
전통 식당과 찻집 등이 오밀조밀하게 죽 늘어서 있다.







 






 
쌈지길은 이 경사길을 ‘오름길’이라 부른다.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나는 정겨운 이름이다.
쌈지길이라는 이름 자체도 정겹지만 한 오름, 두 오름, 세 오름, 네 오름 하는 이름도
정겹다. 네 오름을 오르다 보면 여기 저기 작은 공간들이 다가온다.
서로 어깨가 맞부딪칠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대는 우리 재래시장과 깔끔한 백화점을
합해 놓은 게 오늘의 쌈지길이다. 백화점에 물건이 있다면
쌈지길에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재래시장의 따뜻한 모습과 골목길의 추억이
담긴 곳이 바로 쌈지길이다. 이리로 빠지면 작은 정원이고 저리로 빠지면 계단길이고,
조금 더 오르면 바닥이 나무길로 바뀌다가 또 흙길로 바뀐다.






조금 더 오르면 ‘하늘정원’에 닿는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정원이지만, 인사동의 하늘을 안는다.
건물을 휘감고 도는 경사로가 4층까지 연결돼 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인사동 거리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고 건물 곳곳에 휴식공간과 화장실이
넉넉해 인사동을 돌아다니다가 잠깐 쉬기에도 좋다.
쌈지길은 인사동과 많이 닮았다. 쌈지길이 ‘길로 만든 건축’이라면
인사동은 ‘길로 만든 동네’다. ‘인사동길’이라 불리는 큰 길보다
‘쌈지길'이 이름처럼 건물이기보다는 길의 의미, 즉 사람들이 걸으며 만나고
이야기하며 느끼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설계를 했다고 건축가 최문규는 말한다





 
인사동은 조선시대 동네이름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자만 따서
인사동(仁寺洞)이 된다. 댓절골(대사동)에 고려 시대부터 흥복사(興福寺)가 있었다.
조선 태조 때 이를 중수하여 조계종(曹溪宗) 본사로 지정하기도 했다.
태종은 억불정책을 내세워 폐사시켰다.
세조 10년(1464) 5월 절의 중건에 착수하여 원각사로 개명하였다.
이때의 중건공사를 위하여 부근 가옥 200여호를 철거하였다.
세조 10년 전국에서 모은 동 5만근으로 주조하여 완성한 원각사종과 13년(1467)
4월 8일에 완성하여 그 안에 분신사리와 새로이 번역한 원각경(圓覺經)을
안치하였다고 하는 10층석탑(국보2호)이 자리하고 있다.
연산군 10년(1504) 승려들을 몰아내고 다음해 기생과 악사들을 관장하는 장악원(掌樂院)을
이 자리로 옮겼다. 원각사 자리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 1895년에 들어섰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 파고다 공원이 댓절골에 들어서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로
역사적 흔적을 남긴다. 이 큰절 앞길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유통거리
운종가(雲從街)로 번창해 오늘의 종로로 전통을 이어온다.
조선 중기 이후 안동 김씨가 권력을 독점하면서 김좌근, 김병학 등이 인사동에 살았다.
1910년 나라가 망하면서 일본사람들이 인사동 접수한다.
그들은 지금의 인사동 길을 흐르던 개천을 복개한다.
이제 대궐 같은 양반가옥들은 잘게 찢겨 이른바 개량한옥이 된다.
가세가 기운 양반들이 하나둘씩 공예품을 내다 팔면서 공예품거리가 시작된다.
1945년 일본사람들이 일본으로 도망가면서 대량으로 공예품 내다 팔아 본격적으로
인사동 거리 뜬다. 1980년대 후반 강남 뜨면서 40%정도의 중요 갤러리들이
강남으로 빠져나가면서 위기에 처한다.
1997년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자 다시 인사동 뜬다.
난리가 났다. 전체 800개 공예품 점포는 하나둘씩 음식점으로 변해간다.
1999년 종로구청은 인사동거리 살리기 현상설계 공모한다.
건축가 김진애씨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뽑힌다. 2000년 36억 들여 바닥에 전돌 깔고
장대석, 사고석 세우는 문화거리 조성공사가 시행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인사동길이 오히려 주민들을
하나둘 다른 곳으로 떠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동길은 길 자체뿐 아니라 길에 면한 갖가지 점포들이 문화와 전통을 상품화하여
길과 더불어 공동체를 형성해온 곳이었다.



 

우리 전통을 배경으로 한 동네의 문화적 성격을, 길을 새로 조성하면서 디자인으로
이를 과도하게 적용시켜 우리네 전통마을 길도 아니고,
서구의 옛 골목길도 아닌 이른바 국적불명의 가로 디자인을 만들고야 말았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 인사동은 북촌의 남단에 있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예술의 상징인 동시에
서울 문화의 심장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밤낮없이 왕래하며 접촉하고 왕성하게
교류하고 있는 세계문화의 교차로이다. 오늘의 인사동은 없는 것이 없었던
어릴 적 할머니의 쌈지같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며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지구촌 문화 공간'이요, 세계인의 미래와 꿈도 화려하게 꿈틀거리고 있는 곳이
오늘의 인사동이다. 거기에는 별궁이 있고 종교가 부흥했으며 언론의 발상지도 인사동이다.
3.1운동의 진원지요 민족 혼의 원천도 이곳 인사동이며 전통-현대문화예술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곳도 인사동이다.동서양의 예술이 만나 세기-세대를 초월한
새로운 인사동문화를 창출한다.
이제 인사동은 요술주머니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쉴 새도 없이 인사동 이야기를 품어내는 우리 문화예술의 거대한 쌈지이다.


 
지금 인사동은 축제중 ...




출처 : 웰컴투5060조친모 / 작성인 : 빛사랑



 





























 

 

 

 

 

 

 

 

 

 

인사동을 찾는 젊은이들은 왜 쌈지를 찾을가요?
그 곳은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건축물의 구조도 재미있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생각이나 마음들을 소품에 담아 고객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쌈지는 매일같이 사람들로 붐비지만 회사부도에 의해 입주상인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모기업의 부도에 의해 영업이 잘 되는 쌈지까지 당했는데, 입주 상인들의 손해배상은 이루어 졌는지.....?

201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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