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의 인사동 거리는 노란 은행 잎들이 흩날려 제법 늦가을의 정취가 묻어났습니다.
떨어진 은행들이 밟혀 구린내가 번지긴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동내 꼬마들은 자전거 타기에 바쁘고,
전시장마다 작품들 교체하는라 분주하였습니다.
인사동의 가게들도 점차 뜨내기 손님들이 쉽게 사고, 먹을 수 있는 가게들로 바뀌고 있어요.
인사동 사거리의 한지를 판매하는 '문화가게'는 관광용품점으로 바뀌었고, 삼보당은 호떡집으로 바뀌었네요.
골목길 어느 매장 입구에는 한지와 갈대로 엮은 술통(생김새는 시골의 똥장군 같았음)을 진열해 두었는데,
아마 중국물건으로 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인사동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인사동 초입에서 까딱이가 통행료 징수도 잊은채, 어디서 얻어왔는지 잡채를 비둘기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어요.

김신용씨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백담사 만해문학창작실에서 두 달간의 작업을 끝내고 모처럼 인사동에 왔답니다.
어느 창녀의 삶을 다룬 소설 '새를 아세요?'(가제) 집필을 끝내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다니, 홀가분하겠지요.
'사동집'에서 김신용, 송상욱, 장경호씨와 만나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술 한 잔 하였습니다.
그런데 술 값을 김신용씨가 내버렸으니 한 잔 더 해야겠지요.
'푸른별 이야기'로 옮겼더니, 김명성, 김철기, 공윤희, 배성일, 황정아씨가 합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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