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이명희씨의 부친 이길훈(하상 바오로)께서 지난22일 이 땅의 삶을 끝내시고 천주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다시 뵙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아쉽고 슬픈 일이지만, 천주님계신 천국으로 가신 것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






87년의 이승 삶을 마감하는 동안 천주님을 영접한 신앙생활은 너무나 갚을 길 없는 큰 은혜였습니다.

다만 백수를 훌쩍 넘긴 어머니를 남겨두고 떠난 게 마음 아플 뿐입니다.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는 상주인 아들 이관규, 김면수, 이인규, 이남규, 이명희, 이정규, 이선중, 이후중씨를

비롯한 자부, 사위, 손자 등 많은 가족들이 지킨 가운데, 조문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8시에 발인하여, 유해는 용인 천주교묘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명희씨는 여동생이 수녀인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었습니다.
형제자매도 많아 다복한 집안이었는데, 이명희씨만 고달픈 연극배우의 길을 들어섰나 봅니다.
문상객들도 대부분 연극배우이거나 성직자들이 많았습니다.






장례식장에는 국호씨를 비롯하여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인사동 사람으로서는 오치우, 조준영시인이 먼저 다녀갔고, 이성 구로구청장과 정영신, 정영철씨를 장례식장에서 만났습니다.
문상을 가지 못한 분들은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길흉사가 겹쳤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 성 구로구청장으로부터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 성씨의 둘째아들 영일이가 오는 11월17일 오후5시40분 신도림테크노마트 11층에서 화촉을 올린답니다.

기억해 두셨다가 많이들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8일 서울광장에서 ‘듣고, 보고, 말하다’라는 서울 복지 박람회가 열렸다.
그런데,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추웠다.

‘듣고, 보고, 말하다’ 였지만, 귀도 얼고 입도 얼어 소통이 되지 않았다.

봄 가을, 좋은 계절 다 두고, 왜 이 추운 날 야외광장에 끌어 모았을까?

가난한 서민들은 추워야 제 맛이 난다는 말인가?






동자동 쪽방 주민들도 선물 준다는 미끼에 걸려 50여명이나 나갔으나, 추워 어쩔 줄을 몰랐다.

함께 간 ‘서울역쪽방상담소’ 정수현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나서서 무릎에 덮을 수 있는

담요를 나눠주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별 도움되지 않았다.





도시락도 나누어 주었으나, 너무 추워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았다.

먹다 말고 덮었는데, 정용성씨가 자기 도시락까지 먹으라며 안겨주었다.

그 추운 가운데도 다들 부스마다 돌아다니며 자질구레한 경품 받느라 바빴다.

가져간들 다 쓰레기에 불과 할 텐데...





복지에 대한 바램을 적어 나무에 메 달면 휴대용 칫솔을 주거나,

뺑뺑이를 돌려 해당된 항목의 프레임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조그만 견과류를 주는 식이었다.






새파랗게 경직된 이성 구로구청장의 모습도 보였다.

오죽하면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말도 간단했다.

서울의 복지정책을 알리기 위해 어제 밤에 잠 안자며 두 시간 동안 쓴 원고지만,

이메일이나 다른 방법으로 전해주겠다며, 인사만 하고 내려갔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양천구는 50대 이상 남성 고독사 방지와 자존감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홍보하였고,

중구는 쪽방촌 공동사업장 ‘꽃피우다’를 소개했다.





광진구는 일과 육아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자녀동반근무제 키즈룸’을 내 놓았다,

그 외에도 복지 관련 협회, 복지시설,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가 마련되었고, 

복지정책에 대한 법률ㆍ세무상담 서비스도 있었으나 날씨가 추워 제 기능을 못했다.






가수 홍진영씨의 축하공연에 이어 여덟명의 서울형 대표 복지사업 참여자들이 무대에 올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청년수당,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등

여덟가지 의 ‘복지 이야기’로 다양한 체험 사례를 들려주었으나, 쇠귀에 경 잃기였다.






‘이제 말로 하는 복지정책은 집어치우고,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라“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7일 오후 무렵 ‘아라아트’ 김명성씨로 부터 전화가 왔다.
“형! 이성 구청장이 오셨는데, 이제하선생 모시고 저녁이나 같이 먹어요.”
그 전화 한 통에 밀린 일을 정리하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30여 년 동안 형제처럼 지냈기에, 마음 한 쪽에 그에 대한 걱정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인사동에 ‘아라아트’를 세우며 시작된, 그의 십년 세월은 지옥 그 자체였다.
무리한 투자로 매달 돈을 빌려 이자를 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아슬아슬한 곡예에서 금방 추락할 것 같았으나 십년이나 버텨 낸 끈기는,
인사동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꺾을 수 없는 그의 고집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가까웠던 사람에 의해 감옥 까지 가야했던 지난한 세월을 책으로 엮는다면 몇 권은 될 게다.

그런 와중에도 돈과는 무관한 좋은 전시를 기획하지 못해 안달했고,

가난한 인사동 예술가들의 술값과 용돈에 거리낌 없이 주머니를 털어온 것이다.

내가 볼 때, 그는 사업가로서의 자질은 없는 것 같다.

사업가는 세상의 가치나 사람보다 돈이 우선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 돈 벌려는 자체가 인간성을 버리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말해야 될까?

가끔은 인연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할 때가 있다.
호연이던 악연이던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거나 헤어지며 인연을 맺어왔다.
함께 사는 아내를 비롯하여 가까운 벗들의 만남은 필연적인 숙명일 거라는 생각을 해 온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좋은 일이나 싫은 일이나 이토록 가슴 조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제발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길 바랄 뿐이다.

먼저, 아라아트’에서 열리는 이제하선생 그림부터 보고 싶었으나 ‘안동국시’로 오라는 전갈이 왔다.

그 곳에는 이제하선생 내외를 비롯하여 청백리 이 성 구청장도 계셨다.

이제하 선생은 20여 년 전 대학로에서 한 번 뵙고 처음이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었으나, 내가 생각해 온 모습과는 달랐다.

이제하선생 얘기가 숱한 술자리에 회자되었으나, 추정한 모습은 아니었다.

선생 역시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계셨다.

전시오프닝 때는 지방에 있어 찾아뵙지 못한데다, 전시장에도 잘 나오시지 않는다고 했다.

어렵사리 만나뵈었으나, 그 날은 마무리 할 원고가 있다고 하셨다.

술을 드시지 않는 선생께서는 식사가 끝나자 곧 바로 차를 몰고 떠나버려,

선생의 문학과 미술세계에 대한 인터뷰를 하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좌우지간 이제하선생과는 연이 맞지 않았다.










김명성, 이 성씨와 함께 안국동 ‘로마네 꽁티’로 자리를 옮겼다.
박인식씨가 꾸려 온 ‘농심마니’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3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 모임이라는데, 20여명이 모여 축배를 들고 있었다.

그동안 봄가을 매년 두 차례씩 전국에 산삼을 심어 왔으니, 이젠 곳곳에 산삼이 뿌리 내렸을 게다.

삼십년 전에 심은 산삼은 내 거시기만큼이나 컸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뜻밖에도 그 자리에 ‘한겨레’ 노형석 기자가 나타났다.

박인식씨는 올해의 사업계획을 알려 주었고, 음유시인 송상욱 선생의 노래도 들었으나,

흥이 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

자정이 가까워 송상욱, 김명성, 노형석, 서길헌, 황예숙, 송미향씨 등 여러 명이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때부터 신바람 난 송상욱선생의 가요 반세기 메들리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지나치던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씨도 합류하였다.

세시까지 소주를 퍼 마셨으니, 그 다음 날은 죽을 각오를 해야 했다.

그 흥겹던 자리가 진주기생 산홍이의 애환이 담긴 ‘세세연연’이 나오자 돌변했다.
처량한 구절구절들은 산홍이에서 자신의 생으로 오버랩 되었는지, 다들 슬퍼보였다.
김명성의 눈망울에 맺힌 눈물이, 말로만 전해들은 산홍이의 비극보다 훨씬 진하더라.

사진, 글 / 조문호






































구로구청장 이 성씨와 홍현숙씨의 장남 홍일군의 결혼식이
지난 10월24일 오후6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웨딩시티에서 있었다.


홍일 군은 오래 전에 한 번 보았는데, 너무 어엿하게 자라 있었다..

지금은 '우리은행' 두뇌로서의 역활을 충실히 한다는 소개도 있었다.
긴 주례사가 이어졌으나, 아무 소리 안 해도 잘 살 커플 같아 보였다.

축하객들이 많았으나 인사동사람으로는 최혁배 변호사 내외를 비롯하여 ‘아라아트’ 김명성씨와

공윤희씨, 소설가 박인식씨, 화가 전인경씨, 큐레이트 전인미씨를 만났을 뿐이다.

모두들 ‘아내는 왜 오지 않았냐?’지만, 어찌 심사임당 지폐 한 장 넣고,

두 사람이나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벼룩도 낯짝이 있지...

피로연장은 8층에 있는 뷔페식당이었는데, 여러 곳에서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연회장이 얼마나 넓은지, 음식 가지러 갔다가 가방 둔 좌석을 찾지 못해 뷔페식당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함께 있던 공윤희씨가 가방을 들고 다른 자리로 옮겨 버렸는데, 더 황당한 것은 자리는 찾았지만,

챙긴 음식 놓은 자리를 몰라 다시 찾으러 다닌 것이다. 완전 시골 노인 서울서 헤맨 격이었다.

기둥에 적힌 구역번호만 기억했으면 그런 곤욕은 치루지 않았을 텐데...

좀 있으니 이성씨 내외가 식사하러 왔으나, 이곳은 혼주의 테이블도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식사를 끝낸 우리가 일어나고 두 내외가 앉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축하객에게 인사 드리려,

국수 몇 젓가락만 들고 바삐 일어서야 했다.
오늘 같이 경사스러운 날, 한 끼쯤 굶어도 괜찮겠다마는, 왠지 안 서러워 보였다.

사진,글 / 조문호










본 회의 감사로 계신 이성 구로구청장에 대한 문화예술계 및 창예헌의 탄원서를 올립니다.
이성 구로구청장 탄원 서명에 동참하며, 그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분은 위의 이성구청장 탄원 서명용지를 다운받아
아래 이메일 주소의 첨부 파일로 회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메일이 있는 회원분들은 각 이메일로 탄원서 내용과 서명 서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회신용 창예헌 이메일 주소 / jungys1102@hanmail.net


탄원서

사건번호 2010노 3038
피 고 인 이 성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압도적인 주민 지지로 서울 구로구청장에 당선된 이성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소되어, 지난 10월 28일 제1심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안양시가 아닌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자와 열차차량기지 이전을 합의했으나, 피고인의 노력으로 안양시가 차량기지 이전에 합의한 것처럼 선거공보에 게재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그 판결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심 재판 과정에서 이성 구로구청장과 그의 변호인들이 주장한 바처럼 선거공보에 문제의 공약사항이 그리 게재된 것은 선거캠프 홍보담당자의 단순 착오적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이전인 5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가 ‘구로1동 철도기지창 이전 협약’을 체결했을 때 <뉴시스 > <오마이뉴스> <경인일보> 등 여러 언론에 보도된 바처럼 ‘철도기지창 이전공약은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와 민주당 구로구청장 후보자 간의 공약’으로 이미 몇 차례 보도된 바 있고, 또 선거 기간중 구로선관위에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가 제출했던 12쪽 분량의 <선거공약서> 전문 내용, 그리고 선거 유세기간 중 이성 후보가 이 공약사항을 선거 쟁점화 하여 “안양시와 차량기지 이전에 합의했다”라는 식으로 일체의 자기주장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살펴보더라도 선거공보에 표현된 ‘구로 철도기지창 이전 공약’은 ‘선거사무 관계자의 실수에 의한 오기(誤記)’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또한 우리는 이성 후보의 ‘선거공보’에 실린 문제의 그 공약사항을 살펴보더라도 “구로1동 철도기지창 이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라는 표현으로 그 제목이 적시된 것만 보더라도 ‘안양시와 이전 합의 체결’ 운운하여 이성 후보자가 선거에 이득을 보려 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999년 늦깎이로 월간『문학세계』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돈바위산의 선물』등 여러 산문집을 펴낸 수필가로도 활동 중인 이성 씨는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서울시 감사관 등으로 재직 중일 때 청렴과 소신, 도덕을 생명으로 여긴 공직자로도 유명하며, 이후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할 때에도 <넥타이 마라톤대회> 개최, <서울수목원 건설부지> 확보 등으로 구로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공무원 재직 시의 공적으로 <녹조근정훈장>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신산고초의 집안 형편 속에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 지난 30년 동안 서울시민의 편에 서서 일해 온 이성 씨가 지난 6.2지방선거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선거당시 현역 구로구청장으로 8년간 2차례를 재임했던 경력의 상대 후보와 무려 2만 표가 넘는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바로 이것은 “열차차량기지 이전 공약으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1심 재판부의 판결에 수긍하기도, 납득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인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구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 복지공약으로 무엇보다도 투명행정, 청백리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당선되어 현재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인해 구로지역 주민들의 희망과 꿈이 일시에 좌절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제2심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이성 구로구청장에 대한 탄원서에 서명하여 재판부에 제출하고자 하오니, 그 뜻을 널리 헤아려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성 구로구청장 탄원 서명에 동참하는 문화예술인 일동
탄원 서명 발기자(무순)/ 박형규(목사,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성유보(언론인, 전 한겨례신문사 편집국장) 신경림(시인, 예술원 회원) 임재경(언론인, 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현기영(소설가,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구중서(평론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계익(음악인, 전 교통부장관) 박기정(시사만화가, 한국만화가협회 초대회장) 임권택(영화감독) 신중현(음악인) 강민(시인, 전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채현국(효암재단 이사장) 황명걸(시인) 민영(시인) 한정식(사진가, 전 사진학회 회장) 서정춘(시인) 정희성(시인,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무세중(연극인, 대동극회 대표) 김벌래(교수, 음향감독) 송상욱(시인) 주재환(화가) 손장섭(화가) 김용태(화가, 전 민예총 이사장) 장사익(음악인) 최백호(음악인) 박인식(소설가, 농심마니 대표) 조문호(사진가) 김신용(시인) 박재동(교수, 시사만화가) 손연칠(교수, 화가) 한봉림(교수, 도예가) 이경림(시인) 여운(교수, 화가) 이청운(화가) 기국서(연출가) 임진택(음악인) 김명성(시인, 창예헌 이사장) 이승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최옥영(교수, 조각가), 최민화(화가), 박상희(조각가) 외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 이태종 판사님 귀하






오늘 정기총회와 이성씨 출판기념회를 동시에 치루어 회원님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 성 감사는 우리 단체를 적극적으로 돕는 분이고, 그가 책에서 말한 광화문 광장에 대한 문제점 제기도
우리가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일과 일치하여 서로 힘을 실고자 동시에 치루게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107명의 창예헌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혹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시고, 배가 고파 먼저 가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마지막 97명이 남아 새서울회관에서 만찬회을 갖고 총회를 가졌습니다.

추신: 오늘 이성씨의 책을 못보신 회원님들은 이 란에 신청하시면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남은 책 20부)
오늘 보류된 중요안건은 설문형식의 공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총회 회의록 내용중 이의가 계신 분들은 편지나 전화를 주시면 의견을 모아 정하겠습니다.

이홈은 회원들 모두가 참여하고 향유할수 있는 공간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으로 게시판이 풍요로와질수록 서로 인사라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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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계획된 광화문광장 바로잡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본회의
감사인 이 성씨가 발간한 “돈바위산의 선물” (P163-166) '광화문광장 유감'을 옮긴 글입니다.

“광화문광장 유감”

광화문 세종로 한가운데 큰 시민광장이 생겨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분수가 설치되었고, 그 옆으로 지하도와 바로 연결되는
해치마당도 잘 만들었다. 세종로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선 것도 이제야 그 도로의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아 서 좋다. 나무가 없어서 쉴 그늘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본래 광장에는 나무가 없는 것이 맞다. 전 세계 어느 광장에도 그늘이 있는 곳은 보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에 나는 특별한 마음을 가질수 밖에 없다. 길 한편이 아닌 복판에 광장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나였기 때문이다.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복판에 광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한 것은 2001년에 쓴 내 여행기에도 나와 있는데, 그것을 정식으로 제안한 것은 2002년이었다.
지금의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어 서울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서울시에서 국장급 한 명이 책임자로 인수위원회에 파견되었고 그 자리에 내가 선발이 되었다.
인수위원회가 한 달 동안 한 일은 취임준비와 취임 이후 당면해서 할 일들, 그리고 부시장 등
주요 직위의 인사계획 등으로 매일 당선자와 만나고 회의를 하면서 하나식 일을 정리해나가고 있었다.
하나는 서울시청 앞에 광장을 만들자는 것과 두 번째는 세종로 복판에 광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시청앞 광장은 그 전에 이미 조순시장 때부터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교통문제를 걱정하는
경찰청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무산되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시청 앞에 모여 월그컵을 응원하던 기억이 생생하뎐
2002년이었다. 시민들 기억 속에서 월드컵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시청 앞 광장을 만들지 않으면 또
무산될 것이므로 최대한 빨리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슴드렸고, 그 건의를 받아들여졌다.
광화문에 광장을 만들자는 것은 시청 앞 광장처럼 시도한 적은 없지만 그 전부터 간간이 연구는 되고 있었다.

나는 광화문광장이야 말로 시청앞 광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광장이 아니라
역사를 되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 오백년 긴 역사를 이어온 정궁 경복궁이 이젠 정문 광화문이 아닌
동서의 쪽문으로 드나드는 볼품없는 궁이 되어 버렸다. 왕과 대신들이 드나들던 광화문 앞 육조거리는 온통
차들로 덮였고, 광화문은 닫혀 버렸다. 저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서 저 문을 드나들어야 한다.
거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 전에 이뤄졌던 세종로 광장에 대한 논의는 서울에 광장이 있어야 한다는 차원의 논의
였을 뿐 육조거리를 복원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기에 세종문화회관 쪽 인도를 대폭 넓혀서 광장을 만들 것이냐
아니면 양쪽의 보도를 모두 넓힐 것이냐를 주로 다루고 있었다. 나는 인수위원회 회의에서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한가운데 광장을 만들자고 했다. 인수위원회에 와서 일하는 많은 교수 중 어느 한 분도 내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
나는 차도 한가운데에 광장을 만드는 것이 말이 되냐는 핀잔을 들었다. 하지만 길 한가운데 매우 좋은 광장을 가진
나라가 많다고 일일이 예를 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람블라스 광장, 체코의 중앙광장, 등은 그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연구원들이 자료를 급히 수집하고 내가 말한 길 가운데 광장도 길 한편, 양편과 함께
하나의 안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 취임 후 많은 논의 끝에 내가 제안한 안은 채택되지 않았고
나는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받으며 그 일을 잊었다.

2006년부터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2008년 초 서울시에 돌아오니 광화문광장 조성이 서울시의 주요 사업으로
등장해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어떤 영유로 길 양편에서 가운데로 변경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광장을 세종로
가운데 설치하는 것으로 확정되어서 이미 설계를 하고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내 제안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고
드디어 올해는 광장이 열렸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글에 "유감"이라는 제목을 썼다.
광장은 열렸으되 육조거리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무슨 말인고 하면, 아직도 광화문과 광화문광장은 율곡로로
단절되어 있어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서 경복궁을 들어갈수 없다. 자금성처럼 광장에서 바로 궁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경복궁과 광화문 복원사업이 완료될 즈음이면 결국은 그렇게 될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사실 그것보다 더 아쉬운 것이 있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열린 광장이 아니라 마치 테마공원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광장은 비워야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이 채웠다. 아마도 이곳이 시위대들의 전용공간이 될까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십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무엇보다도 유감스러운 것은 세종대왕 동상이다. 동상밑의 지하공간을 이용해서 '세종이야기'라는
좋은 공간을 만든 것은 탁월했다. 하지만 동상은 아니다. 내 생각엔 아니다. 너무 크다. 광장이 넓기 때문에 그만큼
커야 된다고 전문가들이 심의했다지만 내 생각엔 아니다. 물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동상을 올리기 위한 기단만 해도 높이가 4미터에 이르고 그 위에 앉아있는 대왕의 앉은키가 6.2미터나 된다.
나는 인간 세종대왕이 광장에 서기를 바랐는데 앉아있는 것은 황금빛 신으로 변신하신 세종대왕이다.
높이 4미터, 길이가 10미터에 이르는 긴 기단 밑에서면 대왕의 발꿈치도 크게 보인다. 그 밑에선 광화문도 보이지 않고
북악산도 보이지 않는다. 광장을 남북으로 양분하는 장벽으로 느껴진다. 예전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울 때도 논란이 많았다.
너무 높고 크기 때문이다. 그땐 권위주의 시대였고, 그런 것이 잘 통하던 시절이었다. 이번에 세운 세종대왕 동상은
이미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대왕의 동상이 장군의 동상보다 작다고 해서
흠이 된다는 것은 정말 케케묵은 고정관념이다. 그 좋은 광장을 이렇게 두 동강 낼 필요가 있는지, 꼭 거룩한 것을
크기로 재야하는 것인지 마음이 답답하다.

미국사람들은 세계 최초니 세계 최대니 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래서 아폴로 우주선을 띄워 달에 사람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을 돌아다니면 곳곳에 그런 설명문이 있다. 세계 최장, 최대, 최초 등등을 자랑하는 것들이다. 미국이 아니라도 큰 것에
대한 숭배는 원시시대부터 세계 어디서나 늘 있어왔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독특한 것은 큰 것에 대한 숭배가
우리나라에선 미륵신앙과 결부되어 은진미륵, 운주사 와불, 팔공산 갓바위등 초대형 조형은 거의 미륵불이라고 보면 된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나는 우리 속에 잠재된 미륵신앙의 부활이란 생각도 했다.
저건 대왕이 아니시다. 미륵불이시다. 황금 옷을 입은 것도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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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그림도 생각도 깨어있는 오늘의 양심 청백리

전, 서울특별시 감사
현, 구로구청장


1956년 경상북도 점촌에서 태어났으며, 덕수상고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1981년 서울시 공무원이 되었으며, 2000년에 시정개혁단장이 되었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 수필 '돈바위산의 선물', '아버지'로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성 단장의 온가족 세계 배낭 여행기" 출판 (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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