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목일의 ‘창달 그리고 영감’전이 지난27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낙원동 “갤러리 M’에서 열린다.

개막식이 열린 27일 오후5시에는 작가를 비롯하여 정순근, 한소라, 이인섭, 김의권, 김상현, 편근희, 임경숙,

노광래, 이수영, 김가중, 이상영, 정복수, 송일봉, 이명희, 김은영, 전강호, 이길원, 금보성, 김선이, 문 옥 ,

오 준, 하형우, 문성식씨 등의 지인 외에도 고향 함양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 와 전시를 축하했다.

개막 행사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와 작가 송마루씨의 퍼포먼스가 열려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창달 그리고 영감’이란 제목의 전시작들은 자연의 생명력을 말하지만, 어찌 보면 작가의 삶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혼신을 다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화려하면서도, 결코 화려하지 않은 짙은 색의 그림들이 아무도 보지 못한 저승의 풍경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화가 이목일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게, 그 카리스마의 야성이다.
다부진 그의 모습도 그렇지만, 그는 야성적 본성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 드러내 놓는다.
야수파의 대표적 작가 마티스처럼 그의 작품에도 원시적 야성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한 때는 호랑이에 빠져 삼년동안 일 만 여점의 호랑이를 그리며, 야성을 불태우는 것도 보았다.

‘원색은 진실이다’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색의 실체를 탐미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품들에는 산이나 강, 하늘에 뜬 별이나 달, 이 땅에 피어나는 꽃이나 나비들의 형상들이 거친 붓질과

미세한 붓질로 뒤 섞여 표현되었다. 최근에는 백두산과 연꽃에 매료되어 영적 에너지를 몰입하고 있단다.

때로는 현실적이면서, 때로는 몽환적인 그의 그림들은 마치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듯하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쉽게 판독하기 힘든 생명의 메시지였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마치 지옥의 묵시록 같았다.

작가 이목일은 이렇게 말했다.
“내 그림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함께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움직이게 하고, 또 원색이 진실이며 진실이 원색이라고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

영혼을 팔아 그리는 내 그림은 나의 생존 그 자체다.”

이번 전시와 함께 ‘어문학사’에서 펴낸 그림에세이 ‘나는 영혼을 팔아 그림을 그린다’는 제목처럼

그는 혼신을 다하는 작가다. 몇 년 전에는 느닷없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왼팔과 다리가 마비된 적도 있었으나,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창작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

얼마나 악착같이 그렸던지, 중풍마저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영혼을 내다 파는 작가들이 들끓는 세상에, 아슬아슬한 곡예의 삶을 살면서도,

작업에 혼신을 쏟는 작가들도 더러 있다.  바로 이목일이 그런 작가의 한 사람이다.

돈이 가치기준을 바꾸는 세상에, 돈 없으면 가족에게도 버림받는 세상이다.

그 막강한 힘에 대부분 의 작가들이 무릎 꿇지만, 일단 작가는 돈 맛에 물들면 끝장이다.

풍요가 나태를 이끌기도 하지만, 작가에게는 삶의 절박성과 아픔이 없다면 결코 그 영혼을 작품에 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목일은 죽어도 영혼을 팔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가 영혼을 바쳐야 할 곳은 그림뿐이니까.

이목일은 경남 함양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창형 미술학교 판화과와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공부했다. 그동안 개인전 서른여섯 차례와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 왔다. 빨래판을 화폭삼아 작품을 그리는 등 많은 일탈과 일화의 족적을 남긴 화제의 작가다.

서울에서 40여년 가까이 살았으나 지금은 고향인 함양 예술마을 관장으로 내려가 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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