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강경호씨가 ‘새꿈공원’ 입구에 술자리를 폈다.
아무리 아껴도 엉뚱한데 날아가니 술이나 마시자며 중국집에 짬뽕 국물까지 주문했다.
사연인즉, 화가 나 땅바닥에 내던진 술병으로 벌금을 190만원이나 물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유는 모르겠으나, 상대방에 피해 주지 않은 것 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건으로 입건되어, 모아 둔 돈 탈탈 털어 벌금 냈다는 것이다.






강경호씨만이 아니라 착하기 그지없는 정용성씨도 경찰서 출석통지서를 받았다고 했다.
아마 취중에 또 실수를 저지른 듯 했다.

다들 순간적으로 성질을 부려 일이 꼬인 것이다.
술기운에 저질러 놓고 뒷감당 못해 쩔쩔 메지 말고, 술을 끊던지 아니면 성질 좀 죽여라.






그 날은 이른 시간인데도 강경호씨 외에는 대부분 취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취해도 혈육의 끈끈함이나 살기 위한 밥그릇 챙기기엔 강한 집착력을 보였다.
특히 정용성씨와 황춘화씨 두 모자는 똥 오줌 못 가릴 정도로 만취해 있었다.






어떤 이가 지나치며 장난삼아 용성이 머리를 툭 치고 가니,
용성이 엄마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상대방을 혼찌검 냈다.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사람이 어디서 저런 순발력이 나오나 싶었다.






목요일은 밑반찬 타는 날인데도 취해 있어 밑반찬은 탔냐고 물었더니,
그 때야 생각 난 듯 용성이가 벌떡 일어나 반찬 나눠주는 배급소로 달려갔다. 
개가 물어뜯어 반 토막 난 바지자락을 끌고 달려가는 용성이의 뒷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그러나 두 모자가 허구한 날 술이 취해 걱정스럽다. 술 값에 드는 돈도 돈이지만, 망가지는 몸 때문이다.

당장 아파 드러눕게 된다면, 그 뒷 감당은 어떻게 할까?
술을 끊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 같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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